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무대 아래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고, 박수소리는 방금 보다 더 뜨거웠다.이유희는 깜짝 놀라 걱정스럽게 신경주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남자는 얼음조각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었고,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산한 기운은 순식간에 모든 사람을 얼어붙게 할 것만 같았다.그러자 마치 계획된 것처럼, 한 줄기 빛이 인파를 스치고 지나 비웃는 것처럼 신경주의 몸에 비추었다. 빛으로 인해 그의 아름다운 얼굴은 더욱 창백해 보였다.“은주와 경주는 죽마고우였습니다, 두 사람은 너무 많은 시련을 꺾었고,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우리 신씨 가문은 너무 기쁜 마음에 이 기회를 빌려 여러분과 함께 이 좋은 소식을 나누고 싶었습니다.”진주는 마치 결혼식을 하는 것처럼 김은주의 손을 꼭 잡고 불그레한 얼굴로 시를 낭송하는 말투로 말했다. 김은주의 얼굴도 붉어졌고 눈에는 수줍은 웃음이 가득했다.그녀는 무대 아래의 신경주를 애틋하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가 긴장해서 표정이 이렇게 굳은 줄 알았다.……동시에, 다른 곳에서.구아람은 할아버지와 신효정을 위해 맛있는 설탕물을 끓이려고 부엌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큰일 났어요! 형수님, 큰일 났어요!”신효정은 겁에 질려 창백해진 얼굴로 손을 흔들며 뛰어 들어왔다.‘형수님이 큰일 났어?’구아람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할아버지가 쓰러지셨어요! 할아버지가…….”신효정은 급한 마음에 눈물을 뚝뚝 흘렸다.“뭐?”구아람은 눈을 부릅뜨고 마음이 세게 부딪힌 것처럼 아파 나며 숟가락을 버리고 부엌을 뛰쳐나갔다.거실에서 신남준은 바닥에 누워 두 눈이 찢어질 듯 천장을 빤히 바라보았고 팔다리가 마비되어 간질처럼 경련을 일으키더니 입이 삐뚤어지고 침이 흐르는 증상도 보였다.구아람은 숨을 들이쉬었다, 이것은 분명 급성 뇌경색이다!“신 선생님! 이미 구급차를 불렀어요, 제발 버텨주세요!”서 비서는 속이 타들어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아저씨, 괜찮아요! 제가 있으니 아무 일도 없을 거예
김은주는 무대 아래에서 여자들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이 들렸다.그러나 그녀는 고귀한 백조처럼 턱을 들고 있고,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우쭐대고 있었다.‘마음껏 말해 봐, 나의 화려한 인생은 이제 시작이야, 너희들은 그저 나를 우러러보는 우물 안의 개구리일 뿐이야!’“경주야, 이것 좀 봐봐!”이유희는 눈을 부릅뜨며 SNS 실검을 보더니 급히 신경주에게 보여주었다.순간 실검 1위가 남자의 눈에 들어왔다.[신경주 김은주 약혼]“경주야, 나 지금 뭐가 뭔지 모르겠어.”이유희는 깜짝 놀라 그의 귓가에 대고 물었다.“김은주와 헤어지겠다며? 너의 새어머니가 왜 너희들의 결혼 소식을 발표한 거야? 실검까지 올랐잖아! 아저씨도 반대하시는 것 같지 않은데, 어떻게 된 거야? 정말 헤어진 게 맞아?”신경주의 귓가에 맴도는 소리는 그를 화나게 하여 주먹을 꽉 쥐었다.그는 마치 끝까지 당겨진 활처럼 가슴속에 감춰져 있던 강렬한 분노와 감정이 아슬아슬하게 무너지고 있다.아름다운 꽃망울이 흩날리던 커다란 스크린이 갑자기 싸늘한 어둠으로 변해 버렸다.“어? 무슨 일이야?”“정전인가? 아님 스크린이 고장 난 건가?”사람들이 어리둥절한 사이에, 순간 스크린이 켜졌다.그러자 한 여자아이의 사진이 보였다.사진 속 어린아이는 너무 작고 말랐다. 헝클어진 머리에 남루한 옷차림을 한 채 눈물 콧물을 흘리며 통곡하고 있었다.“세상에! 누구 집 아이야, 너무 불쌍하네!”“그러게! 설마 김은주 씨가 이번 생일 파티에서 자선 모금을 하려는 건가? 그럼 나도 기부를 해야겠네, 난 공익 활동을 열심히 참가할래!”무대 아래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리자 김은주와 진주는 이상한 것 같아 황급히 몸을 돌려 스크린을 바라보았다.“이, 이게 뭐야?”진주는 깜짝 놀랐다.“이 꾀죄죄한 아이가 누구야? 왜 이런 사진이 생일 파티에 나오는 거야? 시스템이 문제 생겼어?”김은주는 입을 벌린 채 하염없이 스크린 속 어린 소녀를 바라보았다.무대 아래에 앉아 있던 진정의 얼굴은 이미 하얗게 질렸다
