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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삐-

다급한 경적소리가 들려왔다.

멀지 않는 곳에서 눈 부신 등불이 신효정을 비추었다.

고개를 홱 돌리니 불빛에 비춰진 얼굴은 더욱 창백해 보였다.

그러나 하필 이때, 몸이 굳어져 움직일 수가 없어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했다.

질풍같이 달려오는 트럭은 브레이크를 밟아도 이미 늦은 상황이기에 놀란 신효정은 곰돌이 인형을 껴안고 두 눈을 꼭 감았다.

“효정아! 조심해!”

위기일발의 순간에 그녀를 따라온 이유희는 이를 악물고 달려들어 위험에 처해있는 여자아이의 가냘픈 몸을 품에 꼭 껴안았다.

하늘을 향해 몸을 던져 곰돌이 인형을 감싸는 것처럼 그녀를 감싸고 굴러갔고, 자신의 몸을 매트로 삶아 바닥으로 심하게 넘어졌다.

이유희의 어깨가 마침 도로 연석에 부딪혀 너무 아픈 그는 끙끙거렸고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

트럭은 사람을 치지 않으려고 일부러 방향을 틀자 길가의 화단에 부딪혔지만 다행히 운전자에 지장이 없었다.

몸이 너무 아파 그는 신효정을 잠시 놓아주었다.

하지만 그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저 양심도 없는 게, 일어나자마자 도망치다니!’

“야…… 야! 프리지아, 일로 와봐, 날 부축해 줘야지!”

온몸이 아픈 이유희는 일어서지도 못했고 마음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

홍보가 잘 된 오늘 밤 연회의 시작은 화려했으나 결국 허술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동생과 엄마가 걱정할까 봐 이유희는 비서에게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것을 비밀로 해라고 했다.

그래서 구아람을 원망하고 있는 이소희는 연회가 끝난 후 떠나지 않고 재수 없는 거짓 친구 신효린과 함께 신씨 호텔의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

“너무 싫어! 둘째 오빠 마음속엔 역시 구아람 그 나쁜 년이 있었어!”

술을 퍼마시는 이소희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렇게 좋아하고 미련이 있으면서, 왜 이혼한 거야?”

“그건 나도 이해가 안 돼.”

신효린은 턱을 괴고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이혼하기 전에 구아람은 우리 집 가정부 같았어, 오빠의 모든 것을 돌봐주었지만 그 호의가 무시당했었어, 그리고 우리 집에서 비굴하게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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