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62화

Author: 아이스커피
놀란 구윤은 구아람을 바라보았다.

그의 동생은 완전히 기회주의자이다. 늘 예상을 빗나가고 규칙을 썩어빠진 선비들의 이론으로 여긴다.

그녀는 작은 기회만으로도 판을 뒤집어 더 큰 가치를 창조해 내여 상대방을 예상치 못하게 한다.

엄명준의 표정이 어리둥절해졌다. 구아람이 이것을 물어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표정을 보니 알고 있구나.”

구아람은 웃는 듯 마는 듯 그를 흘겨보았다.

“알, 알고 있었어요.”

엄명준은 침을 삼키더니 떨린 목소리로 말했다.

“왜냐하면, 그건…… 저와 김은주의 아이입니다.”

구씨 남매는 너무 깜짝 놀랐다!

구아람은 흥분해서 작은 손을 꽉 쥐었다.

‘내가 칼을 맞은 보람이 있네!’

“어떻게 된 거야? 자세히 말해 봐.”

구윤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제, 제가 M 국의 한 고급 헬스장에서 트레이너를 했었어요, 김은주의 개인 트레이너를 맡게 되어 그녀를 알게 되었어요. 그 후로 사이가 점점 가까워졌어요. 음탕하고 섹시한 그녀가 먼저 저를 꼬셔서 이럭저럭하면서 같이 있게 되었어요.”

구아람은 흥미진진한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

“계속해 봐.”

“하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 관계는 진지한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서로 잘 알고 있었어요. 김은주의 곁에는 늘 남자들이 많았고 저는 그냥 그중 한 명일 뿐입니다. 후에 우리가 같이 약을 했을 때 그녀가 너무 흥분되니 저도 안전 조치를 하지 않았어요. 그녀가 피임약을 먹긴 했지만 백 프로 안전한 건 아니잖아요, 그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임신했어요.”

구아람은 눈을 깜박거렸다.

‘대박, 김은주가 약까지 하다니, 정말 알면 알수록 놀랍네!’

“김은주의 독한 성격으로는 이 아이를 절대 남기지 않았을 건데, 왜 낳은 거야?”

“그녀가 선천적으로 몸이 허약해서 낙태를 하면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임신을 못하는 며느리를 받아들일 귀족 가문은 없다고 억지로 아이를 낳았어요.”

구아람은 아이에 관한 얘기를 줄곧 금지시했다. 이 남자의 말은 분명 그녀의 아픔을 찔렀다.

하지만 그녀는 곧장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263화

    알고 보니 엄명준이 제멋대로 행동을 개시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런 의외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이 남자가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빨리 일을 해결하고 김은주에게서 현상금을 받자고 했다.‘참으로 피해를 주는 팀원이네.’“구아람은 일단 건드리지 마, 내 지시를 기다려.”김은주는 애교스러운 목소리로 득의양양하게 말했다.“지금 상황이 많이 좋아졌어, 신경주가 날 믿는 것 같아, 요 며칠 계속 곁에서 같이 있어주었어. 그리고 신 회장님께서도 결혼을 허락해 주셨어, 곧 약혼식을 할 수 있을 거야.”‘약혼?’구윤은 미간을 찌푸리며 근심스러운 듯 동생을 바라보았다.그러나 구아람은 전혀 대수롭치 않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하품을 하기도 했다.이 모습을 보니 구윤은 입꼬리가 올라가며 마음이 놓였다.“이미 결정한 거야? 그럼, 그 10억은…….”“뭐가 그리 급해!”김은주는 짜증을 내면서 말했다.“그까짓 돈으로 이렇게 재촉하는 거야? 일단 1억 넣어줄게, 먼저 쓰고 있어. 신 사장과 약혼식을 치르고 나면 나머지 돈을 보내줄게.”“그럼 구아람은 어떻게 해?”“그녀는, 그냥 혼내주면 돼.”김은주는 나른한 목소리로 악랄한 말을 내뱉었다.“그녀가 날 이렇게 힘들게 했는데, 그녀의 후반생이 고통스러웠으면 좋겠어. 장애인으로 만들 수는 없어도 그 아름다운 얼굴을 망쳐버려!”통화가 끝났다.김은주가 그렇게 독설을 퍼붓자 엄명준은 너무 놀라서 아이스크림처럼 얼어있었다.그러나 구아람은 전략을 세우는 듯 여유로움을 부리고 있었다. 이 여자의 마인드는 참으로 강하다.“연기 잘하네, 쉬고 있어. 필요한 것이 있으면 그때 올게.”이때, 구아람의 핸드폰이 울렸다. 임수해가 전화 왔다.그녀는 돌어서서 전화를 받으며 먼저 지하실을 나섰다.구아람이 나가는 순간, 음침한 공기가 갑자기 싸늘해 졌다.엄명준은 공포에 질려 눈을 부릅뜨고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구윤을 바라보았다. 그는 마치 지옥처럼 냉혹하고 악랄한 기운을 풍기고 있는 것 같았다.남자는 눈을 가늘게 뜨고 진귀한 몸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264화