‘딸? 김은주의 딸?’김은주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마치 망치가 그녀의 관자놀이를 미친 듯이 두드리는 것처럼 아팠고, 머릿속은 순간 벼락을 맞은 듯 텅 비어 있었다.그녀는 이 일이 폭로될까 봐 너무 두려웠다. 아무리 봐도 아이는 김은주와 많이 닮았다.“그럴 수 없어, 말도 안 돼!”김은주는 귀신이 씌인 것처럼 중얼거렸다.“허허, 얼마나 우습고 아이러니한가.”엄명준은 그녀의 하얗게 질린 얼굴을 보며 싸늘하게 웃었다.“아이의 친엄마로서, 자기 딸도 못 알아보겠어? 엄마라는 사람이 참 책임을 다하고 있네.”이곳은 마치 거대한 바위가 바다에 떨어져 성난 파도를 일으킨 것처럼 떠들썩했다.절반 사람은 당황한 김은주를 바라보고 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얼음처럼 차가운 신경주를 바라보았다.그의 머리 위에 비친 빛은 점점 어두워지는 것 같았다.“은주야,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진주는 억지로 고상한 표정을 유지하고 김은주를 힘껏 잡아당기더니 이를 악물며 나지막하게 물었다.“저 남자는 누구야, 어떻게 들어온 거야? 너희들 무슨 사이인데?”그러나 이때, 어머니인 진정은 추악한 일이 뒤가 들릴까 봐 화가 난 눈을 부릅뜨고 엄명준에게 달려들었다.“어디서 온 양아치야? 감히 우리 딸을 더럽히다니, 가만두지 않겠어!”늘 복싱을 해서 반응이 빠른 엄명준이 민첩하게 피하자 진정은 허공에서 팔을 휘저으며 앞으로 비틀거리더니, 곧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넘어졌다.주위에는 몰래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의 모습이 너무 우스웠다.김 회장도 난처하여 얼굴이 빨개졌다. 그는 이 미친 X이 바로 자신의 아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저기요, 빨리 보디가드를 부르세요.”김은주는 겁에 질린 듯 호통을 치며 어머니를 돌볼 겨를도 없었다. 그녀는 단지 엄명준을 끌어내고 싶었다.“빨리 이 양아치를 끌어내세요, 빨리요!”엄명준은 이 여자가 인정하지 않는 것을 보고 점점 원망스러워져 결정타를 날리려고 했다.이때, 냉정하고 매력적이지만 섬뜩한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마치 우렁찬 번개가 김은주의 치마 밑에 떨어진 것 같았고 현장도 떠들썩거렸다.“세상에! 이 더럽고 옹졸한 남자가 김은주의 애인이야? 눈이 삐었나? 신 사장님과 같은 고귀한 남자와 연애를 하면서 왜 쓰레기 같은 남자와 바람을 피운 거야?”“에이, 원래 고귀한 것들을 만나다 보면 질려서 쓰레기를 찾게 되는 법이야!”“이 남자와 아이를 낳자마자 버리고는 귀족 가문에 시집가서 사모님을 하고 싶어 하다니…… 마음이 왜 이렇게 독한 거야! 아이는 자기 핏줄인데!”“대박, 이건 정말 팝콘각이야!”“큰일이네, 신 사장님이 실연당했네!”혼란스러운 가운데, 이유희는 성큼성큼 걸어가서 왼손을 바지 주머니에 꽂고 몸을 숙여 바닥에 있는 보고서를 집어 들었다.그는 눈썹을 찌푸리고 두 번이나 확인한 후에야 신경주에게 주었다. 그리고 일부러 주위 사람들이 똑똑히 들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여 또박또박 말했다.“경주야, 이 보고서를 낸 감정 기구는 국내에서 엄청 권위 있는 곳이야, 보고서가 아마 진짜일 거야.”신경주의 얇은 입술은 날카로운 칼날처럼 오므렸고 불거진 눈을 천천히 감았다.김은주의 눈에는 하나뿐인 희망의 창문이 닫혔다고 느껴져 해일 같은 공포감이 밀려왔다.“오빠, 그…… 그때 오빠를 떠난 후 엄청 심한 우울증을 앓았어, 오빠도 알고 있잖아! 내가 M 국에 있을 때 병세가 악화되어 몸도 마음도 엄청 괴로웠어, 나도 나의 행위들을 컨트롤할 수 없었어, 내가 뭐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어!”이렇게 된 이상 김은주는 우울증을 핑계로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해서 신경주의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고 싶었다.그도 경험해 본 사람이기에 다른 사람을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다.무대 위에서 이를 목격한 진주는 분노와 절망으로 가득 찼다.김은주 이 잘난 체하는 미련한 여자가 결국 다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큰 사고를 쳤기에 분노하였고, 그녀가 자신의 입으로 이 남자와 바람을 피우고 아이를 낳았다는 것을 인정하였기에 절망한 것이다.“하하하하하, 우
사람들은 놀라서 얼굴이 창백한 진정을 보고 있었다.경찰이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을 동원해서 체포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래서 진정이 청부업자를 고용해 살인을 한 것은 사실일 것이다.손목에 차고 있는 수갑을 바라보던 진정은 귀가 먹먹하고 하늘이 무너진 듯 눈앞이 캄캄했다.‘어떻게 된 거지, 어떻게 이럴 수 있지?’사생아를 죽여라고 고용한 사람은 일 처리가 믿음직한 사람이고 돈도 넉넉하게 주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국내에서 일어난 것도 아닌에 어떻게 들킨 건지 알 수가 없었다.“정아! 진정아!”김 회장은 아내가 경찰에 연행되는 것을 보고 간담이 서늘해졌다. 