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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진정해?! 내 딸은 지금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고 이 자식 때문에 눈물도 피도 다 말라가는데 나더러 진정하라고?!”

진정은 신경주의 창백한 얼굴을 가리키며 말했다.

“신경주! 넌 은주에게 진심도 아니면서 왜 결혼하려고 한 건데?! 결혼과 같은 대사를 어떻게 네 마음대로 이랬다 저랬다한단 말이냐?!”

“내 딸은 너무 착해. 어릴 때 네가 자살시도를 해서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을 때 우리 딸이 제때에 발견해서 네가 산 거야.”

“은주가 너에게 그렇게 잘해주는데 넌 대체 왜 그녀에게 상처만 주는데! 양심은 개나 줘버린 거니?”

순간 신경주는 갑자기 머리가 저려왔다.

어두운 어린 시절의 그림자에 뒤섞여 신경주는 경련을 일으키며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머릿속 깊은 곳에서 그가 잊으려고 애썼던 기억의 조각들이 잔인하게 신경주를 파고들었다.

……

구아람은 윤유성에 의해 강제로 병원에 이송되어 응급 처지를 진행했다.

구아람은 동생이 상처를 보고 놀라 울지 않도록 임수해에게 따라오지 말고 구아린과 함께 있어주라고 했다.

그리고 온순하고 담도 작은 구아린은 내내 울면서 자신을 원망했고 그 모습을 보는 임수해도 마음이 괴로웠다.

그러므로 구아람은 절대로 그녀에게 더 부담을 줄 수 없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구아람은 칼을 맞을 당시 민첩하게 뒤로 피했기 때문에 근육과 뼈를 다치지 않았고 상처도 그리 깊지 않았다.

처치실에서 나왔을 때 구아람은 희고 가녀린 팔뚝에 이미 약을 바르고 거즈를 감았으며 파상풍 주사도 맞았다.

그리고 올 때의 외투는 이미 지저분해져 전혀 입을 수 없었다.

이때의 구아람은 얇은 와인색의 원피스만 입고 있었는데 정교한 얼굴은 첫눈처럼 빛나고 있었고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윤유성의 눈동자는 그녀의 곱슬곱슬하고 긴 속눈썹에 떨어졌다.

그리고 윤유성은 그가 입고 있던 양복 외투를 벗어 그녀의 어깨에 부드럽게 걸쳐주었다.

“밖에 바람이 차니 입으세요.”

“아닙니다. 안 추워요,”

구아람은 당황하여 얼른 옷을 돌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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