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주가 문밖으로 끌려나가는 모습이 많은 의료진의 곁눈질을 받아 납작코가 되었다.하지만 모든 것을 잃은 그녀는 더 이상 체면을 신경 쓰지 않았다.“아!”한무와 경호원은 동시에 손을 힘껏 내젓자 김은주는 비참하게 주저앉았다.“휴지 있어?”한무가 경호원에게 물었다.“죄송하지만 없습니다.”“됐어, 이따가 간호사에게서 알코올 솜을 받고 손을 잘 닦자, 더러운 것을 만졌잖아.”말을 마치자 한무는 김은주를 힐끗 째려보고서야 경호원과 함께 들어갔다.때마침, 시커먼 밤하늘에 천둥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그러자 비가 물을 퍼붓듯 세차게 내리더니 바닥에 연기가 피어올랐다. 연이어 치명타를 입은 김은주는 멍한 눈빛으로 주저앉았고 폭우 속에서 일어설 힘조차 없었다.오늘 밤 생일 파티를 위해 정성껏 한 헤어스타일은 엉망진창이 되었고, 메이크업도 뒤집힌 듯 엉망이었다.“신경주…… 난 너의 생명의 은인인데, 네가 어떻게 날 이렇게 모질게 대할 수 있어!”김은주는 대성통곡하며 두 손으로 웅덩이를 치더니 더러운 물들이 얼굴에 튀었고, 큐빅네일도 부러져 아픔에 비명을 질렀다.이때, 검은색 롤스로이스 한 대가 병원 앞에 멈춰 서자 흙탕물이 튀어 김은주의 입안까지 들어갔다.“퉤퉤! 운전을 어떻게 하는 거야? 사람이 있는데! 눈이 삐었어?”김은주는 폭우 속에서 미친 듯이 울부짖으며 고급차에 분노를 쏟아냈다.욕설 속에서 문이 열리자, 기사는 문 옆에서 검은 우산을 꺼내 차에서 내린 뒤 공손하게 뒷좌석 문을 열었다.구진이 먼저 차에서 내려와 우산을 받았고 등이 비를 맞고 있지만 우산을 차 문 쪽으로 향했다.그러더니 구윤이 싸늘하게 차에서 내려와 두 형제가 우산을 같이 쓰고 있었다. 온 세상이 비바람을 쳐도 기품이 넘치는 그림자들은 마치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명화와 같았다.구씨 가문 형제의 얼굴을 보자 김은주는 부들부들 떨며 욕을 참더니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김은주 씨, 아버지가 이 병원에 안 계신 것 같은데, 엉뚱한 곳에서 우는 거 아니에요?”구진은 물
“김은주를 떠나보냈으니 더 이상 질척대지 않을 거야.”구아람의 몰인정한 눈빛을 바라보는 신경주는 난삽한 듯 마른침을 삼켰다.“그래? 정말 축하해, 이 번거로운 일을 해결했으니 오늘 밤 너에게 좋은 일이 없었던 건 아니네.”그녀의 날카로운 눈웃음은 마치 온몸에 가시가 돋친 거만한 붉은 장미와 같았다.“신 사장님이 이성 관계를 처리할 땐 늘 세심한 걸로 알고 있는데, 김은주 씨가 이번에 40억에다 별장 한 채를 받았으려나?”우르릉-창밖의 자주빛 번개가 마치 신경주를 때린 것처럼 몸을 떨리게 했다. 어깨부터 가슴까지 마비되어 아픔이 솟아올랐다.불현듯 구아람에게 이혼 합의서를 당당하게 내몄던 장면이 떠올랐다. 당시 그는 끈질긴 고집으로 계약 결혼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그 행동이 그녀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자신의 잔인한 행동으로 거의 그녀의 모든 자부심과 자존심을 파괴해버렸다.눈물로 얼룩진 이혼 합의서는 아직도 자신의 침대 머릿장에 보관되어 있다.신경주는 자신이 구아람을 떠나 김은주에게 간 그날, 구아람이 혼자 방에서 얼마나 가슴 아파하며 이혼 합의서에 서명을 했을지, 생각할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그는 마치 목에 칼이 찔린 듯 숨이 막혔고,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픔을 느꼈다.