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Chapter 211 - Chapter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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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구아람은 순간 애완견 BOBO로 되여 신경주를 물어버리고 싶었다!결혼한 3년 동안 그들은 늘 각방을 썼다. 손도 잡아주지 않던 사람이 이혼을 한 후 함부로 포옹하니 정말 역겨웠다. 신경주는 마음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파났다.“사장님!”이때, 포르쉐 한 대가 그들 앞에 멈추더니 한무가 부랴부랴 차에서 뛰어내렸다.“사장님 미쳤어요? 이렇게 심한 사고를 당했으면 병원부터 가야죠!”“안 죽어.”신경주는 힘껏 눈을 떴지만 여전히 눈앞에 있는 구아람이 잘 보이지 않았다.“그리고…… 너야말로 미쳤어.”구아람은 놀라서 온몸이 굳어졌다.그가 왜 지각을 했고 상태가 안 좋아 필조차 들지 못하는지를 이제야 이해가 되였다.교통사고를 당했다니!“신경주, 사고를 당했으면 병원을 가야지! 네가 그렇게 대단해? 만약 내상이 있으면 어떡해? 치료를 지체하면 전신마비가 올 수도 있어!”구아람은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가슴이 떨렸다.신경주는 입을 오므리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이날만 기다렸잖아, 내가 병원으로 가면 이혼을 또 연기해야 하는데, 괜찮겠어?”어리둥절해진 구아람은 피식 웃었다.“허, 당연히 안 괜찮지, 참 고맙네.”“아람아!”다정한 목소리가 들리자 구아람은 고개를 돌렸다.나란히 늘어선 검은색 고급차 두 대가 어느새 그 자리에 멈춰 섰다.구윤과 구진은 멋진 양복 차림으로 차 앞에 서 있었다. 구진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를 들고 그녀를 향해 환하게 웃고 있었다.“큰오빠! 작은오빠!”구아람은 그들을 향해 껑충껑충 뛰어가며 즐거워했다.신경주의 마음은 더욱 씁쓸해났다.전에 그는 구씨네 집 앞에서 바보같이 기다렸었다. 그 가족들은 안에서 화목하게 얘기를 나누었고 그는 밖에서 멍하니 기다리며 괜한 울분을 터뜨렸다.그는 자신이 멍청해서 몰랐는지 아님 구아람이 그를 잘 속인 것인지 몰랐다.“왜 왔어?”구아람은 구윤의 거즈를 두른 왼손을 잡으며 마음이 아파났다.“오빠, 집에서 쉬지 왜 따라왔어?”“내가 그렇게 연약해? 이미 괜찮아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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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사장님!” 신경주가 눈을 떴을 때, 이미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다.“구아람…….”그가 막 의식을 회복하자 처음 찾는 사람이 결국 그녀였다.“오른손 손목의 근육이 부러지고 가벼운 뇌진탕이 있어 핏덩어리가 좀 생겼다더라. 큰 문제는 없어.”구아람은 빛을 거슬러 창가에 서 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신경주가 혼수상태에 빠진 틈을 타서 한무는 교통사고를 당한 원인을 그녀에게 설명해 주었다.한무는 그가 어제 밤을 새웠다고 한다. 아침에 서재로 가보니, 방에는 담배 연기가 가득 차 있었다.“사장님이 어젯밤에 제대로 쉬지 못해 정신을 못 차린 것 같아요, 그리고 두통 때문에 운전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어요.”구아람은 신경주의 두통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고 있다. 요 몇 년 동안 이 병으로 인해 스스로 운전을 한 적도 거의 없다.‘잠도 안 자고, 담배만 가득 피우고, 다쳐도 병원에 가지 않고. 신경주, 감히 고육지책을 써? 김은주한테나 써, 어차피 나한테는 안 먹히니까!”구아람은 시큰둥한 눈빛으로 말했다.“쉬고 있어, 먼저 갈게.”말을 마치가 구아람은 문으로 향해 걸어갔다.“구아람! 거기 서!”그녀의 걸음이 멈추지 않자, 신경주는 급히 침대에서 일어나 쫓아갔다.구아람이 문고리를 잡은 순간, 남자는 그녀를 잡고 벽으로 밀쳤다.“신경주! 너 미쳤어!