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도 할 수 있고 이름도 바꿀 수 있지만 했던 짓들은 아무리 지워봐도 흔적이 남아 있어서 자세히 조사해 보면 찾아낼 수 있어. 내가 말하지 않는 건 착해서가 아니라 나랑 상관이 없고 귀찮아서 그러는 거야. 하지만 네가 또 날 건드린다면, 내가 모든 것을 까밝혀도 날 원망하지 마.”김은주는 마치 구아람이 그녀의 피를 모두 빼 버린 것처럼 온몸이 차가워지고 소름이 돋았다.……신경주가 장미 정원에서 나왔을 때, 구아람과 윤유성은 이미 떠나버렸다.그 남자와 얘기를 하고 나서 그는 화석처럼 홀로 찬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었다.이때, 날은 이미 저물었다.신경주는 김은주를 병원으로 데려다주라고 명령한 후, 한무와 함께 관해 정원으로 갔다.가는 길에 한무는 초조하여 식은땀을 뻘뻘 흘리더니 슈트를 흠뻑 적셨다. 그는 얼굴을 붉히며 끊임없이 신경주에게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사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무슨 처벌을 주시든 흔쾌히 받겠습니다! 다 제 탓입니다, 제가 사전 조사를 제대로 못해서 그 담당자가 윤씨 가문의 사람인지 몰랐어요, 모두 제 탓입니다.”말을 마치자, 사나이인 한무는 갑자기 울컥하였다.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던 신경주는 천천히 눈을 뜨더니 싸늘하게 비웃었다.“몇 살인데 이런 일 때문에 눈물까지 흘려?”“이게 작은 일은 아니잖아요.”“윤유성 쪽 사람들은 이미 십여 년 동안 국내에 있지 않았어. 조사를 못해낸 것도 정상이야.”신경주는 다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다.“네가 조사해 보아도 결과는 똑같아, 그들은 우리와 협력하지 않을 거야. 국내에 비슷한 장미 정원이 몇 개 더 있던데, 계속 연락해 보면 공급자를 찾을 수 있을 거야.”“네, 내일 바로 알아볼게요!”한무는 눈을 비비며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그 윤 도련님은 사모님에게 정말 너그럽네요, 그렇게 큰 프로젝트를 바로 주다니, 보통 사업가들은 여러 곳과 비교를 해보면서 신중히 고려하지 않아요?”이 말은 마치 가시처럼 신경주의 마음에 깊이 박혔다.그는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다.“한
윤유성은 구아람을 위해 오마카세를 준비했다. 이것은 그녀의 엉뚱한 성격과 참 잘 어울렸다.공수해 온 참다랑어는 신선하고 맛있으며 덴푸라는 겉바속촉이 느껴졌고 참돔도 너무 신선하고 부드러웠다. 음식들은 어느 하나 빠짐없이 다 맛있었다.아가씨가 음식도 맛있게 먹고 술도 조금 마시더니 점점 기분이 좋아져 수다쟁이로 되었다.윤유성과 구아람은 모두 견문이 넓은 사람이어서 그들은 문학, 음악,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하지만 그녀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그들은 같은 해외의 비대칭 서바이벌 게임을 놀고 있었고 두 사람 다 백정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게임 얘기가 나오자 구아람은 더욱 싱글벙글해져 청순한 작은 얼굴은 붉게 물들었고 손놀림을 하며 말할수록 점점 더 신났다.윤유성도 그녀의 말을 끊지 않고 적절하게 리액션을 해주면서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었다.배불리 먹은 두 사람은 나란히 식당에서 걸어 나왔다.