그때, 신경주가 잘 못 된 선택을 했지만, 구아람이 자신을 사랑해 주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설령 구아람을 사랑하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그녀의 진심을 무너뜨려선 안 되는 것이었다.이제는, 모든 것을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어 버린 상황이 되어버렸다.“아저씨한테서 들었어, 네가 침술로 할아버지의 골든 타임을 벌어주었다고, 고마워.”신경주의 목소리는 완전히 쉬었다.“나의 할아버지이기도 하니 고마워할 필요 없어. 비켜줄래?”구아람은 더 이상 그를 상대하기 싫어 차갑게 눈을 내리깔고 떠나려 했지만, 그는 커다란 몸짓으로 길을 막아버렸다.“허, 동물들도 길을 막지 않는데, 신 사장님은 동물보다도 못한가?”그녀는 이를 악물었고 슬슬
비록 구아람은 병원을 떠났지만, 여전히 할아버지를 걱정하고 있다.그녀는 유민지에게 연락해 보려고 한다. 유씨 가문은 대대로 의술을 해왔고, 국내에서 의료 수준과 기술이 모두 최고이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고질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을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돌아가는 길에 구진은 계속 SNS를 보고 있었고 김은주를 욕하는 재미있는 댓글을 보면 구아람에게 우스갯소리로 읽어주곤 했다.“하하하, 평소에 키보드 워리어들을 보면 치를 떨 정도로 짜증이 났는데, 지금 보니 너무 귀엽잖아! 명언들이 너무 많아서 발췌하고 싶어!”구진은 갖가지 악플을 보며 눈물을 글썽이며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다.구아람은 입술을 오므리고 차창 밖을 바라보더니, 오늘 밤 신경주가 착용한 금색 넥타이핀이 생각나 점점 짜증이 솟구쳤다.그에게 준 선물들은 정말 굴욕사, 흑역사이다. 직접 그것들을 망가뜨린다 해도 선물들이 더 이상 신경주와 엮이지 않았으면 했다. “아람아, 도현이가 진정과 엄명준을 통제했대, 지금 모두 경찰서에 있어.” 구윤은 부드럽고 거친 손으로 구아람의 목덜미를 가볍게 문지르며 묵묵히 위로해 주었다.“금방 도현이가 문자 왔는데, 엄명준이 자기가 한 짓을 숨김없이 자백했대, 하지만 진정은 입이 무거워 아무리 심문을 해도 청부업자를 고용해 아이를 살해한 일은 다른 사람이 교사한 것이 아니라 그녀 혼자만의 생각이었다고 단언하고 있대.”“진정은 비록 악독한 사람이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있어.”구아람은 나쁜 남자로 인해 심란해졌던 감정을 추스르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김 회장님도 쓰러지셨고 장남도 감옥에 들어갔으니 유일한 희망이 바로 김은주일 거야, 그녀가 어머니로서 자식을 지키지 않을 수 없어, 그건 당연한 거야.”아가씨가 계획을 짜고 모든 것을 안배하니 그들을 그물에 걸려들게 했을 뿐만 아니라 눈앞의 이욕을 탐하여 뒤에 올 위험을 돌아보지 못하게 했다.그녀는 임수해를 시켜 진정을 따라 M 국으로 가게 하였다. 꿍꿍이를 품고 있는 진정은 단지 평생