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대답해 줘, 그럼 보내줄게.”신경주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쉰 목소리로 말했다.“그때 왜 나한테 시집온 거야?”“무슨 이유가 있겠어!”구아람은 다리를 들어 그를 걷어차려고 했다.그러나 신경주는 무릎으로 그녀의 다리를 눌렀다. 그녀는 움직일 수 없어 입술을 깨물며 초조해졌다.그녀는 비록 실력이 있지만 신경주를 상대하기에는 아직 멀었다.“구아람, 난 그냥 진실을 알고 싶은 건데, 그게 그렇게 어려워?”“내가 미쳐서 그랬어, 됐어? 비켜, 소리 지르기 전에!”신경주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대답이 만족스럽지 않았다.이때, 밖에서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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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이혼 증명서를 받았다는 것은 구아람과 신경주가 13년간의 구속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녀의 기억이 맞다면, 할아버지의 팔순 잔치를 마치면 그와 김은주의 결혼식이다.김은주는 드디어 정정당당하게 신씨 그룹 사장 부인의 신분을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게 되었다.이 생각을 하니, 구아람에게는 후회가 아닌 축복만 있을 뿐이다.필경 그녀만이 신경주와 어울리고 그 사랑이 영원히 변치 않을 것이다.저녁 무렵, 구아람은 두 오빠, 그리고 임수해와 함께 해문으로 돌아갔다.“언니!”해장원에 들어서자 꾀꼬리처럼 감미로운 소리가 들려왔다.구아람은 기뻐서 방긋 웃었다.“아린아!”구만복의 막내딸인 구아린이 가장 먼저 회랑에서 달려와 숲속의 새처럼 기뻐하며 구아람을 향해 달려왔다.“언니! 보고 싶었어요!”구아린은 구아람을 덥석 껴안았다. 아이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고 코끝까지 귀엽게 빨개졌다.“아이고, 울보야, 언니가 돌아왔는데 기쁘지 않아?”구아람은 구아린의 허리를 안고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분명히 그녀와 구아린의 키가 비슷하지만, 구윤과 구진의 눈에는 구아람이 듬직해 보였다.“언니, 또 떠나는 건 아니죠?”구아린은 눈물을 글썽이며 물었다.“안 가, 이번에는 아빠를 도와 구씨 가문을 잘 돌보려고 온 거야. 이제 너희 곁에 있을 거야. 아무 데도 안 가.”근심이 가득 찬 동생의 눈을 보고 구아람은 너무 미안해졌다.전에 그녀는 너무 제멋대로 행동했다. 늘 자유를 갈망하고 진정한 사랑을 추구하여 곁에 있는 소중한 가족을 홀시했다.다행히 그녀는 집으로 돌아왔다. 동생이 언니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을 때 마음이 너무 설레었다.“다행이네! 정말 다행이네! 모두 언니를 기다리고 있어요!”구아린은 구아람과 애교를 부린 후, 구윤과 구진에게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였다.“오빠들, 안녕하세요.”“아린아, 전에도 말했었잖아, 아람이를 대하는 것처럼 우리에게도 편하게 해.”구진은 한숨을 쉬며 마음이 아팠다.“넌 아람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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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있…… 있어요!”“그럼 그때 아가씨와 함께 갈게요!”임수해는 다정한 오빠처럼 따뜻하게 웃었다.그는 두 사람과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있었다. 구아린이 6, 7살 때 구아람을 졸졸 따라다니며 막대사탕을 먹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구아람은 그녀를 의심하지 않았다. 동생은 피부가 도자기처럼 하얗고 수줍은 성격 때문에 걸핏하면 얼굴이 빨개졌다.하지만 그녀는 구아린이 임수해를 7년 동안 짝사랑했다는 것을 모른다.“가자, 너무 배고파, 이모가 해준 밥을 너무 먹고 싶었어, 밥 먹자!”구아람은 동생의 작은 손을 꼭 잡고 별장으로 들어갔다.