식사를 하는 동안 비록 즐거웠지만 윤유성이 협력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잡담만 해서 구아람을 난감하게 했다.곧 헤어질 것 같아 그녀가 얘기를 꺼내려고 하는 순간 윤유성은 그녀의 마음을 읽은 듯 먼저 말했다.“구아람 씨, 프로젝트의 기획안이 준비되면 언제든지 저에게 보내도 줘도 돼요. 절차만 밟으면 정식으로 계약할 수 있어요.”“도련님.”구아람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부드럽게 말했다.“오늘 신씨 그룹을 선택하지 않고 저와 협력한 것은 아마 저 대신 화풀이를 해주고 싶어 신경주를 난감하게 하려고 했던 것 같네요.”윤유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담담하게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러나 비즈니스는 장난이 아니라 모두 이익을 위해서 하는 거잖아요. 도련님이 신중하게 선택했으면 좋겠어요. 사적인 친분 때문에 판단이 어긋나면 안 돼요. 비록 신경주와 사이가 좋지 않지만, 저는 아무 이유 없이 그를 괴롭히고 싶지 않아요. 그도 협력을 하고 싶어 하니 공평하게 그의 기획안도 잘 검토해 보시고 더 훌륭한 쪽을 선택했으면 좋겠어요.”구아람은
부가티는 어둠 속에서 점점 멀어졌다.윤유성은 안경을 치켜 올리며 미소를 지었고 가슴이 계속 두근거렸다.……부가티 라 부아튀르 느와르는 길 위에서 질주를 하고 있다.구아람은 차창을 내려 지나가는 밤바람을 즐겼고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아가씨, 벌써 윤 도련님과 친해진 거예요?”임수해는 핸들을 움켜주고 시무룩한 표정으로 물었다,“아마도, 말은 잘 통했어.”“그가 아가씨를 구한 적은 있지만, 몰래 별장까지 뒤 따라온 사람이에요. 마음 놓고 그 사람과 만나면 안 돼요.”임수해는 화가 나서 중얼거렸다.“아마 날 알아보고 궁금해서 그랬을 거야. 만나보니 사람이 괜찮더라고, 그냥 말이 이상하게 들릴 때가 있었어, S 국이 개방적이어서 그런가?”구아람은 순간 눈이 반짝 겼다.“제일 중요한 건, 그가 나랑 같은 게임을 좋아하더라고! 그래서 게임을 같이 하기로 약속했어!”임수해는 들을수록 마음이 아파났다.그는 입술을 오므리고 한참 머뭇거리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아가씨는 이제 막 알게 된 남자에게 이렇게 너그럽게 대한 적이 없었어요, 혹시…… 그를 좋아합니까?”“와, 넌 눈이 삐었구나, 아예 그 눈을 파 버려.”구아람은 어이없다는 듯 임수해를 째려보았다.“만약 좋아하더라도 그가 나를 좋아하는 거야, 내가 할 짓이 없어서 남자를 좋아하겠어? 흥, 남자는 그냥 나에게 민폐가 될 뿐이야!”임수해는 웃음을 금치 못하였고 우울했던 마음도 사라졌다.‘다행이네, 아가씨가 윤 도련님에게 마음이 없다니, 정말 다행이네.’이때, 차가 과속방지턱을 지나자 꽃바구니에서 카드 한 장이 떨어져 나왔다.“응?”구아람은 눈살을 찌푸리며 몸을 숙였다.카드를 열어보니 윤유성이 예쁜 손글씨로 그녀에게 편지를 남겼다.‘청춘에 머무른 우리는 좋은 시절을 헛되게 하지 말자.’구아람은 눈을 가늘게 떴다.‘참 재밌는 사람이네.’“정말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또 김은주를 만났네요, 이상한 말을 하며 대들진 않았어요?”임수해는 걱정스러운 듯 물었
