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의 모든 챕터: 챕터 331 - 챕터 340

1100 챕터

제331화

그동안 신씨 호텔과 KS WORLD가 각자 분수를 지키며 서로 간섭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은근슬쩍 경쟁하고 있었다.월드 스타인 안나 조는 연예계에서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무슨 일을 하든 늘 떠벌리곤 했다. 결혼식에 최고 브랜드의 협찬을 받지 못하면 그녀는 결코 눈길도 주지 않을 것이다.주지하듯이 그녀는 S 급 주얼리 컬렉터이고 개인적으로 소규모의 주얼리 전람회를 열어 가치가 1억에 달하는 자신의 소장품들을 전시한 적이 있다. 그래서 신씨 그룹과 KS에게도 가혹한 조건을 제기하였다. 바로 그녀가 결혼식에서 착용할 주얼리는 반드시 거장이 직접 만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최고급 주얼리여야 한다는 것이다.“안나 님께서 유일무이한 주얼리 야만이 톱스타의 신분과 어울린다고 하셨습니다.”한무는 매니저의 말을 그대로 신경주와 자리에 있는 고위층들에게 전달했다.“주얼리의 디자인과 디자이너에 대해 그 어떤 요구와 제한도 하지 않을 것이니 신씨 그룹과 KS가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협찬을 받아 온 그룹에게 결혼식을 맡기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눈썹을 찌푸리며 듣던 신경주는 손에 든 사인펜으로 종종 책상을 두드리더니,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고위층들도 혀를 내두르며 왈가왈부했다.“이것도 좋은 걸 요구하고, 저것도 좋은 걸 요구하고, 이건 분명 남의 등을 쳐 먹으려는 것입니다! 우리 신씨 그룹을 보물 상자로 생각하는 건가!”“월드 스타는 무슨, 백 년 전이었다면 그냥 재미로 보는 딴따라일 뿐이야, 진짜 자신이 대단한 줄 아나 봐.”“문제까지 제기해? 차라리 수능 문제를 내러 가지, 왜 연예인을 하는 거야!”갑자기 눈을 부릅 뜬 신경주는 위압감이 넘쳐났다.“여긴 휴게실이 아니라 회의실입니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말하고 없으면 조용히 있으세요.”사장님이 화를 내자 하나같이 입을 다물었고, 아이디어를 생각하느라 머리를 쥐어뜯었다.제품 디자인팀의 팀장은 국내외 유명한 주얼리 디자이너를 줄줄이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PPT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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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신경주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구아람은 절대 대충 하지 않을 거예요. 아예 시작을 하지 않거나, 하면 무조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고, 라이벌이 반격도 못하게 홈통에 넣어버릴 겁니다. 그러니 반드시 먼저 알렉스를 데려와야 합니다.”‘신씨 그룹도 못 하는 것을 구씨 가문 아가씨가 해낼 수 있다고?’사람들은 여전히 반신반의했다.“오늘 내로 알렉스에 대한 자료를 정리해서 보내주세요. 작품이 아니라 알렉스라는 사람에 관한 것들을 보내줘요.”신경주는 명령을 내린 후 회의를 끝내려고 일어섰다.그러자 디자인팀 팀장은 체면을 무릅쓰고 억지로 말했다.“사장님, 알렉스의 작품에 관한 자료는 얼마든지 보내드릴 수 있지만 그녀에 대해선 이 말 밖에 해드릴 수 없습니다.”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돌아섰다.“뭔데요?”“그녀가…… 여자라는 겁니다.”……다음 날.구아람은 팀원들과 미팅을 마치고 사장실로 돌아갔다.“수해야, 너무 배고파, 치킨이랑 맥주 먹고 싶어, 빨리 배달 시켜줘.”그녀는 컴퓨터 게임을 로그인하며 다급히 말했다.“멘탈이 엄청 강하시네요.”임수해는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으며 바라보았다.“전 마음이 급해서 쩔쩔매는데 아가씨는 치킨 드실 기분도 있네요. 