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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읍, 넌 역시 멍청이가 맞았어!”

구아람은 하얀 얼굴을 붉히며 환하게 웃었다.

남자는 얇은 입술에 옅은 미소를 머금었고 차갑던 기세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왼팔은 여전히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감싸고 있었고 오른쪽 긴 손가락으로 안경을 밀었다.

이 별명은 참 오랜만이었다!

그의 아버지조차도 그를 그렇게 부르지 않는데 뜻밖에도 구아람은 어릴 때와 똑같이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 그를 부른 것이었다.

“15년 만에 만났는데도 넌 여전히 예쁘구나.”

“헤헤, 너도 꽤 멋져!”

구아람은 실눈을 뜨고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손으로 남자의 뺨을 만졌는데 남자는 전혀 반감을 가지지 않았다.

만약 분수에 맞고 언제나 정해진 규칙에 따라 행동한다면 그녀는 그 마음속의 구아람이 아니었다.

구아람은 작은 입을 열고 딸꾹질을 하며 비틀거렸는데 똑바로 서지 못했다.

남자는 입꼬리를 치켜세우고 그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녀를 업었다.

“읍, 놔줘!”

구아람은 불그스레한 얼굴로 남자의 품속에서 몸부림쳤는데 마치 얌전하지 못한 고양이처럼 보였다.

그리고 주홍색 원피스 아래로 드리운 몸부림치는 가늘고 하얀 종아리는 마치 옥처럼 빛나고 있었다.

남자는 눈이 반짝하더니 순간 놀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 말했다.

“내 이름 제대로 말해 봐. 그럼 놔줄게.”

“너, 너의 이름은 윤, 윤.”

구아람은 너무 취해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몰랐으며 남자의 이름을 떠올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난 윤유성이야, 멍청이라고 불러도 돼.”

남자는 긴 속눈썹을 휘날리며 그녀의 귓가에 중저음 목소리로 한 글자 한 글자 말해주었다.

“하지만 그건 너만 가능한 거야.”

하지만 아쉽게도 이미 만취한 구아람은 그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윤유성은 그녀의 가녀린 몸을 소파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았는데 모든 행동들은 아주 부드러웠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고 비서에게서 전화가 왔다.

“윤 대표님, 사람들이 모두 도착했습니다.”

“그들에게 돌아가라 해라.”

윤유성은 입가에 웃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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