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Chapter 301 - Chapter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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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화

“김은주를 떠나보냈으니 더 이상 질척대지 않을 거야.”구아람의 몰인정한 눈빛을 바라보는 신경주는 난삽한 듯 마른침을 삼켰다.“그래? 정말 축하해, 이 번거로운 일을 해결했으니 오늘 밤 너에게 좋은 일이 없었던 건 아니네.”그녀의 날카로운 눈웃음은 마치 온몸에 가시가 돋친 거만한 붉은 장미와 같았다.“신 사장님이 이성 관계를 처리할 땐 늘 세심한 걸로 알고 있는데, 김은주 씨가 이번에 40억에다 별장 한 채를 받았으려나?”우르릉-창밖의 자주빛 번개가 마치 신경주를 때린 것처럼 몸을 떨리게 했다. 어깨부터 가슴까지 마비되어 아픔이 솟아올랐다.불현듯 구아람에게 이혼 합의서를 당당하게 내몄던 장면이 떠올랐다. 당시 그는 끈질긴 고집으로 계약 결혼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그 행동이 그녀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자신의 잔인한 행동으로 거의 그녀의 모든 자부심과 자존심을 파괴해버렸다.눈물로 얼룩진 이혼 합의서는 아직도 자신의 침대 머릿장에 보관되어 있다.신경주는 자신이 구아람을 떠나 김은주에게 간 그날, 구아람이 혼자 방에서 얼마나 가슴 아파하며 이혼 합의서에 서명을 했을지, 생각할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그는 마치 목에 칼이 찔린 듯 숨이 막혔고,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픔을 느꼈다.그때, 신경주가 잘 못 된 선택을 했지만, 구아람이 자신을 사랑해 주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설령 구아람을 사랑하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그녀의 진심을 무너뜨려선 안 되는 것이었다.이제는, 모든 것을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어 버린 상황이 되어버렸다.“아저씨한테서 들었어, 네가 침술로 할아버지의 골든 타임을 벌어주었다고, 고마워.”신경주의 목소리는 완전히 쉬었다.“나의 할아버지이기도 하니 고마워할 필요 없어. 비켜줄래?”구아람은 더 이상 그를 상대하기 싫어 차갑게 눈을 내리깔고 떠나려 했지만, 그는 커다란 몸짓으로 길을 막아버렸다.“허, 동물들도 길을 막지 않는데, 신 사장님은 동물보다도 못한가?”그녀는 이를 악물었고 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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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비록 구아람은 병원을 떠났지만, 여전히 할아버지를 걱정하고 있다.그녀는 유민지에게 연락해 보려고 한다. 유씨 가문은 대대로 의술을 해왔고, 국내에서 의료 수준과 기술이 모두 최고이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고질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을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돌아가는 길에 구진은 계속 SNS를 보고 있었고 김은주를 욕하는 재미있는 댓글을 보면 구아람에게 우스갯소리로 읽어주곤 했다.“하하하, 평소에 키보드 워리어들을 보면 치를 떨 정도로 짜증이 났는데, 지금 보니 너무 귀엽잖아! 명언들이 너무 많아서 발췌하고 싶어!”구진은 갖가지 악플을 보며 눈물을 글썽이며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다.구아람은 입술을 오므리고 차창 밖을 바라보더니, 오늘 밤 신경주가 착용한 금색 넥타이핀이 생각나 점점 짜증이 솟구쳤다.그에게 준 선물들은 정말 굴욕사, 흑역사이다. 직접 그것들을 망가뜨린다 해도 선물들이 더 이상 신경주와 엮이지 않았으면 했다. “아람아, 도현이가 진정과 엄명준을 통제했대, 지금 모두 경찰서에 있어.” 