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Chapter 351 - Chapter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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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이소희의 바로 뒤가 연회장의 대문이었다. 그래서 이소희는 신경주가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줄 알았다! “오빠!” 이소희는 감격에 겨워 두 뺨이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경주를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순간, 이소희는 갑자기 어디선가 풍겨오는 아주 매혹적인 장미 향기를 맡았다.또각또각- 날카로운 하이힐 소리는 순간 이소희의 곁을 스쳐 지났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조여왔는데 이 강한 카리스마와 존재감은 이소희를 숨도 제대로 쉴 수 없게 짓눌러버렸다!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고 경주는 더욱 놀란 나머지 그 자리에 얼어버렸다. 그리고 멍한 눈동자는 구아람의 얼굴에 고정되어 있었다. 아람의 그림 같은 눈썹과 보조개, 그리고 붉은 입술에 경주의 마음은 제멋대로 두근거렸다. 아람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아주 절제되어 보였다. 그리고 아람의 아름답고 카리스마 넘치는 얼굴은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그녀를 아주 돋보이게 했다.예상치 못한 아람의 출현에 여러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주와 신효린은 이 불청객의 등장에 가슴이 철렁했다. 이때 갑자기 누군가 참지 못하고 낮은 소리로 외쳤다. “나 저 사람 누군지 알겠어! 얼마 전 몇몇 유명 잡지사와 웹사이트에서 저 사람 인터뷰한 적 있는데 바로 KS그룹의 회장 구만복의 딸이라고 했어! 지금은 KS WORLD호텔의 총지배인이고!” “맞아, 맞아! 생각났어! 이름이 뭐였지? 구, 구아람!” “저 여인이 지금껏 신 사장과 라이벌 관계였던 거야? 너무 아름다운데? 하지만 딱 봐도 쉬운 여자는 아니야.” “내가 관상 좀 볼 줄 아는데, 저 여인은 딱 봐도 여장부의 관상인 것이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야!” “네가 말한 그런 현학들은 잘 모르겠는데 난 단지 저 여인이랑 신경주 시장이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원수 사이 말고 그냥 연인이었으면 좋겠는걸?” 그런 쓸데없는 말들을 듣고 있던 경주는 마음속으로 약간 짜증이 솟구쳐오르고 있었다.그러나 마지막 한마디를 듣자 점점 더 조여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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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너희 전부 미쳤어?! 구아람씨는 해문의 갑부 구만복의 딸이자 신경주 사장님께서 아주 신경 쓰시는 분이야! 너희들이 감히 그분을 함부로 건드렸다간 신경주 사장께서 너희들을 모조리 해고시켜 버릴 거야!] [지금 주변 상황 살피고 문제 있으면 즉시 보고하도록 해!] “오! 세상에!” 안나 조가 갑자기 입을 가리고 외치며 눈빛을 반짝였다. “구아람 사장님, 지금 하고 계신 그 브로치는 알렉스의 작품 ‘신들의 황혼’이 아닙니까?!” “네, 안나 씨. 이 브로치는 바로 ‘신들의 황혼’입니다.” 아람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사람들은 모두 아람의 미모에 심취되어 그녀 가슴에 달린 노란 다이아몬드로 만든 브로치는 알아차리 못했는데 이건 세계 주얼리 디자인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작품 ‘신들의 황혼’이라는 브로치었다. “알렉스가 디자인한 주얼리라고?! 미쳤어! 가서 만져보고 싶어!” “전에 뉴스 안 봤어? 저 브로치는 몇 백억 할걸! 위에 박힌 10 캐럿의 노란 다이아만 해도 10억 정도 하고. 그러니 수많은 주얼리 수집가들이 손에 넣고 싶어 하는 그건 물건이지!” “역시 해문 갑부의 딸답네!” “진주의 목에 있는 주얼리도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알렉스가 디자인한 주얼리와 비기면 역시 좀 별로네!” 진주는 화가 났고 답답한 듯 끙끙 기침을 해댔다. ‘별로라고?!” ‘이 에메랄드 주얼리는 신광구가 경매에서 낙찰받은 내 모든 주얼리 중에서 가장 화려한 것인데 감히 별로라고?!’ 진주는 만약 김씨 가문 때문이 아니었다면 오늘 이런 모욕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김은주와 그의 모든 조상들을 한바탕 욕했다! “구아람 사장님, 전 2년 전 전시관에서 이‘신들의 황혼’이라는 작품을 본 뒤 잊히지 않아 줄곧 찾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당신의 손에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요!” 안나는 한숨을 쉬며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 이소희는 화가 치밀어올라 구아람을 노려보았는데 당장이라도 그 날카로운 눈빛에 아람이 뚫려버릴 듯했다! 