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19화

Author: 아이스커피
해장원 밖.

검은 페라리 옆에 홀로 서 있는 신경주는 너무나도 우아했다.

기다리는 동안, 그는 문 앞에 걸려있는 편액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며칠 동안 그는 꾸준히 구씨 가문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다.

이곳은 구만복의 정부인, 즉 구아람의 어머니가 산 부동산이다. 이렇게 고급스러운 정원 주택은 전국에서 이 하나뿐이다. 그의 가치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다.

‘해장’ 이라는 이름도 바로 구아람 어머니의 성함인 백해장에서 온 것이다.

그래서 그녀가 ‘백소아’ 라는 가명으로 그의 곁에 있은 것이다.

‘하지만, 왜 ‘소아’ 라고 짓은 거지?’

신경주가 생각에 잠겼을 때, 대문이 삐걱거리며 천천히 열렸다.

소리가 들리자 그는 급히 시선을 거두어 어깨를 꽉 조였다.

귀아람은 햇빛을 손으로 가리고 계단 위에 서서 신경주를 바라보았다.

이 남자는 오늘 뜻밖에도 슈트 대신 베이지색 슬랙스에 하늘색 재킷을 입었다. 깔끔하고 상쾌하며 카리스마가 넘쳤다.

구아람은 이런 옷차림을 본 적이 없다. 평소 그는 늘 단정한 슈트를 입고 있어 오늘은 왠지 너무 편해 보였다.

그녀는 그를 향해 다가갔다. 급하게 나오느라 슬리퍼를 신고 있었고 종종걸음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귀여웠고 유혹적이었다.

신경주는 그녀의 발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뭘 봐, 슬리퍼를 본 적이 없어?”

구아람은 슬리퍼에 숨겨둔 발가락을 꾸물거렸다.

“늘 하이힐만 신었잖아, 오랜만에 슬리퍼를 신은 모습을 보네.”

“허허, 넌 확실히 눈이 나쁘구나.”

“지난 3년 동안, 난 늘 이런 모습으로 너의 앞에서 서성거렸는데, 본 적이 없다고? 내가 존재감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하지만 이혼 후까지 날 비꼴 필요는 없지 않나?”

순간 신경주는 심장이 멎은 듯 안색도 어두워졌다.

그래, 기억났다.

그가 집에 돌아오기만 하면 가장 먼저 반겨준 사람은 늘 그녀였다.

그때 그녀는 거의 매일 종종걸음으로 신나게 그에게 다가갔다. 앞치마를 두르고, 주걱을 들고, 기름진 하얀 얼굴로 그를 향해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그땐 그녀를 비웃었지만 지금 생각해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220화

    그러자 그는 왼팔로 안전벨트를 천천히 끌어당겨 매어 주었다.구아람은 이를 악물고 손을 확 걷었다. 마치 더러운 물건을 만진 것 같았다.“어디로 가는 거야?”“오늘 우리 집에 물건 찾으러 가겠다고 약속했잖아.”신경주는 그녀를 놓아주고 여유롭게 핸들을 잡았다.“오늘 꼭 갈 거야, 그럴 필요 없어!”“거짓말.”신경주는 시동을 걸고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네가 사람을 잘 속이잖아. 3년 전 결혼해서 지금까지 날 몇 번이나 속였었어, 나에게 솔직하게 말 한 적은 있어?”“있었나?”구아람은 냉소적으로 웃으며 말했다.“네가 없다면 없는 걸로 하자. 상관없어.”순간 신경주의 마음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때때로 그녀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한 적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이러면 그가 한 모든 일을 돌이켜볼 때 마음이 편할 수 있다.페라리는 고속도로를 질주하며 아름다운 풍경들을 지나쳤다.도망갈 수도 없으니 구아람은 아예 의자 등받이를 조절하고 팔짱을 끼고 편하게 앉아 눈을 감았다.“그 일은, 미안했어.”신경주는 핸들을 꽉 잡았다.“무슨 일.”이혼 후 이 남자가 점점 이상해진 것 같았다. 예전에는 늘 퉁명스러웠는데 지금은 걸핏하면 잘못을 인정한다.‘김은주가 그를 교육했나?’“구윤이가 너희 오빠라는 걸 몰랐어.”“아, 그럴 수도 있지, 용서해 줄게.”구아람은 아무렇지도 않았다.“근데 왜…… 해명하지 않았어?”신경주는 그녀의 예쁜 옆모습을 빤히 쳐다보았다.“그때 내가 구윤이랑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해명했으면 믿어줄 거야?”구아람은 고개를 저었다.“이 세상은 여자들에게 늘 악의로 가득 차 있어, 만약 내가 구윤의 동생이 아니라면, 만약 내가 백소아라면, 너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날 염치없고 허영심이 가득해 부잣집 도련님을 꼬시는 년으로 생각하겠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가 아끼는 사람 외에는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보는지 신경도 안 써.”신경주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핸들을 너무 세게 잡아 삐걱대는 소리가 났다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221화

