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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어휴, 고질병이야, 별일 없어.”

신남준은 오히려 구아람을 위로하는 듯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세상사의 온갖 변천을 다 겪은 얼굴은 건강하지 못한 희부연 색을 띠고 있었다.

구아람은 순간 가슴이 두근거려 급히 할아버지의 왼 속을 잡고 오른손 세 손가락을 노인의 맥박에 대고 진맥을 했다.

그러더니 그녀는 엄숙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앞으로 매주 시간을 내서 침을 놓아 드릴 게요, 그리고 약도 사드릴 테니, 절대 게으름 피우지 마세요, 아저씨에게 할아버지가 약 드시는 것을 지켜보라고 할 거예요.”

“소아야, 넌 예전과 달라, 넌 구씨 가문의 아가씨잖아. 구만복이 널 그렇게 아끼는데 내가 어떻게 너에게 이런 일을 시킬 수 있겠어. 네가 지금 구씨 호텔까지 맡고 있다고 경주에게 들었어, 얼마나 피곤하겠나, 서 씨가 잘 챙겨주고 있어.”

신남준은 그녀를 자주 보고 싶지만 그녀가 피곤할까 봐 마음이 아팠다.

구아람은 멍해 있었다. 신경주가 할아버지와 사적으로 그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생각도 못 했다.

‘늘 나를 무시하던 사람이, 이혼하니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제가 구회장의 딸이면 할아버지의 손녀가 아닌가요?”

구아람은 눈썹을 치켜 올리더니 호기롭게 허벅지를 툭툭 쳤다.

“다리는 제 것이니 제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고, 하고 싶은 일을 할 거예요, 구회장이 참견할 수 없어요, 흥!”

사납고 귀여운 모습이 할아버지와 신효정을 웃게 했다.

이때, 핸드폰이 진동했다.

구아람은 핸드폰을 보니 임수해가 문자를 보냈다.

[아가씨, 준비를 모두 끝마쳤습니다, 지시를 내리세요.]

……

연회장의 무대 위에는 오색찬란하게 화려했다.

무대 아래의 조명이 점점 어두워졌지만 무대 위의 조명은 오히려 눈부셨다.

신경주와 이유희가 그제야 어슬렁어슬렁 연회장에 입장했다.

비록 그들이 충분히 겸손했지만 눈부신 불빛에 의해 순식간에 관심의 초점으로 되었다.

손님들의 시선은 신경주를 맴돌며 속삭였다.

“늘 세상 물정을 경시하고 존귀한 신 사장님께서 김씨 가문 아가씨의 생일 파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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