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의 모든 챕터: 챕터 241 - 챕터 250

1348 챕터

제241화

“신경주! 너 남의 위기를 틈타서!” 신광구는 얼굴색이 어두워져 책상을 치며 일어났다. “아버지, 계산을 똑바로 해야죠. 이건 어릴 적부터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도리가 아닙니까?” 신경주는 침착한 표정으로 천천히 말했다. “네 욕심은 정말 끝도 없구나! 넌 이미 얻을 만큼 충분히 얻었잖아? 원래 네 큰형의 사장자리까지 넘겨주었는데 이제 감히 내 위원장 자리까지 탐 내?” “차라리 아예 내 화장 자리를 달라고 하지 그러니? 협박해 봐, 어디 한번!” 신광구는 노발대발하며 질책했다. 신경주는 입술을 치켜들고 옅은 웃음을 지었는데 그 속에는 살벌함이 묻어났다. “잘 생각해 보세요. 제가 당신에게서 얻은 것이 많은지, 아니면 당신이 저에게서 얻은 것이 많은 지를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얻은 모든 물건에 당신은 몰래 값을 따졌지요. 제가 왜 사장의 자리에 앉았는지는 당신이 더 잘 아시면서 왜 저를 냉정하고 자비도 없는 사람으로 몰아가시는 겁니까?” “이렇게 연기하는 게 피곤하지도 않습니까?” 신경주는 얼굴이 붉어지고 목이 메어 말문이 막혔다. “부위원장 자리 하나면 신 씨 그룹의 엄중한 상업위기는 무사히 넘길 수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실지는 당신에게 달렸습니다.” 신경주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문 쪽을 향해 걸어갔다.그러더니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물론 당신은 계속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진주 이모를 그 자리에 오르게 해도 되고요. 쪽 팔리지만 않는다면요.” …… 신경주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사무실로 돌아와 문을 닫았다. 그는 마침내 무거운 짐을 덜어내기라도 한 듯 숨을 헐떡였는데 뼈마디가 아른거리는 손으로 굳게 잠긴 넥타이를 풀어헤쳤다. 그는 아주 오랫동안 이렇게 통쾌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는 심광구가 진주를 위해 바삐 뛰어다니며 골머리를 앓고 그가 제시한 조건에 분통이 터지면서도 어쩔 도리가 없어하는 모습을 보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뭄 속 비를 맞은 것처럼 상쾌하고 짜릿했다! 그러나 현재 이런 결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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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아가씨, 들리는바로 성주영화예술학교 안의 커피숍의 커피는 아주 훌륭하대요. 제가 가서 아가씨와 구아린 아가씨의 커피를 한 잔 사올게요.” 임수해가 웃으며 말했다.“그래, 겸사겸사 아린이 마중하러 가.” 구아람은 수중의 기획안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아까 내가 전화했는데 받지 않았어. 이따가 들어가서 다시 전화해봐. 아린이는 아직 우리가 뒷문에서 그를 기다리는 줄 몰라.” “네.” 임수해는 차에서 내려 교문으로 향했다.우아한 기럭지에 단정한 양복 차림을 한 임수해가 나타자나 주위의 많은 어린 여학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임수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커피숍에 들어가 커피 두 잔을 시켰는데 여종업원의 눈길은 그에게 완전히 꽂혀버렸다. 이때 멋진 패션에 명품을 걸친 여학생 두 명이 들어왔다.“아니, 듣자니 이번 연기과의 졸업 무대극 공연의 여주는 구아린으로 정해졌대!” 아린 아가씨의 이름을 들은 임수해는 눈동자를 움츠리고 귀를 기울였다. “흥, 또 걔야. 구아린은 분명 지도교수에게 수작을 부려 배역을 따낸 게 틀림없어!” “누가 아니래. 방금 뒷마당 숲에서 우리 학교 얼짱이랑 함께 있는 걸 봤어. 쯧쯧, 그런 여자는 지나가는 개도 피해 갈 가야, 악!” 갑자기 터져 나온 비명에 종업원은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임수해는 두말없이 손에 든 커피를 전부 그들에게 뿌린 것이었다! “당신, 미쳤어?! 