병원에 돌아온 김은주는 잔뜩 겁에 질려 넋을 잃었다.구아람의 음산한 말들을 떠올리자 그녀는 초조하여 손톱을 물어뜯으며 병실에서 왔다 갔다 했다.“아니야, 이대로는 안 돼! 구아람은 지금 구씨 가문의 아씨이고 사람 됨됨이가 너무 능글맞아, 그녀는 이미 내가 M 국에서 한 일들을 알고 있어, 아마 곧 더 많은 일들을 찾아낼 거야!”그녀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반드시 조치를 취해야 했다.그러자 김은주는 부들부들 떨며 엄명준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는 한참 후에야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야, 한밤중에…….”“엄명준! 구아람이 지금 날 조사하고 있어, 아마 곧 우리 사이를 알게 될 거야.”김은주는 급해서 눈시울이 붉어지고 목조차 쉬었다.“넌 지금 당장 성주를 떠나,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 “설마 나를 차버리려는 거야? 돈을 받지 못하면 난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만약 구아람이 우리 사이를 알게 된다면 나랑 신경주의 결혼은 완전히 끝장날 거야! 그럼 넌 100억은커녕 10원도 가지지 못해!”김은주는 이를 악물고 낮게 으르렁거렸다.“그래, 한 번만 더 믿어볼 게, 그러나 절대 수작 부리지 마, 아니면…….”“약속한 돈은 무조건 줄 테니, 당분간 문제를 일으키지 마, 연락도 하지 말고!”말을 마치자 김은주는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손은 여전히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그녀는 감정을 추스르고 어머니인 진정에게 전화를 걸었다.“엄마, 지금 당장 병원으로 와, 상의할 게 있어!”……한편, 엄명준의 꺼진 핸드폰은 구아람의 손에 있었다.엄명준은 요즘 줄곧 지하실의 ‘검은 방’에 갇혀 있었다, 보디가드가 지키고 있어 그는 도망칠 수도 없다.하지만 다행히도, 그는 거꾸로 매달려 있지 않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감격한 그는 구아람에게 무릎을 꿇을 직전이다.계속 거꾸로 매달려 있으면 뇌가 충혈되어 죽을 지도 모른다.“잘 했어, 연기가 점점 좋아지네.”구아람은 핸드폰을 임수해에게 주면서 눈썹을 치켜세웠다.“아닙니다, 아가씨를 위해 모든 것을
구아람은 하품을 했다.“요즘 여기서 엄청난 고생을 했으니, 마음속으로 김은주와 나를 엄청 미워하고 있을 거야. 멘탈이 무너질 때쯤 조금만 잘해 줘도 그는 감격하여 나에 대한 미움을 김은주에게 돌릴 거야. 그때가 되면, 그는 최선을 다하여 김은주에게 복수하겠지.”“아가씨, 현명하시네요!”임수해는 칭찬을 금치 못했다, 그러고는 바로 차갑게 피식 웃었다.“허, 그들이 서로 물어뜯는 모습이 너무 기대되네요!”……일주일 후.방금 레스토랑 순찰을 마친 구아람은 만족한 듯 사무실로 돌아와 게임을 몇 판 했다.그녀가 호텔을 인수한지 거의 반년이 지났다. 호텔의 모든 것이 날로 번창해졌다. 이번에 평판이 떨어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올해 가장 있기 있는 호텔’이라는 칭호까지 얻었다.그러나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 그녀는 신씨 그룹에서 연속 5년 동안 받은 ‘올해의 호텔’이라는 칭호를 받아낼 거라고 결심했다.운은 돌고 도는 것이니 구아람이 돌아온 이상, 행운도 구씨 가문에게 올 거다.요즘 구아람은 국내 유명 언론사 세 곳의 인터뷰를 받았다. 그러나 임수해는 아가씨가 직접 출연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이것은 그녀의 겸손한 스타일과 어울리지 않았다.하지만 구아람이 그렇게 한 데는 분명 그녀만의 이유가 있다.KS 그룹의 사장이 되려면 오직 구회장의 딸이라는 신분으로 대중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더 이상 배후에서 지도하는 리더가 아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어 KS 그룹의 모든 사람들에게 그녀의 업적을 보여줄 것이다.