그는 급히 쫓아가서 막으려다가 두 걸음도 못 걸고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가슴을 누르더니 뒤로 쓰러졌다.“빨리, 빨리 구급차를 불러!”신광구는 크게 놀라 쓰러진 김 회장을 데려가라고 명령을 내렸다.이유희는 어안이 벙벙하여 나지막하게 말했다.“헐! 너의 전 장모님이 살인 혐의로 잡혔어, 이것이야말로 오늘 밤의 빅뉴스야!”신경주는 무표정한 얼굴로 이 모든 것을 지켜보았고 김씨 가문을 도울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사람을 죽이면 목숨으로 대가를 치르는 건 당연한 일이야.”많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진정은 비참하게 경찰에 끌려갔다.김은주의 곁을 스쳐 지나갈 때,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마지막으로 딸을 바라보았다.바로 이 눈빛이, 김은주를 거의 무너뜨렸다.“우리 엄마를 데려가지 마세요, 그녀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요, 엄마!”김은주는 울며 불며 달려가더니 갑자기 주르륵 소리가 들렸다.그러자 순간 추위가 느껴지더니 주위 사람들도 놀라 소리를 질렀다.드레스를 고정시킨 테이프가 땀에 젖어 끈기를 잃어 옷이 그녀의 몸에서 미끄럼을 타듯 벗겨졌다. 오직 튜브폽과 판티만 입은 그녀의 몸은 존엄성 없이 사람들 앞에 드러났다.“아!”김은주는 놀라서 몸을 움츠리고 두 팔로 가슴을 막으며 분통을 터뜨렸다.진주는 돌이킬 수 없는 이 장면을 바라보더니 분노에 치를 떨었다. 김은주를 위해
“넌 내가 비참하고, 멍청하고, 우스워 보이지?”신경주의 목소리는 뜨거운 불에 타버린 것처럼 쉬었고 얇은 입술은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이유희는 진지하게 고개를 저었다.“아니, 경주야, 난 너의 유일한 친구이자 제일 친한 친구야. 무슨 일이 있던 난 너를 비웃지 않을 거야. 그냥…… 좀 아쉬운 것 같아서.”“아쉽다고…….”신경주는 충혈된 눈을 감고 머릿속에서 김은주와의 추억들을 한 조각도 남김없이 찢어버렸다.“아쉬울 게 없어, 내가 눈이 삐어서 사람을 잘 못 봤어, 난 당해도 싸.”“아니, 그게 아니라.”이유희는 안타까운 듯 숨을 내쉬었다.“구아람이 너와 결혼한 그 3년 말이야, 김은주만 없었더라면 너희들은 사랑했을 거야. 지금처럼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행복했을 건데, 안 그래?”‘행복했을 거다…….’신경주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한동안 넋이 나가 있었다.“경주야, 우리 이혼 안 하면 안 돼?”“왜냐하면…… 너를 사랑하니까.”윙하는 소리와 함께 터지는 듯한 이명이 들려오자 머리에 통증이 밀려왔다. 그는 황급히 벽을 짚고 주먹을 웅크리며 물에 빠진 듯한 질식감이 느껴지면서 가슴이 무너지는 것처럼 아파났다.그 당시, 구아람은 이혼하지 말자고 울부짖었다. 그는 단지 그녀가 이 결혼을 유지하려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치는 줄 알았다. 그래서 그녀를 감옥으로 여기고 늘 도망치고 싶었다.그러나 이제야 뒤늦게 깨달았다.구아람은 단 한 번도 그를 구속할 생각이 없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그에게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모든 자존심을 걸고 사랑이 이어 가기를 바란 것이었다. 그녀는 그가 자신을 사랑한 적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그래서 최선을 다해 붙잡은 것은 이혼 후 그를 사랑할 자격조차 없을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아이가 서너 살 된 것 같던데, 그럼 김은주는 M 국에 있을 때부터 너 몰래 바람을 피웠던 거야. 내가 알기로는 그때 그녀가 계속 너에게 집착했던 것 같은데, 널 사랑하기 때문에 너를 기다리려고 어쩔 수 없이 이국 타향으로
김씨 모녀의 스캔들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실검 1위는 더 이상 약혼 소식이 아닌 김은주의 사생아와 진정의 살인 사건으로 바뀌었다.생일 파티 현장에서의 혼란스러운 장면이 유출되었다. 김은주가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고, 심지어 드레스가 벗겨지고 반나체로 나오는 명장면이 세상에서 제일 웃긴 막장드라마처럼 인터넷에서 방송되고 있었다.SNS에서 김은주는 조롱과 욕설을 당하고 있었다.네티즌들은 권력자에게 빌붙기 위해 친딸을 버린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했고, 심지어 김은주가 자신의 잔인무도한 행동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라는 청원까지 제기되었다.[친딸도 몰라보고, 아이를 해외에 버려둔 채 모른 척하는 게 사람이 할 짓이야? 동물들도 제 새끼를 보호해 주는데, 김은주는 동물보다도 못하네!][동물: 재수 없어!][신경주가 이런 더러운 년을 위해 아내를 버린 거야? 