안나 조 팀에서 최고의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주얼리를 요구하셔서 신씨 그룹은 벌써 바삐 움직이고 있는데, 아가씨는 왜 이렇게 침착하세요? 팀원들의 방안을 거절하고 다짜고짜 알렉스를 데려오겠다고 했잖아요. 그 정체불명한 사람을 모셔오겠다는 건 하느님을 모셔오겠다는 것과 같아요! 시간도 촉박한데 어떻게 알렉스를 모셔올 수 있어요?”“우리가 못 데려오면 신씨 그룹에서도 못 데려올 거야, 전혀 급할 필요가 없어.”구아람은 대수롭지 않는 듯 콧노래까지 흥얼거렸다.“하지만…….”이때, 영상통화가 걸려왔다.임수해가 자리를 피하려는 것을 보자 눈을 가늘게 뜨며 그를 불렀다.“친구한테서 온 거야, 옆에 있어도 괜찮아. 네가 남도 아닌데.”그러고는 영상통화를 받았다.화면에는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이국적인 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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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임수해는 너무 놀라 턱이 빠질 지경이었다.그러나 구아람은 엄청 침착할 뿐만 아니라 하품까지 하고 있었다.“왜 갑자기 내 신분을 밝히는 거야, 봐봐, 우리 애가 놀랐잖아.”“알렉스, 성주로 돌아가더니 왜 아무런 소식도 없었어요? 스튜디오의 사람들은 당신이 돌아오기를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있는데!”말하는 순간 Sliva의 눈시울이 붉어졌다.“미안해, 자기야. 앞으로 한동안은 집안일을 도와야 해서 도저히 몸을 뺄 수가 없어, Y 국의 스튜디오는 네가 잠시 맡아줘야겠어.”이 얘기를 하자 구아람은 미안한 듯 한숨을 쉬었다.“하지만 스튜디오가 망할까 봐 걱정하지 마, 내가 전에 디자인한 주얼리들의 가치가 엄청 높아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자금으로는 충분할 거야. 그리고 나 때문에 자신의 앞길을 그르치지 말라고 그들에게 꼭 전해줘. 스튜디오를 떠나고 싶어도 아무런 불평 없이 행운을 빌어줄 거야, 너도 마찬가지야, 떠나고 싶으면 꼭 나한테 얘기해, 억지로 버티지 말고.” Sliva는 두 손으로 눈을 비볐다.“알렉스는 나의 은인인데, 난 절대 떠나지 않을 거예요.”“날 그렇게 많이 도와주었는데, 은혜는 이미 다 갚았어. 너를 속박하고 싶지 않아, 잘 따라주는 건 나의 영광이지만, 너도 너의 인생을 선택할 권리가 있어.”구아람은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너희들이 곁에 있어줘서 알렉스가 신화로 될 수 있었던 거야.”아가씨의 말을 듣자 임수해는 눈물을 금치 못했다. 그제야 자신이 너무 독선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아가씨를 깊이 이해한 적이 없었다, 그냥 단지 완벽한 사람인 줄 알았지만, 사실 그녀는 훨씬 더 뛰어난 사람이었다. ‘내가 견식이 부족했네.’“알렉스, 신씨 그룹에서 또 연락 오면 명확하게 거절하고, KS 그룹과 협력할 거라고 말할 게요, 그들을 궁지에 빠지게 할 거예요!”구아람은 입꼬리를 가볍게 치켜올렸다.“노골적으로 거절하지 마, 희망이 없으면 실망도 없겠지.”Sliva가 놀라서 눈을 부릅 뜨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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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늘 혼자 비행기표를 사고 M 국으로 가는 신경주를 뻔히 보고만 있었어, 매사 귀찮아하던 사람이 김은주에게 유일 무의한 선물을 해주기 위해 직접 프랑스의 거장까지 찾아갔어. 아무리 편애를 해도 내가 그의 와이프였는데, 감정이 없더라도 최소한의 존중은 있어야지.”구아람은 임수해를 등지고 말했고 말투에선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마치 이야기꾼이 청취자에게 한 쌍의 빼어난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을 얘기해 주는 것 같았다.마음이 답답한 임수해는 한쪽 무릎을 꿇고 애완견이 주인을 보는 것처럼 애틋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신경주가 그 추악한 년 때문에 아가씨에게 모질게 상처를 주다니, 수만 번을 죽여도 화가 풀리지 않을 것 같네요.”