구회장이 그에게 호텔을 맡긴 건 그녀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그녀가 기회를 잡은 이상 최고의 가치를 창조해낼 것이다.이때, 구아람은 또 게임에서 우승을 거두었다. 임수해에게 커피를 리필 하라고 시키려 다가 순간 그가 파견 갔다는 것이 생각났다.일주일이 지나 모레가 바로 김은주의 생일 파티이지만 임수해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구아람은 눈을 지그시 감고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책상을 탁탁 쳤다.그녀의 생각은 절대 틀리지 않을
김은주는 생일 파티를 위해 온갖 정력을 다했다.그녀는 기력이 넘쳐흘러 침대에 누워 비실 거리지 않고 장소를 정하기도 하고 드레스와 메이크업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 모습은 마치 약혼식을 준비하는 것 같았다.그동안 신경주는 한 마디도 더 묻지 않았다. 그녀의 상태가 좋아지자 아예 병문안도 오지 않았다.김은주는 비록 기분이 나빴지만, 지금 생일 파티를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생일 파티 전날 밤, 김은주는 문별에게서 애써 빌려온 드레스를 입어보았다.그녀는 가녀린 몸매를 가지고 있지만 드레스의 가슴 사이즈가 너무 넓어 도저히 지탱할 수 없었다. 하인 두 명은 초조해서 땀을 뻘뻘 흘렸다. 아무리 해봐도 옷이 그녀에게 맞지 않았다.“왜 이렇게 서툴러! 김씨 가문은 왜 이런 쓸데없는 사람들을 둔 거야!”김은주는 급해서 볼이 벌겋게 달아올라 하인들에게 화를 냈다.“아가씨, 아니면 재봉사를 불러 옷을 고쳐볼 까요? 아니면 핀 두 개로 고정시켜볼까요?”하인은 간담이 서늘해져 조심스럽게 제의했다.김은주는 짜증이나 땀을 벌벌 흘렸다. 하지만 돈을 배상할 까봐 고치자고 말하지 못했다.이 드레스의 값은 수십 억이고 게다가 그녀는 합의서에 사인까지 했다.만약 더럽히거나 망가뜨리고, 제멋대로 고치고, 핀으로 꽂기만 해도 그녀는 5배의 가격으로 배상을 해야 했다. 돈이 아까운 것보다는 문별이가 구아람과 한통속이기 때문에 그녀는 결코 그 여자가 자신의 돈을 한 푼도 더 벌게 할 수 없다!“테이프 가져와, 빨리!”하인들은 재빨리 테이프를 가져와서 안쪽 가슴둘레에 붙였다. 그리고 김은주가 드레스를 다시 입어보니 역시 떨어지지 않았다.“아가씨, 너무 똑똑하시네요! 이 방법이 너무 좋아요!”하인들은 옆에서 아첨을 떨었다.김은주는 숨을 길게 내쉬며 의기양양한 기색을 보였다.이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진정이 굳은 표정으로 부랴부랴 들어왔다.“엄마!”김은주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하인에게 명령하였다.“먼저 나가 봐.”하인들이 방에서 나가자 진정은 바로 문
한편, 신효린은 친한 몇몇 귀족 가문 아가씨들과 담소를 나누었다.“효린아, 축하해, 곧 형수가 생기겠네.”“에이, 또 형수가 생기겠네라고 해야지.”귀족 가문의 아가씨들은 신나게 말했다.“아무튼, 새것이 낡은 것보다는 좋잖아? 그리고 김은주 씨가 사모님의 조카이니, 사돈에 사돈까지 더해져서 앞으로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겠네?”신효린은 애써 미소를 지었다.‘사이좋기는 무슨!’“김은주 씨와 신 사장님은 죽마고우라고 들었어, 몇 년 동안 많은 시련을 겪고 결실을 맺었다던데. 전처와 이혼하자마자 결혼한 걸 보니, 무조건 진정한 사랑이야. 