“지금 준비하고 있어요, 너무 빨리 돌아오셔서 밥이 안 됐어요.”구아린은 어릴 때처럼 언니의 팔을 잡고 흔들었다.“어? 너무 배고픈데!”순간 배가 꼬르륵 소리 났다.“아가씨, 간식 먹을래요?”임수해는 웃으며 슈트 주머니에서 초콜릿 하나를 꺼내 봉투를 찢고 구아람에게 먹여주었다.구아람은 자연스럽게 얼굴을 돌려 초콜릿을 한 입 먹었다.이런 모습을 본 구아린은 입술을 오므렸다. 마치 매실을 먹은 것처럼 마음이 시큰해지고 씁쓸해졌다.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임수해가 구아람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분명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고 훌륭한 변호사가 되거나 구진처럼 멋진 검사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구아람의 곁에 있고 싶어서 모든 것을 포기했다. 평생 지위가 높아질 수 없더라도 기꺼이 그녀의 비서로 되었다.임수해는 평생 구아린에게 마음을 주지 않을 것이다.오늘 밤, 구아람이 순조롭게 이혼하여 신씨 가문과 깨끗하게 헤어진 것뿐만 아니라 구아린도 시간을 내서 성주에 돌아왔기 때문에 사람들은 너무 기뻐했다. 오랜만에 집안이 떠들썩해졌다.하인들도 이 자매가 함께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본지 오래되어서 저마다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아쉽게도 구지아는 먼 S 국에 시집을 갔고 그녀의 남편도 지금 대통령 선거의 중요한 단계에 들어서서 돌아올 수 없었다. 다 같이 모일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초연서와 하인들이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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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유민지는 이미 혼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동생들이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근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너까지 철이 없는 거야! 너도 그녀가 어릴 때부터 같이 있었잖아, 그런 모습을 보고도 마음이 아프지 않았어?”구만복은 그녀에게 화풀이하는 것 같았다.“내가 잘못했어. 다 내 탓이야.”유민지는 천천히 일어서더니 유씨 가문의 아씨인 신분을 내려놓고 고개를 숙였다.“아람이를 탓하지 마, 다 내 잘못이야.”구아람은 마음을 굳게 먹고 나서려고 하는 순간, 성격이 급한 강소연이 소파에서 일어나 말했다.“언니를 탓 하지 마, 나도 책임이 있어, 아람이의 결혼은 나도 알고 있었어.”“뭐?”“나…… 나도.”초연서도 슬쩍 손을 들었다.“나…… 나도 이미 알고 있었어.”“연서야! 너까지…… 너까지 날 속인다고!”구만복의 머리가 어지러워졌다.구아람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거렸다.“아빠, 화 풀어, 세 분도 모두 아빠를 위해 그런 거야, 알았으면 분명 화냈을 거잖아. 건강에 안 좋을까 봐 말 못 한 거지.”구진은 재빨리 정교한 찻잔을 아버지에게 주며 아첨을 떨었다.“네 이놈이!”구만복은 평소에 고상하고 예의가 바른 사람이다. 그러나 지금은 화가 나서 마치 굼벌처럼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잠깐, 설마 너희들도…….”구윤과 구진은 서로를 바라보며 약속이나 한 듯 가벼운 기침을 했다.“이 봐봐, 온 가족이 다 배우야! 나만 바보처럼 아무것도 몰랐지!”구만복은 비지니스에서 위세가 당당하며 평생 다른 사람을 속였는데, 결국 자기 가족에게 당할 줄은 몰랐다!그는 화가 나서 고함을 지르며 일어나더니 뒤돌아보지도 않고 위층으로 올라갔다.“만, 만복아, 밥 안 먹어?”초소연은 다그쳐 물었지만 대답이 없었다.“네가 올라가서 타일러 봐, 네가 성격이 좋으니 평소에 너의 말만 잘 듣잖아.”유민지는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나…… 나 무서워. 그냥 이따가 그가 좋아하는 음식 몇 가지 남겨서 가져다줄게.”