“도련님!”복도 반대편에서 오씨 아줌마가 짐을 들고 신경주를 향해 달려왔다.“아줌마.”신경주는 급히 일어서서 직접 맞이하러 가며 물건을 들어주었다.“왜 오셨어요?”“한무에게서 신 선생님이 입원하셨다는 것을 들었어요, 오늘 밤 여기서 지낸다고 해서 세면도구랑 갈아입을 옷을 가져왔어요. 그리고 야식도 준비했어요, 모두 위에 부담 없는 음식들이니 한무랑 같이 드세요.”오씨 아줌마는 신경주를 의자에 앉히면서 분주하게 도시락을 꺼내 놓기 시작했다.“아줌마, 전 배가 고프지 않아요, 한무에게 줘요.”신경주는 김이 모락모락 한 음식들을 보더니 그제야 차가웠던 마음이 조금 따뜻해졌다.하지만 그렇게 많은 일들을 겪은 후, 심리적으로 조정되었지만 생리적으로는 되지 않아 너무 입맛이 없었다.“저, 저도 배고프지 않아요! 아줌마의 마음만 받을 게요!”한무도 얼른 고개를 가로저었다, 신 사장님이 먹지 않는 이상 그도 차마 먹을 수가 없었다.“얼른 드세요! 많이 드셔야죠!”오씨 아줌마는 신경주의 초췌한 몰골을 보자 마음이 아파나서 떡 한 조각을 집어 들어 거칠게 그의 입에 집어넣었다.“김은주 그년 때문에 이렇게 낭패 해졌는데, 밥까지 안 드실 거예요? 그렇게 못난 행위를 하면 안 되죠!”신경주는 쓴웃음을 지으며 억지로 음식을 씹고 있었다.“누가 그녀 때문이래요?”“그럼 왜 이러세요? 사모님 때문이에요?”오씨 아줌마는 영리한 눈을 깜빡거렸다.신경주는 사레가 들어서인지 민망해서인지 얼굴이 불그레 졌다.“당연히…… 할아버지 때문이죠.”“마침 병원에 있으니, 내일 아침 CT 촬영을 해보세요.”오씨 아줌마는 그를 흘겨보며 야유했다.“진짜 후회하지 않았는지 마음을 한 번 확인해 보세요.”한무는 뒤에서 슬그머니 따봉을 하였다. ‘아줌마 대박,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대신해 주셨네!’“아줌마.”신경주는 살짝 울컥하더니 싸늘하게 말했다.“전에 제가 사람을 잘못 봤어요, 김은주를 위해 구아람에게 상처를 준 건 제 잘못이에요. 하지만 김은주가 없더라도 전
하룻밤 사이에 김씨 가문은 망하기도 하고 핫해지기도 했다.네티즌들은 김씨 가문을 형법의 반면교사로 ‘법률 상식 보급 모범’이라는 공로상을 줘야 한다고 놀렸다.진정은 살인교사죄로 구속되었다. 사형이나 무기 징역은 아니어도 20년 이상 처할 것이다. 진정은 올해 50세가 되었으니 평생 감옥에서 나올 수 없을 것이다.김 회장도 엄청난 충격으로 심근경색증이 발작되어 중환자실에 들어갔다. 그 당시 현장이 너무 혼란스러워 골든타임을 놓쳐 빈혈 증세와 산소 부족 증세까지 나타났고 뇌조직 손상까지 있어 심각한 혼수상태에 빠졌다.“김은주 씨,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아버님께서 식물인간으로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의사의 진단 결과를 들은 김은주는 벼락을 맞은 듯 굳어 있는 얼굴은 핏기가 없이 창백했다.현재 김씨 그룹은 빚더미에 올라앉았고, 업체와 채권자들이 계속 찾아와 돈을 물어라고 하자 김은주는 겁에 질려 집도 가지 못하고 호텔에 머물고 있다.어머니에게 변호사를 고용하고 아버지의 병을 치료하니 그녀의 저축을 거의 다 털어 처음으로 가난의 맛을 느끼게 되였다.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틀도 지나지 않아 문별의 작업실 사람들이 그녀를 찾았다.그날 김은주가 황급히 생일 파티에서 떠날 때 드레스를 제자리에 두고 갔다. 그 후 문득 생각이 나 주우러 가자 고급 드레스에는 온통 검은 발자국이었고 마음이 아플 정도로 짓밝혀져 헝겊으로 되었다.“뭐? 배상금이 5 배야?”김은주는 필사적으로 손에 든 청구서를 쥐고 눈을 부릅뜨며 화냈다.“5배면 10억이 넘잖아! 누더기 옷 한 벌에 10억을 달라고? 차라리 돈을 뺏어!”“10억밖에 안 되는데, 비싸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문별의 비서는 매우 음흉하게 웃었다.“저희 가게에서 드레스를 맞추신 분들은 부자거나 신분이 높으신 분들이에요. 10억은커녕 수천억짜리 드레스도 살 수 있어요. 비싸다고 생각하시면 애초에 문별 여사님의 옷을 빌리지 말았어야죠, 능력이 없으시면 시작하지 말았어야지.”“너, 웨이터 주제에 말을