참 대단하네.[신경주는 실력으로 눈이 삐었다는 것을 증명했어, 비록 그의 전처를 본 적은 없지만 무조건 김은주보다는 낫겠지!][전처: 김은주보다 낫다고? 허, 모욕당하는 것 같지만 증거가 없군!][신경주와 김은주가 죽마고우라며? 죽마고우가 위험하네, 앞으로 이 글자만 봐도 역겨울 것 같아!][하하하하하, 너무 웃겨! 정말 막장이야! 제발 어느 재능 있는 감독님이 이걸 드라마로 찍으면 안 돼? 너무 재미있을 것 같은데!]한 사람을 망하게 하는 건 너무 쉬웠다.하지만 발견부터 폭로까지, 김은주를 절정에서 지옥으로 밀어 넣는 이 모든 과정들을 구아람은 어떻게 은밀하고 침착하게 전략을 세웠는지는 아마 구씨 가문의 오빠들만 알고 있을 것이다.구아람은 늘 침착하여 쉽게 나서지 않는다.그러나 그녀가 나서기만 하면 원수를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이때, 신씨 호텔 입구는 구경꾼, 언론 매체, 경찰차로 꽉 막혔다.사람들 앞에 나타난 진정은 안색이 창백했고 다리가 느른해져 일어서지 못하여 경찰들이 그녀를 끌어서 차에 태웠다.경찰이 체포하는 장면을 본 적이 없는 구경꾼들은 신이 나서
일곱째 도련님인 구도현이 바로 구씨 가문의 막내아들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범죄와 폭력을 척결하는 경찰이 되고 싶어 했고, 오늘날 그 꿈을 이루어 성주 제1수사대 팀장으로 되었다.“맞아! 죽여버려!”구진의 화난 감정도 구도현에 의해 점점 벅차올라 쿵 하고 차장을 쳤다.“형사들이 신문할 때 쓸 수 있는 특별한 수단이 없어? 우리 검찰은 그런 권력이 없어서, 아람이 대신 화풀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마!”구윤은 이 말을 듣고 웃음을 금치 못했다.구씨 가문의 딸들은 하나같이 고귀하고 청아하며 출중했다. 하지만 아들들은 모두 원한을 품고 있는 듯 걸핏하면 때리고 죽이고를 입에 달고 있다. 나쁜 세력에 어울린 적 있는 구윤보다 더 나빠 보였다.세 도련님이 손을 잡는다면 그들에게 겨누는 사람은 오직 죽음뿐일 것이다. ……신경주는 할아버지를 뵈러 급히 병원으로 갔다, 이유희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그를 따라갔다.스포츠카가 날렵한 드리프트로 문 앞에 멈춰 섰다, 신경주는 돌볼 겨를도 없이 차를 버리고 병원으로 달려갔다.할아버지는 그가 신씨 가문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걸린 사람이다.할아버지만이 그를 진심으로 손자라고 생각하고 사랑해 주고 아껴준다. “할아버지, 할아버지!”신경주는 폭풍 질주를 하며 목이 잠긴 채 계속 중얼거렸다.그가 숨을 헐떡이며 복도로 뛰어드는 순간, 잠든 신효정을 끌어안고 벤치에 앉아 있는 구아람이 보였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화면은 마치 섬세하게 그린 한 폭의 유화와 같았다.평온하게 눈을 감고 품 안의 소녀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그녀는 눈부시게 빛났다.작은 몸에는 단단하고 강력한 에너지를 품고 있는 것 같았고, 사람들이 그녀가 필요할 때, 그녀는 늘 구원의 천사처럼 그들 곁에 나타나곤 한다.순간, 신경주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그녀가 있어서 다행이야…….’발자국 소리를 듣자 구아람은 눈을 뜨고 신경주와 시선을 마주쳤다.순간의 멍해진 그녀의 눈에는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따뜻함이 담겨 있어 남자를 두근거리게 하였
거실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서리처럼 차가워졌다. 도현은 구만복을 설득하지 못하고, 설득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히려 문제를 더 키울 수 있다고 느껴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정연도 효정을 데리고 갔고,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경주는 숨이 막혔다. 떨리는 손이 저도 모르게 아람의 손을 잡고 싶었지만 손을 움켜쥐며 동작을 멈추었다.‘아람아, 정말, 널 보내고 싶지 않아.’경주는 겁쟁이가 아니다. 자유롭게 사랑하는 것을 좋아하고 미워하면 끝까지 미워하는 스타일이다. 아람에게 빚을 졌을 뿐만 아니라 구만복에게도 죄책감을 느꼈다. 3년간의 고통스러운 결혼 생활이나 아람이 잃어버린 아이도 모두 자신의 잘못 같았다. 자신이 구만복의 소중한 딸에게 상처를 주어 용서할 수없는 죄를 지은 것 같았다. 구만복이 욕설을 퍼붓고 다시 경주를 때려도 화가 풀릴 때까지 맞아줄 수 있었다.“아빠, 무슨 생각해.”아람은 피식 웃으며 단호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내가 아빠의 말을 듣는다면 애초에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가출하지 않았어. 내 걱정은 하지 마.”“내가 이국땅을 떠돌며 방황하는 그 긴 세월 동안 아빠가 나를 찾지도 않았어. 