초연서도 이번 일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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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언니, 칭찬하지 마세요, 아직 엄마보다 많이 뒤떨어져 있어요.”구아린은 수줍게 미소를 짓더니 귀여운 보조개가 나타났다. 구아람의 인정을 받게 되어 그녀는 너무 기뻤다.그러나 그녀를 더 기쁘게 한 건 임수해도 그녀를 칭찬했다는 것이다. 오늘 밤은 아마 흥분해서 잠을 설칠 것 같았다.“넌 이모의 노래와 춤을 물려받았을 뿐만 아니라 솜씨도 물려받았어, 나중에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를 소개해 줄게. 합작하면 인기를 얻을 수 있어, 그 후 천천히 패션계에 진입하는 건 어때?”“고마워요 언니, 하지만…… 난 연예계에 진입하고 싶어요, 제가 성주 영화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잖아요. 졸업 후 훌륭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구아린은 속삭이는 듯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초연서가 젊은 시절에 연예계에서 왕따를 당했다는 이유로 아버지는 그녀의 꿈을 반대하였다.그 후, 그녀는 영국에서 학교를 중퇴하고 홀로 성주로 돌아와 구만복 몰래 반년 동안 공부를 해서 겨우 허락을 받았다. 그러나 학업을 마친 후에는 집에서 준비해 주는 대로 해야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연예계에서 출세해야 한다. 그녀는 아버지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었다.“그렇게 하고 싶었구나, 잘 됐네. 언니는 너의 꿈을 응원해 줄게!”구아람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구아린을 끌어안았다.“그러나 연예계에는 별 사람들이 다 있고 온통 난장판이야. 네가 돈과 배경이 없으면 아무도 널 쳐다보지 않고 연기할 기회는 더더욱 없을 거야. 그러니 졸업 후 먼저 오디션을 봐, 자료에 다른 것 말고 그냥 ‘구만복의 딸’이라고 써, 그럼 무조건 순조로울 거야!”“언니, 하지만 아빠가 반대하는데 내가 그렇게 하면 화내지 않을까? 게다가, 이렇게 기회를 얻는 건 성취감도 없잖아요, 난 지름길로 가고 싶지 않아요. 오직 노력으로 제 실력을 보여주고 제가 한 선택이 맞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역시 우리 구씨 가문의 딸이네!”구아람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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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보아하니 김은주가 사모님 신분으로 관해 정원에 정식 입주하여 신경주와 동거하려고 하는 것 같다.‘하긴, 전처의 물건들이 쌓여 있는 걸 보면 나도 너무 싫을 것 같네.”“물건들이 방해되나 보지? 그럼 버리면 되겠네, 왜 물어봐.”구아람은 차갑게 말했다.“그럼 네가 준 선물들은? 그것도 버려?”“그건 내가 아니라 백소아가 준 거야. 백소아는 그들을 보물처럼 여기겠지만 구아람에게는 모두 쓰레기야.”신경주는 너무 답답했다.“다음에 또 일이 생기면 비서에게 연락해, 난 낯선 번호는 받지 않아. 끊을게.”“구아람!”“그만해!”짜증이 난 구아람은 소리를 질렀다.“그럼 그 무대 의상들은? 평소에 더러워질까 봐 정성껏 보관했었잖아, 그것도 버려?”신경주의 목소리는 아까보다 차가워졌다.“가지러 오지 않는다면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구아람은 망설이기 시작했다.정교한 무대 의상들은 모두 초연서가 정성껏 만들어준 것이다.할아버지를 즐겁게 해주고 싶어 옷을 빌리러 갔더니 초연서는 두말없이 다 꺼내어 마음대로 고르고 선물로 줄 테니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초연서의 호의를 버릴 수 없으니 그녀는 침착하게 말했다.“내일 비서에게 시킬게.”“네가 직접 와.”남자는 마치 우세를 점한 듯 강력하게 말했다.“비서가 오면 들어오지 못하게 할 거야. 내일 집에서 기다릴게.”말을 마치자 그는 전화를 끊어버렸다.“X 발!”구아람은 핸드폰을 노려보며 화가 치밀었다.