    “수해야, 왜 그래?”구아람은 너무 놀라 어안이 벙벙했다.그녀는 임수해가 이렇게 비참하고 불쌍한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눈이 붉어지고 입술이 하얗게 질려 마치 비 맞은 강아지 같았다.“수해야, 진주 일 때문에 온 거야?”구윤은 차분한 발걸음으로 구아람에게 다가갔고, 눈빛은 여전히 따뜻했다. 그는 햐얀 손수건으로 길고 아름다운 손을 닦고 있었다.구아람이 힐끗 보더니 흰 손수건에 묻어있는 핏자국이 보였다.‘어휴’그녀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한눈을 판 사이에 오빠가 먼저 손을 썼다.또 한 번 그녀가 실력을 보일 기회를 빼앗았다.“죄송해요, 정말 죄송합니다.”임수해는 그저 사과만 하며 허리를 깊이 수그렸다.구아람이 어리둥절한 사이에 구진의 전화가 급하게 걸려왔다.“오빠?”“아람아, 방금 진주가 풀려났어.”구진은 어처구니없는 듯 매우 자책하였다.“팀원들과 며칠 동안 진주가 직권을 남용하고 뇌물 공여의 증거를 수집했었어, 그러나 그녀가 이미 대비를 한 것 같아, 모든 책임이 진교에게 있어. 게다가 신광구가 실력이 어마 무시한 임씨 가문 도련님인 임윤호에게 변호를 맡겼어. 그 녀석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특히 빈틈을 잘 파고들더라. 증거가 부족해서 진주를 풀어 줄 수밖에 없었어.”“괜찮아, 오빠는 이미 최선을 다했어. 그리고 우리 목적도 달성했어. 백흥 타운 프로젝트만 잡을 수 있다면 다른 건 천천히 의논해도 돼.”지금 상제보다 복재기가 더 설워한다. 이들은 하나같이 진주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다.비록 그 여자는 확실히 돼먹지 못한 년이다. 그러나 아가씨는 ‘속히 이루려 하면 도리어 이루지 못한다.’는 도리를 잘 알고 있다.그리고 신광구가 진주에게 푹 빠져 있으니, 반드시 온갖 수단을 써서 아내를 구할 것이다. 프로젝트를 위해 두 재단 간의 갈등을 격화시켜 사람들을 동원하고 백성을 혹사하고 재물을 낭비하는 것은 가치가 없다.“그…… 아람아, 수해 그 녀석이 나에게 전화를 했었어, 애가 하마터면 울뻔했어, 네가 잘 위로해 줘, 이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265화

    “일단 김은주와 엄명준의 사생아를 찾아야지. 그러나 그전에 먼저 그들이 스스로 그물에 걸려들게 해야 돼.”구아람은 교활한 눈빛을 하며 눈을 가늘게 떴다.“엄명준이 말했었잖아. 김은주의 어머니만이 그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고, 그럼 진정에게 길을 안내해라고 해야지. 우리가 직접 조사할 필요도 없어.”구윤은 가만히 웃다가 물었다.“그럼 김은주는 어떻게 처리할 거야?”“사람을 망쳐 버리려면 먼저 그를 미쳐버리게 해야 돼.”구아람은 조금 졸려서 눈물을 글썽거리며 작은 손으로 입을 막고 하품을 하였다.“곧 신경주와 약혼식을 한다잖아. 그녀를 높이 세우지 않고는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겠어.”“아람아, 신경주는 정말 눈이 삐었네.”구윤은 엄명준의 말이 떠오르자 또 화가 나기 시작했다.“에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가 눈이 삐었든 말든, 난 다시 자유를 되찾았으니 됐어, 이런 나쁜 남자들은 제발 다 꺼져!”구아람은 문득 무슨 생각이 떠올라 급히 핸드폰을 꺼내 몰래 찍은 윤유성의 사진을 찾았다.“참, 오빠, 이 사람 봐봐. 아는 사람이야? 엄명준에게 찔린 그날, 이 사람이 도와준 덕분에 가벼운 부상만 입었어.”구윤은 깜짝 놀랐다.“그래? 너무 고마운 사람이네.”“그런데 그가 엄청 비밀스러워, 누군지 물어봐도 안 알려줘. 더 중요한 건 이 사람이 날 알고 있었어!”구아람의 머리속에 얼굴빛이 곱고 반들반들 윤기가 흐르는 얼굴이 떠오르자 더욱 궁금해졌다.비록 그녀는 딸이지만 뼛속에는 남자다운 통제 욕구가 있어 사람이든 일이든 그녀의 통제 범위에서 벗어나는 것을 싫어했다.구윤은 그녀에게 몸을 기울리며 사진속의 남자를 자세히 보았다.순간 그는 눈을 부릅뜨고 놀란 눈빛으로 구아람를 바라보았다.“아람아, 정말 누군지 모르겠어?”“응?”구아람은 어리둥절했다.“내가 알아야 될 사람이야?”“어렸을 때 너희들이 사이가 좋았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뭐?”구아람은 놀란 눈으로 사진을 꿇어지게 쳐다보았다.낯이 익긴 한데, 생각이 나지 않았다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266화

