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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진주는 두 볼에 눈물을 머금고 신경구를 부드럽고 애처롭게 바라보았다.

“다시는 오빠를 못 보는 줄 알았어, 요즘은 죽지 못해서 살고 있었어! 너무 무서웠어…….”

신광구는 아내가 초췌해진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안 아픈 것은 아니었다.

다만 연일 엉망진창인 일들이 쌓여 그는 그녀를 아무리 사랑해도 달래 줄 기분이 없었다.

하필 이때, 텔레비전에서 뉴스를 방송하기 시작했다.

뜻밖에도 KS 그룹 사장인 구윤이 송 시상 등 백흥타운 프로젝트의 관계자들과 계약식을 하는 장면이었다.

화면 속 잘생긴 구윤은 송 시장과 계약서를 교환하고 친절하게 악수를 하고 있었다. 무대 아래에는 열정적인 플래시들이 이 중요한 순간을 기록하고 있었다.

신경주는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찻잔을 움켜쥔 손은 핏줄이 뚜렷했고 가슴은 점점 조급해지고 화가 났다.

신광구의 얼굴색도 너무 어두워졌다.

‘손에 들어온 먹이가 구아람에게 이렇게 뺏기다니!’

진주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급히 남자의 팽팽한 팔을 껴안고 처량하게 호소했다.

“구씨 가문의 아가씨가 너무 하네! 우리 신씨 가문이 뭘 했다고 프로젝트를 빼앗을 뿐만 아니라 날 감방까지 보내는 거야! 이 여자가 왜 이렇게 독해? 경주와 결혼한 그 3년 동안, 신씨 가문이 푸대접을 한 것도 아니고 나도 예의를 갖춰서 대접해 주었는데, 어떻게 배은망덕할 수 있어?”

이 말을 들은 신경주는 왠지 마음이 불편했다. 그는 몸을 기울여 찻잔을 내려놓고 싸늘하게 말했다.

“예의를 갖추는 것이 구아람에게 3년 동안 밥을 지어달라고 하는 것입니까?”

진주는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

“그건 그녀가 스스로 한 거야, 그 누구도 그녀를 강요한 적이 없어!”

“진주야.”

시종 침묵하던 신광구가 갑자기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너에게 할 얘기가 있어.”

진주는 순간 멍해졌다. 이 남자의 말이 마치 천둥처럼 그녀의 귓가에서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

“인사 임명이 내려졌어, 이제부터 경주가 신씨 그룹의 사장이자 이사회 부위원장이야.

“오빠, 이건 무슨 말이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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