    구아람은 소름이 돋았다.“사이즈가 230이라는 걸 어떻게 알았어?”“작아 보여서 대충 맞췄어.”구아람은 하얗고 작은 발을 난처하게 웅크리고 냉랭하게 한 마디 던졌다.“남자들은 늘 어디서나 망나니짓을 하는구나?”신경주는 말문이 막혔다. 그는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다.관해 정원에 있는 그녀의 모든 물건을 보물 찾기처럼 자세히 더듬었기에 그녀의 발 사이즈를 알게 된 것이다.그래서 그녀가 햄스터처럼 집에 간식을 두는 걸 좋아하고 특히 초콜릿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가 자주 쓰는 향수는 세르주루텐의 라 휘드 베흘랑이다. 그가 예전에 어렴풋이 맡아 보았지만 맵고 차가운 향기가 그녀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보니, 이 도도한 향기는 특별히 그녀를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너무 잘 어울렸다.그녀가 230 사이즈의 신발을 신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작은 흰색 신발은 지금도 신발장에 깨끗이 놓여 있으며 마치 그녀가 수시로 돌아올 것만 같았다.그날, 그녀는 그가 그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실망했었다.그래서 그는 이런 방식으로 그녀를 다시 알고 싶었다.……두 시간 동안, 그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페라리는 관해 정원의 문 앞에 멈췄다.신경주는 먼저 자신의 안전벨트를 풀고 곧 구아람에게 다가갔다.팍-구아람은 그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팔로 그를 막았다. “내가 알아서 할게.”찰칵-그러나 신경주는 틈을 타서 긴 팔로 그녀의 안전벨트를 풀어버렸다.“고마워할 필요 없어.”그녀는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 그의 동작이 너무 빨랐다.전에 그녀는 넷째 오빠로부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사관학교에 있을 때 그가 권총을 조립하는데 10초가 걸렸지만, 신경주는 8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의 손놀림이 너무 놀라웠다.신경주와 구아람은 신씨네 집으로 함께 들어갔고, 그 소식은 하인들 사이에서 신속하게 퍼졌다.“세상에! 내가 잘 못 본 건 아니죠? 사장님이 사모님과 함께 온 거예요?”“진짜 사모님이네요! 와……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222화

    하지만 그녀는 이 괴이한 행동들이 너무 불편했다.뒤늦은 다정함은 유통기한이 지난 과일 캔과 같아 달달함이 아닌 쉰 것만 같다.구아람은 핸드폰을 꺼내 임수해에게 전화를 걸었다.“수해야, 나 지금 성주의 관해정원에 있어, 지금 데리러 와.”“네?”임수해는 깜짝 놀랐다.“왜 거기 계세요?”“어휴, 말하자면 길어, 만나서 얘기해.”전화를 끊고 구아람은 곧장 위층으로 올라갔다.그녀는 이곳에 오래 머무르기 싫어서 먼저 옷을 정리하고 임수해가 오면 바로 갈 생각이었다.예전에 그녀가 살던 방은 신효정의 방과 가까웠다. 하인에게 효정이가 이미 휴학하고 집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그녀를 보러 가려고 했다.신효정의 방 문 앞에 이르자, 안에서 신효린이 욕설을 퍼붓는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네 이년이! 말해 봐! 할아버지 생신날에 도련님과 무슨 짓을 했어?”“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언니…… 진짜예요.”신효정의 울먹이는 소리가 마음이 아팠다.“거짓말!”신효린은 그녀가 변명하고 있다고 생각해 더욱 화가 났다.“그런 걸 마셨는데 어떻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겠어! 그럼 그의 목에 있는 붉은 자국은 뭐야? 강아지가 물었나?”“모르겠어요! 기억이 안 나요. 아……!”우당탕-곧이어 꽃병이 깨지는 소리가 났다.화가 나 눈이 붉어진 구아람을 주먹을 쥐고 방문을 걷어찼다. 한창 화내고 있는 신효린을 깜짝 놀라게 했다.“넌 뭐야?”신효린은 정신을 차려보니 눈앞에서 뭔가가 날아오는 것 같았다.그러자 탁하고 그녀의 얼굴에 맞았다.“아!”그 후, 또 다른 슬리퍼가 그녀의 얼굴에 맞았다.맞은 신효린은 코끝이 붉어졌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이마마저 신발 자국이 찍혀 꼴이 너무 우스웠다.그녀는 이마를 감싸고 구아람을 가리키며 너무 화가 나 어떤 욕을 해야 할지 몰랐다.“말을 참 더럽게 하네.”팔짱을 끼고 눈살을 찌푸리며 웃는 구아람이 너무 무서워 보였다.“형…… 형수님.”구석에 움츠리고 있는 신효정은 온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구아람을 보자 그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223화

