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55화

신씨 그룹의 연회는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안나 조가 구아람에게 끌려간 후로 사람들의 흥은 다소 깨진 듯했다.

원래 이소희가 화려하게 차려입은 이유는 세계적인 스타 앞에서 자신의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안나가 가버린 지금, 이소희의 모든 준비도 모두 헛수고가 되었다.

‘이게 모두 구아람 그 여자 때문이야!’

연회장 밖에서, 신경주는 창문 앞에 우뚝 서있었는데 마치 온몸에서 한기를 내뿜고 있는 것 같았다.

경주는 크리스털의 여신 롤스로이스가 떠나는 방향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조용히 주먹을 쥐었다.

“사장님,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이번에 구아람 씨에게 속은 것 같습니다.”

한무는 전전긍긍하며 말했다.

“지금 실시간 검색어의 키워드도 전부 KS 그룹과 관련된 것이고 저희는 이미 실시간 검색어에서 사라졌습니다. 게다가 오늘 밤 구아람 씨가 안나 씨를 데려간 것은 이 바닥에 완전히 소문나 버려 신광구 회장님께서도 알게 되셨습니다.”

“그리고 외부에서는 우리 신씨 호텔의 전반적인 수준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무는 말을 이어가며 땀을 비 오듯 흘렸다.

하지만 아람이 안나를 데려갈 때부터 이건 이미 당연한 결과였다. 그 어떤 일이든 자신이 맡은 이상, 상대방에게 절대 숨 돌릴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이 아람의 일처리 방식이었다.

경주는 무표정으로 롤스로이스가 사라져 가는 것을 그윽하게 바라보더니 목이 잠긴 채 물었다.

“전에는 작은 사모님이라고 정성스럽게 부르지 않았어? 왜 갑자기 바뀐 거야?”

한무는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우물쭈물 말했다.

“사장님을 괴롭히지 않으면 작은 사모님이지만, 만약 사장님께 해가 된다면 구아람 씨입니다.”

“하나의 호칭일 뿐이니,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거라.”

경주는 숨을 돌리고 말했다.

“게다가 난 화가 나지도 않았어. 구아람은 항상 이런 식이었잖아.”

한무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항상 아람과 투닥거리던 경주가 아람이 그렇게 큰 소란을 피웠는데도 이렇게까지 담담하니 말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