이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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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안나는 너무 놀랍고 흥분되어 이미 말을 잇지 못했다! 안나는 알렉스가 디자인한 주얼리를 구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거의 전부 수소문했지만 결국 지금까지 손에 넣지 못했다.그런데 지금 구아람이 이 브로치를 안나에게 선물로 주었으니 지금 안나의 기분은 감히 누구도 상상할 수도 없었다! “아니, 아닙니다. 구아람 사장님, 마음은 감사하지만 이 선물은 너무 귀중해서 받을 수 없습니다.” 안나는 마음속으로는 분명 매우 좋았지만 자신의 체면을 생각하여 조심스레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이 브로치는 오래전에 제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그 삶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앞으로도 다시 그 감정에 휩싸일 일은 없을 거고요.” 아람은 가볍게 웃었는데 눈빛은 비할 데 없이 확고했다. “그러니 이 선물은 안나 씨의 아름다운 미래를 기원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브로치가 한때 저를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게 해주었으니 앞으로는 이 물건을 안나 씨의 곁에 두고 당신의 모든 일이 순조롭길 바라는 제 마음입니다.” 신경주는 순간 가슴이 총에 맞은 것처럼 쓰라리고 저려왔다. 그리고 방금 살짝 흐뭇하던 기분도 아람에 의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오! 그, 그럼 이왕 이렇게 된 거 구아람 사장님의 선물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마음에 들어요!” 안나는 아람에게서 건네받은 이 브로치를 손에 들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세상에, 저 사람 아까 그 도도하던 스타 맞아? 완전 변했네!’ “뭔데?!” 화가 난 신효린은 진주에게 하소연했다. “엄마, 안나는 우리 신씨 가문이 거금을 들여 불러온 사람인데 왜 구아람 같은 천한게 여기 와서 까불게 놔두는데? 그깟 브로치, 우리 신씨 가문도 선물할 수 있잖아요!” “얼른 여기서 저 천한 계집애를 쫓아낼 방법 좀 생각해 봐요!” “방법을 생각해? 내가 왜?”진주는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구아람 저 계집애는 분위기를 깨러 온 거야. 아까 경주 그 자식이 안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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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구아람은 안나 조와 마치 여러 해 동안 알고 지낸 오랜 친구처럼 연회장을 떠났다. 그리고 장내는 숨이 막힐 정도로 어색하고 조용해졌다. 신경주는 아람의 가냘픈 뒷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볼 뿐이었고 순간 가슴속에서 분노가 미칠 듯이 솟아올랐다. 지난번에 아람은 경주의 프로젝트를 뺏더니 이번에는 사람을 뺏앗았다. ‘구아람, 네가 어딜 봐서 부잣집 딸이야, 그냥 날강도잖아!’ ‘그래, 좋아. 아주 좋아!’ 경주는 무의식적으로 가슴을 움켜쥐었는데 마음속이 텅 빈 것 같은 허전함을 느꼈다. 그리고 마치 아람 따라 경주의 정신도 함께 사라진 것 같았다. ……신씨 호텔의 대문 밖에는 여전히 많은 기자들이 모여 있었다.이치대로라면 안나는 오늘 밤 연회가 끝나면 바로 신씨 호텔의 스위트룸에 입주하여 휴식을 취해야 했기에 이곳의 기자들도 진작에 돌아갔어야 했다.그러나 지금 이곳의 기자들은 연회가 시작되기 전보다 결코 적지 않았다. 아마 분명 누가 정보를 흘린 것이 틀림없었다. 이 기자들은 모두 큰 이슈가 있을 것이라는 임수해의 말을 듣고 다시 이곳에 모인 것이었다! 이때, 기다리다 지친 일부 기자들이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이 추운 날씨에 여기서 뭘 기다리라는 거지? 무슨 큰 이슈가 있다고.” “아마 KS 그룹이 단념하지 못하고 끝까지 발악이라도 하고 싶은 거겠지.” “단념하지 않으면 어쩔 건데? 여기는 어디까지나 성주지, 해문이 아니잖아? 아무리 강한 용이라도 현지의 뱀을 이길 수 없다는 말도 있잖아.” “게다가 구아람 같은 여자가 어떻게 그 엄청난 신경주 사장을 능가할 수 있겠어?” “쯧, 그러니까! 신경주 사장은 비록 연애 쪽으로는 멍청하지만 사업적으로 대단한 건 알아줘야 해. KS 그룹은 단지 순간 반짝거리는 신생 그룹에 불과하니 분명 신경주 사장의 상대가 안 될 거야.” 갑자기 귀를 찌르는 듯한 차 소리가 들려왔고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기자들은 불빛이 비쳐오는 방향을 의아하게 바라보았는데, 크리스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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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신씨 그룹의 연회는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그러나 안나 조가 구아람에게 끌려간 후로 사람들의 흥은 다소 깨진 듯했다. 