그런데 이제 와서 내 행복을 망치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네.”경주는 입술을 오물거리며 앞으로 다가가 불안에 가득 찬 눈으로 아람의 단호한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구아람, 너!”구만복은 순간 화가 나서 안색이 창백해지며 숨을 헐떡였다.“지금 네 모습을 봐! 여전히 우리 구씨 가문의 아가씨야? 직접 마트에 가? 설마 그동안 네가 직접 요리를 했어? 신씨 가문에게 공짜로 3년 동안 일했는데, 아직도 모자라? 이게 네가 원하는 사랑이고, 원하는 삶이야?”구만복은 말을 할수록 화가 났다. 사랑하는 여자의 유일한 딸은 사랑만 받고 자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억울함과 고생을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신경주 저 나쁜 자식!’“아빠, 이게 내가 원하는 삶이야. 평범한 인생.”아람의 마음에는 수많은 감정으로 치솟으며
“어? 어? 난 또 누군가 했네.”구만복은 아예 마음에 두지 않고 무거운 책임을 맡긴 듯 도현을 바라보았다.“결혼 얘기를 할 준비를 한다는 건 아직 안 했다는 거잖아. 도현아. 골키퍼가 있어도 골이 못 들어가는 건 아니야. 너 인마, 아직 기회 있어.”도현은 화가 나서 이마를 잡았다. 정말 쥐구멍을 찾아서 들어가고 싶었다. 말이 끝나자 날카롭고 거친 발소리가 들려왔다.“아빠!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정원에 서 있는 거야? 협박하러 왔어?”아람은 팔짱을 끼고 화를 내며 구만복을 노려보았다. 지금 아람의 감정과 마인드는 사랑에게 물들여져 진정되었다. 더 이상 구만복을 마주하는 것을 저항하거나 두렵지 않았다. 비즈니스 거물인 구만복이 KS의 모든 힘을 쏟아부어 압박해도 아무렇지 않았다. 어젯밤 사랑을 나눈 후, 아람은 하얗고 부드러운 몸을 돌려 경주에게 밀착하며 촉촉한 입술을 만지며 다정하게 말했다.“경주야, 무슨 생각 해?”경주는 아람의 손가락을 가볍게 물고 큰 손으로 아람의 땀에 젖은 등을 다정하게 만졌다.“앞으로 또 어떤 장애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생각하고 있었어.”“갑자기 왜 그런 생각을 해?”아람은 고개를 옆으로 돌려 경주의 가슴에 기대었다.“실제 상황에 맞게 대책을 세우자는 거지. 우리가 함께라면 이 세상에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어. 야, 지난번에 이미 한 번 물러섰는데, 이번에도 쫄보처럼 숨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다정하게 아람의 허리를 꼬집었다.“아람아, 내가 숨은 게 아니라 난 그냥.”“헤헤, 알아. 농담이야.”경주는 어이가 없었다.‘날 쫄보라고 놀려? 하긴, 내가 확실히 쫄보고 나쁜 남자였지. 사실을 얘기하고 있잖아.’“아무튼 이번 생에서는 죽음만이 우리를 갈라놓을 수 있어.”아람은 나지막하게 말했다. 삐진 것 같기도 하고 애교를 부리는 것 같기도 했다. 경주는 눈시울이 촉촉해지며 아람과 깍지를 꼈다.“지금은 함께 모든 순간을 이겨내자. 죽어도 떨어지지 말자.”구만복은 며칠 동안 보지
구만복은 화가 나서 숨을 들이쉬며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정연은 웃음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구만복과 도현이 말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자 올라가는 입꼬리를 억지로 눌렀다.‘정말 자상한 아버지와 효자의 모습이네.’이때, 발걸음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효정은 찻잔을 들고 공손하게 구만복에게 걸어가 찻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아, 아저씨. 차 드세요.”착한 효정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붉어지는 얼굴을 보자 구만복은 효정을 너무 좋아했다. 그러자 다정하게 말했다.“어? 효정아,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네. 아람 언니 곁에 있어 주러 온 거야?”“저, 저, 네!”효정은 부끄러워서 얼굴을 붉혔다. 유희와 동거 중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 그저 대충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아아, 그게 중요하지 않아!”구만복은 웃으며 효정을 곁으로 끌고 자세히 바라보았다.“아직 남자 친구 없지? 우리 막내아들은 어때? 둘이 성격이 다르고 나이도 비슷해서 잘 어울릴 거야.”“풋.”도현은 마치 벼락을 맞은 듯 마시고 있던 차를 뿜었다.“저, 저...”효정은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불안한 마음에 손을 주물럭거리며 고운 피부가 모두 빨갛게 달아올랐다. 