구윤은 부드럽고 거친 손으로 구아람의 목덜미를 가볍게 문지르며 묵묵히 위로해 주었다.“금방 도현이가 문자 왔는데, 엄명준이 자기가 한 짓을 숨김없이 자백했대, 하지만 진정은 입이 무거워 아무리 심문을 해도 청부업자를 고용해 아이를 살해한 일은 다른 사람이 교사한 것이 아니라 그녀 혼자만의 생각이었다고 단언하고 있대.”“진정은 비록 악독한 사람이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있어.”구아람은 나쁜 남자로 인해 심란해졌던 감정을 추스르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김 회장님도 쓰러지셨고 장남도 감옥에 들어갔으니 유일한 희망이 바로 김은주일 거야, 그녀가 어머니로서 자식을 지키지 않을 수 없어, 그건 당연한 거야.”아가씨가 계획을 짜고 모든 것을 안배하니 그들을 그물에 걸려들게 했을 뿐만 아니라 눈앞의 이욕을 탐하여 뒤에 올 위험을 돌아보지 못하게 했다.그녀는 임수해를 시켜 진정을 따라 M 국으로 가게 하였다. 꿍꿍이를 품고 있는 진정은 단지 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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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도련님!”복도 반대편에서 오씨 아줌마가 짐을 들고 신경주를 향해 달려왔다.“아줌마.”신경주는 급히 일어서서 직접 맞이하러 가며 물건을 들어주었다.“왜 오셨어요?”“한무에게서 신 선생님이 입원하셨다는 것을 들었어요, 오늘 밤 여기서 지낸다고 해서 세면도구랑 갈아입을 옷을 가져왔어요. 그리고 야식도 준비했어요, 모두 위에 부담 없는 음식들이니 한무랑 같이 드세요.”오씨 아줌마는 신경주를 의자에 앉히면서 분주하게 도시락을 꺼내 놓기 시작했다.“아줌마, 전 배가 고프지 않아요, 한무에게 줘요.”신경주는 김이 모락모락 한 음식들을 보더니 그제야 차가웠던 마음이 조금 따뜻해졌다.하지만 그렇게 많은 일들을 겪은 후, 심리적으로 조정되었지만 생리적으로는 되지 않아 너무 입맛이 없었다.“저, 저도 배고프지 않아요! 아줌마의 마음만 받을 게요!”한무도 얼른 고개를 가로저었다, 신 사장님이 먹지 않는 이상 그도 차마 먹을 수가 없었다.“얼른 드세요! 많이 드셔야죠!”오씨 아줌마는 신경주의 초췌한 몰골을 보자 마음이 아파나서 떡 한 조각을 집어 들어 거칠게 그의 입에 집어넣었다.“김은주 그년 때문에 이렇게 낭패 해졌는데, 밥까지 안 드실 거예요? 그렇게 못난 행위를 하면 안 되죠!”신경주는 쓴웃음을 지으며 억지로 음식을 씹고 있었다.“누가 그녀 때문이래요?”“그럼 왜 이러세요? 사모님 때문이에요?”오씨 아줌마는 영리한 눈을 깜빡거렸다.신경주는 사레가 들어서인지 민망해서인지 얼굴이 불그레 졌다.“당연히…… 할아버지 때문이죠.”“마침 병원에 있으니, 내일 아침 CT 촬영을 해보세요.”오씨 아줌마는 그를 흘겨보며 야유했다.“진짜 후회하지 않았는지 마음을 한 번 확인해 보세요.”한무는 뒤에서 슬그머니 따봉을 하였다. ‘아줌마 대박,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대신해 주셨네!’“아줌마.”신경주는 살짝 울컥하더니 싸늘하게 말했다.“전에 제가 사람을 잘못 봤어요, 김은주를 위해 구아람에게 상처를 준 건 제 잘못이에요. 하지만 김은주가 없더라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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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하룻밤 사이에 김씨 가문은 망하기도 하고 핫해지기도 했다.네티즌들은 김씨 가문을 형법의 반면교사로 ‘법률 상식 보급 모범’이라는 공로상을 줘야 한다고 놀렸다.진정은 살인교사죄로 구속되었다. 사형이나 무기 징역은 아니어도 20년 이상 처할 것이다. 진정은 올해 50세가 되었으니 평생 감옥에서 나올 수 없을 것이다.김 회장도 엄청난 충격으로 심근경색증이 발작되어 중환자실에 들어갔다. 그 당시 현장이 너무 혼란스러워 골든타임을 놓쳐 빈혈 증세와 산소 부족 증세까지 나타났고 뇌조직 손상까지 있어 심각한 혼수상태에 빠졌다.“김은주 씨,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아버님께서 식물인간으로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의사의 진단 결과를 들은 김은주는 벼락을 맞은 듯 굳어 있는 얼굴은 핏기가 없이 창백했다.