구아람은 웃으며 손짓을 했다.“예전 같으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며 달갑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마음이 편해, 심지어 너무 웃겨. 김은주가 쓰레기라면 신경주는 쓰레기통이잖아, 김은주는 재활용에서 회수 불가인 쓰레기로 되었는데 그는 시종일관 쓰레기통이야. 내가 사랑을 깊게 하지만 감정을 마구 쓰지는 않아, 쓰레기통을 마음에 둘 필요는 없어. 하지만 그가 알렉스를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은 흥미진진할 것 같아, 날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 허사가 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신경주, 넌 늘 야박한 사람이었어, 지금의 나도 너와 마찬가지야.’……신경주는 알렉스를 만나기 위해 특별히 전용기를 타고 Y 국으로 향했다.불현듯 구아람과 결혼 첫해, 김은주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바쁜 와중에 프랑스로 가서 필사적으로 황실에게 디자인을 해줬던 디자이너를 불러들였던 기억이 떠올랐다.단 한 번도 그렇게 몸을 굽히며 부탁한 적은 없었다.그 후, 디자이너가 성의에 감동을 받아 마지못해 목걸이를 디자인해 주었다.그러나 지금은 목걸이를 영원히 상자 안에 갇혀버렸고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목걸이에 담긴 건 애틋한 사랑이 아니라 후회와 치욕이다.안색이 어두운 신경주는 빽빽한 구름을 바라보더니, 순간 가물가물한 구름 위에 화사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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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이때, 한무가 커피를 들고 다가와 탁자 위에 놓았다.“사장님, 알렉스의 스튜디오 담당자인 Sliva 씨에게 연락했더니 만나주시겠다고 합니다.”“진짜?”그제야 신경주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네, 하지만 만나자고만 했을 뿐, 태도가 엄청 내정하고 떨떠름했어요.”한무는 걱정스러운 듯 한숨을 쉬었다.“일을 그르칠까 봐 너무 걱정되네요.”“걱정하지 마, 만나준다고 했으니 그 어떤 희망도 포기해서는 안 돼.”……Y 국에 도착한 후, 사흘 동안 애타게 기다린 끝에 알렉스 스튜디오 근처의 카페에서 담당자인 Sliva를 만났다, 하지만 스튜디오에 들어가지는 못했다.“신 사장님,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Sliva는 팔짱을 끼고 오만한 표정으로 신경주를 바라보았다.“알렉스는 지금까지 대통령 부인, 황실 멤버와 국가, 사회, 공익에 탁월한 공헌을 한 사람들에게만 주얼리를 디자인해 주었습니다. 비록 안나 조는 월드 스타이지만, 알렉스를 모시기엔 여전히 자격이 부족합니다.”한무는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사람을 너무 차별하네, 주얼리가 무슨 공훈장도 아닌데!’“자랑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어머니의 이름으로 자선 재단을 설립했고, 그동안 양로원, 빈곤 학생, 보육원 고아들을 지원하며 공익사업에 전념했어요. 알렉스께서 단순히 유명인을 위한 주얼리를 만든다고 생각하지 말고 더 크게 봐주길 바랍니다. 협력만 해주신다면 사례금은 얼마든지 드릴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안나 조가 저희 호텔에서 결혼식을 하여 생긴 모든 추가 수익금은 자선 재단에 기부하여 자선사업에 사용할 것입니다.”신경주는 옷매무시를 바로 하고 단정하게 앉아 또박또박 말했다.“사장님의 뜻은, 우리 알렉스 여사님이 세상을 보는 시야가 좁다는 말씀입니까?”Sliva는 냉소를 하며 말하자 신경주는 숨이 막혔다.“그런 뜻은 아닙니다.”