왜 우리한테 뿌리는데?” 두 여자의 화장은 완전히 흘러내렸고 속눈썹도 반쯤 떨어졌다. “형법 제246조에 따르면 고의로 허위 사실을 날조하고 유포하여 타인의 인격을 폄훼하고 명예를 훼손하며 그 행위가 엄중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구금, 통제 또는 정치권리 박탈에 처할 수 있다.” 임수해는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내가 여자를 때리지 않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해.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 전부 멀쩡하게 나가진 못 했을 거야.” 그중 한 여학생은 겁에 질려 두려워했지만 다른 한 여학생은 여전히 분노하여 말했다. “당신이 구아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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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네가 원하는 게 바로 이거잖아. 고상한 척하지 마. 하나도 안 어울려.” 말하면서 조희는 갑자기 구아린의 가녀린 몸을 나무에 밀어붙이고 강제로 키스를 했다. “아니, 싫어!” 구아린은 너무 놀라 눈을 감았는데 치욕스러운 나머지 눈물이 흘렀다. “악!” 이때 귀를 찌르는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구아린은 천천히 눈을 떴다. 흐릿한 시선 속에서 늘씬하고 익숙한 그림자가 조희를 땅바닥에 넘어뜨렸다. 그리고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았다! 임수해는 조희의 옷깃을 잡고 한 번 또 한 번 그의 머리를 개처럼 때렸다! “하지 마, 하지 마!” 구아린은 사람이 죽을까 봐 가슴이 두근거렸고 황급히 앞으로 다가가 흥분한 임수해를 껴안았다. “너, 감히 나를 때려? 내가 누군지 알아?!” 조희는 피를 토하며 개처럼 처맞고도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우리 아버지는 조 씨 그룹의 회장 조군이다! 자신 있으면 이름을 대거라! 우리 조 씨 집안에서 너를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난 임수해고 해문 사람이다.” 임수해의 목소리에는 분노의 떨림이 느껴졌고 양복을 벗어 떨고 있는 구아린을 감쌌다. 그녀가 마치 놀란 새처럼 눈물을 머금고 있는 모습을 본 임수해는 마음이 아파와 자기도 모르게 그녀를 품속에 안았다. 구아린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따뜻한 품에 안겨 가슴이 두근거렸고 이내 포근한 임수해의 품에 기대었다. 임수해의 포옹은 마치 방금 당한 모든 수모를 씻어내는 것 같았다. “개자식, 똑똑히 들어라. 구아린 씨는 네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녀를 건드렸다간 조군도 너를 지키지 못할 것이다!” …… 조희는 부랴부랴 도망갔다. 구아린은 화장실에 가서 자신의 옷매무새를 정리했고 안에서 나왔을 때 임수해는 벽에 기대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임수해 오빠.” 임수해는 정신을 차리고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구아린 아가씨.” 임수해는 다시금 예의 바르고 분수에 맞는 모습으로 변했다. 구아린은 가슴이 찡해져 입술을 오므리고 임수해의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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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VVIP룸에서 이유희는 고급술들을 한 상 꽉 채워 주문했다. 그리고 한 손에는 술병을 든 채 죽어도 사랑해를 부르고 있었다. 신경주는 검붉은 벨벳 소파에 앉아 위스키 한 잔을 들고 도도한 자태를 풍기고 있었는데 마치 이곳의 왕인 듯했다. 불빛이 희미해져 어둠 속에 그의 모습은 가려졌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죽어도 사랑해…… 남김없이 사랑해!” 신경주의 굳어버린 얼굴은 마치 당장이라도 컵을 깨뜨릴 것 같았다.‘얼마나 깊은 친분이어야 그가 여기서 앉아 당나귀가 우는 소리를 듣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이유희는 가슴이 찢어질 듯 울부짖었고 신경주는 얼굴이 굳어진 채 위스키를 한 모금 마셨다. “친구여, 딸꾹!” 