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Chapter 221 - Chapter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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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구아람은 소름이 돋았다.“사이즈가 230이라는 걸 어떻게 알았어?”“작아 보여서 대충 맞췄어.”구아람은 하얗고 작은 발을 난처하게 웅크리고 냉랭하게 한 마디 던졌다.“남자들은 늘 어디서나 망나니짓을 하는구나?”신경주는 말문이 막혔다. 그는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다.관해 정원에 있는 그녀의 모든 물건을 보물 찾기처럼 자세히 더듬었기에 그녀의 발 사이즈를 알게 된 것이다.그래서 그녀가 햄스터처럼 집에 간식을 두는 걸 좋아하고 특히 초콜릿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가 자주 쓰는 향수는 세르주루텐의 라 휘드 베흘랑이다. 그가 예전에 어렴풋이 맡아 보았지만 맵고 차가운 향기가 그녀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보니, 이 도도한 향기는 특별히 그녀를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너무 잘 어울렸다.그녀가 230 사이즈의 신발을 신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작은 흰색 신발은 지금도 신발장에 깨끗이 놓여 있으며 마치 그녀가 수시로 돌아올 것만 같았다.그날, 그녀는 그가 그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실망했었다.그래서 그는 이런 방식으로 그녀를 다시 알고 싶었다.……두 시간 동안, 그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페라리는 관해 정원의 문 앞에 멈췄다.신경주는 먼저 자신의 안전벨트를 풀고 곧 구아람에게 다가갔다.팍-구아람은 그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팔로 그를 막았다. “내가 알아서 할게.”찰칵-그러나 신경주는 틈을 타서 긴 팔로 그녀의 안전벨트를 풀어버렸다.“고마워할 필요 없어.”그녀는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 그의 동작이 너무 빨랐다.전에 그녀는 넷째 오빠로부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사관학교에 있을 때 그가 권총을 조립하는데 10초가 걸렸지만, 신경주는 8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의 손놀림이 너무 놀라웠다.신경주와 구아람은 신씨네 집으로 함께 들어갔고, 그 소식은 하인들 사이에서 신속하게 퍼졌다.“세상에! 내가 잘 못 본 건 아니죠? 사장님이 사모님과 함께 온 거예요?”“진짜 사모님이네요!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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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하지만 그녀는 이 괴이한 행동들이 너무 불편했다.뒤늦은 다정함은 유통기한이 지난 과일 캔과 같아 달달함이 아닌 쉰 것만 같다.구아람은 핸드폰을 꺼내 임수해에게 전화를 걸었다.“수해야, 나 지금 성주의 관해정원에 있어, 지금 데리러 와.”“네?”임수해는 깜짝 놀랐다.“왜 거기 계세요?”“어휴, 말하자면 길어, 만나서 얘기해.”전화를 끊고 구아람은 곧장 위층으로 올라갔다.그녀는 이곳에 오래 머무르기 싫어서 먼저 옷을 정리하고 임수해가 오면 바로 갈 생각이었다.예전에 그녀가 살던 방은 신효정의 방과 가까웠다. 하인에게 효정이가 이미 휴학하고 집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그녀를 보러 가려고 했다.신효정의 방 문 앞에 이르자, 안에서 신효린이 욕설을 퍼붓는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네 이년이! 말해 봐! 할아버지 생신날에 도련님과 무슨 짓을 했어?”“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언니…… 진짜예요.”신효정의 울먹이는 소리가 마음이 아팠다.“거짓말!”신효린은 그녀가 변명하고 있다고 생각해 더욱 화가 났다.“그런 걸 마셨는데 어떻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겠어! 