“자선을 핑계로 디자인을 부탁하는 심보가 고약한 자본가들이 너무 많아요, 신 시장님도 그중 한 명일 수도 있고, 자선 재단을 이용해 돈 세탁을 할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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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Y 국에서 성주로 돌아온 후, 한무는 줄곧 구아람을 지켜보고 있었다.하지만 그동안 동태를 살핀 결과 아무것도 없었다.늘 호텔의 크고 작은 일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성주를 떠난 적도 없다. 신경주는 사무실에 앉아서 창문 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눈썹을 찌푸렸다.‘안나 조의 결혼 날짜가 점점 다가오는데, 왜 조금도 서두르지 않지? 아니면 이미 알렉스를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찾고 있나?’지난번 장미 정원의 일과 진주가 잡히고 백흥 타운 프로젝트를 가로챈 것 때문에 기개가 호탕한 사내 대장부인 신경주는 구아람을 은근히 두려워했다.이혼하고 나서야 비로소 아내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이때, 인터폰이 울리자 신경주는 핸즈프리를 눌렀다.“신 사장님, 이 도련님께서 오셨습니다.”비서는 공손하게 말했다.“들어오라고 해.”이유희가 사무실에 들어가서 소파에 털썩 주저앉는 모습은 마치 집에 온 것처럼 자연스러웠다.“내가 몇 번 말했어, 제멋대로 찾아오지 말라고, 내가 너처럼 한가한 것 같아?”신경주는 고개를 숙인 채 서류에 사인을 하였고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참, 제멋대로 찾아오지 말라고, 네가 무슨 황제인 줄 알아? 근데, 우리 엄마가 얼마 전에 사극을 봤는데, 네가 그 황제랑 확실히 닮은 것 같았어, 둘 다 양심이 없거든.”이유희는 다리를 꼬며 비아냥거렸다. “할 말 있으면 하고, 없으면 꺼져.”신경주는 허리를 꼿꼿이 편 채 사인펜을 닫았다.“소희가 왔잖아, 그래서 엄마가 널 우리 집으로 초대하고 싶대.”“요즘 많이 바빠, 안나 조의 일을 해결하지 못해서 회식할 기분이 없어.”“말해봐, 우리 엄마를 못 본 지 얼마나 됐어? 외국에서 요양하고 오자마자 밥해 주겠다는데, 체면을 세워주지도 않네!”이유희는 입을 삐죽거렸다.“엄마가 네가 좋아하는 음식을 기억하시고 재료까지 준비해 놨는데, 네가 안 오면 얼마나 실망하실까.”신경주는 입을 오므리더니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알았어, 갈게.”“그렇지! 네가 온 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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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네가 우물쭈물할 사이에 구아람과 윤유성의 아이까지 태어났겠어!”신경주는 가슴이 덜덜 떨리면서도 애써 냉정한 척했다.“내가 언제 구아람을 되찾겠다고 했어? 그녀가 프로젝트를 뺏어가고 윤유성과 협력해서 조사해 본 거야. 신씨 그룹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거든.”“허허, 그래, 그런 걸로 치자, 넌 입만 살았네.”이유희는 비웃으며 그에게 귤껍질을 던졌다.화난 신경주는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귤껍질을 꽉 잡았다.옆에 있는 한무도 억지로 웃음을 참으며 애써 표정 관리를 했다.“사장님, 사모님과 윤유성은 특별한 관계는 아닌 것 같아요, 지난 3년 동안 사모님도 사장님만 바라보았잖아요. 10년 전부터 찾아봐도 아무 관계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말을 듣자 표정이 살짝 밝아졌다.‘보아하니 구아람은 아직 윤유성에게 넘어가지 않았네, 그 녀석이 일방적인 추구인가.’“하지만 며칠 전에 윤 회장님께서 미혼인 두 아들 윤지수, 윤유성과 함께 해문으로 가서 구회장님을 뵈러 갔었습니다. 구씨 가문과 윤씨 가문은 대대로 교문이 있는 집안인데…… 설마 윤 회장님께서 구씨 가문과 혼인 관계를 맺으려는 건 아니겠죠?”‘혼인?’신경주와 이유희는 대경실색했다.‘나이, 집안 형편도 비슷한 죽마고우가 혼인을 맺는 것은 아무리 봐도 천생연분인 것 같네.’순식간에 덮쳐온 천지개벽의 위기를 막을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는 것 같았다.“참, 망했네.”