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째 도련님인 구도현이 바로 구씨 가문의 막내아들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범죄와 폭력을 척결하는 경찰이 되고 싶어 했고, 오늘날 그 꿈을 이루어 성주 제1수사대 팀장으로 되었다.“맞아! 죽여버려!”구진의 화난 감정도 구도현에 의해 점점 벅차올라 쿵 하고 차장을 쳤다.“형사들이 신문할 때 쓸 수 있는 특별한 수단이 없어? 우리 검찰은 그런 권력이 없어서, 아람이 대신 화풀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마!”구윤은 이 말을 듣고 웃음을 금치 못했다.구씨 가문의 딸들은 하나같이 고귀하고 청아하며 출중했다. 하지만 아들들은 모두 원한을 품고 있는 듯 걸핏하면 때리고 죽이고를 입에 달고 있다. 나쁜 세력에 어울린 적 있는 구윤보다 더 나빠 보였다.세 도련님이 손을 잡는다면 그들에게 겨누는 사람은 오직 죽음뿐일 것이다. ……신경주는 할아버지를 뵈러 급히 병원으로 갔다, 이유희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그를 따라갔다.스포츠카가 날렵한 드리프트로 문 앞에 멈춰 섰다, 신경주는 돌볼 겨를도 없이 차를 버리고 병원으로 달려갔다.할아버지는 그가 신씨 가문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걸린 사람이다.할아버지만이 그를 진심으로 손자라고 생각하고 사랑해 주고 아껴준다. “할아버지, 할아버지!”신경주는 폭풍 질주를 하며 목이 잠긴 채 계속 중얼거렸다.그가 숨을 헐떡이며 복도로 뛰어드는 순간, 잠든 신효정을 끌어안고 벤치에 앉아 있는 구아람이 보였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화면은 마치 섬세하게 그린 한 폭의 유화와 같았다.평온하게 눈을 감고 품 안의 소녀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그녀는 눈부시게 빛났다.작은 몸에는 단단하고 강력한 에너지를 품고 있는 것 같았고, 사람들이 그녀가 필요할 때, 그녀는 늘 구원의 천사처럼 그들 곁에 나타나곤 한다.순간, 신경주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그녀가 있어서 다행이야…….’발자국 소리를 듣자 구아람은 눈을 뜨고 신경주와 시선을 마주쳤다.순간의 멍해진 그녀의 눈에는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따뜻함이 담겨 있어 남자를 두근거리게 하였
“무슨 일인데, 그냥 여기서 말해.”신경주의 시선은 구아람을 떠나지 않았다.이유희는 눈썹을 찌푸리더니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오빠, 경주 오빠!”순간, 흐느끼며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유희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신경주는 눈썹을 찌푸리고 번개에 맞은 듯 뻣뻣하게 앉아 있었다.신효정은 귀에 거슬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고, 말라빠진 몸은 구아람의 품에서 실룩거리더니 눈을 번쩍 뜨고 그녀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왜요? 무슨 일이에요? 할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겼어요?”“괜찮아, 효정아. 언니가 있는데 할아버지가 무슨 일이 있겠어?”구아람은 넋이 나간 김은주를 힐끗 쳐다보더니 신효정을 일으켰다.