도현은 거칠고 험난한 삶을 살았지만, 형사로서 일반인을 뛰어넘는 관찰력으로 효정의 이상함을 예리하게 알아차렸다. 너무 내성적이고 심각한 사회적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효정이 입술을 깨물고 눈이 그렁그렁한 모습을 보자 가슴이 아팠다. 도현은 눈썹을 찌푸리며 엄숙하게 말했다.“아버지, 먼 해문에서 성주까지 온 건 제 신붓감을 찾으러 온 거예요? 제가 몇 번 얘기했어요. 저는 일에 집중하고 싶어요. 결혼하기 싫어요!”구만복은 눈을 가늘게 떴다.“네가 그러고 싶으면 그렇게 되는 줄 알아? 네가 선택할 수 있으면 네 엄마 뱃속에서 나오지 말았어야 했어!”“젠장.”도현은 하마터면 욕설을 퍼부을 뻔했다. 억지로 참자 얼굴이 붉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위에 형이 네 명인데, 아버지
도현은 정연을 바라보았다. 정연도 도현을 바라보자 기분이 안 좋아 나지막하게 말했다.“도련님께서 구 회장님을 모셔 오셨어요?”도현은 눈을 부릅뜨며 선을 그었다.“지금 욕하는 거예요? 저는 구만복의 아들이지만 배신자는 아니에요! 저는 항상 아람의 편이라고요!”정연은 도현의 말에 웃음이 터져 억지로 참으며 낮게 물었다.“어떡해요, 문 열어요?”도현은 주머니에 두 손을 집어넣고 피식 웃었다.“안 열면 우리 아버지가 이 문을 부숴버릴 수도 있어요.”정연은 말문이 막혔다. 정연도 구만복을 건드릴 용기가 없어서 심호흡을 하고 문을 열었다. 이 순간, 별장 정원에는 구씨 가문 보디가드가 나란히 서 있으며 카리스마를 뽐냈다. 구만복도 어두운 안색으로 문 앞에 서 있었고, 뒤에는 기 비서가 있었다. 구만복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많은 리허설을 했고, 엄숙한 표정까지 지었다. 하지만 막내 아들 도현의 얼굴을 보자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기 비서도 깜짝 놀랐다.“도현 도련님?”도현은 머리를 긁적였다.“아버지.”구만복은 도현을 바라보더니 정연도 바라보았다. 그것도 모자라서 뒤로 물러서더니 문 번호를 올려다보았다.“구 회장님, 잘못 찾아온 게 아니에요. 여기 맞아요.”기 비서는 웃었다.“아.”구만복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눈이 반짝이며 물었다.“이분은 네 여자 친구야? 오, 예쁜 스타일을 좋아하는구나. 진작에 말하지. 그럼 청순한 여자를 소개해 주지 않았잖아.”정연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도현도 답답한 듯 이마를 부여잡았다.“아버지, 그만 좀 재촉해 주세요. 또 재촉하면 확 출가할 거예요! 제가 왜 성주에서 형사를 하는 줄 알아요? 아버지가 매일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라고 재촉하는 것을 참을 수 없기 때문이에요. 제가 무슨 출산 기계예요?”정연은 입을 오물거렸다. 당당한 명문가 집안 도련님도 평범한 사람처럼 이런 평범한 고민이 있을 줄은 몰랐다.“네가 감히 출가하면, 네가 어디 가든 난 그곳을 무너뜨릴 거야! 경고야, 이건!”
효정은 입을 막았다.‘방금 내가 뭘 한 거야! 유희 오빠는 나랑 사귀고 나서 다른 여자를 만난 적도 없는데. 내가 다른 남자를 안았어! 내가 실수했나? 유희 오빠에게 미안한 짓을 했나?”“죄, 죄송해요.”한참 지나서 효정은 결국 실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도현에게 사과하는지 유희에게 사과하는지 몰랐다.“효정 아가씨가 뭘 잘못했어요? 오히려 제가 사과해야죠. 너무 바빠서 사흘 동안 샤워도 못했어요. 더러워서 실례했을 수도 있겠어요.”도현은 효정이 엉뚱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자 미소를 지었다.“사모님!”소란을 듣고 황급히 달려온 정연은 도현을 보자 깜짝 놀랐다.“구, 구도현 도련님?”도현은 항상 겸손하여 신분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유희가 정연에게 사적으로 얘기한 적이 있어서 알고 있었다. 아니면 신우가 갑자기 찾아온 날이 또 반복됐을 것이다.“아람과 신경주 있어요?”도현은 집안을 살펴보았다. 집안일에 대해 들은 도현은 며칠 동안 아람을 만나지 못해 보고 싶었다.“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이 외출하셨어요.”정연은 망설이더니 공손하게 몸을 돌렸다.“들어와서 기다리세요.”도현도 자신을 외부인 취급하지 않고 거실로 곧장 들어와 털털하게 소파에 앉았다. 그러고 진주에 관한 서류를 테이블에 놓았다. 진주의 사건이 곧 재판을 열 것이다. 아람과 경주가 검토해야 할 서류가 많았기 때문에 아람이 도현을 이곳에 불렀다.“집이 좋네요. 우리 집보다 느낌이 있어요.”도현은 심심하여 주위를 살펴보았다. 아람이 가출을 한 후 이곳에 살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경주가 푸대접을 하지 않은 것 같았다.“지난번에 어떤 남자가 왔을 때도 똑같은 말을 했어요. 옆집을 사서 이웃으로 살고 싶다고 했어요.”정연은 웃는 듯 마는 듯했다.“누구요?”“구씨 가문 백신우 도련님이요.”그 말을 듣자 도현은 웃었다.“응, 참 신우 형 답네요. 손이 커요. 제 연봉으로는 화장실만 살 수 있을 거예요.”그때 효정이 불안하게 어깨를 움츠리고 불쌍하게 구석에 앉은 모습