이유희는 눈시울이 붉어진 신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더니 경망스럽게 웃었다.“아무리 윤유성이 일방적으로 우리 여신님을 추구한다 해도, 백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말이 있잖아. 윤 회장님께서 몸을 낮추고 직접 찾아가서 혼담을 꺼내는데, 부자가 짜 맞추고 구회장님께서 압력까지 가하면 구아람이 허락할 수도 있잖아.”순간 신경주의 안색이 어두워졌다.“하하하, 곧 전처의 결혼식을 참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결혼했던 사이인데 축의금도 많이 내야지.”이유희는 귤을 까먹으면서 비아냥거렸다.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신경주는 목소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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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젊고 예쁜 미모의 소유자이자 수줍음을 많이 타는 이소희는 민망한 듯 얼굴이 빨개졌다.“경주야, 소희의 젓가락으로 집어줬다고 싫어하는 거야? 먹지도 않고 너에게 먼저 집어 준 거야.”이유희는 눈썹을 찌푸리며 동생의 편을 들어주었다.“미안해, 경주 오빠, 공용 젓가락을 썼어야 했는데, 내가 생각이 짧았어.”이소희는 급히 젓가락을 바꾸고 다시 쏘가리를 집어 신경주의 그릇에 놓아주려고 했지만 또다시 제지당했다.“내가 할게.”이소희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흥, 내가 오랜만에 귀국해서 나랑 서먹서먹해진 거야? 어렸을 땐 우리 아이스크림도 같이 먹었잖아!”“그때는 그때이고, 지금은 어린아이가 아니잖아.”말을 마치자 그는 눈을 내리깔고 게살 완자를 집어 입에 놓고 오물오물 먹었다.가슴이 조인 이소희는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고 답답한 듯 생선을 마구 씹었다.테이블 위의 진수성찬을 보던 신경주는 문득 구아람이 요리를 해주던 모습이 떠올랐다.음식을 만들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오후 내내 주방에서 바삐 준비하며 연기에 그을려 얼굴이 기름기가 돌아도 가벼운 기침만 하며 꾹 참고 있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단 한 번도 구아람을 칭찬한 적이 없었다.설령 요리 실력이 세계적인 셰프와 막상막하이고, 매번 밥 한 그릇을 더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어도 그녀의 실력을 인정해 주지 않았다.칭찬을 기대하며 반짝이던 눈빛이 결국 실망하여 씁쓸한 눈빛으로 변한 것을 생각할 때마다 신경주의 가슴이 아파났다.하지만 잠시 서운했던 구아람은 바로 기운을 내어 아름다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다음엔, 다음에는 더 잘 할게!”‘다음…… 다음이 또 있으려나?’그 순간을 떠올리자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모래알을 씹는 기분이 들어 삼키기도 힘들었다.“오빠, 요즘 안나 조의 결혼식 때문에 KS WORLD 호텔이랑 경쟁하고 있다고 효린 언니한테서 들었어.”공적인 일을 얘기하면 신경주가 흥미를 느낄 것 같아 턱을 괴고 포도만 한 눈을 껌벅이며 천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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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대단하십니다, 신 사장님!”한무는 저도 모르게 손에 땀을 쥐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사모님은 확실치 않으면 손을 대지 않고 입도 매서운 사람인데, 진짜 안나 조를 가로챈 것 아닐까요? 아님 우리…….”“뭐?”한무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이번에는 사모님께 양보해 줄까요, 최종 결정이 아닌 환영회잖아요. 사내대장부는 여자와 다투지 않는데, 하물며 하룻밤을 자도 만리성을 쌓는다는데…….”“안돼!”