이유희는 실눈을 뜨고 딸꾹질을 하며 다가와 신경주 옆자리에 앉아 긴 팔을 그의 어깨에 기대려고 했다. “내 노래 실려 어때? 아직 안 죽었지?” 신경주는 미간을 찌푸리고 옆으로 몸을 휙 돌렸고 이유희는 소파에 꽈당 엎어지고 말았다. “그래, 당나귀 한 마리가 백 마리 같은 충격적인 효과를 내는 것 같더군.” “윽! 넌 말 그렇게밖에 못해?” 이유희는 구아람이 그에게 밥을 사주던 장면과 그녀가 무정한 말을 내뱉던 장면이 떠올라 순간적으로 가슴이 찢어질 듯했다. “아람이 너와 이혼했는데, 네 그 입으로 너와 함께 지낸다면 아마 10년 전에 폐경했을 것 같구나. 끅!” “구아람?” 신경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실연당했다며? 너희들 사이는 그렇게 깊지 않았던 거 아니야?” 이유희는 목이 메었는데 정곡이 찔린 것 같았다! “난 전 형수가 내가 평생 본 가장 특별한 여자라는 걸 인정해. 나 이유희는 절대 한번도 실패해 본 적이 없는데 어찌하여 그만 내 뜻대로 되지 않는지 모르겠어.” 이유희는 술을 들이마시더니 술병을 테이블에 내팽개쳤다. “난 이해가 안 된단 말이지. 네가 뭐가 그렇게 좋길래 아람이 구 씨 집안 큰아가씨의 신분을 포기하고 이름을 숨기며 3년 동안이나 네 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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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죄송합니다, 아린 아가씨. 오늘은 더 함께 할 수 없겠습니다.” 임수해는 미안한 듯 한숨을 쉬었다. “그럼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러나 아가씨, 무슨 일이 있으면 얼른 연락 주세요. 곧바로 달려오겠습니다!” “그래 알겠어. 뭘 더 꾸물거려, 얼른 가 봐.” 구아람은 말하면서 그를 쫓아내 듯했고 임수해는 아쉬운 듯 그녀를 바라보며 한 걸음씩 뒤로 물러났다.구아린은 두 사람을 바라보며 입술을 살짝 깨물었고 마음은 살짝 시큰거려 왔다.그러나 그녀는 조금도 언니를 질투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구아린의 눈에 구아람은 가장 완벽한 사람이었기에 임수해가 언니를 좋아한대도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하지만 자신은 이렇듯 나약하고 평범하기 그지없기에 임수해 오빠가 전혀 좋아할 리 없다고 생각했다. ‘왜 전 형부는 언니와 이혼하려 한 걸까?’ ‘아마 무슨 불치병에라도 걸려 언니와 남은 인생을 함께 하기 힘든 거였겠지.’ 구아람은 노래방의 고급 룸 문을 예약했다. 두 자매가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맞은편 룸에서 가슴이 찢어져라 울부짖는 소리를 들려왔다. “윽, 좀 무서워요.” 구아린은 언니의 팔을 꼭 잡고 어깨를 움츠렸다. “이것도 노래면 당나귀도 가수로 데뷔하겠어.” 구아람은 재빨리 구아린을 끌고 룸으로 들어가 맞은편 정신병자와 멀어지려고 했다. 두 사람은 시원한 맥주와 과일 그리고 스낵 등 여러 가지로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노래를 부르는 것은 그들 전문이었다. 오페라부터 희곡, 인기 걸그룹 댄스곡까지 두 사람은 서로 질세라 연달아 불렀다. 두 사람은 끊임없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술도 마셨다. 그리고 평소 그런대로 주량이 괜찮던 구아람도 프로젝트를 성사시켜 기뻤는지 이때 약간 취한 듯했다. “나 잠깐 화장실 다녀올 테니까 너 어디 가지 말고 여기서 기다려!” 구아람은 술에 취해 발음도 살짝 꼬이기 시작했지만 자신의 여동생에게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언니 취한 거 아니에요? 저랑 같이 가요.” 구아람의 뽀얀 얼굴에 선명한 홍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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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읍, 넌 역시 멍청이가 맞았어!” 구아람은 하얀 얼굴을 붉히며 환하게 웃었다. 