    거의 일주일 만에 진주는 마침내 검찰청에서 풀려나왔다. 머리는 헝클어지고 얼굴은 꾀죄죄하여 온몸에 창백한 기운이 맴돌았다.메이크업을 하지 못한 그녀의 피부는 누렇고 칙칙해 보였다. 줄곧 관리를 잘 받아온 얼굴은 순간 십 년은 더 늙은 것 같았고 흰 머리카락이 몇 가닥이나 나왔다.몰려드는 기자들을 피했지만 차마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신광구에게 이 꼴을 들키면 애써 지켜왔던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질 것이다.그래서 신효린은 그녀를 데리고 몰래 피부숍으로 갔다. 먼저 샤워를 하고 새 옷을 갈아입은 후 흰 머리카락을 뽑고 기운을 돋우는 누드 메이크업을 하고 나서야 사람을 만날 용기가 있었다.“일단 집으로 가지 말고 김은주에게 가보자.”진주는 거울을 보며 귀밑머리를 빗었고 눈빛은 더없이 음침했다.“그녀는 내 조카잖아, 목숨까지 걸었는데 모른 척할 수 없어. 너희 아버지에게 너그럽고 착한 마음씨를 보여줘야지. 25년 동안 세워둔 이미지인데, 절대 무너져서는 안 돼.”“엄마, 김은주가 어떻게 자살까지 할 수 있어?”비록 신효린은 김은주를 싫어하지만 피범벅이 된 욕실을 생각하면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렸다.“신경주가 이 고육지책에 속을지는 모르지만, 만약 그녀를 제때에 발견하지 못했으면 죽을 수도 있었잖아, 참 독한 사람이네.”“허, 왜 제때에 발견 못 하겠어.”진주는 손거울을 걷어치우고 비아냥거렸다.신효린은 잠시 멍해 있다가 문득 깨달아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엄마, 설마 이미 알고 있었던 거야?”진주는 입을 다물라는 듯 검지를 입술 사이에 세웠다.김은주가 자살로 신경주를 몰아붙이는 이런 극단적인 방법은 바로 그녀의 아이디어였다.그 당시 진주도 이런 방식으로 신광구의 동정심과 보호 의욕을 불러일으켜 성공적으로 신씨 가문에 들어갔기에 지금의 생활이 있는 것이다.더구나 신경주가 우울증에 시달리던 시절, 그의 곁에 있어주며 그늘에서 빠져나오게 한 사람도 김은주이다.그 당시의 악몽을 반복되게 하면 그는 김은주의 은혜가 다시 생각이 날 것이다. 비록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267화