현재 김씨 그룹은 빚더미에 올라앉았고, 업체와 채권자들이 계속 찾아와 돈을 물어라고 하자 김은주는 겁에 질려 집도 가지 못하고 호텔에 머물고 있다.어머니에게 변호사를 고용하고 아버지의 병을 치료하니 그녀의 저축을 거의 다 털어 처음으로 가난의 맛을 느끼게 되였다.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틀도 지나지 않아 문별의 작업실 사람들이 그녀를 찾았다.그날 김은주가 황급히 생일 파티에서 떠날 때 드레스를 제자리에 두고 갔다. 그 후 문득 생각이 나 주우러 가자 고급 드레스에는 온통 검은 발자국이었고 마음이 아플 정도로 짓밝혀져 헝겊으로 되었다.“뭐? 배상금이 5 배야?”김은주는 필사적으로 손에 든 청구서를 쥐고 눈을 부릅뜨며 화냈다.“5배면 10억이 넘잖아! 누더기 옷 한 벌에 10억을 달라고? 차라리 돈을 뺏어!”“10억밖에 안 되는데, 비싸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문별의 비서는 매우 음흉하게 웃었다.“저희 가게에서 드레스를 맞추신 분들은 부자거나 신분이 높으신 분들이에요. 10억은커녕 수천억짜리 드레스도 살 수 있어요. 비싸다고 생각하시면 애초에 문별 여사님의 옷을 빌리지 말았어야죠, 능력이 없으시면 시작하지 말았어야지.”“너, 웨이터 주제에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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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흑역사밖에 없는 파렴치한 김은주가 시집와서 그 가족이 두더기처럼 우리의 피를 빨아먹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약혼식도 하지 않았고 결혼 발표만 했는데, 끊을 수 없는 관계는 아니잖아.”“입 닥치고 밥이나 먹어!”진주는 신효린을 힘껏 째려보면서 이 눈치 없이 듣기 싫어하는 말만 끄집어내는 딸이 원망스러웠다.역시 신광구의 안색도 아까보다 더 어두워졌다.진주의 또 한 번의 실수로 신씨 그룹을 말려들게 하였지만 다행히 김은주의 흑역사가 폭로되었다. 아니면 바람을 피우고 사생아가 있다는 스캔들이 신씨 그룹을 전 국민의 웃음거리로 되게 했을 것이다. “사모님!”이때 집사가 황급히 식당으로 들어오더니 표정이 착잡해 보였다.“김은주 씨가 밖에 있는데 지금 사모님을 뵙겠다고 하시네요.”진주는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바늘방석에 앉은 기분이 들었다.“만나 봐, 그래도 친척인데.”신광구는 눈을 내리깔고 차갑게 말했다.진주는 김은주가 지금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두려울 게 없고 자포자기하여 그녀를 만나지 않으면 절대 떠나지 않을 것 같아 억지로 별장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이모, 이모!”김은주는 통곡하며 달려와 진주의 팔을 꽉 잡았다.“우리 엄마를 살려줘! 제발 살려줘! 이모의 친동생이잖아!”“살려달라고? 내가 어떻게 살려?”진주는 바보 같은 동생만 생각나면 화가 나서 나지막하게 노발대발했다.“사람을 고용하여 살인을 해? 그 머리로 이런 방법을 생각하다니! 두세 살짜리 아이를 아무에게나 보내도 해결되는데, 감히 시체를 훼손하여 흔적을 없애려고 했어? 살인이 그렇게 쉬워?”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떡해? 구아람은 이미 내가 M 국에서 한 짓을 알고 있어, 그녀가 어마 무시한 배경을 갖고 있는데, 날 망치려면 무조건 아이를 찾아낼 거야! 벼랑에 몰리니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이 멍청한 놈들! 구아람은 일부러 그러는 거야, 야생마 엔딩이라고 몰라? 구아람은 단지 살짝 건드렸을 뿐인데 그녀가 너희들을 죽일 것처럼 오버했잖아. 결국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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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진주는 식은땀을 흘리며 걱정이 태산인 듯한 표정으로 식당에 돌아갔다.‘김은주 그년을 내가 키웠는데, 감히 날 협박해!’