효린아, 너희 오빠는 인기가 이렇게 많은데, 넌 언제 남자친구를 만나서 우리에게 국수를 먹여줄 거야?”이 말을 듣자, 신효린은 열심히 주위를 둘러보며 좋아하는 이유희를 찾았다.……그러나 이때, 이유희는 신경주와 함께 있었다.호화로운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에서 두 사람은 모두 신들의 공분을 자아낼 정도로 멋진 슈트 차림으로 긴 창문 앞에 앉아 있었고 그 앞에는 별처럼 펼쳐진 성주의 야경이 보였다.이유희는 오늘 밤 고급 드레스의 흰색 슈트에 검은색 셔츠를 입었고, 긴 목덜미에 금빛 장미 펜던트를 한 목걸이를 착용하여 고귀하고 섹시하였다.그러나 신경주는 변함없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으로 입었다. 포인트는 네크라인에 있는 황금색 용 무늬 넥타이로 범상치 않은 품격과 권력자의 도도함을 드러냈다.이유희는 눈앞의 어두운 남자를 보더니 당황해서 말했다.“왜 이렇게 입었어, 생일 파티가 아닌 장례식에 온 줄 알겠어.”신경주는 차갑게 눈썹을 찌푸리며 비웃었다.“흰옷은 그렇게 안 보일 것 같아?”“헐, 역시 하느님은 공평하셔. 잘생긴 얼굴에 말을 독하게 하는 입을 주셨네. 역시 사람은 완벽한 것이 아니야.”이유희는 웃으며 욕설을 퍼붓더니 갑자기 그의 넥타이핀이 눈에 들어왔다.“참 독특해 보이네, 빌려주면 안 돼?”신경주는 굳은 얼굴로 거절했다.“꿈 깨.”“예전에는 우리 팬티도 바꿔 입을 정도로 친했는데, 지금 그냥
신씨 호텔에서 누군가가 많은 별들이 달을 에워싼 듯 가장 빛나는 순간을 즐기고 있을 무렵, 구아람은 홀로 스포츠카를 몰로 시원한 저녁 바람을 맞으며 만월교의 도로에서 달리고 있다.차 안에는 신나는 케이팝 음악을 띄우고 있었다. 그녀는 차를 몰면서 노래를 부르며 기분이 좋아 보였다.이때, 구진이가 전화 왔다.“오빠!”구아람은 애교를 부렸다.“아이고! 오빠 마음이 녹을 것 같아, 녹음해서 신우에게 보내주고 싶네, 그가 질투해서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고 싶어!”구진은 엄청 기뻐했다. 역시 남자들의 즐거움은 심플한 것이다.“오빠가 전화 온 건, 일이 잘 준비됐나 봐?”“그럼, 준비를 다 했어, 큰 형 그쪽도 준비를 마쳤어.”구진의 말투에는 애교가 가득했다.“우리 둘은 안심해도 돼.”“나 지금 할아버지를 뵈러 가고 있어, 오늘 진주가 신씨 그룹의 사람들을 김은주의 생일 파티에 초대했지만 할아버지는 가지 않으셨어. 사실 할아버지는 떠들썩한 것을 좋아해, 하지만 폐를 끼칠까 봐 말을 하지 않아, 할아버지는 외로움을 두려워해. 날 이렇게 이뻐하시는데 이럴 때 내가 할아버지의 곁에 있어줘야 해.”할아버지 얘기를 할 때마다 구아람의 눈빛은 따뜻했고 늘 마음이 아파났다.그가 신경주의 아내일 때, 할아버지의 곁에 자주 있어주었고 할아버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쓰고, 보물을 감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할아버지에게 노래를 불러 주기도 했고 함께 바닷가에서 산책을 하기로 약속도 했다.어느 해 밸런타인데이에 성주에 가장 큰 눈이 내렸다.구아람은 직접 만든 과자를 들고 폭설을 무릅쓰고 할아버지 댁에 찾아갔다.그녀는 그날 할아버지가 그녀의 얼굴과 코끝이 새빨갛게 얼어버린 것을 보고 놀라던 모습이 기억났다.“소아야, 오늘은 밸런타인데이야! 왜 경주랑 같이 있지 않고 이 영감한테 온 거야?”그때 그녀는 서둘러 신경주에게 이유를 만들어주며 억지로 웃었다.“경주가 그룹의 사장이잖아요, 휴식할 시간이 어디 있겠어요, 밸런타인데이에 사장은 휴식을 안 하잖아요