“흑역사밖에 없는 파렴치한 김은주가 시집와서 그 가족이 두더기처럼 우리의 피를 빨아먹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약혼식도 하지 않았고 결혼 발표만 했는데, 끊을 수 없는 관계는 아니잖아.”“입 닥치고 밥이나 먹어!”진주는 신효린을 힘껏 째려보면서 이 눈치 없이 듣기 싫어하는 말만 끄집어내는 딸이 원망스러웠다.역시 신광구의 안색도 아까보다 더 어두워졌다.진주의 또 한 번의 실수로 신씨 그룹을 말려들게 하였지만 다행히 김은주의 흑역사가 폭로되었다. 아니면 바람을 피우고 사생아가 있다는 스캔들이 신씨 그룹을 전 국민의 웃음거리로 되게 했을 것이다. “사모님!”이때 집사가 황급히 식당으로 들어오더니 표정이 착잡해 보였다.“김은주 씨가 밖에 있는데 지금 사모님을 뵙겠다고 하시네요.”진주는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바늘방석에 앉은 기분이 들었다.“만나 봐, 그래도 친척인데.”신광구는 눈을 내리깔고 차갑게 말했다.진주는 김은주가 지금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두려울 게 없고 자포자기하여 그녀를 만나지 않으면 절대 떠나지 않을 것 같아 억지로 별장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이모, 이모!”김은주는 통곡하며 달려와 진주의 팔을 꽉 잡았다.“우리 엄마를 살려줘! 제발 살려줘! 이모의 친동생이잖아!”“살려달라고? 내가 어떻게 살려?”진주는 바보 같은 동생만 생각나면 화가 나서 나지막하게 노발대발했다.“사람을 고용하여 살인을 해? 그 머리로 이런 방법을 생각하다니! 두세 살짜리 아이를 아무에게나 보내도 해결되는데, 감히 시체를 훼손하여 흔적을 없애려고 했어? 살인이 그렇게 쉬워?”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떡해? 구아람은 이미 내가 M 국에서 한 짓을 알고 있어, 그녀가 어마 무시한 배경을 갖고 있는데, 날 망치려면 무조건 아이를 찾아낼 거야! 벼랑에 몰리니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이 멍청한 놈들! 구아람은 일부러 그러는 거야, 야생마 엔딩이라고 몰라? 구아람은 단지 살짝 건드렸을 뿐인데 그녀가 너희들을 죽일 것처럼 오버했잖아. 결국 그녀는
진주는 식은땀을 흘리며 걱정이 태산인 듯한 표정으로 식당에 돌아갔다.‘김은주 그년을 내가 키웠는데, 감히 날 협박해!’원래 그런 케케묵은 일들은 증거도 없으니 그녀는 두려워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때는 그때이고 지금은 지금이니, 신광구도 예전처럼 그녀에게 다정하게 대하지 않는다. 이때 무슨 일이 더 생긴다면 신씨 가문에서의 처지는 더욱 살얼음 위를 걷는 듯할 것이다.지금 그녀는 김은주를 도와 빚을 갚아야 하지만 사비를 털고 싶지 않아 신광구 앞에서 고된 연기를 해야 했다.“오빠, 은주가 비록 잘못을 저질렀지만 오빠가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아이잖아, 예전에는 얼마나 순진하고 철이 든 아이인지 오빠도 잘 알잖아. 지금 동생도 감옥에 가고 제부도 식물인간으로 되어 김씨 그룹은 정말 형편이 없어, 은주는 지금 겁에 질려 집에도 못 가고 매일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어. 그녀는 내가 데리고 키운 아이인데, 너무 마음에 걸리네.”진주는 가늘한 손을 신광구의 등에 놓고 눈물을 글썽거렸다.