그럼 그의 목에 있는 붉은 자국은 뭐야? 강아지가 물었나?”“모르겠어요! 기억이 안 나요. 아……!”우당탕-곧이어 꽃병이 깨지는 소리가 났다.화가 나 눈이 붉어진 구아람을 주먹을 쥐고 방문을 걷어찼다. 한창 화내고 있는 신효린을 깜짝 놀라게 했다.“넌 뭐야?”신효린은 정신을 차려보니 눈앞에서 뭔가가 날아오는 것 같았다.그러자 탁하고 그녀의 얼굴에 맞았다.“아!”그 후, 또 다른 슬리퍼가 그녀의 얼굴에 맞았다.맞은 신효린은 코끝이 붉어졌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이마마저 신발 자국이 찍혀 꼴이 너무 우스웠다.그녀는 이마를 감싸고 구아람을 가리키며 너무 화가 나 어떤 욕을 해야 할지 몰랐다.“말을 참 더럽게 하네.”팔짱을 끼고 눈살을 찌푸리며 웃는 구아람이 너무 무서워 보였다.“형…… 형수님.”구석에 움츠리고 있는 신효정은 온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구아람을 보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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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구아람은 잠시 멍해 있더니 냉정하게 말했다.“난 괜찮지만 아마 효정이가 다쳤을 거야.”신경주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신효린의 손목을 더 세게 잡았다.“아아아! 오빠, 일단 놔 봐! 너무 아파!”신효린은 너무 아파서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배이더니 울먹거리기 시작했다.신경주는 입술을 오물거리며 그녀의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그녀는 순간 큰 힘에 의해 뒤로 비틀거리더니 비참하게 주저앉았다.“오빠! 이 여자가 먼저 슬리퍼를 나한테 던졌어! 봐봐, 아직도 자국이 있어! 이게 증거야!”신효린은 울며 주먹으로 땅을 쳤다.“이 여자가 집까지 와서 동생을 때리는데 어떻게 남의 편을 들어줄 수 있어?”신경주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낮은 목소리로 다시 구아람에게 물었다.“진짜 괜찮아?”구아람은 어이가 없어 상대하기도 싫었다.그녀는 신효정을 향해 다가가 몸을 웅크리고 살며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형수님!”신효정은 그녀의 품에 와락 안겨 펑펑 울었다.언니가 자신을 때릴 때도 울지 않았다. 그러나 구아람을 본 순간 너무 억울해서 더 이상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울지 마, 내가 있으니 아무도 널 괴롭히지 못할 거야, 효정아, 앞으로 내가 도와줄게.”구아람은 마음이 아파났다. 그녀는 효정을 위로해 주면서 신효린을 째려보았다.‘참 독하네, 드라마 속의 악역들보다 더 악랄하네.’서로 의지하는 모습을 본 신경주는 줄곧 냉정했던 그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그는 이런 모습이 참 좋았다. 심지어 자주 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신효린, 잘 들어.”구아람의 눈빛은 칼처럼 날카로워 신효린의 얼굴을 찌르는 것만 같았다.“이후부터 내가 효정이를 지켜줄 거야, 내가 관해 정원에 없다고 해서 여기서 일어난 일을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다른 건 난 신경도 안 써. 하지만 또다시 효정이를 괴롭힌다면 난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신효린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울먹이며 신경주를 바라보았다.“오빠…….”“구아림 씨의 말을 잘 들었지?”신경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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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비록 김은주는 흉악하고 악랄하지만 형편이 좋지 않고 비실비실 거려 신효린은 그녀를 충분히 이길 수 있다.그러나 구아람은 아니다. 그녀는 세력이 뛰어나고 독한 여자다. 만약 신경주와 다시 만나면 그녀는 앞으로 구씨 가문 아씨의 화풀이 대상이 될 것이다.이 생각을 하자 신효린은 또 꾀를 생각했다.한 산에 두 마리 호랑이가 살 수 없듯이, 김은주를 불러들여 싸움을 일으키려고 한다.