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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누구 죽는 꼴 보고 싶은 건가? 나 같은 서민은 살 길이 있을까?’

“아빠, 나 회의 중이야, 쓸데없는 얘기는 사석에서 하자.”

구아람은 아름다운 보조개를 보이며 답답한 듯 미간을 주물렀다.

“쓸데없는 얘기? 결혼 얘기가 쓸데없다는 거야?”

구만복은 힘껏 흥얼거렸다.

“다른 말은 나도 하기 귀찮아, 딱 한 마디만 할게. 네가 KS 그룹 사장이 되고 싶다는 얘기는 쓸데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이 방법 하나로 쭉 가겠다는 거야, 또 직위로 협박하네! 이런 악랄한 수단은 신경주에게서 배운 건가!’

“좋아, 소개팅을 할게. 하지만 오늘은 안 돼, 중요한 회의가 있어.”

구아람은 하루라도 밀 수 있는 한 최대한 밀어보자는 생각에 핑계를 대기 시작했다.

“흥, 그래. 네가 매번마다 밀을 수 있을 것 같아?”

구아람의 귀에는 ‘흥, 감히 날 이길 수 있을 거 같아? 넌 아직 너무 어려!’라고 들렸다.

회의 후반에 사람들은 전전긍긍하며 회의를 마쳤다. 그들은 아가씨를 건드리면 현장에서 즉시 처형될까 봐 무서웠다.

구아람은 사무실에 돌아오자마자 답답하여 소파에 엎드렸다. 그녀는 마치 방전된 것처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임수해가 커피를 들고 들어와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가씨, 프로젝트에 무슨 문제가 생겼어요?”

“구회장…… 이 음흉한 늙은이!”

구아람은 소파에 누워 불그레한 입술을 삐쭉거리며 소파를 힘껏 내리쳤다.

“내가 호텔 뒷수습을 깔끔하게 했고 KS 그룹을 도와 큰 프로젝트까지 따냈는데. 혜택을 주지 않는 건 둘째치고 소개팅 얘기를 꺼내다니! 넷째 오빠의 방법이 아직 먹힐 려나, 나도 특수 요원을 하러 가서 구회장을 독거노인으로 만들어 버릴까!”

“아가씨가 가장 효도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회장님이 연세가 드셔서 그룹에서 점점 물러나고 있고 또한 자녀들이 곁에서 보살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잖아요. 아가씨는 절대 예전처럼 떠나지 않을 거예요, 반드시 구씨 가문과 회장님을 지킬 겁니다.”

임수해는 맑은 눈으로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 커피를 내려놓고 구아람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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