‘옷 몇 벌 가지고 협박을 하다니!’다음날 아침.구아람과 구아린은 예쁘게 꾸미고 팔짱을 끼고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구윤은 중요한 회의가 있어 먼저 떠났고 자리에는 구만복과 세 부인, 그리고 구진이가 있었다.“게으름뱅이들, 왜 이제 왔어? 기다리고 있었어.”구진은 손을 얹고 웃으며 두 사람을 놀렸다.“오랜만에 만나다 보니 어젯밤 실컷 대화하다가 새벽에 잤어.”구아람은 하품을 하면서 말했다.그러나 구아린은 밤을 새워도 기분이 상쾌하고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역시 대학생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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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소개팅 리스트.”사람들은 어리둥절해졌다.교양이 좋은 구아린도 놀라서 손에 있는 포크를 떨궜다. 구진은 커피를 뿜을 뻔하며 사레가 들어서 얼굴이 빨개졌다.“아버지!”구아람은 벌떡 일어나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지금 복수하는 거예요?”구만복은 태연하게 커피를 홀짝홀짝 마셨다.“내 딸인데 복수할 필요 있어? 아무리 조용하게 넘어간다 해도 이 일을 숨길 수 없을 거야. 나중에 소문 퍼지면 네가 비웃음을 당할 건데. 신경주도 재혼하는데 나도 널 위해 준비해 줘야지. 그 녀석보다 뒤처지면 안 돼!”“이건 아니지!”“아무튼, 이미 결정했어. 이 명단은 내가 밤새 비서에게 정리하라고 시킨 거야. 다 너랑 나이가 비슷하고 우리 가문과 어울리는 사람들이야. 너도 준비해. 다음달 부터, 매주 최소 다섯 번은 만나고, 주말은 휴식하니까 만나지 않아도 돼.”구만복은 정색하면서 말했다. 전혀 장난하는 것 같지 않았다.“몰라! 난 절대 안 가!”“안 가면, 사장 자리까지 버리겠다는 거야?”‘이 교활한 어르신!’구아람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내가 아버지를 도와 KS WORLD를 키우면 KS 사장을 시켜준다고 했잖아요. 왜 약속을 지키지 않아요?”“내 딸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소개팅을 절대 안 할 거예요!”“그럼 사장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줘도 괜찮은 거지?”구만복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잊지 마, 구씨 가문은 여전히 내 손에 있어.”아침밥은 즐겁지 않았다.어렸을 때, 그녀는 기분이 나쁠 때마다 뒷마당으로 달려가 가산 동굴에서 숨어 돌에 욕을 새기거나 그 안에 숨어서 울곤 했다.그녀는 24살이 되어도 이 습관이 바뀌지 않아 가산으로 달려와 울분을 터뜨렸다.“우리 동생, 역시 여기 있네!”구진은 허리를 굽히고 늘씬한 몸으로 동굴 속에 들어갔다.“내가 의자를 훔쳤다고 아버지가 복수하는 거지?”구아람은 뾰로통하게 물었다.“음…… 그게 다가 아닐 거야. 아빠는 이런 식으로 네가 그 자식이 가져다준 부정적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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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해장원 밖.검은 페라리 옆에 홀로 서 있는 신경주는 너무나도 우아했다.기다리는 동안, 그는 문 앞에 걸려있는 편액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며칠 동안 그는 꾸준히 구씨 가문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다.이곳은 구만복의 정부인, 즉 구아람의 어머니가 산 부동산이다. 이렇게 고급스러운 정원 주택은 전국에서 이 하나뿐이다. 그의 가치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다.‘해장’ 이라는 이름도 바로 구아람 어머니의 성함인 백해장에서 온 것이다.그래서 그녀가 ‘백소아’ 라는 가명으로 그의 곁에 있은 것이다.‘하지만, 왜 ‘소아’ 라고 짓은 거지?’신경주가 생각에 잠겼을 때, 대문이 삐걱거리며 천천히 열렸다.소리가 들리자 그는 급히 시선을 거두어 어깨를 꽉 조였다.귀아람은 햇빛을 손으로 가리고 계단 위에 서서 신경주를 바라보았다.