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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해장원 밖.

검은 페라리 옆에 홀로 서 있는 신경주는 너무나도 우아했다.

기다리는 동안, 그는 문 앞에 걸려있는 편액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며칠 동안 그는 꾸준히 구씨 가문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다.

이곳은 구만복의 정부인, 즉 구아람의 어머니가 산 부동산이다. 이렇게 고급스러운 정원 주택은 전국에서 이 하나뿐이다. 그의 가치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다.

‘해장’ 이라는 이름도 바로 구아람 어머니의 성함인 백해장에서 온 것이다.

그래서 그녀가 ‘백소아’ 라는 가명으로 그의 곁에 있은 것이다.

‘하지만, 왜 ‘소아’ 라고 짓은 거지?’

신경주가 생각에 잠겼을 때, 대문이 삐걱거리며 천천히 열렸다.

소리가 들리자 그는 급히 시선을 거두어 어깨를 꽉 조였다.

귀아람은 햇빛을 손으로 가리고 계단 위에 서서 신경주를 바라보았다.

이 남자는 오늘 뜻밖에도 슈트 대신 베이지색 슬랙스에 하늘색 재킷을 입었다. 깔끔하고 상쾌하며 카리스마가 넘쳤다.

구아람은 이런 옷차림을 본 적이 없다. 평소 그는 늘 단정한 슈트를 입고 있어 오늘은 왠지 너무 편해 보였다.

그녀는 그를 향해 다가갔다. 급하게 나오느라 슬리퍼를 신고 있었고 종종걸음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귀여웠고 유혹적이었다.

신경주는 그녀의 발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뭘 봐, 슬리퍼를 본 적이 없어?”

구아람은 슬리퍼에 숨겨둔 발가락을 꾸물거렸다.

“늘 하이힐만 신었잖아, 오랜만에 슬리퍼를 신은 모습을 보네.”

“허허, 넌 확실히 눈이 나쁘구나.”

“지난 3년 동안, 난 늘 이런 모습으로 너의 앞에서 서성거렸는데, 본 적이 없다고? 내가 존재감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하지만 이혼 후까지 날 비꼴 필요는 없지 않나?”

순간 신경주는 심장이 멎은 듯 안색도 어두워졌다.

그래, 기억났다.

그가 집에 돌아오기만 하면 가장 먼저 반겨준 사람은 늘 그녀였다.

그때 그녀는 거의 매일 종종걸음으로 신나게 그에게 다가갔다. 앞치마를 두르고, 주걱을 들고, 기름진 하얀 얼굴로 그를 향해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그땐 그녀를 비웃었지만 지금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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