원래 그런 케케묵은 일들은 증거도 없으니 그녀는 두려워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때는 그때이고 지금은 지금이니, 신광구도 예전처럼 그녀에게 다정하게 대하지 않는다. 이때 무슨 일이 더 생긴다면 신씨 가문에서의 처지는 더욱 살얼음 위를 걷는 듯할 것이다.지금 그녀는 김은주를 도와 빚을 갚아야 하지만 사비를 털고 싶지 않아 신광구 앞에서 고된 연기를 해야 했다.“오빠, 은주가 비록 잘못을 저질렀지만 오빠가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아이잖아, 예전에는 얼마나 순진하고 철이 든 아이인지 오빠도 잘 알잖아. 지금 동생도 감옥에 가고 제부도 식물인간으로 되어 김씨 그룹은 정말 형편이 없어, 은주는 지금 겁에 질려 집에도 못 가고 매일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어. 그녀는 내가 데리고 키운 아이인데, 너무 마음에 걸리네.”진주는 가늘한 손을 신광구의 등에 놓고 눈물을 글썽거렸다.“오빠는 늘 마음씨가 어질고 너그러운 사람이잖아, 자선으로 덕을 쌓는 셈 치고 은주를 도와 이 어려운 고비를 넘겨주자, 이렇게만 해도 모든 성의를 다한 거와 마찬가지야…….”신광구는 마음이 움직인 것 같아 찌푸린 미간이 조금 풀렸다.탁-갑자기 나는 소리에 신씨 부부는 깜짝 놀랐고 신효린도 놀라 체할뻔했다.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던 신경주가 품에서 녹음 펜을 꺼내 신씨 부부 앞으로 내던졌다.“먼저 이것을 들어보시고 김은주를 도울지 말지 결정하세요.”진주는 가슴이 두근거리며 신경주가 무슨 꿍꿍인지 알 수가 없었다.신광구는 의아한 표정으로 녹음 펜을 집어 들고 플레이어 버튼을 눌렀다.그러자 두 사람의 대화소리가 들려왔다. 한 명은 엄명준이고 다른 한 명은 김은주였다.“구아람은 일단 건드리지 마, 내 지시를 기다려. 지금 상황이 많이 좋아졌어, 신경주가 날 믿는 것 같아, 요 며칠 계속 곁에서 같이 있어주었어. 그리고 신 회장님께서도 결혼을 허락해 주셨어, 곧 약혼식을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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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말은 마친 후, 신경주는 늠름한 눈빛으로 덤덤하게 식당을 떠났다.진주는 그의 냉정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슴이 덜덜 떨렸다.이때, 신광구가 그녀의 손에서 팔을 힘껏 빼내더니 매서운 눈빛으로 일어섰다.“경주의 말이 맞아, 김씨 가문은 자업자득한 거야! 우리 신씨 그룹에서 전에 몇 번이나 도와주었으니 이미 모든 성의를 다했어. 지금 그들이 엄청난 사고를 저질렀는데, 우리가 도와주면 나쁜 사람을 도와 나쁜 짓 하는 것과 다름없어! 이제부터 넌 김씨 가문의 일에 참견하지 마, 이런 독종 같은 친척은 서로 발길을 끊어야 해!” “맞아, 엄마. 그녀를 왜 신경 써, 그냥 될 대로 되라고 해.”신효린은 스테이크를 씹으며 진주를 이해하지 못했다.“넌 먹을 줄밖에 모르지! 네가 뭘 알아?”진주는 화가 솟구쳐 재벌 부인의 자태를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식빵 하나를 집어 들고 신효린에게 내던졌다.‘내가 이 녀석을 너무 얕잡아 보았네, 신경주의 심보는 그의 아버지보다 만 배는 더 모질어! 김씨 가문의 구멍은 내가 사비로 채워야 하는가? 내가 왜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판 거야,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파!’……신경주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차고에 가서 차를 가진 후 만월교로 향했다. 비록 김은주를 해결했지만 그의 마음은 생각보다 편안하지 않았다.신씨 가문의 후계자가 된 첫날부터, 그는 항상 모든 것을 빈틈없이 잘 해내고 싶었다.그러나 그는 모든 것을 망친 것만 같았다.결혼이든 가족이든…….“구아람 씨는 정말 자애로운 마음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솜씨까지 가지셨네요! 