“효정아, 다른 곳에 가서 휴식하자, 그럼 할아버지가 깨어나시면 널 바로 볼 수 있을 거야.”그녀가 아무렇지도 않게 떠난 것을 본 신경주는 총알을 맞은 듯 가슴이 아파났다.“경주 오빠!”김은주는 너무 울어 눈이 호두처럼 부었다. 그녀가 신경주를 향해 달려들려고 하자 이유희가 두 팔을 벌려 무자비하게 그녀를 막았다.“김은주 씨, 경주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병원으로 가서 아버지를 돌봐 주시고, 어머니에게 믿을 만한 변호사를 찾아주는 것이 효도하는 딸이 지금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김은주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뻔뻔하게 신경주를 향해 울부짖었다.“난 모함당한 거야! 난 피해자라고! 오빠, 제발 나를 믿어줘, 내가 그렇게 오빠를 사랑하는데 왜 배신하겠어?”그녀를 등진 신경주는 이를 악물고 눈빛은 지옥처럼 차가웠다.사랑한다는 말을 듣자, 그는 단지 구역질이 날 뿐이었다.“그렇게 큰 아이까지 있는데, 무슨 염치로 사랑한다고 하는 거예요, 정말 토할 것 같네.”이유희는 차갑게 그녀를 흘겨보았다.“경주가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라면 그 음탕한 놈을 죽여서 시체도 볼 수 없게 했을 게예요, 그리고 김씨 가문을 다시는 내 눈에 띄지 못하게 성주에서 쫓아낼 거예요.” 김은주는 너무 모진 말에 겁을 먹고 몸을 부들
“네가 M 국으로 가서 바람을 피우고 나 몰래 아이를 낳아도 너의 탓을 하지 않아.”신경주의 눈시울이 점점 붉어지더니 주먹을 쥐고 화내면서 말했다.“그러나 심한 우울증을 걸렸다는 거짓말은 하지 말았어야지. 병을 핑계로 나의 마음을 제멋대로 농락하고, 이런 방식으로 날 속여서 결혼하게 한 거야?”“아 아니야.”김은주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횡설수설하였다. 그제야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녀는 그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우울증의 핑계를 댔다, 하지만 그 당시 신경주와 그의 어머니가 가장 고통스러운 우울증의 피해자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그는 김은주가 어머니의 뒤를 따를까 봐 늘 너그럽게 대해주고 그녀를 위해 자신을 깊이 사랑하고 있는 구아람까지 몰인정하게 버렸다. 그러나 그녀는 이 새빨간 거짓말이 들통나면 신경주의 마음을 농락하고 그의 어머니를 모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생각 못 했다.신경주는 죽어도 그녀를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나와 어머니의 병이 네가 사람의 마음을 농락하는 도구가 되었네.”후회와 분노가 신경주의 마음에 뒤엉켜 자조적은 웃음을 금치 못했다.“김은주, 너 때문에 내가 바보처럼 보이잖아.”“오빠, 그, 그게 아니라…….”이유희는 고개를 저으며 호통을 쳤다.“넌 어렸을 때부터 경주와 함께 자랐어, 경주가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네가 제일 잘 알잖아. 양심이 있다면 이런 방식으로 또다시 그에게 상처를 주고, 괴롭히고, 속이지는 말았어야지. 너희가 어렸을 때 겪은 모든 일들을 어떻게 네가 가스라이팅하고 협박하는 도구로 쓸 수 있어? 네가 경주를 진심으로 사랑하긴 한 거야? 사랑하는데 이런 짓을 해? 그럼 난 평생 연애를 하지 않겠어, 너무 역겨워.”“유희야, 그만해.”신경주는 김은주와의 추억을 회상하기 싫었고 다시는 그녀와 엮이기 싫었다.“한무야, 난 다시는 이 사람을 보고 싶지 않아, 당장 끌어내.”“네, 사장님.”한무는 쓰레기를 보는 듯 김은주를 바라보더니 그녀를 힘껏 끌어냈다.“신경주, 네가 무슨 자격으로
