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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병원에 돌아온 김은주는 잔뜩 겁에 질려 넋을 잃었다.

구아람의 음산한 말들을 떠올리자 그녀는 초조하여 손톱을 물어뜯으며 병실에서 왔다 갔다 했다.

“아니야, 이대로는 안 돼! 구아람은 지금 구씨 가문의 아씨이고 사람 됨됨이가 너무 능글맞아, 그녀는 이미 내가 M 국에서 한 일들을 알고 있어, 아마 곧 더 많은 일들을 찾아낼 거야!”

그녀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반드시 조치를 취해야 했다.

그러자 김은주는 부들부들 떨며 엄명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한참 후에야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한밤중에…….”

“엄명준! 구아람이 지금 날 조사하고 있어, 아마 곧 우리 사이를 알게 될 거야.”

김은주는 급해서 눈시울이 붉어지고 목조차 쉬었다.

“넌 지금 당장 성주를 떠나,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

“설마 나를 차버리려는 거야? 돈을 받지 못하면 난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만약 구아람이 우리 사이를 알게 된다면 나랑 신경주의 결혼은 완전히 끝장날 거야! 그럼 넌 100억은커녕 10원도 가지지 못해!”

김은주는 이를 악물고 낮게 으르렁거렸다.

“그래, 한 번만 더 믿어볼 게, 그러나 절대 수작 부리지 마, 아니면…….”

“약속한 돈은 무조건 줄 테니, 당분간 문제를 일으키지 마, 연락도 하지 말고!”

말을 마치자 김은주는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손은 여전히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녀는 감정을 추스르고 어머니인 진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지금 당장 병원으로 와, 상의할 게 있어!”

……

한편, 엄명준의 꺼진 핸드폰은 구아람의 손에 있었다.

엄명준은 요즘 줄곧 지하실의 ‘검은 방’에 갇혀 있었다, 보디가드가 지키고 있어 그는 도망칠 수도 없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는 거꾸로 매달려 있지 않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감격한 그는 구아람에게 무릎을 꿇을 직전이다.

계속 거꾸로 매달려 있으면 뇌가 충혈되어 죽을 지도 모른다.

“잘 했어, 연기가 점점 좋아지네.”

구아람은 핸드폰을 임수해에게 주면서 눈썹을 치켜세웠다.

“아닙니다, 아가씨를 위해 모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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