그리고 그녀는 김은주에게 전화를 걸었다.“은주야! 큰일 났어! 오빠가 구아람을 데리고 집으로 왔어. 둘이 엄청 알콩달콩 하던데, 사모님 자리를 뺏기는 거 아니야?”신경주는 하인에게 신효정의 방을 깨끗이 정리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구아람은 계속 그녀를 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했다.“언니가 있어서 이젠 무섭지 않아.”“아아! 언니가 아니라 형수님!”신효정은 이미 스무 살이 되었다. 그러나 자폐증으로 인해 언행이 얌전하고 유치해 보였다. 그녀는 구아람의 옷자락을 움켜쥐고 고집을 부렸다.“형수님, 가지 마, 너무 보고 싶었어…….”형수님이라는 호칭은 구아람을 어색하게 했고 몸도 어색하게 뻣뻣이 굳어 있었다.신경주는 그녀들의 다정한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고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나아가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었다.“신 사장님.”구아람은 눈치를 챈 듯 갑자기 냉정하게 말을 했다.“업무가 많이 바쁘고 또한 이 집을 싫어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 그러나 늘 효정이와 같이 있었잖아. 효정이도 늘 오빠를 존경했어. 그러니 선량함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다음부터 그녀가 괴롭힘을 당할 때 모르는 척하지 마. 신효린이 또다시 효정이를 괴롭힌다면 난 반드시 그녀를 고소할 거야.”신경주는 어리둥절해져 입술을 오물거렸다.평소에 너무 바빠 집에 자주 들어오지 못했다.그래서 신효린의 행위를 모르고 있었다. 평소 할아버지 앞에서 다정했던 자매의 모습이 모두 가짜였다.“약속할게,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야.”신경주는 큰소리로 말했다.“나랑 약속해서 뭐해, 내가 다친 것도 아닌데.”구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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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끝이 없네. 언제까지 물어볼 거야?”구아람은 주먹을 쥐고 심호흡을 하며 화가 나 눈시울이 붉어졌다.“할 말은 이미 다 했어, 믿지 않는다면 나도 어쩔 수 없어.”“예전에 우리 어디선가 만난 적이 있었지?”신경주는 급히 답을 듣고 싶었다. 몸은 점점 그녀에게로 기울어졌고 두 사람은 아주 가까이 있었다. “구아람, 말해 봐. 예전에 우리 만난 적이 있지?”구아람은 심장이 조여오더니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아니야, 할아버지가 결혼을 정했을 때가 우리의 첫 만남이야. 그전에는 만난 적이 없어.”그녀가 바로 10년 전 자기가 구해준 아이라는 것을 알아 차릴까 봐 너무 두려웠다.이미 이혼도 했으니 13년간의 사랑을 뒤돌아보면 불쌍함과 낭패함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다.구아람은 체면을 지키고 싶었다. 이 남자를 13년 동안이나 사랑했다는 사실을 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신경주는 실망스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또 다른 진실이 있는 것만 같았다.“놔, 물건 정리하고 갈 거야.”구아람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옷장을 힘껏 당겼다.“구아람, 너…….”“그만, 제발 그만 물어!”구아람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신경주, 우린 이미 이혼했어, 이혼이란 뜻을 몰라? 왜 계속 과거에 집착해? 내가 널 사랑했다고 해도 뭐 어때? 그런 마음이 이미 사라졌는데. 네가 준 선물들, 그리고 널 보기만 해도 너무 역겨워.”사랑.신경주는 오직 이 두 글자만 들었고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그는 숨을 몰아쉬고 큰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잡고 몸을 돌려 자신과 마주 보게 하였다.자세히 보니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울고 싶으면 울어도 돼.”비록 말투는 무뚝뚝했지만 눈빛은 예전보다 한결 부드러워졌다.