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크고 작은 일들이 끊이질 않았는데, 오늘에 이르러 마침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갔다.구아람은 나비효과를 일으켜 보잘것없는 엄명준을 이용하여 김씨 가문을 넘어뜨렸다.신씨 그룹도 비록 영향을 받았지만 신경주는 끝내 김은주와 결혼을 하지 않았고, 그 역시 이 감정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다만 망신을 당하고 국민들 입에 오르는 이야깃거리로 되었을 뿐이다.사장실 안.구아람은 틈틈이 게임을 두 판 했고 임수해는 아가씨에게 포도를 까주면서 몇 가지 큰일을 보고했다.“일곱째 도련님께서 진정의 사건이 곧 일심을 열릴 것이라고 했어요, 아직까지 진정에게 변호해 줄 변호사가 없다고 합니다. 증거가 너무 확실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뒤집을 수 없는 재판을 하기 싫다고 하네요. 그래서 최소 20년은 무조건 선고할 수 있을 겁니다.”임수해는 자상하게 몸을 숙이고 구아람에게 포도를 먹여주었다.그녀는 한입에 삼키고 눈을 가늘게 뜨며 불그레한 윗입술을 핥았다.“음! 너무 달아!”임수해는 웃음을 금치 못했다. 이 말을 들은 그는 가슴이 설레었다.“일곱째 오빠가 지나치게 예절을 차려 너무 서먹서먹하네, 이런 일은 분명히 나에게 직접 전화해서 말할 수 있는데, 너보고 전달하라고 하네. 오빠도 참…… 어휴.”구아람은 마음이 좀 답답하여 한숨을 쉬었다.구도현은 구아린과 서로 다르지만 똑같이 훌륭하다, 다만 마음의 부담이 너무 클 뿐이다.일곱째 오빠인 구도현은 그녀보다 겨우 세 살 많고, 어린 시절부터 네 명의 친 오빠들 못지않게 그녀를 보살펴 주었다.“일곱째 도련님께서는 확실히 약간의 열등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늘 대놓고 아가씨를 예뻐하지 못하고 있어요.”임수해는 방관자 임장이니 더 잘 알고 있다. 구씨 가문의 가족 관계에 대해서도 역시 잘 알고 있다.“오빠는 생각이 너무 많아.”구아람은 고개를 저었다.“그도 다른 오빠들과 마찬가지로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이야.”“참, 엄명준도 이미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습니다. 둘째 도련님과 일곱째 도련님께서 아가씨
곧, 로즈라는 플레이어가 메시지를 보냈다.[로즈: 한 판 할래요?][루시퍼: 로그아웃할 겁니다, 다음에 하죠.][로즈: 그럼, KS WORLD의 카페에서 같이 커피 한잔하실래요?]……곧 구아람은 황급히 호텔 3층 커피숍에 도착했다.지금 카페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고, 오직 윤유성만 홀로 창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석양빛이 그의 꼿꼿한 몸매에 쏟아지며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윤 도련님.”구아람은 그에게 다가가더니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언제 온 거예요? 말이라도 하지.”“바쁘시다고 들어서, 방해가 될까 봐 말하지 않았어요. 귀국하자마자 한가해서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죠.”윤유성은 눈을 가늘게 뜨고 핸드폰을 흔들었다.“제가 게임을 로그인하니 구아람 씨가 있어서 그제야 연락했어요.”“뭐 마시고 싶어요? 제가 살게요.”구아람은 이 남자가 일을 너무 꼼꼼하게 한다고 생각했다. 분명 그가 갑자기 온 것인데, 오히려 그녀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음…… 이미 세 가지 맛의 커피를 마셨어요. 지금 목은 마르지 않지만 배가 좀 고프네요.”윤유성은 금테 안경을 살짝 밀며 미소를 지었다.“구 사장님께서 저에게 호텔 요리를 맛보게 해 주실 수 있어요? 제가 줄곧 M 국에서 지내다 보니, 이미 오랫동안 정통 성주 요리를 먹지 못했어요.”구아람은 그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 것 같아 거절하지 않고 대범하게 말했다.“그래요, 제가 살게요. 마음껏 드세요!”그녀는 임수해에게 고급 룸을 준비해라고 하고는 윤유성을 위해 호텔 셰프가 가장 자신 있는 요리로 준비해 주었다.식사 동안, 두 사람은 담소를 나누며 분위기가 화기애애하였다.임수해는 문밖에서 씁쓸하게 벽에 기대어 서 있었다. 안에서 들려오는 아가씨의 유쾌한 웃음소리는 그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였다.그는 신경주를 극도로 싫어했고 윤유성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이 세상에서 어떤 사람들은 첫눈에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마음속으로부터 위화감이 느껴지게 한다.임수해는 비록 구아람을 좋아하지만 남자들