전 그때 너무 무서워서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어요, 하지만 구아람 씨가 침착하게 침을 꺼내어 빠르고 정확하게 신 선생의 머리에 있는 혈에 놓더니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었어요! 3년 만에 처음으로 구아람 씨가 의술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녀의 실력은 정말 신 선생의 개인 의사에 못지않아요!”신경주는 숨을 깊이 들이쉬며 액셀을 더 세게 밟았다.그는 그녀가 의술을 갖고 있다는 것을 진작에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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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할아버지, 요 며칠 어떠셨어요? 아픈 곳이 있으면 꼭 제때에 알려주세요.”신경주는 신남준의 휠체어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얼굴을 들어 할아버지와 눈을 맞추며 어렸을 때의 맑은 눈빛을 드러냈다.“아니면 저와 함께 관해 정원으로 돌아가시죠, 저와 오씨 아줌마도 할아버지를 잘 보살펴 드릴 수 있어요.”“내가 왜 그곳으로 가겠어, 너희 아버지와 그 재수 없는 며느리의 얼굴만 보면 목숨이 줄어들 것 같은데!”신남준은 진주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 한숨을 내쉬었다.“신광구가 이혼하지 않으면 난 절대 돌아가지 않을 거라고 맹세했었어, 여기가 엄청 좋아, 그들을 보지 않으면 속이 편해지거든. 이게 바로 장수의 비결이야!”신경주는 속절없이 쓴웃음을 지었다.‘정말 이 개구쟁이 어르신을 어떻게 할 수가 없네.’“이 별장은 신 선생과 사모님의 사랑의 보금자리입니다. 신 선생께서 이곳에 있고 싶어 하는 건 사모님이 살던 정취가 있기에 떠나기 아쉬운 겁니다.”서 비서는 마음을 잘 헤아리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서 씨, 내가 정말 노망이 들었는지 정신이 오락가락할 때가 많아.”신남준은 고개를 돌려 흐릿한 눈빛으로 뒤뜰을 바라보았다.“한 번은 지희가 뒤뜰에서 곤곡을 부르며 꽃밭을 다루는 모습이 보였어,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그녀는 나를 향해 웃어주었어.”“노망이 아니라 사모님께서 신 선생의 깊은 정이 느껴졌을 겁니다. 몇 년 동안 늘 그녀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녀도 떠나기 아쉬워 줄곧 곁에 머물고 있는 겁니다.”서 비서는 나지막하게 위로를 했다.신경주는 순간 울컥하여 미안한 듯 고개를 숙였다.그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정이 두터운 부부라는 것을 알고 있다. 행복한 사랑을 직접 보았었기에 그는 자신의 사랑도 순결하고 아름답기를 바랐다.그래서 그가 자신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김은주와 함께 있는 것에 집착한 것이다.그동안 김은주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 것이 아니다. 그들의 성격이 맞지 않아 함께 있으면 끝없는 이야기가 있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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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그동안 크고 작은 일들이 끊이질 않았는데, 오늘에 이르러 마침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갔다.구아람은 나비효과를 일으켜 보잘것없는 엄명준을 이용하여 김씨 가문을 넘어뜨렸다.신씨 그룹도 비록 영향을 받았지만 신경주는 끝내 김은주와 결혼을 하지 않았고, 그 역시 이 감정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다만 망신을 당하고 국민들 입에 오르는 이야깃거리로 되었을 뿐이다.사장실 안.구아람은 틈틈이 게임을 두 판 했고 임수해는 아가씨에게 포도를 까주면서 몇 가지 큰일을 보고했다.“일곱째 도련님께서 진정의 사건이 곧 일심을 열릴 것이라고 했어요, 아직까지 진정에게 변호해 줄 변호사가 없다고 합니다. 증거가 너무 확실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뒤집을 수 없는 재판을 하기 싫다고 하네요. 그래서 최소 20년은 무조건 선고할 수 있을 겁니다.”