    구아람은 잠시 멍해 있더니 냉정하게 말했다.“난 괜찮지만 아마 효정이가 다쳤을 거야.”신경주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신효린의 손목을 더 세게 잡았다.“아아아! 오빠, 일단 놔 봐! 너무 아파!”신효린은 너무 아파서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배이더니 울먹거리기 시작했다.신경주는 입술을 오물거리며 그녀의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그녀는 순간 큰 힘에 의해 뒤로 비틀거리더니 비참하게 주저앉았다.“오빠! 이 여자가 먼저 슬리퍼를 나한테 던졌어! 봐봐, 아직도 자국이 있어! 이게 증거야!”신효린은 울며 주먹으로 땅을 쳤다.“이 여자가 집까지 와서 동생을 때리는데 어떻게 남의 편을 들어줄 수 있어?”신경주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낮은 목소리로 다시 구아람에게 물었다.“진짜 괜찮아?”구아람은 어이가 없어 상대하기도 싫었다.그녀는 신효정을 향해 다가가 몸을 웅크리고 살며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형수님!”신효정은 그녀의 품에 와락 안겨 펑펑 울었다.언니가 자신을 때릴 때도 울지 않았다. 그러나 구아람을 본 순간 너무 억울해서 더 이상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울지 마, 내가 있으니 아무도 널 괴롭히지 못할 거야, 효정아, 앞으로 내가 도와줄게.”구아람은 마음이 아파났다. 그녀는 효정을 위로해 주면서 신효린을 째려보았다.‘참 독하네, 드라마 속의 악역들보다 더 악랄하네.’서로 의지하는 모습을 본 신경주는 줄곧 냉정했던 그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그는 이런 모습이 참 좋았다. 심지어 자주 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신효린, 잘 들어.”구아람의 눈빛은 칼처럼 날카로워 신효린의 얼굴을 찌르는 것만 같았다.“이후부터 내가 효정이를 지켜줄 거야, 내가 관해 정원에 없다고 해서 여기서 일어난 일을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다른 건 난 신경도 안 써. 하지만 또다시 효정이를 괴롭힌다면 난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신효린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울먹이며 신경주를 바라보았다.“오빠…….”“구아림 씨의 말을 잘 들었지?”신경주는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224화

