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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신경주와 임수해는 서로 대치하고 있고 곧 일촉즉발의 형세였다.

“신 사장님, 여기서 만나다니 참 의외네요.”

임수해는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구아람이 안에 있어요?”

신경주는 눈을 찌푸리며 담담하게 물었다.

이 이름을 들은 김은주는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가씨가 계시면 안 되는 겁니까?”

임수해는 피식 웃었다. 그의 말속에는 가시가 돋쳤다.

“신 사장님께서 이곳을 청부 맡았나요?”

“우리 신 사장님께서 그냥 물어본 것뿐인데! 왜 계속 말대꾸를 하는 겁니까!”

한무는 참다못해 그에게 대들었다.

“그냥 물어본 거라고요? 이 말을 하기 부끄럽지 않아요? 제가 듣기도 거북한데.”

임수해는 눈썹을 찌푸리며 경멸하는 말투로 말했다.

“저기요!”

“그만해, 한무야.”

신경주가 짜증을 내면서 말하더니 곧 침착하게 말했다.

“구아람이 여기에 뭘 하러 왔어요?”

임수해는 신경주에게 살포시 기대어 있는 김은주를 차갑게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우리 아가씨가 온 이유는 아마 신 사장님과 같을 겁니다.”

신경주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역시, 구아람도 장미꽃밭에 관심이 있네, 하지만 이번에는 절대 양보하지 않겠어!’

……

이때, 구아람은 치맛자락을 들고 꽃밭으로 들어갔다. 예쁜 노을에 비친 그녀는 마치 꽃밭의 요정처럼 신나게 돌아다녔다.

질퍽질퍽한 꽃밭에 쭈그리고 앉아 섬세한 작은 손으로 흙을 주무르고 장미의 꽃줄기와 꽃잎을 유심히 살폈다. 그리고 사진을 찍으며 핸드폰에 자세히 기록했다.

다른 여자애들은 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으러 온 것이지만 아가씨는 마치 보물과 금을 캐러 온 것 같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낭만적인 감정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프래그머티즘과 비즈니스를 추구하고 오직 사업만 하고 돈을 벌려고 한다는 것을 아무도 모를 것이다.

욕심이 많은 여자는 너무 사랑스러워 보인다.

윤유성은 뒤짐을 짚고 지긋하게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눈웃음을 지으며 사랑스럽게 그녀를 바라보더니 중얼거렸다.

“아람아, 넌 아직 어렸을 때랑 똑같아서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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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이영준
잘 보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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