“허, 울어? 화나서 이러는 거야. 너랑 이혼한 건 큰 경사야. 꿈에서도 웃고 있더라.”구아람의 아름다운 눈동자는 얼음처럼 차가웠고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이혼 계약을 맺는 순간부터 난 이미 결심했어. 너 때문에 눈물 흘릴 일은 이번 생에 절대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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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왜 그래?”김은주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물었다.그녀는 마치 드라마의 여주처럼 울었다. 이건 모두 진주가 가르쳐 준 것이다. 이렇게 하면 남자의 마음이 약해진다고 했었다.“그러니까, 왜 그러는 거야?”순간, 맑은 목소리가 위층에서 들려왔다.사람들이 고개를 들어보니 구아람이 캐리어를 들고 침착하고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울음을 터뜨린 김은주에 비해 구씨 가문의 아씨는 더 대범하고 예뻐 보였다.김은주는 신경주를 꼭 껴안고 차가운 눈빛으로 구아람을 바라보았다.사람들은 마치 주말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신경주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김은주의 어깨에 손을 얹고 그녀를 밀쳐내려고 했다.그러나 구아람의 눈에는 알콩달콩 해 보였다.‘허, 어쩐지, 신경주가 꼭 집에 와서 물건을 가져가라고 하더니, 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랬구나.’지금 구아람은 당장 집으로 달려가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싶었다.신경주가 만져 본 물건들은 모두 더러워 보였다.“은주 씨가 당신 약혼녀잖아, 멀리서 찾아왔는데 왜 안 반겨줘? 참 독하네.”구아람은 빙그레 웃으며 김은주를 바라보았다.“은주 씨, 오해하지 마세요. 전 그냥 물건을 챙기러 온 거예요. 지금 바로 갈 테니 계속하세요.”이 말을 들은 신경주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너무 화가 났다.김은주는 너무 원망스러웠지만 할아버지 생신날에 망신을 당한 적 있으니 다시는 구아람과 맞설 용기가 없었다.“아 참, 여기 남겨둔 물건들, 특히 신 사장님께서 준 선물들은 모두 필요 없어요. 나중에 들어올 때 쓰레기 좀 처리해 주세요, 전 여자친구 물건들을 곁에 두면 부부의 감정에 안 좋대요.”명쾌하게 얘기한 뒤, 구아람은 캐리어를 들고 경쾌하게 그들 앞을 지나갔다.김은주와 하인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전 여자친구가 현 여자친구를 만났는데,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얼굴에 희색이 가득했다. 전 사모님은 참말로 멋있는 사람이다!구아람이 별장을 나서는 것을 지켜보던 신경주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김은주를 밀치고 성큼성큼 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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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관해 정원 밖에서 서성거리는 임수해는 걱정되어 점점 초조해졌다.구아람이 캐리어를 들고나오는 것을 보자 그는 급히 달려가 캐리어를 들어주었다.“아가씨, 그 자식이 난처하게 하지 않았죠?”구아람은 눈썹을 찌푸렸다.“그 자식이라고 부르지 마, 습관 돼서 다른 곳에도 그렇게 부르면 얼마나 어색하겠어.”“네.”임수해는 억울해 낮은 목소리로 대답하였다.“그 자식이 감히 날 건드리면, 확 죽여버릴 거야.”구아람은 손가락을 비틀어 소리를 냈다.임수해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그녀의 슬리퍼를 보더니 또다시 걱정했다.“신발은 왜…….”“너무 급하게 나와서 깜빡했어.”사실 현관에는 그녀만의 흰색 운동화가 몇 켤레 더 있어 충분히 신발을 바꿔 신을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이런 방식으로 신경주에게 지난 3년간에 대한 거부감과 혐오감을 표현하였다.그 신발들은 모두 백소아 것이다. 깔끔하게 놓여있는 모습은 마치 아무나 도살할 수 있는 얌전한 모습 같았다.구아람의 신발은 모두 고급스럽고 럭셔리하며 화려한 하이힐이다. 