김은주가 문밖으로 끌려나가는 모습이 많은 의료진의 곁눈질을 받아 납작코가 되었다.하지만 모든 것을 잃은 그녀는 더 이상 체면을 신경 쓰지 않았다.“아!”한무와 경호원은 동시에 손을 힘껏 내젓자 김은주는 비참하게 주저앉았다.“휴지 있어?”한무가 경호원에게 물었다.“죄송하지만 없습니다.”“됐어, 이따가 간호사에게서 알코올 솜을 받고 손을 잘 닦자, 더러운 것을 만졌잖아.”말을 마치자 한무는 김은주를 힐끗 째려보고서야 경호원과 함께 들어갔다.때마침, 시커먼 밤하늘에 천둥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그러자 비가 물을 퍼붓듯 세차게 내리더니 바닥에 연기가 피어올랐다. 연이어 치명타를 입은 김은주는 멍한 눈빛으로 주저앉았고 폭우 속에서 일어설 힘조차 없었다.오늘 밤 생일 파티를 위해 정성껏 한 헤어스타일은 엉망진창이 되었고, 메이크업도 뒤집힌 듯 엉망이었다.“신경주…… 난 너의 생명의 은인인데, 네가 어떻게 날 이렇게 모질게 대할 수 있어!”김은주는 대성통곡하며 두 손으로 웅덩이를 치더니 더러운 물들이 얼굴에 튀었고, 큐빅네일도 부러져 아픔에 비명을 질렀다.이때, 검은색 롤스로이스 한 대가 병원 앞에 멈춰 서자 흙탕물이 튀어 김은주의 입안까지 들어갔다.“퉤퉤! 운전을 어떻게 하는 거야? 사람이 있는데! 눈이 삐었어?”김은주는 폭우 속에서 미친 듯이 울부짖으며 고급차에 분노를 쏟아냈다.욕설 속에서 문이 열리자, 기사는 문 옆에서 검은 우산을 꺼내 차에서 내린 뒤 공손하게 뒷좌석 문을 열었다.구진이 먼저 차에서 내려와 우산을 받았고 등이 비를 맞고 있지만 우산을 차 문 쪽으로 향했다.그러더니 구윤이 싸늘하게 차에서 내려와 두 형제가 우산을 같이 쓰고 있었다. 온 세상이 비바람을 쳐도 기품이 넘치는 그림자들은 마치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명화와 같았다.구씨 가문 형제의 얼굴을 보자 김은주는 부들부들 떨며 욕을 참더니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김은주 씨, 아버지가 이 병원에 안 계신 것 같은데, 엉뚱한 곳에서 우는 거 아니에요?”구진은 물
“김은주를 떠나보냈으니 더 이상 질척대지 않을 거야.”구아람의 몰인정한 눈빛을 바라보는 신경주는 난삽한 듯 마른침을 삼켰다.“그래? 정말 축하해, 이 번거로운 일을 해결했으니 오늘 밤 너에게 좋은 일이 없었던 건 아니네.”그녀의 날카로운 눈웃음은 마치 온몸에 가시가 돋친 거만한 붉은 장미와 같았다.“신 사장님이 이성 관계를 처리할 땐 늘 세심한 걸로 알고 있는데, 김은주 씨가 이번에 40억에다 별장 한 채를 받았으려나?”우르릉-창밖의 자주빛 번개가 마치 신경주를 때린 것처럼 몸을 떨리게 했다. 어깨부터 가슴까지 마비되어 아픔이 솟아올랐다.불현듯 구아람에게 이혼 합의서를 당당하게 내몄던 장면이 떠올랐다. 당시 그는 끈질긴 고집으로 계약 결혼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그 행동이 그녀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자신의 잔인한 행동으로 거의 그녀의 모든 자부심과 자존심을 파괴해버렸다.눈물로 얼룩진 이혼 합의서는 아직도 자신의 침대 머릿장에 보관되어 있다.신경주는 자신이 구아람을 떠나 김은주에게 간 그날, 구아람이 혼자 방에서 얼마나 가슴 아파하며 이혼 합의서에 서명을 했을지, 생각할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그는 마치 목에 칼이 찔린 듯 숨이 막혔고,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픔을 느꼈다.