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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사람들은 놀라서 얼굴이 창백한 진정을 보고 있었다.

경찰이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을 동원해서 체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진정이 청부업자를 고용해 살인을 한 것은 사실일 것이다.

손목에 차고 있는 수갑을 바라보던 진정은 귀가 먹먹하고 하늘이 무너진 듯 눈앞이 캄캄했다.

‘어떻게 된 거지,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사생아를 죽여라고 고용한 사람은 일 처리가 믿음직한 사람이고 돈도 넉넉하게 주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국내에서 일어난 것도 아닌에 어떻게 들킨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정아! 진정아!”

김 회장은 아내가 경찰에 연행되는 것을 보고 간담이 서늘해졌다. 그는 급히 쫓아가서 막으려다가 두 걸음도 못 걸고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가슴을 누르더니 뒤로 쓰러졌다.

“빨리, 빨리 구급차를 불러!”

신광구는 크게 놀라 쓰러진 김 회장을 데려가라고 명령을 내렸다.

이유희는 어안이 벙벙하여 나지막하게 말했다.

“헐! 너의 전 장모님이 살인 혐의로 잡혔어, 이것이야말로 오늘 밤의 빅뉴스야!”

신경주는 무표정한 얼굴로 이 모든 것을 지켜보았고 김씨 가문을 도울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사람을 죽이면 목숨으로 대가를 치르는 건 당연한 일이야.”

많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진정은 비참하게 경찰에 끌려갔다.

김은주의 곁을 스쳐 지나갈 때,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마지막으로 딸을 바라보았다.

바로 이 눈빛이, 김은주를 거의 무너뜨렸다.

“우리 엄마를 데려가지 마세요, 그녀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요, 엄마!”

김은주는 울며 불며 달려가더니 갑자기 주르륵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순간 추위가 느껴지더니 주위 사람들도 놀라 소리를 질렀다.

드레스를 고정시킨 테이프가 땀에 젖어 끈기를 잃어 옷이 그녀의 몸에서 미끄럼을 타듯 벗겨졌다. 오직 튜브폽과 판티만 입은 그녀의 몸은 존엄성 없이 사람들 앞에 드러났다.

“아!”

김은주는 놀라서 몸을 움츠리고 두 팔로 가슴을 막으며 분통을 터뜨렸다.

진주는 돌이킬 수 없는 이 장면을 바라보더니 분노에 치를 떨었다. 김은주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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