    진주는 두 볼에 눈물을 머금고 신경구를 부드럽고 애처롭게 바라보았다.“다시는 오빠를 못 보는 줄 알았어, 요즘은 죽지 못해서 살고 있었어! 너무 무서웠어…….”신광구는 아내가 초췌해진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안 아픈 것은 아니었다.다만 연일 엉망진창인 일들이 쌓여 그는 그녀를 아무리 사랑해도 달래 줄 기분이 없었다.하필 이때, 텔레비전에서 뉴스를 방송하기 시작했다.뜻밖에도 KS 그룹 사장인 구윤이 송 시상 등 백흥타운 프로젝트의 관계자들과 계약식을 하는 장면이었다.화면 속 잘생긴 구윤은 송 시장과 계약서를 교환하고 친절하게 악수를 하고 있었다. 무대 아래에는 열정적인 플래시들이 이 중요한 순간을 기록하고 있었다.신경주는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찻잔을 움켜쥔 손은 핏줄이 뚜렷했고 가슴은 점점 조급해지고 화가 났다.신광구의 얼굴색도 너무 어두워졌다.‘손에 들어온 먹이가 구아람에게 이렇게 뺏기다니!’진주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급히 남자의 팽팽한 팔을 껴안고 처량하게 호소했다.“구씨 가문의 아가씨가 너무 하네! 우리 신씨 가문이 뭘 했다고 프로젝트를 빼앗을 뿐만 아니라 날 감방까지 보내는 거야! 이 여자가 왜 이렇게 독해? 경주와 결혼한 그 3년 동안, 신씨 가문이 푸대접을 한 것도 아니고 나도 예의를 갖춰서 대접해 주었는데, 어떻게 배은망덕할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신경주는 왠지 마음이 불편했다. 그는 몸을 기울여 찻잔을 내려놓고 싸늘하게 말했다.“예의를 갖추는 것이 구아람에게 3년 동안 밥을 지어달라고 하는 것입니까?”진주는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그건 그녀가 스스로 한 거야, 그 누구도 그녀를 강요한 적이 없어!”“진주야.”시종 침묵하던 신광구가 갑자기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너에게 할 얘기가 있어.”진주는 순간 멍해졌다. 이 남자의 말이 마치 천둥처럼 그녀의 귓가에서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인사 임명이 내려졌어, 이제부터 경주가 신씨 그룹의 사장이자 이사회 부위원장이야.“오빠, 이건 무슨 말이야? 왜…….”진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268화

    병실에서 진정은 침대에 앉아 김은주를 위로하고 있었다.“이모부가 인맥을 동원하여 임 변호사를 고용해 이모를 검찰청에서 꺼낸 거야, 이렇게 보면 이모부의 마음에는 아직 이모가 있어. 이모가 도와주면 너희들은 무조건 결혼할 수 있을 거야! 요즘 그는 틈만 나면 널 보러 오잖아, 말투도 다정하던데, 사이가 분명히 좋아진 것 같아!”진정은 기분이 좋아서 눈썹을 치켜올렸다. 신씨 그룹 사장의 장모님이라는 신분을 무조건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신경주의 성격을 잘 알잖아, 널 진짜 싫어하면 그는 아마 병원에 오지도 않았을 거야!”“그렇긴 하지만, 왠지 불안하네요.”김은주는 신경주의 싸늘한 눈빛을 떠올리자 간담이 서늘해졌다.“비록 요즘 계속 곁에 있어주고 저를 잘 챙겨 주지만, 왠지 예전과 달라진 것 같아요.”“됐어, 그런 생각은 하지 마.”이때, 병실 문이 열리더니 신경주가 들어왔다.김은주는 황급히 허약한 모습을 들어내며 눈물을 흘렸다.“오빠…….”신경주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가 손을 내밀고 그에게 닿으려는 순간 그가 멈춰 섰다.김은주의 손은 허공에 뻣뻣하게 굳어 있었고 창백했던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이따가 회사에 가서 일 처리를 해야 돼, 저녁에 다시 올게.”신경주의 목소리는 다정했지만 그의 속마음은 전혀 알 수 없었다.“오빠…… 미안해.”김은주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애교 부리는 듯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내가 너에게 폐를 끼쳤어, 다 내 탓이야.”“그런 생각은 하지 마, 몸조리 잘 해.”말을 마치자 신경주는 돌아서서 병실을 나섰다.김은주는 이불자락을 꼭 움켜쥐며 하고 싶은 말들을 참았다. 지금의 경주 오빠는 예전의 그녀를 사랑하고 지켜주며 고분고분 순종하는 옆집 오빠가 아니다.심지어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그녀를 떨리게 했다.그래서 김은주는 급히 진정에게 눈짓을 했다. 진정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재빨리 쫓아갔다.“그…… 신 사장.”신경주는 걸음을 멈추고 차갑게 진정을 바라보았다.“무슨 일입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269화