그녀는 결코 백소아의 낡은 신발을 신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절대로 마음을 돌리지 않을 것이다.“KS WORLD로 가자.”부카디의 엔진은 기세등등한 소리를 내며 떠나버렸다.이때, 별장 위층에서.신경주는 구아람이 살던 방안의 창가 앞에 멍하니 서 있었다. 눈을 가늘게 뜨며 앞을 바라보더니 점점 답답해졌다.호텔로 돌아온 구아람은 줄곧 말이 없었고 임수해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장실로 향했다.복도에 들어서자마자 두 사람은 검은 슈트를 입고 나른하게 벽에 기대어 서 있는 이유희를 보고 깜짝 놀랐다.“이유희? 여긴 어떻게 왔어?”구아람은 빠르게 앞으로 다가가 그를 쳐다보았다.“그…… 계단으로 왔어.”이유희는 입꼬리를 올리더니 활짝 웃었다.그는 숨을 헐떡였고 이마에 땀이 줄줄 흘렀다. 근육 라인이 뚜렷한 팔뚝에 검은 양복을 걸치고, 느슨하게 단추 몇 개가 풀어져 예쁜 쇄골이 보였다.임수해는 앞에 있는 남자를 혐오스럽게 훑어보며 마음속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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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순식간에 문지기가 된 임수해는 너무나도 억울했다.묻이 닫힌 후, 구아람이 소파에 우아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이유희의 눈에 들어왔다.그는 침을 삼키며 눈을 부릅떴다.‘구씨 가문 아씨의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네.’이 모습을 본 그는 더욱 좋아했다.“하하, 허탕을 치게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 우리가 어떤 사이인데.”이유희가 눈을 가늘게 뜨고 막 다가가려 하자 구아람의 냉철한 목소리가 들렸다.“이유희, 내가 했던 말들이 장난 갔지?”이유희는 발걸음을 멈추고 놀라서 멍해 있었다.“예전의 백소아라면 네가 그녀를 도와준 적이 있으니 널 봐 줄 것인데. 하지만 구아람은 그렇지 않아.”마치 낯선 사람을 보는 듯한 구아람의 눈빛은 이유희를 오싹하게 하였다.그는 달갑지 않아 급히 앞으로 다가갔지만 그녀의 눈빛이 날카로워 제자리에 멈춰 서있었다.“비록 지금은 구씨 가문의 아씨인 구아람이지만 백소아도 맞잖아! 이름을 바꿨다고 우리의 관계가 사라져?”“신경주와 이혼한 순간부터 백소아는 이미 죽었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너든 신경주든, 내 인생에 나타날 자격이 없어. 도련님은 천성적인 바람기가 있으니 작은 것을 위해 더 큰 것을 잃으면 안 되지. 더구나 그 작은 것도 너에게 가지 않을 건데.”“내가 뭘 잘못했어? 말해주면 내가 고칠게.”이유희는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초조했다.“그리고, 도련님에게 한 마디 경고를 해줘야겠네.”구아람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저번 할아버지 생신날, 네가 효정이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내가 다 알고 있어.”이유희는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려 머릿속에서 그날 밤의 일을 되새겨 보았다.초목의 향긋한 향기를 풍기는 숲속에서, 여자아이의 모습이 그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였다. 신경주의 동생만 아니었다면, 좋아하는 사람만 없었다면, 그는 멈추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성격으로 눈앞에 있는 여자를 가만히 두지 않았을 것이다.“어떻게 바람을 피우든 그건 너의 개인적인 일이니 상관 안 할게. 하지만 효정이는 내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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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순간, 이유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는 구아람이 어떻게 손을 썼는지 전혀 보지 못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 칼이 이미 목에 들이댔다.나이프, 이건 무기에서 가장 악명이 높은 것이며 음흉하고 파급력이 매우 높다. ‘여자애가 아무렇게나 이 물건을 쓰다니, 참 독하고 잔인하네!’