원래 이소희가 화려하게 차려입은 이유는 세계적인 스타 앞에서 자신의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안나가 가버린 지금, 이소희의 모든 준비도 모두 헛수고가 되었다. ‘이게 모두 구아람 그 여자 때문이야!’ 연회장 밖에서, 신경주는 창문 앞에 우뚝 서있었는데 마치 온몸에서 한기를 내뿜고 있는 것 같았다. 경주는 크리스털의 여신 롤스로이스가 떠나는 방향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조용히 주먹을 쥐었다. “사장님,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이번에 구아람 씨에게 속은 것 같습니다.” 한무는 전전긍긍하며 말했다. “지금 실시간 검색어의 키워드도 전부 KS 그룹과 관련된 것이고 저희는 이미 실시간 검색어에서 사라졌습니다. 게다가 오늘 밤 구아람 씨가 안나 씨를 데려간 것은 이 바닥에 완전히 소문나 버려 신광구 회장님께서도 알게 되셨습니다.” “그리고 외부에서는 우리 신씨 호텔의 전반적인 수준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무는 말을 이어가며 땀을 비 오듯 흘렸다. 하지만 아람이 안나를 데려갈 때부터 이건 이미 당연한 결과였다. 그 어떤 일이든 자신이 맡은 이상, 상대방에게 절대 숨 돌릴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이 아람의 일처리 방식이었다. 경주는 무표정으로 롤스로이스가 사라져 가는 것을 그윽하게 바라보더니 목이 잠긴 채 물었다. “전에는 작은 사모님이라고 정성스럽게 부르지 않았어? 왜 갑자기 바뀐 거야?” 한무는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우물쭈물 말했다. “사장님을 괴롭히지 않으면 작은 사모님이지만, 만약 사장님께 해가 된다면 구아람 씨입니다.” “하나의 호칭일 뿐이니,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거라.” 경주는 숨을 돌리고 말했다. “게다가 난 화가 나지도 않았어. 구아람은 항상 이런 식이었잖아.” 한무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항상 아람과 투닥거리던 경주가 아람이 그렇게 큰 소란을 피웠는데도 이렇게까지 담담하니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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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저와 구아람 사이의 일은 개인적인 일이니 누구도 참견할 권리는 없습니다. 그리고 구아람도 이미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으니 더 이상 과거에 그녀가 저와 얽힌 이야기는 꺼내지 마세요.” 신경주가 담담하게 말했다. 이소희는 가슴이 미친 듯이 쿵쾅거렸다. ‘그러니까 경주 오빠는 지금 구아람 편을 들면서 그녀의 사생활을 지켜주겠다는 거야?!’ “안나 조도 갔으니 오늘 밤 이소희 씨께서 더 이상 연주하고 싶지 않거든 언제든지 집에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경주는 이소희의 얼굴에서 눈을 떼더니 그녀가 잡고 있던 팔을 거두고 떠나버렸다. 그리고 한무는 두어 번 투덜거리며 이소희를 훑어보았다. ‘이 입 싼 사람이 정말 이유희 도련님의 친여동생이라고?’ ‘뭐랄까, 좀 밉상이네.’ “둘째 오빠! 오빠! 신경주!” 이소희가 두 번이나 불렀지만 경주는 전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이소희가 경주의 이름을 불러서야 마침내 걸음을 멈췄다. “오빠가 구아람을 이렇게 지키는 게 설마 그녀를 사랑하기라도 해서 그러는 거예요? 마음속에 구아람을 품고 있냐고요?!” 이소희는 화가 나 소리쳤다. “아니, 사랑하지 않습니다.” 경주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마치 1초라도 늦었다간 경주 자신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던 마음 깊숙이 품고 있던 어떤 감정을 들키기라도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럼 왜 구아람 편을 드는데요? 그녀는 오빠를 사랑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조롱하고 오빠가 초대한 사람도 빼앗아가 열심히 준비한 연회도 망쳤잖아요!” “구아람은 뼛속까지 나쁜 여자라고요. 지금 오빠를 망가뜨리려고 하는데 도대체 왜 그 사람 편을 드는 건데요!” 이소희가 울분에 차 말했다. 이소희는 김은주처럼 자신을 위장할 줄 몰랐다. 필경 이소희는 이씨 그룹의 귀한 딸로서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자랐다. 그러므로 여태껏 자신이 원하는 것 무엇이든지 쉽게 얻을 수 있었기에 이소희는 항상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살아왔다. 그러나 지금, 이소희는 처음으로 죄절감을 느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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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신효정의 작은 얼굴은 창백하고 몸은 연약하기 그지없었는데 솜털처럼 가볍고 작은 몸은 남자의 품속에 쏙 안겼다. 이유희는 순간 심장이 쿵-하여 속눈썹까지 파르르 떨려왔다. 