임수해는 자상하게 몸을 숙이고 구아람에게 포도를 먹여주었다.그녀는 한입에 삼키고 눈을 가늘게 뜨며 불그레한 윗입술을 핥았다.“음! 너무 달아!”임수해는 웃음을 금치 못했다. 이 말을 들은 그는 가슴이 설레었다.“일곱째 오빠가 지나치게 예절을 차려 너무 서먹서먹하네, 이런 일은 분명히 나에게 직접 전화해서 말할 수 있는데, 너보고 전달하라고 하네. 오빠도 참…… 어휴.”구아람은 마음이 좀 답답하여 한숨을 쉬었다.구도현은 구아린과 서로 다르지만 똑같이 훌륭하다, 다만 마음의 부담이 너무 클 뿐이다.일곱째 오빠인 구도현은 그녀보다 겨우 세 살 많고, 어린 시절부터 네 명의 친 오빠들 못지않게 그녀를 보살펴 주었다.“일곱째 도련님께서는 확실히 약간의 열등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늘 대놓고 아가씨를 예뻐하지 못하고 있어요.”임수해는 방관자 임장이니 더 잘 알고 있다. 구씨 가문의 가족 관계에 대해서도 역시 잘 알고 있다.“오빠는 생각이 너무 많아.”구아람은 고개를 저었다.“그도 다른 오빠들과 마찬가지로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이야.”“참, 엄명준도 이미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습니다. 둘째 도련님과 일곱째 도련님께서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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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곧, 로즈라는 플레이어가 메시지를 보냈다.[로즈: 한 판 할래요?][루시퍼: 로그아웃할 겁니다, 다음에 하죠.][로즈: 그럼, KS WORLD의 카페에서 같이 커피 한잔하실래요?]……곧 구아람은 황급히 호텔 3층 커피숍에 도착했다.지금 카페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고, 오직 윤유성만 홀로 창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석양빛이 그의 꼿꼿한 몸매에 쏟아지며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윤 도련님.”구아람은 그에게 다가가더니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언제 온 거예요? 말이라도 하지.”“바쁘시다고 들어서, 방해가 될까 봐 말하지 않았어요. 귀국하자마자 한가해서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죠.”윤유성은 눈을 가늘게 뜨고 핸드폰을 흔들었다.“제가 게임을 로그인하니 구아람 씨가 있어서 그제야 연락했어요.”“뭐 마시고 싶어요? 제가 살게요.”구아람은 이 남자가 일을 너무 꼼꼼하게 한다고 생각했다. 분명 그가 갑자기 온 것인데, 오히려 그녀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음…… 이미 세 가지 맛의 커피를 마셨어요. 지금 목은 마르지 않지만 배가 좀 고프네요.”윤유성은 금테 안경을 살짝 밀며 미소를 지었다.“구 사장님께서 저에게 호텔 요리를 맛보게 해 주실 수 있어요? 제가 줄곧 M 국에서 지내다 보니, 이미 오랫동안 정통 성주 요리를 먹지 못했어요.”구아람은 그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 것 같아 거절하지 않고 대범하게 말했다.“그래요, 제가 살게요. 마음껏 드세요!”그녀는 임수해에게 고급 룸을 준비해라고 하고는 윤유성을 위해 호텔 셰프가 가장 자신 있는 요리로 준비해 주었다.식사 동안, 두 사람은 담소를 나누며 분위기가 화기애애하였다.임수해는 문밖에서 씁쓸하게 벽에 기대어 서 있었다. 안에서 들려오는 아가씨의 유쾌한 웃음소리는 그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였다.그는 신경주를 극도로 싫어했고 윤유성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이 세상에서 어떤 사람들은 첫눈에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마음속으로부터 위화감이 느껴지게 한다.임수해는 비록 구아람을 좋아하지만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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