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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성형도 할 수 있고 이름도 바꿀 수 있지만 했던 짓들은 아무리 지워봐도 흔적이 남아 있어서 자세히 조사해 보면 찾아낼 수 있어. 내가 말하지 않는 건 착해서가 아니라 나랑 상관이 없고 귀찮아서 그러는 거야. 하지만 네가 또 날 건드린다면, 내가 모든 것을 까밝혀도 날 원망하지 마.”

김은주는 마치 구아람이 그녀의 피를 모두 빼 버린 것처럼 온몸이 차가워지고 소름이 돋았다.

……

신경주가 장미 정원에서 나왔을 때, 구아람과 윤유성은 이미 떠나버렸다.

그 남자와 얘기를 하고 나서 그는 화석처럼 홀로 찬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었다.

이때, 날은 이미 저물었다.

신경주는 김은주를 병원으로 데려다주라고 명령한 후, 한무와 함께 관해 정원으로 갔다.

가는 길에 한무는 초조하여 식은땀을 뻘뻘 흘리더니 슈트를 흠뻑 적셨다. 그는 얼굴을 붉히며 끊임없이 신경주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사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무슨 처벌을 주시든 흔쾌히 받겠습니다! 다 제 탓입니다, 제가 사전 조사를 제대로 못해서 그 담당자가 윤씨 가문의 사람인지 몰랐어요, 모두 제 탓입니다.”

말을 마치자, 사나이인 한무는 갑자기 울컥하였다.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던 신경주는 천천히 눈을 뜨더니 싸늘하게 비웃었다.

“몇 살인데 이런 일 때문에 눈물까지 흘려?”

“이게 작은 일은 아니잖아요.”

“윤유성 쪽 사람들은 이미 십여 년 동안 국내에 있지 않았어. 조사를 못해낸 것도 정상이야.”

신경주는 다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다.

“네가 조사해 보아도 결과는 똑같아, 그들은 우리와 협력하지 않을 거야. 국내에 비슷한 장미 정원이 몇 개 더 있던데, 계속 연락해 보면 공급자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네, 내일 바로 알아볼게요!”

한무는 눈을 비비며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 윤 도련님은 사모님에게 정말 너그럽네요, 그렇게 큰 프로젝트를 바로 주다니, 보통 사업가들은 여러 곳과 비교를 해보면서 신중히 고려하지 않아요?”

이 말은 마치 가시처럼 신경주의 마음에 깊이 박혔다.

그는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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