“집착하지 마, 이유희.”구아람은 눈을 가늘게 뜨고 웃더니 칼날로 그의 뺨을 가볍게 두드렸다.“전 세계의 남자들이 모두 죽는다 해도 난 너를 선택하지 않을 거야.”“그럼…… 전 세계에 나와 신경주만 남았다면 누구를 선택할 거야?”이유희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구아람은 피식 웃었다.“아무튼 넌 아니야.”늘 자만하고 거만하던 이유희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파났다.이때, 사무실의 문이 열렸다.“아람아, 이게…….”문 앞에 서 있는 구윤은 깜짝 놀랐다.구아람도 놀라 손에 들고 있던 나이프를 빠르게 숨긴 후 웃으며 말했다.“오빠, 온다고 미리 말해줄 거지.”‘이 여자가 연기를 배웠었나? 태도가 너무 빠르게 변하네.’이유희는 뻣뻣한 몸을 꼿꼿이 세우고 눈을 붉히며 구아람을 힐끗 보고는 넔을 잃은 듯 돌아서서 나갔다.구윤은 곁눈질로 그를 힐끗 보았다. 평소 그 도도한 기세가 완전히 시들어가는 모습이 너무 웃겼다.‘성주에서 이 도련님을 주눅 들게 하는 여자는 우리 아람이밖에 없네.’“오빠!”구아람은 웃으며 구윤을 끌어안았다.“상처는 다 나았어?”“봐봐, 거즈도 안 했잖아.”구윤은 어렸을 때처럼 동생을 안고 빙글빙글 돌았다.“살짝 다쳤을 뿐인데, 너희 오빠가 그렇게 연약한 사람은 아니잖아.”그가 예전에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를 말하면 구회장님마저 두려워할 것이다.동국 지하의 제일 큰 파벌의 보스이자 해문, 성주, 그리고 일본와 동남아 파벌을 통제하는 사람이 바로 눈앞에 있는 이 자상하고 우아한 남자라고 누가 알겠는가?그러다가 무슨 일이 생겼는지 갑자기 그 자리에서 물러나 새로 시작하였다. 그 후 그에 관한 일을 묻지 않고 신명을 믿고 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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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구윤은 크라프트지 서류 봉투를 구아람에게 건네주었다.“이건…….”구아람은 의심스러운 듯 받아 서류를 꺼내 자세히 살펴보더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신씨 그룹에서 성주 백흥성의 새 프로젝트를 따내어 신 회장님께서 진주에게 맡겼어. 이 프로젝트는 가치가 높아 이윤이 매우 커서 은밀하게 조작할 수 있는 곳이 많아. 그리고 성주에서의 인맥도 넓힐 수 있어. 더 중요한 건, 진주가 이 프로젝트로 승진하여 신경주와 대립할 가능성이 커, 이 여자가 비록 배우 출신이지만 야망이 크고 신 회장님의 총애가 있어 늘 신씨 그룹 전체를 통제하려 해.”“신씨 그룹 전체를 통제하고 싶다고? 하하, 참 대단하네.”구아람은 손에 쥔 자료를 자세히 보았다.“할아버지가 직접 발전시킨 가업인데, 신경주가 지키지 못하더라도 진주가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은 없는 것 같은데.”“오늘 밤 이 자료들을 자세히 봐봐. 모레 오후 1시, 성주 서구 신씨 그룹의 골프장에서 신씨 부부가 송 시장과 약속을 잡았어. 아마 백흥성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만날 거야.”구윤은 구아람의 어깨를 감싸고 말했다.“오빠 대신 복수해 주는 건 너에게 달렸어.”“쳇, 됐어. 내가 친오빠의 속셈도 눈치 못 챌 것 같아?”구아람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구윤의 넓은 어깨에 기대었다.“나의 성격으로 절대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다 준비해주고 복수를 즐겨라는 거잖아.”“아람아, 나의 체면을 지켜줘야지.”구윤은 그녀의 볼을 꼬집었다.“오빠, 난 24살이야, 어른이라고. 이혼까지 해봤는데.”구아람은 몸을 돌려 정색하면서 그를 바라보았다.“오빠들은 이미 나를 위해 너무 많은 희생을 했어, 앞으로 내가 지켜줄게. 오빠들은 인생을 즐겨, 구씨 그룹은 내가 지킬 거야!”낮에 신경주에게 굴욕을 당한 김은주는 집에 돌아와 진주에게 전화를 걸어 통곡하면서 고통을 호소했다.“꼴 참 좋네!”진주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내가 참으라고 했지, 신경주가 화가 났으니 당분간 연락하지 말라고 했잖아, 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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