남자는 얇은 입술에 옅은 미소를 머금었고 차갑던 기세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왼팔은 여전히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감싸고 있었고 오른쪽 긴 손가락으로 안경을 밀었다. 이 별명은 참 오랜만이었다! 그의 아버지조차도 그를 그렇게 부르지 않는데 뜻밖에도 구아람은 어릴 때와 똑같이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 그를 부른 것이었다. “15년 만에 만났는데도 넌 여전히 예쁘구나.” “헤헤, 너도 꽤 멋져!” 구아람은 실눈을 뜨고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손으로 남자의 뺨을 만졌는데 남자는 전혀 반감을 가지지 않았다. 만약 분수에 맞고 언제나 정해진 규칙에 따라 행동한다면 그녀는 그 마음속의 구아람이 아니었다. 구아람은 작은 입을 열고 딸꾹질을 하며 비틀거렸는데 똑바로 서지 못했다. 남자는 입꼬리를 치켜세우고 그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녀를 업었다. “읍, 놔줘!” 구아람은 불그스레한 얼굴로 남자의 품속에서 몸부림쳤는데 마치 얌전하지 못한 고양이처럼 보였다. 그리고 주홍색 원피스 아래로 드리운 몸부림치는 가늘고 하얀 종아리는 마치 옥처럼 빛나고 있었다. 남자는 눈이 반짝하더니 순간 놀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 말했다. “내 이름 제대로 말해 봐. 그럼 놔줄게.” “너, 너의 이름은 윤, 윤.” 구아람은 너무 취해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몰랐으며 남자의 이름을 떠올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난 윤유성이야, 멍청이라고 불러도 돼.” 남자는 긴 속눈썹을 휘날리며 그녀의 귓가에 중저음 목소리로 한 글자 한 글자 말해주었다. “하지만 그건 너만 가능한 거야.” 하지만 아쉽게도 이미 만취한 구아람은 그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윤유성은 그녀의 가녀린 몸을 소파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았는데 모든 행동들은 아주 부드러웠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고 비서에게서 전화가 왔다. “윤 대표님, 사람들이 모두 도착했습니다.” “그들에게 돌아가라 해라.” 윤유성은 입가에 웃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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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신, 신 사장님, 말씀드릴 텐데 절대 흥분하지 말고 화내지 마세요.” “쓸데없는 소리 하긴!” 한무는 한참 망설이다가 말했다. “방금 사모님이 한 룸 문을 열었는데 안경을 쓴 남자에게 안겨 들어갔습니다.” 순간 신경주의 머리는 번개라도 맞은 듯 멍해졌다. “어느 룸이야? 안내해!” …… 비서는 숙취 해소제를 곧바로 사왔다. 윤유성은 비서에게서 약병을 건네받은 후 구아린에게 먹이고 또 자상하게 따뜻한 물로 입가심까지 해주었다.옆에 있던 비서는 이 장면을 보고 멍해졌다. ‘윤 대표는 평소 매우 차갑고 웃음 속에도 칼을 품고 있으며 여러 해동안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았는데 이 아가씨는 무슨 연유로 보스가 직접 시중을 들게 한단 말인가?’ ‘설마 윤 대표님께서 그녀에게 반하기라도 한 건가?’ ‘쯧쯧 과연 영웅도 미인계는 못 당한다더니, 사장님도 넘어간 것 같구나.’ “좀 괜찮아?” 윤유성은 구아람 볼의 홍조가 좀 가라앉은 것을 보고 따뜻한 목소리로 물었다. 구아람은 손을 뻗어 가슴을 부여잡고 시선은 초점을 맞추려 했지만 속은 이미 난리가 났고 당장이라도 토하고 싶었다. “술을 많이 마시면 몸이 상하니 앞으로는 좀 적게 마셔.” 윤유성은 컵을 들고 그녀에게 물을 먹이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구아람은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하지 못했지만 눈앞의 남자가 그녀에게 악의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잘생겼다! 우아하고 고상한 풍채는 아주 멋스러우며 금테 안경은 정교한 보조개와 어우러져 청아함을 더했다. “당신, 낯이 익네요.” 구아람은 관자놀이를 비비며 말했다. 