신효정의 습하고 끈적한 촉감이 셔츠 너머 이유희의 따뜻한 피부와 닿았는데 이유희는 무의식적으로 팔에 힘을 주었다. “프리지아 동생?” 이유희는 잠긴 목소리로 나지막이 신효정을 불렀다. 신효정은 두 눈을 꼭 감고 이유희의 옷자락을 잡은 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유희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미소를 지으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안 다쳤어?” 신효정은 이유희의 품 속에 기댄 채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신효정의 모습에 이유희는 순간 마음이 아파왔다. 두 경호원은 이유희가 나타나자 태도가 360도로 크게 바뀌어 공손하게 허리 굽혀 인사했다. “이유희 도련님, 안녕하십니까!” “방금, 무슨 일이죠?” 이유희는 여전히 신효정을 안고 경호원들에게 물었다. “아, 별일 아닙니다.” 방금 신효정에게 거칠기 그지없던 경호원들은 지금 더없이 공손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사람은 안나 조씨의 팬인데 초대장도 없이 연회장으로 막 들어가려 했습니다. 저희가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아서요.” “그래서 손을 댔나요?” 이유희는 순간 눈빛이 싸늘해졌다. “그렇다기보다는 단지 저희도 맡은 임무가 있다 보니 외부인이 못 들어가게 막았을 뿐입니다.” 경호원들은 자연히 방금 자신들이 신효정을 괴롭혔단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이유희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신효정의 귓가에 속삭였다. “내가 저 사람들 혼 내줄까?” 신효정은 여전히 감히 이유희를 쳐다보지 못했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순간 또다시 고개를 저었다. 이유희는 순간 입꼬리가 올라갔는데 왼팔로 신효정을 안고 오른손으로 와인색 벨벳 수트에서 핸드폰을 꺼내 신경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신경주 사장. 내가 당신의 신씨 가문 사람한테 손을 대도 되겠어?” 이 한 마디에 두 경호원은 그 자리에서 멍하게 서로를 바라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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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내가 너무했다고 생각해?” 이유희는 실눈을 뜨고 물었다. 그러자 신효정은 긴 속눈썹을 늘어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난 왜 아직 부족한 것 같지?” 이유희는 신효정의 가련한 모습이 귀엽게 느껴져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경주의 여동생이 사람들한테 괴롭힘 당했는데 내가 나서서 돕는 건 당연한 거야.” “그리고 혹시 네가 놀랄까 봐 오늘은 엄청 살살한 거였어.” 신효정은 이유희의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열기가 천천히 머리카락을 타고 내려와 온몸으로 흘러드는 것 같았다. 그 느낌이 너무 따뜻하고 편안한 나머지 신효정은 자기도 모르게 고양이처럼 얇은 어깨를 움츠리고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이 장면은 마침 연회장에서 나온 신효린의 눈에 띄었다! 신효린은 항상 얌전하던 동생이 뜻밖에도 여기에 와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나쁜 년! 눈 하나 깜빡하지도 않고 내 남자를 꼬셔? 정말 미쳤구나!” 화가 난 신효린은 두 눈을 부릅뜨고 두 걸음 앞으로 돌진했는데,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지금 그 자리에는 이유희가 신효정과 같이 있었기에 자신의 언행이 너무 충동적이면 이유희의 미움을 사지 않을 가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신효린은 오랫동안 김은주와 함께 지내며 결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전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침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효린은 구석에 숨어 싸늘한 눈빛으로 신효정과 이유희를 관찰하고 있었다. 이유희는 신효정의 축축한 머리카락과 옷에 묻은 진흙들을 보고 비를 맞으며 왔다는 걸 눈치챘다. 이유희는 얼른 고급스러운 와인색 수트를 벗어 신효정의 어깨에 걸쳐 주었다. 이 장면을 본 신효린은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이유희가 신효정에게 이토록 관심을 보이자 샘이 난 신효린의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졌다. “어떻게 된 거야? 신씨 가문 운전기사가 너를 데려다주지 않았어?” 이유희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제가 여기에 온 건 아무도 모릅니다. 몰래 왔으니까요.” 신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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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이유희는 이소희와 함께 호텔의 스위트룸을 들어왔다. 