구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저희는 명령을 받고 왔어요. 검찰이 주성택 의원님을 체포하여 조사하도록 허가했어요. 업무를 방해하지 말아 주세요!”“저희 측에서는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어요. 그저 관계자 외 진입 금지라는 것만 알아요. 절대 들어올 수 없어요!”경호원의 태도는 점점 강력했다. 구진은 비아냥거리며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바라보았다.“당신들 이미 법을 어긴 것을 알고 있어요?”경호원이 든든한 백이 있어 구진을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허, 옷차림을 보니 연회장의 정식 경호원은 아닌 것 같네. 우리가 들어가서 사람을 체포하는 게 그렇게 두렵다면, 한가지 가능성만 있어요. 윤씨 그룹 사람이죠?”구진은 차갑게 웃었다. 경호원들은 깜짝 놀라며 당황한다. 그들을 막으러 오기 전에 윤성우는 경호원에게 명령했다. 상대방이 아무리 협박해도 윤씨 그룹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말라고 했다. 그저 시간만 끌어 윤씨 가문에게 움직일 시간을 벌어주면 되었다. 만약 주성택이 검찰에 잡혀가면 절대 판을 뒤집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경호원들은 고집을 부리며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아니요, 우린 윤씨 그룹의 사람이 아니에요. 송 시장님께서 현장 질서를 유지하라고 명령을 내렸어요.”“그래요? 송 시장님 사람이에요? 왜 난 한 명도 본 적이 없죠?”발소리와 함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사람들은 뒤돌아보았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송 시장 옆에 있는 비서실장이다. 뒤를 따른 사람도 모두 송씨 가문의 사람이다. 윤씨 그룹의 경호원들은 어쩔 줄 몰라 제 자리에서 안절부절못했다.“이 사람들이 정말 겁도 없네. 송 시장님의 코 앞에서 송씨 가문의 사람인 척해? 감히 우리 송 시장님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해?”비서관은 엄숙하게 말했지만 구진에게는 웃으며 공손하게 말했다.“구 검사님, 체포 영장을 더 발부받아야 할 것 같네요. 누구의 명령으로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모두 체포해서 자세히 심문하면 좋겠네요. 우리 송 사장님의 누명을 벗어야 할 것 같네요.”구진은
연회장은 혼란스러웠다.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경호원들이 배치되었다. 하지만 오늘 행사는 너무나도 성대했다. 수많은 언론 기자들이 초대되었고, 모든 기자들이 주성택을 향해 몰려들어 가운데에 고정시켜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기자들은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기자들에게 스캔들이란 마치 피 냄새를 맡는 상어와 같다. 게다가 이것은 너무 충격적인 스캔들이다. 윤정용의 사위인 주성택은 현재 선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사적으로 사리사욕을 채우고 여색을 좋아하는 쓰레기였다. 이런 헤드라인에 오를 수 있는 기사를 놓치고 싶어 하는 기자는 없다. 사람들은 주성택의 밑바닥까지 파고들고 싶었다.“송 시장님. 본부에 연락해서 사람을 더 보내달라고 할까요? 현장이 통제하기 어려워지고 있어요!”비서실장은 서둘러 송 시장에게 지시를 바랐다. 