윤유성은 눈을 가늘게 떴고 과연 구아람은 그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큰소리와 함께 룸의 문이 갑자기 열렸다.신경주는 매우 날라로운 눈빛을 쏘고 씩씩대며 룸 안으로 들어갔다. 윤유성은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고 순간 서늘한 기운이 눈에 비쳤다.“윤 대표님, 신 씨 그룹 신 사장님입니다!” 비서가 옆에서 경악한 표정을 하고 낮은 목소리로 알려주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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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윤유성은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구아람은 홍조를 띠었던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분노한 눈빛으로 신경주에게 말했다. “신경주! 넌 어떻게 이렇게 파렴치하고 당당한 건데? 날 놔줘. 네가 뭐라 하든 너와 함께 가지 않을 거야!” 하지만 신경주는 그녀가 발버둥을 치든 욕을 하든 마치 그녀를 데려가는 것 외에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구아람이 낯선 남자와 한 방에, 그것도 만취상태로 있는 것을 본 신경주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신경주! 놔, 이 나쁜 놈. 악!” 이 행동력 강한 남자는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엎드려 구아람을 어깨에 멨다. 그리고 건장한 팔뚝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싼 채 굳은 얼굴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놔줘, 읍, 토할 것 같아!” 구아람은 신경주의 등을 사정없이 두드렸는데 너무 메스꺼워 금방이라도 토할 것 같았다. “토해, 마음대로 토해.” 신경주는 눈빛에 흐트러짐 없었고 조금의 연민도 없었다. ‘벌주는 셈치고 토해버릴 가?’ ‘이 양심도 없는 사기꾼!’ 그들이 룸에서 사라지는 것을 본 윤유성은 붉은 입술을 오므렸고 눈동자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과연 체면이 서지 않는 사생아로군, 행동이 비열하고 거친걸 보니.” “윤 대표님, 어떻게 할까요? 쫓아가 볼가요?” 비서가 조마조마하며 물었다.“사람을 보내 따라가게 해라.” 윤유성의 청아한 목소리는 다소 나른해졌다. 그의 손에는 여전히 구아린이 마셨던 물컵이 들려져 있었고 컵에 묻은 립스틱 자국을 매만지며 말했다. “정말 뜻밖이군, 구아람이 결혼을 했다니!” 윤유성은 믿을 수 없었다. “언제 일이지? 어찌 아무 소식도 없을 수가 있어?” “가서 알아봐.” 윤유성은 손에 들려있는 물컵의 물을 우아하게 마시며 느릿느릿하게 말했는데 금테 안경 뒤의 서늘한 눈동자의 한기는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신경주가 요 몇 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지금 그들이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 알아보거라.” ……신경주는 구아람을 자신의 룸으로 데려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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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있어!” 신경주는 눈시울을 붉히며 자존심도 버린 채 말을 내뱉었다.“있다고? 허허, 내가 보긴에 큰 병이 있는 것 같아!” 구아람은 신경주와 한창 실랑이를 벌였는데 취기에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을 더욱 매혹적으로 보였다. “넌 옛사랑도 있는데 난 새 애인이 있으면 안 되는 거야? 넌 되고 난 안될 건 뭔데? 넌 뭔데 이렇게 당당해?!” 정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정곡을 찔렀다. 신경주는 방금 구아람과 윤유성이 가까이 있을 때, 그 안경남의 눈에 온통 그윽한 유혹의 눈빛으로 가득 차 있던 장면을 떠올렸다.그 순간, 신경주는 모든 감각은 닫혔다. 그리고 오직 소유욕, 미친 소유욕만이 그의 온몸을 감쌌다. “허, 구 씨네 아가씨 사생활은 과연 풍부하고 다채롭네요.” 