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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진주는 식은땀을 흘리며 걱정이 태산인 듯한 표정으로 식당에 돌아갔다.

‘김은주 그년을 내가 키웠는데, 감히 날 협박해!’

원래 그런 케케묵은 일들은 증거도 없으니 그녀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는 그때이고 지금은 지금이니, 신광구도 예전처럼 그녀에게 다정하게 대하지 않는다. 이때 무슨 일이 더 생긴다면 신씨 가문에서의 처지는 더욱 살얼음 위를 걷는 듯할 것이다.

지금 그녀는 김은주를 도와 빚을 갚아야 하지만 사비를 털고 싶지 않아 신광구 앞에서 고된 연기를 해야 했다.

“오빠, 은주가 비록 잘못을 저질렀지만 오빠가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아이잖아, 예전에는 얼마나 순진하고 철이 든 아이인지 오빠도 잘 알잖아. 지금 동생도 감옥에 가고 제부도 식물인간으로 되어 김씨 그룹은 정말 형편이 없어, 은주는 지금 겁에 질려 집에도 못 가고 매일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어. 그녀는 내가 데리고 키운 아이인데, 너무 마음에 걸리네.”

진주는 가늘한 손을 신광구의 등에 놓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오빠는 늘 마음씨가 어질고 너그러운 사람이잖아, 자선으로 덕을 쌓는 셈 치고 은주를 도와 이 어려운 고비를 넘겨주자, 이렇게만 해도 모든 성의를 다한 거와 마찬가지야…….”

신광구는 마음이 움직인 것 같아 찌푸린 미간이 조금 풀렸다.

탁-

갑자기 나는 소리에 신씨 부부는 깜짝 놀랐고 신효린도 놀라 체할뻔했다.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던 신경주가 품에서 녹음 펜을 꺼내 신씨 부부 앞으로 내던졌다.

“먼저 이것을 들어보시고 김은주를 도울지 말지 결정하세요.”

진주는 가슴이 두근거리며 신경주가 무슨 꿍꿍인지 알 수가 없었다.

신광구는 의아한 표정으로 녹음 펜을 집어 들고 플레이어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두 사람의 대화소리가 들려왔다. 한 명은 엄명준이고 다른 한 명은 김은주였다.

“구아람은 일단 건드리지 마, 내 지시를 기다려. 지금 상황이 많이 좋아졌어, 신경주가 날 믿는 것 같아, 요 며칠 계속 곁에서 같이 있어주었어. 그리고 신 회장님께서도 결혼을 허락해 주셨어, 곧 약혼식을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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