“그리고 내가 원하는 건 윤정용의 인정을 받고 당당하게 그 자리에 오르는 거야.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당하는 불효자가 아니라.”유성은 턱을 치켜들며 거만한 미소를 지었다.“윤성우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자기 자리야. 내가 직접 윤성우를 끌어내리고 밟을 수 있다면 그것이 윤성우에게 가장 잔인한 복수가 될 거야.”“하하, 늙은이가 윤성우를 싫어하기 시작했어요. 그날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거예요!”우 비서는 진심으로 기뻐했다. 유성은 눈을 감고 해일처럼 밀려오는 서운함을 가슴에 품었다.“구만복은 나와 아람의 일을 계속 의심하고 있어.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 내가 윤씨 그룹에서 지위가 없고 주식도 지분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래서 아람을 나한테 완전히 맡길 수 없어.”“그래서 빨리 윤씨 그룹을 가지고 윤씨 가문의 사람과 선을 그어 구만복에게 성의를 보여야 해. 그래야 아람과 나에게 기회가 있을 거야. 아람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거야. 그때 윤씨 그룹은 내가 아람에게 준 선물이야.”이때 우 비서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눈을 내리깔고 보더니 조급하게 말했다.“윤 사장님, 우리 사람들이 메시지를 보내왔어요. 구만복은 이미 구아람 씨를 찾으러 가셨다고 해요.”..오늘 밤 유희는 이상철에게 불려 갔다. 아람과 경주도 외출해서 집에는 효정과 정연만 남았다. 효정은 유희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화실에 앉아 있었다. 정연은 조용히 옆에 서서 붓을 잡은 효정의 손이 능숙하게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여름이 한창인 정원의 아람다움이 종이 위로 그려지가 정연은 감탄했다.“사모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이 그림은 마치 사진 같아요.”“그 정도 아니에요. 연이 언니, 너무 칭찬하지 마세요.”효정은 부끄러워 입을 오물거리며 얼굴을 붉혔다.“아니에요, 사모님. 저는 사모님과 도련님께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정연은 웃으며 진심으로 말했다.“사모님이 도련님 곁에 있는 건 도련님께서 복 받으신 거예요. 고마워요.”효정은 고개를 흔들
윤진수가 잡혔다는 소식은 오늘 밤 전국에 큰 충격을 주었다. 윤민주가 실검에서 사라지려는 방법은 자신보다 더 충격적인 인물이 문제가 터지는 것이다. 하지만 윤씨 그룹보다 더 비참한 건 없었다. 윤씨 가문 남매의 죄악이 폭로된 건 이미 윤씨 그룹을 완전히 절정으로 몰아넣었다. 체포된 것도 모자라 윤진수는 신체 부위까지 노출하여 사람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윤씨 가문 조상이 이 일을 알게 된다면 무덤에서 뛰쳐나올 것이다. 뉴스를 본 윤정용은 심장 박동이 멈출 것 같았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뒤로 넘어졌다.“아버지!”윤성우 앞으로 달려가 윤정용을 부축하고 싶었지만 유성이 더 가까이 있어 기회를 뺏겼다.“아버지, 앉아서 숨을 크게 쉬세요.”유성은 윤종용을 소파에 앉도록 도와주며 불안한 눈빛으로 윤성우를 바라보았다.“형, 뭐 하고 있어? 빨리 가서 의사 선생님을 불러!”윤성우는 얼굴이 분노로 빨갛게 부어올랐다. 당장 달려들어 유성의 혀를 뽑아내고 싶었다.“유성이 너.”“형, 나한테 항상 의견이 있다는 거 알아. 지금까지 난 형과 직접적으로 맞서는 것을 피했고, 형을 건드리지 않았어.”“하지만 지금 집안이 이렇게 됐고, 아버지도 몸이 좋지 않아. 지금 아버지의 건강만 걱정될 뿐이야. 형이랑 싸우기 싫어!”유성는 조급하게 말했지만 윤성우를 노리고 있는 어두운 눈빛에 억압적인 힘이 가득했다. 윤유성은 화가 나서 변명을 하고 싶었지만 윤정용이 소리를 질렀다.“윤성우. 이 쓸모없는 놈. 당장 꺼져. 꺼져!”공기가 얼어붙는 것 같았고 극도의 억압감이 느껴졌다. 윤성우는 이를 악물었다. 휘몰아치는 분노에 안색이 어두워지며 관자놀이가 심하게 욱신거렸다. 하지만 지금 유성은 윤정용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억지로 건들이면 좋은 점이 없다. 그래서 그저 화를 참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아버지, 형한테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유성은 너그러운 태도를 보였지만 윤정용의 감정을 자극했다.“생각해 보세요. 