신경주는 가슴에 분노와 질투가 뒤섞여 형용할 수 없는 격렬한 감정이 치솟았다. “남녀가 그렇게 큰 룸을 다 쓰다니, 왜? 제대로 놀지 못할 가봐?” 분명 말로 구아람을 공격한 것은 신경주이나 고통스러운 것은 되려 신경주 자신이었다. “쳇, 하하하.” 구아람은 붉은 입술을 반짝이며 웃기 시작했다. “당연한 거 아니야? 내가 여전히 네가 알던 무뚝뚝하고 재미없던 백소아로 보여? 네가 생각하지 못한 것만 있을 뿐, 내가 할 수 없는 건 없어!” “구아람!” 신경주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난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널 데려갈 것이다! 내가 있는 한 새 애인을 찾을 생각은 하지 마!” 바로 이때, 마침 순찰차 한 대가 달려왔다. 구아람은 순간 방금까지도 짐승처럼 사납게 굴던 모습은 거두고 불쌍한 척 큰소리로 외쳤다. “변태야! 강간하려고 합니다! 살려주세요!” “너!” 신경주는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순찰 중이던 두 명의 경찰은 차에서 뛰어내려 쏜살같이 신경주 쪽으로 달려오며 외쳤다. “꼼짝 마! 그 여자 놓아주고!” 신경주가 정신이 팔린 틈을 타 구아람은 족쇄와 같은 그의 손을 뿌리치고 놀란 척 눈물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제가 실수로 이 분 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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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구아람은 노래방으로 돌아왔다. 비록 술은 거의 다 깼지만 기뻤던 마음도 깨끗이 사라졌다. 모처럼 여동생과 데이트 나왔는데 그 개자식을 만난 것이었다. 구아람은 시간 될 때 다시는 저런 불길한 사람을 만나지 않도록 절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때 따뜻하고 작은 손이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 구아람은 침울했던 표정을 버린 채 힘껏 웃음을 짜냈다. “동생, 난 괜찮아.” “언니, 아까 그 귀찮게 굴던 남자, 혹시 전 형부예요?” 구아린은 구아람의 허리를 껴안고 그녀를 부축하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맞아.” 구아람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와, 완전 잘생겼어요!” 구아린은 두 눈이 초롱초롱해져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감탄을 했다. “전 큰오빠, 둘째 오빠, 셋째 오빠, 넷째 오빠가 이미 충분히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전 형부도 완전 더 잘생겼어요!” “저 사람이 정말 사장입니까? 저 외모는 완전 연예인이잖아요!” 구아람은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연예인은 개뿔, 그는 아무것도 아니야.” “어쩐지 그날 어머니가 전 형부가 여명보다 더 멋지다고 하시더라고요. 여명은 어머니가 반평생 사랑해 온 사람이라고요! 오늘 보고 나니 정말 여명보다 더 잘생겼는걸요!” 구아린은 끊임없이 말했고 말하면 말할수록 더욱 흥분했다. “잘생긴 게 뭔 소용이야. 그래봤자 겉만 번지르르한 거지.” 구아람은 실눈을 뜨고 볼이 발그레한 구아린을 보며 말했다. “너 또다시 저 개자식이 잘생겼다고 하면 집에 가서 아빠한테 연서 이모의 첫사랑이 여명이라고 다 말할 거야!” 시간이 너무 늦어 친구들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구아린은 구아람을 따라 그녀의 별장에서 하룻밤 묵고 내일 아침 다시 돌아가려고 했다. 구아린은 주량이 제법 좋은 언니가 오늘 좀 취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구아람은 차창에 기대어 관자놀이를 계속 누르며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언니, 제가 주물러 줄게요.” 구아린은 그녀의 관자놀이에 손을 살짝 대고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주었다. 구아람은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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