    비록 김은주는 흉악하고 악랄하지만 형편이 좋지 않고 비실비실 거려 신효린은 그녀를 충분히 이길 수 있다.그러나 구아람은 아니다. 그녀는 세력이 뛰어나고 독한 여자다. 만약 신경주와 다시 만나면 그녀는 앞으로 구씨 가문 아씨의 화풀이 대상이 될 것이다.이 생각을 하자 신효린은 또 꾀를 생각했다.한 산에 두 마리 호랑이가 살 수 없듯이, 김은주를 불러들여 싸움을 일으키려고 한다.그리고 그녀는 김은주에게 전화를 걸었다.“은주야! 큰일 났어! 오빠가 구아람을 데리고 집으로 왔어. 둘이 엄청 알콩달콩 하던데, 사모님 자리를 뺏기는 거 아니야?”신경주는 하인에게 신효정의 방을 깨끗이 정리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구아람은 계속 그녀를 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했다.“언니가 있어서 이젠 무섭지 않아.”“아아! 언니가 아니라 형수님!”신효정은 이미 스무 살이 되었다. 그러나 자폐증으로 인해 언행이 얌전하고 유치해 보였다. 그녀는 구아람의 옷자락을 움켜쥐고 고집을 부렸다.“형수님, 가지 마, 너무 보고 싶었어…….”형수님이라는 호칭은 구아람을 어색하게 했고 몸도 어색하게 뻣뻣이 굳어 있었다.신경주는 그녀들의 다정한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고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나아가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었다.“신 사장님.”구아람은 눈치를 챈 듯 갑자기 냉정하게 말을 했다.“업무가 많이 바쁘고 또한 이 집을 싫어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 그러나 늘 효정이와 같이 있었잖아. 효정이도 늘 오빠를 존경했어. 그러니 선량함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다음부터 그녀가 괴롭힘을 당할 때 모르는 척하지 마. 신효린이 또다시 효정이를 괴롭힌다면 난 반드시 그녀를 고소할 거야.”신경주는 어리둥절해져 입술을 오물거렸다.평소에 너무 바빠 집에 자주 들어오지 못했다.그래서 신효린의 행위를 모르고 있었다. 평소 할아버지 앞에서 다정했던 자매의 모습이 모두 가짜였다.“약속할게,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야.”신경주는 큰소리로 말했다.“나랑 약속해서 뭐해, 내가 다친 것도 아닌데.”구아람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225화

    “끝이 없네. 언제까지 물어볼 거야?”구아람은 주먹을 쥐고 심호흡을 하며 화가 나 눈시울이 붉어졌다.“할 말은 이미 다 했어, 믿지 않는다면 나도 어쩔 수 없어.”“예전에 우리 어디선가 만난 적이 있었지?”신경주는 급히 답을 듣고 싶었다. 몸은 점점 그녀에게로 기울어졌고 두 사람은 아주 가까이 있었다. “구아람, 말해 봐. 예전에 우리 만난 적이 있지?”구아람은 심장이 조여오더니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아니야, 할아버지가 결혼을 정했을 때가 우리의 첫 만남이야. 그전에는 만난 적이 없어.”그녀가 바로 10년 전 자기가 구해준 아이라는 것을 알아 차릴까 봐 너무 두려웠다.이미 이혼도 했으니 13년간의 사랑을 뒤돌아보면 불쌍함과 낭패함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다.구아람은 체면을 지키고 싶었다. 이 남자를 13년 동안이나 사랑했다는 사실을 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신경주는 실망스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또 다른 진실이 있는 것만 같았다.“놔, 물건 정리하고 갈 거야.”구아람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옷장을 힘껏 당겼다.“구아람, 너…….”“그만, 제발 그만 물어!”구아람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신경주, 우린 이미 이혼했어, 이혼이란 뜻을 몰라? 왜 계속 과거에 집착해? 내가 널 사랑했다고 해도 뭐 어때? 그런 마음이 이미 사라졌는데. 네가 준 선물들, 그리고 널 보기만 해도 너무 역겨워.”사랑.신경주는 오직 이 두 글자만 들었고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그는 숨을 몰아쉬고 큰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잡고 몸을 돌려 자신과 마주 보게 하였다.자세히 보니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울고 싶으면 울어도 돼.”비록 말투는 무뚝뚝했지만 눈빛은 예전보다 한결 부드러워졌다.“허, 울어? 화나서 이러는 거야. 너랑 이혼한 건 큰 경사야. 꿈에서도 웃고 있더라.”구아람의 아름다운 눈동자는 얼음처럼 차가웠고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이혼 계약을 맺는 순간부터 난 이미 결심했어. 너 때문에 눈물 흘릴 일은 이번 생에 절대 없을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226화