    ‘누구 죽는 꼴 보고 싶은 건가? 나 같은 서민은 살 길이 있을까?’“아빠, 나 회의 중이야, 쓸데없는 얘기는 사석에서 하자.”구아람은 아름다운 보조개를 보이며 답답한 듯 미간을 주물렀다.“쓸데없는 얘기? 결혼 얘기가 쓸데없다는 거야?”구만복은 힘껏 흥얼거렸다.“다른 말은 나도 하기 귀찮아, 딱 한 마디만 할게. 네가 KS 그룹 사장이 되고 싶다는 얘기는 쓸데 있는 거야 없는 거야?”‘이 방법 하나로 쭉 가겠다는 거야, 또 직위로 협박하네! 이런 악랄한 수단은 신경주에게서 배운 건가!’ “좋아, 소개팅을 할게. 하지만 오늘은 안 돼, 중요한 회의가 있어.”구아람은 하루라도 밀 수 있는 한 최대한 밀어보자는 생각에 핑계를 대기 시작했다.“흥, 그래. 네가 매번마다 밀을 수 있을 것 같아?”구아람의 귀에는 ‘흥, 감히 날 이길 수 있을 거 같아? 넌 아직 너무 어려!’라고 들렸다.회의 후반에 사람들은 전전긍긍하며 회의를 마쳤다. 그들은 아가씨를 건드리면 현장에서 즉시 처형될까 봐 무서웠다.구아람은 사무실에 돌아오자마자 답답하여 소파에 엎드렸다. 그녀는 마치 방전된 것처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임수해가 커피를 들고 들어와 걱정스럽게 물었다.“아가씨, 프로젝트에 무슨 문제가 생겼어요?”“구회장…… 이 음흉한 늙은이!”구아람은 소파에 누워 불그레한 입술을 삐쭉거리며 소파를 힘껏 내리쳤다.“내가 호텔 뒷수습을 깔끔하게 했고 KS 그룹을 도와 큰 프로젝트까지 따냈는데. 혜택을 주지 않는 건 둘째치고 소개팅 얘기를 꺼내다니! 넷째 오빠의 방법이 아직 먹힐 려나, 나도 특수 요원을 하러 가서 구회장을 독거노인으로 만들어 버릴까!”“아가씨가 가장 효도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회장님이 연세가 드셔서 그룹에서 점점 물러나고 있고 또한 자녀들이 곁에서 보살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잖아요. 아가씨는 절대 예전처럼 떠나지 않을 거예요, 반드시 구씨 가문과 회장님을 지킬 겁니다.”임수해는 맑은 눈으로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 커피를 내려놓고 구아람 옆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270화

    구회장의 따뜻한 정이 아닌 불화 반목의 주선으로 소개팅이 부랴부랴 일정에 올랐다.구아람은 욕실에서 메이크업을 하며 준비하고 있고 임수해는 밖에 서서 아이패드를 들고 오늘의 스케줄을 보고하고 있다.“점심 11시 30분, H 그룹 장 사장님과 점심 식사. 오후 1시 30분, S 그룹 오 회장님의 장남과 애프터눈 티. 오후 3시 30분, Z 그룹 유 회장님의 차남과 뮤지컬 관람…….”소개팅은 두 시간에 한 번씩 있다. 세상 그 누구도 이 정도로 바쁘지 않을 거다!한참 지나서 욕실의 문이 열렸다.정성스럽게 차려입은 구아람이 임수해의 앞에 나타나자, 그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아가씨, 너무 심하신 건 아닙니까!”아가씨는 닭장 모양의 폭탄 머리 가발을 쓰고 얼굴에 곰보 더미를 그렸고 코밑은 수염이 난 것처럼 검었다. 왼손은 문틀을 짚고 오른손은 코딱지를 파는 척하는 모양은 그야말로 여화와 똑같았다.“이게 심하다고? 난 입에 칼자국 두 개를 더 붙이고 싶었는데.”구아람은 빙그레 웃으며 검은 앞니를 드러내며 임수해를 향해 손짓을 했다.“손님, 어서 오세요. 무조건 살아서 돌아가지 못할 거예요.”수석 비서인 임수해는 일할 땐 늘 엄숙한데, 이번에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배꼽을 잡으며 웃고 있었다.톡 튀는 성격의 소유자는 역시 구아람뿐이다.구아람은 성이 차지 않아 핸드폰을 들고 셀카를 한 장 찍어 오빠들과의 단톡방에 올렸다.순간, 단톡방의 분위기는 물고기가 뜨거운 기름 솥에 들어간 것처럼 달아올랐다.[구윤: 누구세요?][구아람: 맞춰보세요, 오빠.][백신우: 푸하하하하하! 너무 웃겨! 아람아 참 대단해!][구진: 헉! 아침부터 놀라서 하마터면 혼이 빠질 뻔했네! 바지에 실수할 뻔했어!][셋째 오빠: 아람아, 아무리 주성치 배우님을 모방하고 싶어도 캐릭터를 고려해야지…… 왜 여화를 따라 하는 거야? 여연을 따라 해야지!] [백신우: 구향을 따라 해! 내가 당백호를 할게! 아람이와 꼭 붙어있을 거야!]그러자 넷째 오빠는 곰 두 마리를 껴 안

Latest chapter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4화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3화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2화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1화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90화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89화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88화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87화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제1386화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