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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김은주는 생일 파티를 위해 온갖 정력을 다했다.

그녀는 기력이 넘쳐흘러 침대에 누워 비실 거리지 않고 장소를 정하기도 하고 드레스와 메이크업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 모습은 마치 약혼식을 준비하는 것 같았다.

그동안 신경주는 한 마디도 더 묻지 않았다. 그녀의 상태가 좋아지자 아예 병문안도 오지 않았다.

김은주는 비록 기분이 나빴지만, 지금 생일 파티를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생일 파티 전날 밤, 김은주는 문별에게서 애써 빌려온 드레스를 입어보았다.

그녀는 가녀린 몸매를 가지고 있지만 드레스의 가슴 사이즈가 너무 넓어 도저히 지탱할 수 없었다. 하인 두 명은 초조해서 땀을 뻘뻘 흘렸다. 아무리 해봐도 옷이 그녀에게 맞지 않았다.

“왜 이렇게 서툴러! 김씨 가문은 왜 이런 쓸데없는 사람들을 둔 거야!”

김은주는 급해서 볼이 벌겋게 달아올라 하인들에게 화를 냈다.

“아가씨, 아니면 재봉사를 불러 옷을 고쳐볼 까요? 아니면 핀 두 개로 고정시켜볼까요?”

하인은 간담이 서늘해져 조심스럽게 제의했다.

김은주는 짜증이나 땀을 벌벌 흘렸다. 하지만 돈을 배상할 까봐 고치자고 말하지 못했다.

이 드레스의 값은 수십 억이고 게다가 그녀는 합의서에 사인까지 했다.

만약 더럽히거나 망가뜨리고, 제멋대로 고치고, 핀으로 꽂기만 해도 그녀는 5배의 가격으로 배상을 해야 했다. 돈이 아까운 것보다는 문별이가 구아람과 한통속이기 때문에 그녀는 결코 그 여자가 자신의 돈을 한 푼도 더 벌게 할 수 없다!

“테이프 가져와, 빨리!”

하인들은 재빨리 테이프를 가져와서 안쪽 가슴둘레에 붙였다. 그리고 김은주가 드레스를 다시 입어보니 역시 떨어지지 않았다.

“아가씨, 너무 똑똑하시네요! 이 방법이 너무 좋아요!”

하인들은 옆에서 아첨을 떨었다.

김은주는 숨을 길게 내쉬며 의기양양한 기색을 보였다.

이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진정이 굳은 표정으로 부랴부랴 들어왔다.

“엄마!”

김은주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하인에게 명령하였다.

“먼저 나가 봐.”

하인들이 방에서 나가자 진정은 바로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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