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29화

신경주는 구아람을 등지고 있었는데 심장의 두근거림과 함께 입꼬리는 순간 걷잡을 수 없이 위로 올라갔다.

그러나 경주는 아람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윤유성은 두 입술을 오므렸는데 눈에는 사나운 기운이 흘렀다.

지금 아람과 경주는 비록 이혼하고 불쾌하게 헤어졌지만 윤유성은 여전히 그들 사이에 아직 끝나지 않은 감정이 존재한다는 것을 분명히 느꼈다.

“신경주, 여기까지 왔는데 말은 똑바로 하고 가.”

아람은 냉랭한 얼굴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남자의 어깨를 바라보고 있었다.

“도둑고양이처럼 뭐 하는 거야. 저녁에 악몽이라고 꿀 까봐 두려워.”

경주는 머뭇거리더니 돌아서 아람을 마주 보고 말했다.

“별 거 아니야. 그냥 단지 요 며칠 잠을 이루지 못해서 그래.”

아람은 미간을 찌푸렸는데 경주가 해문에 자신을 찾아온 것이 불면증과 무슨 관계가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설마 저 자식이 잠을 못 이루는 게 아람과 연관이 있다는 건가?’

‘어이없군! 어떻게 아무거나 아람에게 덮어씌우는 거지? 아람이 뭘 어쨌다고!’

‘불면증이면 수면제를 먹던지. 이곳에 온다고 문제가 해결돼?’

“이미 해결됐어.”

경주는 정신을 가다듬고 아람을 응시했다.

“오늘 밤 돌아가면 잠을 잘 제대로 수 있을 것 같아.”

말이 끝나자 경주는 다시 몸을 돌려 떠났다.

아람은 눈이 휘둥그레져 약간 쓸쓸해 보이는 경주의 뒷모습을 바라보더니 눈앞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난 후에야 한마디 내뱉었다.

“미쳤어!”

차로 돌아온 경주는 갑자기 엄청난 피로가 온몸을 엄습해오는 것을 느꼈다. 정신은 이미 혼미해졌고 눈시울은 아까보다 더 붉어졌다.

경주는 두 팔을 핸들에 겹쳐 잡고 팔의 단단한 근육으로 팽팽하게 핸들을 조였다.

아람과 윤유성은 다시 해장문의 대문을 열고 들어갔고 대문이 겹겹이 닫히는 것을 바라보며 경주의 마음도 크게 아파왔다.

경주는 손끝을 떨며 핸드폰을 들고 한무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 사장님, 무슨 일이십니까?”

“알아봐.”

“네? 뭘요?”

한무는 어리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