형은 지금까지 그룹을 관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진수 형과 민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말문이 막혔고 안색이 먹물을 짜낼 정도로 어두워졌다. 어렸을 때부터 윤씨 그룹의 후계자로 키워졌다. 오랜 세월 동안 권력을 잡고 있었고 이렇게 어리석은 패배를 당하거나 억울함을 겪은 적이 없었다.‘윤유성, 너 정말!’“유성아, 이미 생각이 있으면, 언제 실행할 예정이야?”윤정용은 마음이 급했다.“아버지, 제가 도와드릴 수 있지만, 제가 어떤 자격으로 나서야 해요?”유성은 걱정스러운 듯 한숨을 내쉬었다.“제가 그룹에 지분이 하나도 없어요. 그건 괜찮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직책도 없다는 거예요. 제가 S 국 임원을 만나러 가면 어떻게 자기소개를 해야 해요? 윤씨 가문 넷째 도련님이라고 해야 해요?”“이건 간단해!”윤정용은 큰 손으로 유성의 어깨를 잡았다.“내일 공식적으로 문서를 발행할게. 네가 그룹의 전무 이사로 임명하여 고위급 의사 결정 회의에 참석할 거야. 네가 S 국의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해 준다면, 민주의 지분 전부를 너에게 양도하고 5% 더 줄게!”윤성우는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마치 벼락을 맞은 듯했다. 하지만 지금 유성은 윤정용의 약점을 정확히 잡았다. 유성이 그룹을 도와 곤경에서 벗어나게 한다면 윤정용은 모든 것을 들어줄 것이다. 유성은 눈을 가늘게 뜨고 따뜻하게 웃었다.“승진하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아버지.”말이 마치자 윤정용의 비서가 부랴부랴 달려오며 소리를 질렀다.“윤 회장님, 큰일 났어요. 진수, 진수 도련님이 경찰에 잡혀갔어요!”“뭐?”윤정용과 윤성우는 깜짝 놀랐다. 두 사람 뒤에 서 있던 유성만 비아냥거리듯 입꼬리를 올렸다....윤진수는 체포 당시에도 젊은 모델들과 파티를 했다. 술과 마약을 하여 정신이 흥분한 상태였다. 심지어 경찰을 때리며 자신이 황제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래서 윤진수는 경찰관 폭행죄가 추가되었다. 윤민주와 마찬가지로 미친 사람 같았다. 윤진수가 체포되었을 때 삼각 속옷만 입고 있었다. 경찰은 전혀 봐주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윤씨 가문에서 데리고 나갔다.
하지만 윤성우는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윤정용에게 병원으로 불렸다. VIP 병동에서 윤정용은 그룹의 자산이 불과 며칠 만에 4000억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자 화가 난 윤정용은 병실의 모든 물건을 부숴버렸다. 돈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폭풍이 윤씨 그룹이 S 국에서 시작하려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영향을 주어 중단이 되었다. S 국 각 부서는 그룹의 계정과 자격을 철저히 조사해야 하며 이는 가장 큰 타격이었다.“아버지, 진정하세요. 화내는 건 건강에 안 좋아요.”윤성우의 머리가 기름지고 면도도 하지 않아 얼굴이 너무 초췌해 보였다. 화가 나서 목소리까지 쉬었다.“돈을 잃으면 벌 수 있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우리 윤씨 그룹에 영향을 줄 거예요.”“돈을 잃으면 벌 수 있다고? 참 쉽게 얘기하네!”윤정용은 엉망으로 된 방에 서서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6000억이야. 해외에서 중단된 프로젝트와 함께 거의 1조 넘어 손해를 보았어. 말해봐, 네 능력으로 언제 다 벌어올 거야?”윤성우의 안색이 굳어지며 말문이 막혔다.“아버지, 진정하세요.”또렷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윤유성의 가슴이 내려앉았다. 유성이 우아하게 병동으로 들어섰다. 절묘하게 아름답고 다소 예쁜 얼굴에는 조금의 걱정도 보이지 않았으며 여전히 담담하게 웃었다.“S 국의 프로젝트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모든 것을 원활하게 할 방법이 있어요.”“유성아, 네가 방법이 있어?”윤정용은 깜짝 놀랐다. 윤성우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지만 눈빛은 사납게 유성을 노려보며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이 빌어먹을 자식이! 고대였으면 황제 곁에 있는 쓸모없는 개야!’“아버지, 제가 그동안 해외에 쭉 있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인맥도 꽤 많이 쌓았어요.”유성은 윤정용의 곁에 다가가 다정하게 손을 들고 등을 토닥였다.“잊으셨어요? 제가 S 국에서 15년 동안 살았어요. 여러 인맥을 통해 우리 프로젝트를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