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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유민지는 이미 혼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동생들이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

“근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너까지 철이 없는 거야! 너도 그녀가 어릴 때부터 같이 있었잖아, 그런 모습을 보고도 마음이 아프지 않았어?”

구만복은 그녀에게 화풀이하는 것 같았다.

“내가 잘못했어. 다 내 탓이야.”

유민지는 천천히 일어서더니 유씨 가문의 아씨인 신분을 내려놓고 고개를 숙였다.

“아람이를 탓하지 마, 다 내 잘못이야.”

구아람은 마음을 굳게 먹고 나서려고 하는 순간, 성격이 급한 강소연이 소파에서 일어나 말했다.

“언니를 탓 하지 마, 나도 책임이 있어, 아람이의 결혼은 나도 알고 있었어.”

“뭐?”

“나…… 나도.”

초연서도 슬쩍 손을 들었다.

“나…… 나도 이미 알고 있었어.”

“연서야! 너까지…… 너까지 날 속인다고!”

구만복의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구아람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거렸다.

“아빠, 화 풀어, 세 분도 모두 아빠를 위해 그런 거야, 알았으면 분명 화냈을 거잖아. 건강에 안 좋을까 봐 말 못 한 거지.”

구진은 재빨리 정교한 찻잔을 아버지에게 주며 아첨을 떨었다.

“네 이놈이!”

구만복은 평소에 고상하고 예의가 바른 사람이다. 그러나 지금은 화가 나서 마치 굼벌처럼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잠깐, 설마 너희들도…….”

구윤과 구진은 서로를 바라보며 약속이나 한 듯 가벼운 기침을 했다.

“이 봐봐, 온 가족이 다 배우야! 나만 바보처럼 아무것도 몰랐지!”

구만복은 비지니스에서 위세가 당당하며 평생 다른 사람을 속였는데, 결국 자기 가족에게 당할 줄은 몰랐다!

그는 화가 나서 고함을 지르며 일어나더니 뒤돌아보지도 않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만, 만복아, 밥 안 먹어?”

초소연은 다그쳐 물었지만 대답이 없었다.

“네가 올라가서 타일러 봐, 네가 성격이 좋으니 평소에 너의 말만 잘 듣잖아.”

유민지는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나…… 나 무서워. 그냥 이따가 그가 좋아하는 음식 몇 가지 남겨서 가져다줄게.”

초연서도 이번 일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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