그때, 신경주가 잘 못 된 선택을 했지만, 구아람이 자신을 사랑해 주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설령 구아람을 사랑하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그녀의 진심을 무너뜨려선 안 되는 것이었다.이제는, 모든 것을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어 버린 상황이 되어버렸다.“아저씨한테서 들었어, 네가 침술로 할아버지의 골든 타임을 벌어주었다고, 고마워.”신경주의 목소리는 완전히 쉬었다.“나의 할아버지이기도 하니 고마워할 필요 없어. 비켜줄래?”구아람은 더 이상 그를 상대하기 싫어 차갑게 눈을 내리깔고 떠나려 했지만, 그는 커다란 몸짓으로 길을 막아버렸다.“허, 동물들도 길을 막지 않는데, 신 사장님은 동물보다도 못한가?”그녀는 이를 악물었고 슬슬
비록 구아람은 병원을 떠났지만, 여전히 할아버지를 걱정하고 있다.그녀는 유민지에게 연락해 보려고 한다. 유씨 가문은 대대로 의술을 해왔고, 국내에서 의료 수준과 기술이 모두 최고이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고질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을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돌아가는 길에 구진은 계속 SNS를 보고 있었고 김은주를 욕하는 재미있는 댓글을 보면 구아람에게 우스갯소리로 읽어주곤 했다.“하하하, 평소에 키보드 워리어들을 보면 치를 떨 정도로 짜증이 났는데, 지금 보니 너무 귀엽잖아! 명언들이 너무 많아서 발췌하고 싶어!”구진은 갖가지 악플을 보며 눈물을 글썽이며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다.구아람은 입술을 오므리고 차창 밖을 바라보더니, 오늘 밤 신경주가 착용한 금색 넥타이핀이 생각나 점점 짜증이 솟구쳤다.그에게 준 선물들은 정말 굴욕사, 흑역사이다. 직접 그것들을 망가뜨린다 해도 선물들이 더 이상 신경주와 엮이지 않았으면 했다. “아람아, 도현이가 진정과 엄명준을 통제했대, 지금 모두 경찰서에 있어.” 구윤은 부드럽고 거친 손으로 구아람의 목덜미를 가볍게 문지르며 묵묵히 위로해 주었다.“금방 도현이가 문자 왔는데, 엄명준이 자기가 한 짓을 숨김없이 자백했대, 하지만 진정은 입이 무거워 아무리 심문을 해도 청부업자를 고용해 아이를 살해한 일은 다른 사람이 교사한 것이 아니라 그녀 혼자만의 생각이었다고 단언하고 있대.”“진정은 비록 악독한 사람이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있어.”구아람은 나쁜 남자로 인해 심란해졌던 감정을 추스르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김 회장님도 쓰러지셨고 장남도 감옥에 들어갔으니 유일한 희망이 바로 김은주일 거야, 그녀가 어머니로서 자식을 지키지 않을 수 없어, 그건 당연한 거야.”아가씨가 계획을 짜고 모든 것을 안배하니 그들을 그물에 걸려들게 했을 뿐만 아니라 눈앞의 이욕을 탐하여 뒤에 올 위험을 돌아보지 못하게 했다.그녀는 임수해를 시켜 진정을 따라 M 국으로 가게 하였다. 꿍꿍이를 품고 있는 진정은 단지 평생
