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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구아람은 놀라 몸을 천천히 돌렸다.

그리고 그녀의 눈빛은 마치 낯선 사람을 보는 것처럼 차가웠다.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구아람과 윤유성이 함께 있는 것을 본 신경주는 우뚝 서 온몸을 떨고 있었으며 엄청난 무기력함을 느꼈다.

신경주는 입술을 깨물고 눈을 내리깔았다. 무의식 중에 구아람의 팔을 본 신경주는 심장이 쿵-하여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앞으로 다가갔다.

“너 손?”

그러나 구아람은 마치 역병이라도 피하듯이 뒤로 물러나 윤유성의 뒤에 숨었다.

신경주는 침착한 얼굴로 윤유성과 눈을 마주하고 있었는데 공기 속에서 마치 스파크가 튀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은 같은 일은 세 번을 넘기지 않는다고 하던데 전 좀 특별해 두 번을 넘기지 않습니다.”

윤유성은 금테 안경을 가볍게 올리며 실눈을 뜨고 공격적인 말을 내뱉었다.

“오늘 밤, 당신은 이미 나에게서 한 번 이 사람을 빼앗았습니다. 두 번째 기회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까?”

“당신은 대체 이 여자랑 무슨 사인데?”

신경주가 윤유성을 주시하는 눈빛은 차갑고 무서웠다.

전에 윤유성은 구아람의 오빠들에게 된통 당한 적이 있어 이 사람도 구만복이라는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구아람의 오빠일까 봐 매우 두려웠다.

하지만 구아람의 눈빛은 가족을 보는 눈빛은 아닌 것 같았다.

“너보다 가깝고 너보다 소중한 사람이야.”

구아람은 이때 싸늘하게 입을 열었고 신경주의 허를 찔렀다.

윤유성은 구아람을 돌아보았는데 입가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흘렀다.

“신경주,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난 이미 노래방 입구에서 말했을 텐데? 그 문제를 계속 따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정말 모르겠구나.”

신경주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구아람, 너 진짜 미쳤어? 정체불명의 남자와 만취해 있으니 그 사람에게 당할까 봐 그러지.”

구아람은 눈살을 찌푸리고 혐오스럽다는 듯 말했다.

“다른 사람의 걱정은 관심이겠지만 네 걱정은 역겨워.”

“오늘 밤, 나는 이미 한번 토했어. 그러니 부탁이야, 더 이상 토 나오게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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