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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우와!”

무대 아래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고, 박수소리는 방금 보다 더 뜨거웠다.

이유희는 깜짝 놀라 걱정스럽게 신경주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남자는 얼음조각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었고,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산한 기운은 순식간에 모든 사람을 얼어붙게 할 것만 같았다.

그러자 마치 계획된 것처럼, 한 줄기 빛이 인파를 스치고 지나 비웃는 것처럼 신경주의 몸에 비추었다. 빛으로 인해 그의 아름다운 얼굴은 더욱 창백해 보였다.

“은주와 경주는 죽마고우였습니다, 두 사람은 너무 많은 시련을 꺾었고,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우리 신씨 가문은 너무 기쁜 마음에 이 기회를 빌려 여러분과 함께 이 좋은 소식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진주는 마치 결혼식을 하는 것처럼 김은주의 손을 꼭 잡고 불그레한 얼굴로 시를 낭송하는 말투로 말했다.

김은주의 얼굴도 붉어졌고 눈에는 수줍은 웃음이 가득했다.

그녀는 무대 아래의 신경주를 애틋하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가 긴장해서 표정이 이렇게 굳은 줄 알았다.

……

동시에, 다른 곳에서.

구아람은 할아버지와 신효정을 위해 맛있는 설탕물을 끓이려고 부엌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큰일 났어요! 형수님, 큰일 났어요!”

신효정은 겁에 질려 창백해진 얼굴로 손을 흔들며 뛰어 들어왔다.

‘형수님이 큰일 났어?’

구아람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할아버지가 쓰러지셨어요! 할아버지가…….”

신효정은 급한 마음에 눈물을 뚝뚝 흘렸다.

“뭐?”

구아람은 눈을 부릅뜨고 마음이 세게 부딪힌 것처럼 아파 나며 숟가락을 버리고 부엌을 뛰쳐나갔다.

거실에서 신남준은 바닥에 누워 두 눈이 찢어질 듯 천장을 빤히 바라보았고 팔다리가 마비되어 간질처럼 경련을 일으키더니 입이 삐뚤어지고 침이 흐르는 증상도 보였다.

구아람은 숨을 들이쉬었다, 이것은 분명 급성 뇌경색이다!

“신 선생님! 이미 구급차를 불렀어요, 제발 버텨주세요!”

서 비서는 속이 타들어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

“아저씨, 괜찮아요! 제가 있으니 아무 일도 없을 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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