송 시장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에 서서 넓은 무대를 라이벌에게 맡긴 채 미소를 지으며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우린 그냥 조용히 구경이나 하면 돼. 왜 일을 귀찮게 만들어? 하지만 나와 사모님을 잘 지켜. 이따가 더 큰 소동이 벌어지면 우리한테까지 튀게 하지 마.”...상황이 계속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윤씨 가문은 연회장의 앞문과 뒷문에 인력을 추가했다. 이때 검은색 리무진 세 대가 기세등등하게 문 앞에 차를 세웠다. 차 문이 열리자 슈트를 입고 경찰 증명서를 가슴에 찬 검사들이 신속히 내렸다.제일 앞에서 팀을 이끄는 구진의 눈은 반짝였다. 엄숙한 표정은 평소 가족들 앞에서 장난기 가득한 구진과는 다른 사람이었다. 카리스마가 너무 강해 사람들이 숨이 막혔고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검사가 위풍당당하게 다가오자 문 앞에 서 있던 경호원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겁에 질렸다.“잠시 비켜주세요. 저희 업무를 방해하지 마세요.”구진은 차갑고 침착한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 경호원들은 구진을 막을 용기가 없어 길을 비켜주었다. 홀에 들어서자마자 구진은 왼쪽 귀에 걸고 있던 블루투스 이어폰을 누르고 아람에게 연락했
“세상에,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야. 정말 대단해!”“이렇게 많은 증거를 모아두고 이런 중요한 날을 선택하여 공개하는 건 주성택을 망치려는 거잖아!”“송 시장님인가? 어쨌든 두 사람은 이번 선거에서 라이벌이잖아!”“그럴 수도 있어. 하지만 송씨 가문은 이런 능력이 없을 거야. 배후에 더 힘 있는 사람이 있을 거야!”압도적인 플래시가 무대 위에서 멍해지고 부들부들 떠는 추악한 모습을 카메라에 완전히 담았다. 일부 기자들은 사진 찍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아 무대로 달려가 대포 카메라로 주성태를 가리켰다.“주 의원님, 화면에 나오는 게 사실이에요?”“뇌물을 받으셨어요? 사적인 거래를 했어요?”주성택은 저도 모르게 입술을 부들부들 떨었다. 두 다리에 힘이 빠져 뒤로 물러섰다.“저 아니에요. 모두 합성한 거예요. 누가 저를 해치려는 거예요!”“그럼 장부는요?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건가요?”“조작이에요. 다 조작이에요! 저는 돈을 받지 않았어요.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어요!”주성택은 땀을 뻘뻘 흘리며 당황하여 소리를 질렀다.“경호원은? 빨리 와서 질서를 유지해!”현장이 혼란스러워지고 사위가 기자에게 포위당하며 스캔들이 줄줄이 터져 나왔다. 그 모습을 본 윤정용은 화가 나서 안색이 어두워졌다.“빨리 조사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윤정용은 눈시울을 붉히며 숨이 막혔다.“분명 누군가가 우리 사위를 해치고 있어. 분명 우리 윤씨 가문을 겨냥하고 있는 거야! 누가 겁도 없이 이런 짓을 해?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건드려?”“네, 아버지. 바로 확인해 보겠습니다!”윤성우는 현장 상황이 통제 불능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혼란한 틈을 타서 바로 아버지를 모셔가라고 할게요. 주성택은 아버지의 사위예요. 무슨 일이 생기면 아버지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안 돼!”윤정용은 단호하게 거절했다.“이 상황에 우리가 떠나면 스캔들이 사실임을 인정하는 거잖아. 사람들은 우리 윤씨 가문이 감당할 수 없어서 도망친 거라고 생각할 거
