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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이때, 신경주는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구아람은 그처럼 복잡하게 생각을 하지 않았고, 단지 재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로맨틱한 곳에서 신경주를 만난 건 장미꽃 한 송이가 똥 위에 떨어지는 것처럼 분위기를 깨네, 다음부터 운세를 보면서 다녀야겠어.’

찰떡처럼 신경주의 몸에 달라붙은 김은주는 그냥 미세먼지에 불과했다. 구아람은 그녀를 보기만 해도 눈이 시렸다.

이때, 윤유성의 훤칠한 몸이 그녀에게로 기울어지더니 가볍게 웃었다.

“괜찮아요, 당황하지 마세요, 제가 있잖아요.”

구아람은 의아해하며 속으로 비아냥거렸다.

‘이게 무슨 당황할 일인가? 편하게 상대하면 되는데.’

“구아람 씨,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네요.”

김은주는 평소 날카롭게 맞서던 모습을 거두고 부드럽게 말했다.

“이 분은 새로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예요? 너무 잘 어울리네요.”

구아람은 그녀를 상대하기 싫어 보였다.

그러자 윤유성이 웃으며 말했다.

“칭찬해 주셔서 고마워요, 하지만 전 아직 구아람 씨의 남자친구가 아니에요.”

데면데면한 구아람은 이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오히려 신경주가 듣고 주먹을 움켜쥐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

‘아직 아니면 언젠가는 남자친구가 될 거라는 말이야? 이렇게 말하는 건 날 도발하고 있는 거야? 아니면 구아람과의 사이가 이미 사귀기 직전까지 발전했다는 거야?’

김은주는 신경주가 눈썹을 찌푸리고 근육이 굳어진 것을 보니 그가 아직도 구아람을 잊지 못했다는 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그녀에게 이미 새로운 인연이 나타났으니 김은주는 마음을 살짝 놓을 수 있었다. 적어도 그들 중 한 명이 3년 동안의 결혼에 대해 완전히 단념해야 한다.

‘구아람은 인기가 참 많네, 이건 또 어느 가문의 도련님이지? 품위가 있고 얼굴도 잘 생겼네.’

“신 사장님께서는 약혼녀를 모시고 꽃구경을 하러 온 겁니까?”

윤유성은 입꼬리를 올리고 가볍게 웃었다.

“그러나 정원은 곧 문을 닫을 것이니 서둘러야 합니다.”

“저는 두 분과 같은 취미는 없습니다.”

신경주는 매서운 눈빛을 하며 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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