이 남자는 오늘 뜻밖에도 슈트 대신 베이지색 슬랙스에 하늘색 재킷을 입었다. 깔끔하고 상쾌하며 카리스마가 넘쳤다.구아람은 이런 옷차림을 본 적이 없다. 평소 그는 늘 단정한 슈트를 입고 있어 오늘은 왠지 너무 편해 보였다.그녀는 그를 향해 다가갔다. 급하게 나오느라 슬리퍼를 신고 있었고 종종걸음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귀여웠고 유혹적이었다.신경주는 그녀의 발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뭘 봐, 슬리퍼를 본 적이 없어?”구아람은 슬리퍼에 숨겨둔 발가락을 꾸물거렸다.“늘 하이힐만 신었잖아, 오랜만에 슬리퍼를 신은 모습을 보네.”“허허, 넌 확실히 눈이 나쁘구나.”“지난 3년 동안, 난 늘 이런 모습으로 너의 앞에서 서성거렸는데, 본 적이 없다고? 내가 존재감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하지만 이혼 후까지 날 비꼴 필요는 없지 않나?”순간 신경주는 심장이 멎은 듯 안색도 어두워졌다.그래, 기억났다.그가 집에 돌아오기만 하면 가장 먼저 반겨준 사람은 늘 그녀였다.그때 그녀는 거의 매일 종종걸음으로 신나게 그에게 다가갔다. 앞치마를 두르고, 주걱을 들고, 기름진 하얀 얼굴로 그를 향해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그땐 그녀를 비웃었지만 지금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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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그러자 그는 왼팔로 안전벨트를 천천히 끌어당겨 매어 주었다.구아람은 이를 악물고 손을 확 걷었다. 마치 더러운 물건을 만진 것 같았다.“어디로 가는 거야?”“오늘 우리 집에 물건 찾으러 가겠다고 약속했잖아.”신경주는 그녀를 놓아주고 여유롭게 핸들을 잡았다.“오늘 꼭 갈 거야, 그럴 필요 없어!”“거짓말.”신경주는 시동을 걸고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네가 사람을 잘 속이잖아. 3년 전 결혼해서 지금까지 날 몇 번이나 속였었어, 나에게 솔직하게 말 한 적은 있어?”“있었나?”구아람은 냉소적으로 웃으며 말했다.“네가 없다면 없는 걸로 하자. 상관없어.”순간 신경주의 마음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때때로 그녀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한 적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이러면 그가 한 모든 일을 돌이켜볼 때 마음이 편할 수 있다.페라리는 고속도로를 질주하며 아름다운 풍경들을 지나쳤다.도망갈 수도 없으니 구아람은 아예 의자 등받이를 조절하고 팔짱을 끼고 편하게 앉아 눈을 감았다.“그 일은, 미안했어.”신경주는 핸들을 꽉 잡았다.“무슨 일.”이혼 후 이 남자가 점점 이상해진 것 같았다. 예전에는 늘 퉁명스러웠는데 지금은 걸핏하면 잘못을 인정한다.‘김은주가 그를 교육했나?’“구윤이가 너희 오빠라는 걸 몰랐어.”“아, 그럴 수도 있지, 용서해 줄게.”구아람은 아무렇지도 않았다.“근데 왜…… 해명하지 않았어?”신경주는 그녀의 예쁜 옆모습을 빤히 쳐다보았다.“그때 내가 구윤이랑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해명했으면 믿어줄 거야?”구아람은 고개를 저었다.“이 세상은 여자들에게 늘 악의로 가득 차 있어, 만약 내가 구윤의 동생이 아니라면, 만약 내가 백소아라면, 너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날 염치없고 허영심이 가득해 부잣집 도련님을 꼬시는 년으로 생각하겠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가 아끼는 사람 외에는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보는지 신경도 안 써.”신경주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핸들을 너무 세게 잡아 삐걱대는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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