신씨 그룹 사장실.금방 고위층 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신경주는 의자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고 피곤함을 감추지 못했다.그와 김은주의 일은 이미 그룹에 퍼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큰 신씨 그룹에서 그 누구도 감히 신경주에 대해 의논하지 못했다. 죽고 싶지 않고서는 의논하지 못할 것이다.이제 그는 이사회의 부위원장이 되었고 이미 명실상부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그의 마음은 왠지 모르게 무거웠고 조금도 즐겁지 않았다.“진주가 김씨 그룹의 구멍을 메워 줄 능력이 있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어요. 그녀가 비휴인가, 돈을 엄청 많이 횡령했네요. 흥, 이번 기회에 다 뱉어내야겠네요.”한무는 진주가 손해를 보는 것을 보면 마음이 후련해진다.“전에는 진교가 진주을 도와 축재를 해주었어, 지금 진교가 감옥에 들어갔는데도 수십억의 거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걸 보니, 그녀의 뒤에는 여전히 축재 경로가 있네.”신경주는 서늘하게 눈을 지그시 떴다.“설마…… 그 EV라는 부티크인가요?”한무는 놀라움에 가득 차서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사장님, 그 평범한 부티크가 정말 큰돈을 긁어모으는 능력이 있어요? 그냥 백과 옷을 파는 거지, 죽도록 팔아도 돈이 몇 푼 되겠어요?”“넌 나랑 같이 다닌 세월이 얼마인데, 아직도 이렇게 순진해?”신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더니 전에 접은 종이비행기를 집어 들어 한무의 가슴에 정확히 던졌다.“부티크의 뒤에는 진주가 몇 년을 걸쳐 구축한 거대한 성주의 인맥들이야. 사치품을 파는 것 같아도 은밀하게 명성과 이익을 판매하고 있어, 심지어 더러운 거래들도 부지기수야.”한무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그 할망구를 너무 얕잡아 봤네요!”“난 얕잡아 본 적이 없어, 적을 얕잡아보면 안 되지.”신경주는 오뚝한 콧등을 주무르며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하지만 진주를 처리하는 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어. 그녀는 성주에서 세력이 강대하고 배경이 든든해, 그리고 신 회장도 그녀를 지키고 있어. 지금 그녀를 건드리기에는 증거도 부족하고 때도
이소희는 이유희의 친동생이고 신경주가 보고 자란 아이이다.장남이 아버지 노릇을 한다는 말처럼 이유희는 유일한 여동생을 각별히 애지중지한다. 동생을 사랑하는 정도가 구씨 가문의 오빠들이 구아람을 대하는 정도에 못지않다.그러자 신경주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타협을 했다.“데리러 와.”……어둠이 내려앉은 성주 국가 콘서트홀.이유희는 일찍 감치 최고의 관람석인 2층 스탠드 룸을 구입해 여동생의 모습을 볼 준비를 했다.뿐만 아니라 그는 이곳에 대포 카메라를 준비해 놓아라고 지시를 내렸었고 동생의 무대를 찍으려고 신나게 카메라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신경주는 옆에 앉아 긴 다리를 나른하게 꼬고는 파파라치보다 더 전문적인 이 도련님을 혐오스럽게 흘겨보았다.“이런 공연은 주최 측에서 녹화하고 애장품으로 각인해 출연자들에게 선물을 해줘. 그따위 장비로 체면을 구기지 마.”“너처럼 냉정한 사람은 모를 거야! 친오빠가 찍은 영상은 가족애가 담아 있는 거야, 주최 측이 찍은 것과 어떻게 같을 수가 있겠어?”이유희가 카메라 각도를 조정하더니 순간 눈을 부릅 뜨고 말했다.“아람이도 왔어? 내가 잘못 본 건가? 옆에 남자는 누구야? 얼굴이 왜 그렇게 하얘, 몸이 허약한가?”신경주는 가슴이 떨리더니 벌떡 일어나 지체 없이 난간의 가장자리로 갔다.맞은편 VIP 룸 스탠드에 구아람과 윤유성이 나란히 앉아 서로 눈 맞춤을 하며 웃고 떠들었다.구아람은 맞은편에 질투쟁이 두 명이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2층에는 사람이 적고 냉방이 잘 되었다. 구아람은 얇은 검푸른 프렌치 원피스만 입어 추운 듯 팔에 소름이 돋았다.윤유성의 시선은 그녀의 노출된 하얀 피부에 떨어지자, 눈을 가늘게 뜨고 양복 외투를 벗은 후 일어나서 한쪽 무릎을 꿇고 그녀 앞에 웅크리고 앉았다.“도련님, 이건…….”구아람은 놀라 눈을 부릅떴다.순간, 그는 다짜고짜 양복 외투를 그녀의 가늘고 곧은 다리 위에 덮어주었다.“다리가 안 추우면 몸도 춥지 않을 거예요.”윤유성은 얼굴을 들고 그녀의