신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말참견할 틈도 주지 않았다.“알렉스도 데려오지 못했는데, 반드시 안나 조에게 손을 대야 해. 구아람이 우리와 같은 생각을 했다는 것은 처지가 우리와 같다는 거야. 이럴 땐, 그 어떤 작은 진전이라도 상황을 순식간에 뒤집을 수 있어, 절대 양보해서는 안 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안나 조를 우리 환영회에 참석하게 해야 돼.”말을 마치자, 신경주는 고급차에 올라탔고 한무만 멍하니 서서 표정이 점점 우울해졌다.‘맙소사, 우리 사장님의 마음은 콘크리트로 만든 것인가, 이렇게 여자의 마음을 모르는데, 어떻게 사모님을 되찾을 수 있겠어!’이때, 차에 앉은 신경주는 몸을 뒤로 젖히더니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한무의 말대로 구아람을 봐줘야 하나?’이혼 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녀를 이긴 적이 없었다.늘 앞서고 있고 높은 지위에 있었고 압도적인 자태로 그를 짓눌러 만신창이로 되게 했다.순간 구아람은 더 이상 말수가 적고 온화하고 순박한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똑똑하고 고귀하고 훌륭하고 기세등등하여 점점 멀어지는 것만 같았다.그래서 한 번 이기고 싶었다, 그러면 그들 사이의 거리를 좁힐 수 있을 것만 같았다.……늦은 밤, 이유희는 회식이 있어 ACE 클럽으로 갔고 집에는 모녀만 남았다.이소희는 어머니의 방으로 가서 침대에 올라가더니 그녀의 품에 안겨 애교를 부렸다.방금 회식을 떠올리자 이씨 사모님은 참지 못해 말했다.“오늘 밤 경주를 대한 태도가 왜 그렇게 공손한 거야, 경주도 어색해하잖아.”이씨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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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3일 후, 안나 조와 그녀의 팀이 성주에 도착할 예정이다.하지만 임수해는 안나의 매니저를 통해 그녀가 신씨 가문의 환영회를 참가한다는 소식을 들었다.KS WORLD 호텔 오락실.임수해는 노발대발하며 구아람에게 소식을 알려주려고 할 때, 그녀는 느긋하게 일곱째 도련님인 구도현과 당구를 치고 있었다.두 사람은 큐대를 들고 수준급 실력을 뽐내며 홀인원을 했다.“아가씨, 큰일 났어요!”임수해는 황급히 소리를 질렀다.“쉿, 매치 포인트야!”구아람은 조용해라는 듯 가녀린 손가락을 입술 사이에 세웠다.‘이 샷에 오늘 저녁 식사가 걸려있으니, 건성해서는 안 돼.’감히 재촉도 못하는 임수해는 급해 죽을 지경이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아가씨의 게임에 지장을 줄 수 없었다.탁-탁-마지막 두 골은 구아람의 재빠른 샷에 의해 마무리되자 기세가 등등했다.“예스!”신이 난 구아람은 승리의 손짓을 했다.구도현은 당구대 옆에 앉아 동생을 향해 웃으며 승부를 전혀 개의치 않았다.“실력이 점점 늘고 있네.”가녀린 몸을 큐대에 기대고 있는 구아람은 귀엽게 메롱을 했다.“오빠가 잘 가르쳐 준 덕분이지.”붉은색 멜빵 롱 원피스를 입고 당구를 치자 붉은 어깨 끈이 소리 없이 미끄러져 내려왔고, 노출된 하얀 어깨는 너무 빛나고 매혹적이었다.그것을 본 임수해는 가슴이 두근거리더니 마른침을 삼켰다.수상한 눈빛을 예리하게 알아챈 구도현은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는 무심코 구아람 곁으로 가서 어깨 끈을 올려주고 가볍게 기침을 했다.“밖에서 놀 땐 조심해, 오빠 앞에서는 괜찮지만 다른 남자들 앞에서 이러면 안 되지.”말을 마치자, 임수해를 힐끗 쳐다보았다.형사의 눈빛은 참으로 날카로웠다.임수해는 매의 눈이 지켜보는 가운데 식은땀이 났고, 속마음이 들킬 것 같았다.그러자 급히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알았어, 오빠, 수해가 남도 아니고, 게다가 아예 노출된 것도 아니잖아, 너무 소심하네.”구아람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이 달콤한 목소리에 더 이상 말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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