    “왜 그래?”김은주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물었다.그녀는 마치 드라마의 여주처럼 울었다. 이건 모두 진주가 가르쳐 준 것이다. 이렇게 하면 남자의 마음이 약해진다고 했었다.“그러니까, 왜 그러는 거야?”순간, 맑은 목소리가 위층에서 들려왔다.사람들이 고개를 들어보니 구아람이 캐리어를 들고 침착하고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울음을 터뜨린 김은주에 비해 구씨 가문의 아씨는 더 대범하고 예뻐 보였다.김은주는 신경주를 꼭 껴안고 차가운 눈빛으로 구아람을 바라보았다.사람들은 마치 주말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신경주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김은주의 어깨에 손을 얹고 그녀를 밀쳐내려고 했다.그러나 구아람의 눈에는 알콩달콩 해 보였다.‘허, 어쩐지, 신경주가 꼭 집에 와서 물건을 가져가라고 하더니, 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랬구나.’지금 구아람은 당장 집으로 달려가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싶었다.신경주가 만져 본 물건들은 모두 더러워 보였다.“은주 씨가 당신 약혼녀잖아, 멀리서 찾아왔는데 왜 안 반겨줘? 참 독하네.”구아람은 빙그레 웃으며 김은주를 바라보았다.“은주 씨, 오해하지 마세요. 전 그냥 물건을 챙기러 온 거예요. 지금 바로 갈 테니 계속하세요.”이 말을 들은 신경주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너무 화가 났다.김은주는 너무 원망스러웠지만 할아버지 생신날에 망신을 당한 적 있으니 다시는 구아람과 맞설 용기가 없었다.“아 참, 여기 남겨둔 물건들, 특히 신 사장님께서 준 선물들은 모두 필요 없어요. 나중에 들어올 때 쓰레기 좀 처리해 주세요, 전 여자친구 물건들을 곁에 두면 부부의 감정에 안 좋대요.”명쾌하게 얘기한 뒤, 구아람은 캐리어를 들고 경쾌하게 그들 앞을 지나갔다.김은주와 하인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전 여자친구가 현 여자친구를 만났는데,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얼굴에 희색이 가득했다. 전 사모님은 참말로 멋있는 사람이다!구아람이 별장을 나서는 것을 지켜보던 신경주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김은주를 밀치고 성큼성큼 쫓아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227화

    관해 정원 밖에서 서성거리는 임수해는 걱정되어 점점 초조해졌다.구아람이 캐리어를 들고나오는 것을 보자 그는 급히 달려가 캐리어를 들어주었다.“아가씨, 그 자식이 난처하게 하지 않았죠?”구아람은 눈썹을 찌푸렸다.“그 자식이라고 부르지 마, 습관 돼서 다른 곳에도 그렇게 부르면 얼마나 어색하겠어.”“네.”임수해는 억울해 낮은 목소리로 대답하였다.“그 자식이 감히 날 건드리면, 확 죽여버릴 거야.”구아람은 손가락을 비틀어 소리를 냈다.임수해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그녀의 슬리퍼를 보더니 또다시 걱정했다.“신발은 왜…….”“너무 급하게 나와서 깜빡했어.”사실 현관에는 그녀만의 흰색 운동화가 몇 켤레 더 있어 충분히 신발을 바꿔 신을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이런 방식으로 신경주에게 지난 3년간에 대한 거부감과 혐오감을 표현하였다.그 신발들은 모두 백소아 것이다. 깔끔하게 놓여있는 모습은 마치 아무나 도살할 수 있는 얌전한 모습 같았다.구아람의 신발은 모두 고급스럽고 럭셔리하며 화려한 하이힐이다. 그녀는 결코 백소아의 낡은 신발을 신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절대로 마음을 돌리지 않을 것이다.“KS WORLD로 가자.”부카디의 엔진은 기세등등한 소리를 내며 떠나버렸다.이때, 별장 위층에서.신경주는 구아람이 살던 방안의 창가 앞에 멍하니 서 있었다. 눈을 가늘게 뜨며 앞을 바라보더니 점점 답답해졌다.호텔로 돌아온 구아람은 줄곧 말이 없었고 임수해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장실로 향했다.복도에 들어서자마자 두 사람은 검은 슈트를 입고 나른하게 벽에 기대어 서 있는 이유희를 보고 깜짝 놀랐다.“이유희? 여긴 어떻게 왔어?”구아람은 빠르게 앞으로 다가가 그를 쳐다보았다.“그…… 계단으로 왔어.”이유희는 입꼬리를 올리더니 활짝 웃었다.그는 숨을 헐떡였고 이마에 땀이 줄줄 흘렀다. 근육 라인이 뚜렷한 팔뚝에 검은 양복을 걸치고, 느슨하게 단추 몇 개가 풀어져 예쁜 쇄골이 보였다.임수해는 앞에 있는 남자를 혐오스럽게 훑어보며 마음속으

Latest chapter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4화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3화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2화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1화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0화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89화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88화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87화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86화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