콘서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여성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은 차분하고 우아한 짙은 블루 벨벳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라와 피아노 앞에 앉아 자신이 창작한 히트곡 ‘바람이 부는 사계절’을 들려주었다.사람들은 아름다운 멜로디에 취해 무대 아래는 조용했다.비록 피아노곡은 매우 듣기 좋았지만 구아람의 시선은 크리스티안이 입은 짙은 블루 드레스에 쏠려 있었다.전 세계에 딱 하나뿐인 이 고급 드레스는 세계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인 샤론, 즉 구아람이 직접 디자인한 드레스이다.이러한 세계적인 첨단 인재, 유명 스타, 그리고 인품과 예술 수준이 모두 뛰어나고 명성이 높은 사람만이 샤론이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을 수 있다.신경주는 주먹을 쥐고 부들부들 떨며 공연을 감상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그는 계속 분노를 억누르며 선명하고 아름다운 구아람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때때로 윤유성과 구아람은 머리를 맞대고 속삭였다.그녀는 고개를 약간 끄덕이고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그의 말에 매우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았다.신경주는 입술을 칼날처럼 오므리고 주먹을 힘껏 움켜쥐며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었다.그는 침울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그 자식이랑 할 얘기가 그렇게 많아? 결혼한 3년 동안 우린 늘 마주치며 살았는데, 그땐 이 정도로 말이 많지 않았잖아!’“왜 갑자기 추워진 것 같지, 냉방을 너무 크게 틀었나.”이유희는 영문도 모른 채 몸을 움츠렸다.크리스티안이 몇 곡을 더 연주한 후, 자신의 애제자인 이소희 씨를 무대로 초대했다.무대 위의 소녀는 한창 꽃다운 나이였고 아름다운 밤색의 곱슬머리를 허리에 늘어뜨린 채 가볍게 날렸다. 자그마한 몸짓에는 화려한 녹색 치맛자락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그 위에는 알록달록한 꽃들이 있어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여 그녀는 마치 숲속의 요정과도 같았다.“소희야! 소희야, 여기 봐봐, 오빠야!”이유희는 동생이 나타나자 감격에 겨워 손을 흔들었다.신경주는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고 그를 발로 차버리고 싶었다.하지만 무대 위의 이소희
분위기도 순간 뜨거워졌다.구아람이 은근히 놀라서 신경주의 거무스름한 눈과 마주치더니 짜증이 난 듯 눈썹을 찌푸렸다.윤유성도 너무 의외인 것 같아 금테 안경을 치켜올리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부드럽게 말했다.“죄송해요, 구아람 씨. 그가 이 자리에 있을 줄 몰랐어요. 사인은 필요 없으니, 이만 나갑시다.”“괜찮아요, 상관없어요.”구아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었고 누군가가 나타났다고 해서 물러서지 않았다.“우리나라에서 전 남편을 만나면 회피해야 한다는 법은 없잖아요, 그리고 저도 당신이 사인을 받아 윤 사모님의 소원을 들어주길 바랍니다.”윤유성은 눈이 휘둥그레져 그녀를 바라보더니 마음이 설레었다.하지만 신경주의 표정은 이미 그늘이 지었다.그들 사이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고 구아람의 목소리는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 듯한 관통력이 있으서 그녀가 한 말들을 정확하게 들었다.콘서트 내내 그는 오장 육부가 끊는 듯한 화를 억누르고 있었다.그녀가 윤유성의 어머니까지 관심해 주자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당장 구아람을 눈앞에 잡아와 물어보고 싶었다.‘윤유성과 어디까지 간 거야?’하지만, 이 모든 것은 그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심지어 그녀에게 어떻게 굴욕을 당할지까지 상상이 된다.그들은 이미 이혼을 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계속 그의 몸, 신경, 생각을 컨트롤하고 있고 통제 불능의 상태로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게 한다.순간, 분장실의 문이 열렸다.“오빠!”꾀꼬리처럼 맑은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어색한 분위기를 깨뜨렸다.신경주가 정신을 차리기 전에 눈앞이 아른거리는 것이 느껴졌고, 곧 오뚝한 몸은 부드러운 녹색 덩어리에 싸였다.이소희는 나무늘보처럼 그에게 안겼고 불그레한 얼굴을 꾸물거리며 애교를 부렸다.“오빠, 일부러 제 공연 보러 온 거예요? 저에게 서프라이즈를 해주려는 거죠?”신경주의 안색이 변하면서 온몸이 굳어졌고 여광으로 끊임없이 얼굴이 흙빛이 된 구아람을 보고 있었다.