“도련님!”복도 반대편에서 오씨 아줌마가 짐을 들고 신경주를 향해 달려왔다.“아줌마.”신경주는 급히 일어서서 직접 맞이하러 가며 물건을 들어주었다.“왜 오셨어요?”“한무에게서 신 선생님이 입원하셨다는 것을 들었어요, 오늘 밤 여기서 지낸다고 해서 세면도구랑 갈아입을 옷을 가져왔어요. 그리고 야식도 준비했어요, 모두 위에 부담 없는 음식들이니 한무랑 같이 드세요.”오씨 아줌마는 신경주를 의자에 앉히면서 분주하게 도시락을 꺼내 놓기 시작했다.“아줌마, 전 배가 고프지 않아요, 한무에게 줘요.”신경주는 김이 모락모락 한 음식들을 보더니 그제야 차가웠던 마음이 조금 따뜻해졌다.하지만 그렇게 많은 일들을 겪은 후, 심리적으로 조정되었지만 생리적으로는 되지 않아 너무 입맛이 없었다.“저, 저도 배고프지 않아요! 아줌마의 마음만 받을 게요!”한무도 얼른 고개를 가로저었다, 신 사장님이 먹지 않는 이상 그도 차마 먹을 수가 없었다.“얼른 드세요! 많이 드셔야죠!”오씨 아줌마는 신경주의 초췌한 몰골을 보자 마음이 아파나서 떡 한 조각을 집어 들어 거칠게 그의 입에 집어넣었다.“김은주 그년 때문에 이렇게 낭패 해졌는데, 밥까지 안 드실 거예요? 그렇게 못난 행위를 하면 안 되죠!”신경주는 쓴웃음을 지으며 억지로 음식을 씹고 있었다.“누가 그녀 때문이래요?”“그럼 왜 이러세요? 사모님 때문이에요?”오씨 아줌마는 영리한 눈을 깜빡거렸다.신경주는 사레가 들어서인지 민망해서인지 얼굴이 불그레 졌다.“당연히…… 할아버지 때문이죠.”“마침 병원에 있으니, 내일 아침 CT 촬영을 해보세요.”오씨 아줌마는 그를 흘겨보며 야유했다.“진짜 후회하지 않았는지 마음을 한 번 확인해 보세요.”한무는 뒤에서 슬그머니 따봉을 하였다. ‘아줌마 대박,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대신해 주셨네!’“아줌마.”신경주는 살짝 울컥하더니 싸늘하게 말했다.“전에 제가 사람을 잘못 봤어요, 김은주를 위해 구아람에게 상처를 준 건 제 잘못이에요. 하지만 김은주가 없더라도 전
하룻밤 사이에 김씨 가문은 망하기도 하고 핫해지기도 했다.네티즌들은 김씨 가문을 형법의 반면교사로 ‘법률 상식 보급 모범’이라는 공로상을 줘야 한다고 놀렸다.진정은 살인교사죄로 구속되었다. 사형이나 무기 징역은 아니어도 20년 이상 처할 것이다. 진정은 올해 50세가 되었으니 평생 감옥에서 나올 수 없을 것이다.김 회장도 엄청난 충격으로 심근경색증이 발작되어 중환자실에 들어갔다. 그 당시 현장이 너무 혼란스러워 골든타임을 놓쳐 빈혈 증세와 산소 부족 증세까지 나타났고 뇌조직 손상까지 있어 심각한 혼수상태에 빠졌다.“김은주 씨,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아버님께서 식물인간으로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의사의 진단 결과를 들은 김은주는 벼락을 맞은 듯 굳어 있는 얼굴은 핏기가 없이 창백했다.현재 김씨 그룹은 빚더미에 올라앉았고, 업체와 채권자들이 계속 찾아와 돈을 물어라고 하자 김은주는 겁에 질려 집도 가지 못하고 호텔에 머물고 있다.어머니에게 변호사를 고용하고 아버지의 병을 치료하니 그녀의 저축을 거의 다 털어 처음으로 가난의 맛을 느끼게 되였다.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틀도 지나지 않아 문별의 작업실 사람들이 그녀를 찾았다.그날 김은주가 황급히 생일 파티에서 떠날 때 드레스를 제자리에 두고 갔다. 그 후 문득 생각이 나 주우러 가자 고급 드레스에는 온통 검은 발자국이었고 마음이 아플 정도로 짓밝혀져 헝겊으로 되었다.“뭐? 배상금이 5 배야?”김은주는 필사적으로 손에 든 청구서를 쥐고 눈을 부릅뜨며 화냈다.“5배면 10억이 넘잖아! 누더기 옷 한 벌에 10억을 달라고? 차라리 돈을 뺏어!”“10억밖에 안 되는데, 비싸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문별의 비서는 매우 음흉하게 웃었다.“저희 가게에서 드레스를 맞추신 분들은 부자거나 신분이 높으신 분들이에요. 10억은커녕 수천억짜리 드레스도 살 수 있어요. 비싸다고 생각하시면 애초에 문별 여사님의 옷을 빌리지 말았어야죠, 능력이 없으시면 시작하지 말았어야지.”“너, 웨이터 주제에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