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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알고 보니 엄명준이 제멋대로 행동을 개시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런 의외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 남자가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빨리 일을 해결하고 김은주에게서 현상금을 받자고 했다.

‘참으로 피해를 주는 팀원이네.’

“구아람은 일단 건드리지 마, 내 지시를 기다려.”

김은주는 애교스러운 목소리로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지금 상황이 많이 좋아졌어, 신경주가 날 믿는 것 같아, 요 며칠 계속 곁에서 같이 있어주었어. 그리고 신 회장님께서도 결혼을 허락해 주셨어, 곧 약혼식을 할 수 있을 거야.”

‘약혼?’

구윤은 미간을 찌푸리며 근심스러운 듯 동생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구아람은 전혀 대수롭치 않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하품을 하기도 했다.

이 모습을 보니 구윤은 입꼬리가 올라가며 마음이 놓였다.

“이미 결정한 거야? 그럼, 그 10억은…….”

“뭐가 그리 급해!”

김은주는 짜증을 내면서 말했다.

“그까짓 돈으로 이렇게 재촉하는 거야? 일단 1억 넣어줄게, 먼저 쓰고 있어. 신 사장과 약혼식을 치르고 나면 나머지 돈을 보내줄게.”

“그럼 구아람은 어떻게 해?”

“그녀는, 그냥 혼내주면 돼.”

김은주는 나른한 목소리로 악랄한 말을 내뱉었다.

“그녀가 날 이렇게 힘들게 했는데, 그녀의 후반생이 고통스러웠으면 좋겠어. 장애인으로 만들 수는 없어도 그 아름다운 얼굴을 망쳐버려!”

통화가 끝났다.

김은주가 그렇게 독설을 퍼붓자 엄명준은 너무 놀라서 아이스크림처럼 얼어있었다.

그러나 구아람은 전략을 세우는 듯 여유로움을 부리고 있었다. 이 여자의 마인드는 참으로 강하다.

“연기 잘하네, 쉬고 있어. 필요한 것이 있으면 그때 올게.”

이때, 구아람의 핸드폰이 울렸다. 임수해가 전화 왔다.

그녀는 돌어서서 전화를 받으며 먼저 지하실을 나섰다.

구아람이 나가는 순간, 음침한 공기가 갑자기 싸늘해 졌다.

엄명준은 공포에 질려 눈을 부릅뜨고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구윤을 바라보았다. 그는 마치 지옥처럼 냉혹하고 악랄한 기운을 풍기고 있는 것 같았다.

남자는 눈을 가늘게 뜨고 진귀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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