이유희는 동생의 행동이 뭐가 잘못됐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구아람은 정교한 턱을 쳐들고 직시하며 신경주을 향해 다가갔다.순간, 그의 가슴이 두근거리더니 마른침을 삼켰다. 양복 밑에 있는 단단한 근육은 더욱 팽팽해졌고, 마치 온 신경이 구아람에게 쏠리고 있는 것 같아 지금 당장 그녀를 맞이하러 가고 싶었다.이소희는 눈썹을 찌푸리더니 음식을 지키는 것처럼 신경주를 꽉 안았고 순간 소유욕과 득실심이 엄청 커졌다.그녀는 신경주가 이 아름다운 여인과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구아람을 매우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느껴졌다.신경주는 구아람이 그에게 다가오는 것이라고 생각할 무렵, 그녀는 바람처럼 그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크리스티안!”구아람은 놀란 신경주를 내버리고 환한 눈웃음을 지으며 외쳤다.“Oh!My Sweet Heart!”복도 너머로 다가온 크리스티안은 오랜 친구를 만난 듯 감격에 겨워 구아람을 향해 손을 흔들며 연인들끼리 인사하는 방식으로 친분을 과시했다.현장에 있던 세 남자는 모두 놀라 어안이 벙벙해졌고 이소희도 어리둥절해졌다.크리스티안은 성격이 괴팍하고 거만하여 스승을 모시고 기예를 배우는 3년 동안, 이소희를 칭찬한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이고 늘 덟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 여자가 무슨 능력으로 이렇게 쉽게 스승을 웃게 할 수 있는 거야!’“자기야, 네가 성주에 있을 줄 몰랐어! 세상에…… 내가 시간을 내서 너랑 식사 약속을 잡을 걸 그랬어.”크리스티안은 너무 반가워 구아람과 포옹했다.“당신이 리허설까지 해야 해서 방해할 수가 없었어요.”구아람은 영어를 모국어처럼 유창하게 하며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그녀는 샤론의 신분으로 크리스티안과 친분이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가 구아람에게서 몇 번이나 드레스를 주문했었기에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웠다.하지만 아가씨가 그런 신기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더 적합하다. 그녀와 협력을 한 사람들은 결국 그녀의 친구로 된다.신경주는 구아람이 최고의 피아니스트와 즐겁게 대화하는 것을 보고 순간 옛 기억들이 떠올랐다.그의 넓은 어깨가
콘서트홀에서 나올 때, 이소희는 어릴 적처럼 신경주의 손을 꼭 잡고 그에게 외국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말해주었다. 또한 신경주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면서 떠들썩거렸다.어린 시절과 유일하게 다른 점은 예전에 그녀는 왼손으로 이유희의 손을 잡고 오른손으로 신경주의 손을 잡고 다녔다.하지만 지금 친오빠는 이미 그녀에게 잊혀 단지 백을 들어주는 하인으로 되었고 그녀의 모든 마음은 신경주을 향하고 있다.이유희는 입꼬리를 축 늘어뜨리고 시무룩하게 그들의 뒤를 따랐다.구아람도 그를 차버리고, 동생도 그를 상대해 주지 않아 성주 최고 인기 도련님인 그는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주차장에 도착하자 신경주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숨을 깊이 내쉬더니 이소희와 맞잡은 손을 천천히 놓아버렸다.“오빠, 왜 그래요?”이소희는 애꿎게 눈을 깜박거렸고 작은 손은 허공에 굳어 있었다.“소희야.”신경주는 냉혹한 얼굴을 돌렸다. 그의 눈빛은 어릴 적과 다르게 소외감이 가득 차 있어서 그녀를 당황하게 했다.“넌 이미 다 컸어,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야. 나에게 하는 행위들이 이제는 적합하지 않아.”“왜요? 오빠는 저의 둘째 오빠잖아요!”이소희는 마음이 급해져 계속 물었다.“동생이 오빠 손을 잡는데 무슨 문제가 있어요?”“유희야말로 너의 친오빠야, 난 그렇게 할 자격이 없어.”신경주는 간단하게 언급했다. 더 말하면 듣기 거북할 것이다.이소희는 억울하게 입을 삐죽거렸지만 마음속에는 분노가 솟구쳤다.‘오빠의 태도가 갑자기 변한 건, 분명 그 예쁜 여자 때문일 거야!’김은주가 겨우 아웃 당했다. 그래서 그녀가 부랴부랴 귀국하여 신경주가 가장 쓸쓸하고 함께 있을 사람이 필요할 때 나타나 그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으려고 했다.‘절대 이 갑자기 나타난 여자에게 내가 몇 년 동안이나 좋아한 남자를 뺏기지 않을 거야!’“경주야, 말을 너무 섭섭하게 하네.”여동생을 특히 예뻐하는 이유희는 그녀가 억울한 일을 당하는 걸 볼 수가 없어 급히 다가가 이소희를 품에 안았다.“소희는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