“오빠는 늘 마음씨가 어질고 너그러운 사람이잖아, 자선으로 덕을 쌓는 셈 치고 은주를 도와 이 어려운 고비를 넘겨주자, 이렇게만 해도 모든 성의를 다한 거와 마찬가지야…….”신광구는 마음이 움직인 것 같아 찌푸린 미간이 조금 풀렸다.탁-갑자기 나는 소리에 신씨 부부는 깜짝 놀랐고 신효린도 놀라 체할뻔했다.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던 신경주가 품에서 녹음 펜을 꺼내 신씨 부부 앞으로 내던졌다.“먼저 이것을 들어보시고 김은주를 도울지 말지 결정하세요.”진주는 가슴이 두근거리며 신경주가 무슨 꿍꿍인지 알 수가 없었다.신광구는 의아한 표정으로 녹음 펜을 집어 들고 플레이어 버튼을 눌렀다.그러자 두 사람의 대화소리가 들려왔다. 한 명은 엄명준이고 다른 한 명은 김은주였다.“구아람은 일단 건드리지 마, 내 지시를 기다려. 지금 상황이 많이 좋아졌어, 신경주가 날 믿는 것 같아, 요 며칠 계속 곁에서 같이 있어주었어. 그리고 신 회장님께서도 결혼을 허락해 주셨어, 곧 약혼식을 할 수
말은 마친 후, 신경주는 늠름한 눈빛으로 덤덤하게 식당을 떠났다.진주는 그의 냉정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슴이 덜덜 떨렸다.이때, 신광구가 그녀의 손에서 팔을 힘껏 빼내더니 매서운 눈빛으로 일어섰다.“경주의 말이 맞아, 김씨 가문은 자업자득한 거야! 우리 신씨 그룹에서 전에 몇 번이나 도와주었으니 이미 모든 성의를 다했어. 지금 그들이 엄청난 사고를 저질렀는데, 우리가 도와주면 나쁜 사람을 도와 나쁜 짓 하는 것과 다름없어! 이제부터 넌 김씨 가문의 일에 참견하지 마, 이런 독종 같은 친척은 서로 발길을 끊어야 해!” “맞아, 엄마. 그녀를 왜 신경 써, 그냥 될 대로 되라고 해.”신효린은 스테이크를 씹으며 진주를 이해하지 못했다.“넌 먹을 줄밖에 모르지! 네가 뭘 알아?”진주는 화가 솟구쳐 재벌 부인의 자태를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식빵 하나를 집어 들고 신효린에게 내던졌다.‘내가 이 녀석을 너무 얕잡아 보았네, 신경주의 심보는 그의 아버지보다 만 배는 더 모질어! 김씨 가문의 구멍은 내가 사비로 채워야 하는가? 내가 왜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판 거야,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파!’……신경주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차고에 가서 차를 가진 후 만월교로 향했다. 비록 김은주를 해결했지만 그의 마음은 생각보다 편안하지 않았다.신씨 가문의 후계자가 된 첫날부터, 그는 항상 모든 것을 빈틈없이 잘 해내고 싶었다.그러나 그는 모든 것을 망친 것만 같았다.결혼이든 가족이든…….“구아람 씨는 정말 자애로운 마음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솜씨까지 가지셨네요! 전 그때 너무 무서워서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어요, 하지만 구아람 씨가 침착하게 침을 꺼내어 빠르고 정확하게 신 선생의 머리에 있는 혈에 놓더니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었어요! 3년 만에 처음으로 구아람 씨가 의술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녀의 실력은 정말 신 선생의 개인 의사에 못지않아요!”신경주는 숨을 깊이 들이쉬며 액셀을 더 세게 밟았다.그는 그녀가 의술을 갖고 있다는 것을 진작에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