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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윤유성의 조롱에 윤진수는 순간 안색이 변하여 주먹을 꽉 쥐었다.

구 씨 집안사람들은 자연히 못 들은 척하고 가만히 있었지만 윤정용은 화가 난 눈빛으로 윤유성을 바라보았다.

“아람아, 여자는 그래도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해. 내가 사람을 시켜 술을 데워오게 할게. 조금 마시는 건 괜찮아.”

윤유성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구아람을 바라보며 말했고 윤진수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큽, 사실 난 뭐 마시든지 상관없어.”

아람은 윤 씨 집안의 두 도련님 사이에 끼어 어쩔 바를 몰라하며 어색하게 말했다.

“사실, 난 맥주가 더 마시고 싶은데.”

그러자 윤 씨 형제는 일제히 그녀를 쳐다보며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안 돼! 통풍 와.”

……

저녁 식사가 거의 끝날 때 윤유성은 잠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세면대 앞에서 윤유성은 끊임없이 손바닥에 손 세정제를 짰다. 그리고 두 손을 미친 듯이 비비기 시작했는데 손은 순식간에 붉어졌다.

윤유성은 총 다섯 번을 씻고 손을 들어 냄새를 맡았지만 여전히 비린내가 느껴졌다. 그는 또다시 손 세정제를 짜서 손가락 하나하나를 꼼꼼히 씻기 시작했다.

이때 화장실의 문이 열렸다.

윤진수는 어두운 얼굴로 들어와 윤유성이 미친 듯이 손을 씻는 모습을 보면서 아니꼽게 말을 걸었다.

“참 고생이 많아. 결벽증이 있는 네가 구아람 씨에게 새우를 까주느라 힘들었겠어. 오늘 밤 꿈도 손 씻는 꿈 꾸는 거 아니야?”

윤유성은 윤진수의 야유를 무시하고 휴지 몇 장을 꺼내 우아하게 손을 닦기 시작했다.

“여러 해 동안 보지 못했는데, S국에서 무슨 대단한 능력이라도 배웠나 했더니.”

윤진수는 경멸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이제 보니 여자한테 아부하는 법을 배웠나 보군.”

“왜요? 질투 납니까, 둘째 형?”

윤진수는 사악하게 웃으며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어쨌든, 아람 앞에서 형은 아부할 기회도 없는 거 아닌가요?”

“너!”

윤진수는 목이 메어 눈을 파르르 떨었고 억지웃음을 지었다.

“허허, 어쩐지 아버지가 어릴 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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