그리고 여비서에게 가장 빠른 속도로 비교적 점잖은 드레스를 사 와 신효정에게 입히게 했다. 이때 신효정은 다른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이유희는 혼자 가죽소파에 앉아 긴 다리를 늘어뜨리고 있었는데 무릎에 놓인 오른손 손끝으로 무릎을 톡톡 두드리고 있었다. 만약 이유희가 오늘 검은 수트를 입었더라면 이건 완전 신부가 웨딩드레스 입어보는 걸 기다리는 신랑 같았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렸다. 여비서는 빙그레 웃으며 쭈뼛거리는 신효정을 방에서 끌고 나왔다. “이유희 도련님, 신효정 씨께서 옷을 다 갈아입으셨습니다.” 이유희는 얼른 고개를 돌렸고 와인색의 레이스가 달린 드레스를 입은 신효정이 앞으로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신효정의 이 모습은 초롱초롱한 그녀의 눈망울과 어우러져 굉장히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순간 이유희는 약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지금껏 이유희는 형형색색의 여자들을 많이 봐왔지만 종래로 이렇게 맑고 청초한 눈빛을 가진 여자는 본 적 없었다. 심지어 이유희는 자신이 신효정을 한 번 더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순수한 눈빛이 더럽혀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쯧, 드레스 색갈이 이게 뭐야? 신효정이 이제 겨우 몇 살인데, 좀 화사한 거로 고를 순 없었어?” 이유희는 신효정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며 비서를 나무랐다. “나랑 얼마나 오래 같이 일했는데, 어떻게 아직도 보는 눈이 그렇게 없어?” 여비서는 평소 호탕해 보이는 이유희는 사실 알고 보면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트집을 잡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여비서는 얼굴을 붉히며 얼른 사과를 하려고 했다. 이때 신효정이 입을 열었다. “유희 오빠, 전 이 드레스 색상 너무 마음에 들어요. 그렇지만 오빠는 그 와인색 정말 안 어울리는 것 같아요. 뭔가 얼굴이 칙칙해 보인다고 할까?” 뒤에 있던 여비서는 하마터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할 뻔했다. 그리고 이유희는 순간 안색이 확 어두워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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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뭐야? 깜짝이야!” “그러니까, 이씨 가문 딸이란 사람이 행동이 왜 이렇게 거칠어? 예의도 없고.” 해외 교포들 사이에서 미친 듯이 우쭐대고, 집에서도 제멋대로 행동하던 이소희는 생각하면 할수록 신경주의 말에 화가 났고 지금 당장 화풀이를 할 곳이 필요했다. 그러나 현재, 이소희는 귀국한 상태이고 이번 연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전부 상류층의 사람들이었다. 그러기에 이소희는 확실히 이씨 가문 딸로서의 이미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었다. 이소희는 마른기침을 하더니 순간 베토벤 교향곡 제5번 c단조를 연주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변화시켰다. 이소희는 Y국 국왕음학대학의 학생다운 매력으로 열 손가락을 날리며 유창하고 아름다운 피아노곡을 연주했는데 방금전의 실례는 감쪽같이 잊게 만들었다. 신효린은 무거우면서도 우아한 치맛자락을 끌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연회장의 진주 곁으로 돌아왔다. “엄마! 효정이 왔어요!” 진주는 깜짝 놀랐다.“뭐? 어디 있는데?” “방금 이유희랑 있는 걸 봤는데 이유희가 그 계집애 머리도 만져주고 옷도 벗어 줬다고요!” 신효린은 울분을 토했다.“엄마, 신효정이 정말 바보로 보이세요? 그건 다 순진무구한 척하며 우리를 속인 거예요. 사실 신효정은 이미 이유희 도련님을 노리고 저한테서 뺏으려고 한 거라고요! 이 계집애, 절말 왜 이렇게 얄미운 거야!” “걸핏하면 바보니, 계집애니, 너 초등학교 때부터 배운 예의는 모두 밥 말아먹었어?!” 진주는 눈살을 찌푸리며 조용히 신효린을 꾸짖었다. “효정은 네 친동생이야! 너희들은 모두 내가 낳은 딸들이고, 네 동생도 그렇게 모자라지 않으니 앞으로는 그런 말 입에 올리지 마!” 신효린은 화가 나 부들부들 떨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신효린은 진주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 결코 신효정을 감싸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이 바보를 낳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을 뿐이라고 느꼈다! “엄마, 그럼 나 어떡해!” 신효린은 진주의 팔을 잡고 초조하게 물었다. “어렵게 구아람과 이유희 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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