중앙 홀의 가장 큰 회의장의 분위기는 너무 엄숙했다. 무대 아래에서는 성주는 물론 전국에서 온 고위 임원과 비즈니스 엘리트 대표들로 가득 찼다. 송 시장이 무대에 올라 교류회에 대해 연설하고 있었다.국회의원, 기업 대표 및 기타 주요 인사들이 앞자리에 앉았고, 윤민지와 같은 가족들은 뒷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윤씨 가문의 외동딸인 윤민주는 명문가 집안 아가씨들 중에서 꽤 명성이 높았다. 그러나 결국 공식 석상은 여전히 남성의 전쟁터이자 또 다른 세상이다. 윤민주는 그저 주성택의 아내일 뿐이다. 윤민주가 말할 자격은 없었다. 눈에 띄기 좋아하는 성격을 가진 윤민주는 자연스럽게 화가 났다.주성택이 오늘 이 자리까지 온 건 모두 윤민주가 한 걸음 한 걸음 도와준 것이다. 윤씨 그룹의 배경이 없고, 윤정용의 보살핌이 없고, 윤민주가 이미지를 만들어주지 않았더라면 눈에 띄지도 않는 주씨 가문 주성택은 순조롭게 높은 자리로 갈 수 없었을 것이다. 윤민주는 생각할수록 득의양양했다. 여러 내연녀 때문에 더러워졌던 기분도 좋아졌다. ‘언젠간 송 시장의 부인처럼 제일 앞에 앉을 거야!’이런 생각을 하자 윤민주는 거만하고 우쭐하게 앉아 콧구멍으로 사람들을 바라볼 기세였다. 주변 사람들이 윤민주를 보자 속삭였다.“저 위압적인 모습 좀 봐, 모르는 사람들은 저 여자 머리에 눈이 있다고 생각할 거야!”“맞아, 선거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남편이 꼭 선거될 것처럼 행동하잖아. 무슨 자신감이야?”“윤민주는 자기가 아직도 윤씨 가문 아가씨인 줄 알아. 결혼한 여자는 가문에서 버려진 것과 같다는 거 몰라? 이 바닥에서 진작에 소문이 났어. 주 의원 선거를 도와주려고 쥐처럼 윤씨 가문에서 돈을 훔쳐 주씨 가문에 주었어. 윤씨 가문에서는 이미 윤민주를 싫어해. 하지만 윤민주는 자신만만해하네!”“나는 주 의원이 별로야. 딱 봐도 부패할 것 같아. 저 부부가 권력을 잡으면 성주 사람들은 큰 곤경에 처할 거야!”날카로운 유언비어들이 윤민주의 귀에 들어왔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이런 말들은 아람이 경주의 입에서 듣고 싶어도 꿈속에서만 들을 수 있었다. 이제 경주가 밤낮으로 붙어 다니고 주문을 외우는 것처럼 귀에 대고 중얼거려 점점 지치기도 하고 짜증이 났다.하지만 경주가 매번 다가오고 만지고 키스를 할 때, 마음속에서 불꽃놀이처럼 빛나고 감정을 통제할 수 없다. 그저 경주의 괴롭힘을 당하며 유혹에 넘어간다. 그래서 사랑하든 아니든 아람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 그저 아람의 반응을 보면 된다. 얼굴이 붉어지는지, 가슴이 설레는지, 몸이 이성을 잃고 행동하는지만 보면 된다.아람은 경주의 키스에 엉망이 된 숨을 가라앉히고 삐죽이면서 경주의 넥타이를 잡는다.“신경주, 너 예전에 꽤 괜찮았잖아. 지금 왜 이렇게 사랑에 굶은.”이런 비유가 좋은 것 같지 않아 아람은 급히 입을 다물었다. ‘정말 사람에 굶은 사람이라도 말로 하는 건 아닌 것 같네. 체면은 지켜주자.’예기치 않게 경주의 호흡이 점점 거칠어진다. 눈빛 아래는 짙은 사랑의 욕망이 숨겨져 있었다. 경주는 아람의 뒷목을 문지르며 이마를 대었다.“아람아, 난 네 노예야.”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름다운 얼굴이 붉어지며 손가락으로 경주의 튼튼한 가슴을 찔렀다.“그만해. 널 욕하면 나까지 욕하는 거 같잖아.”경주는 마른침을 삼키며 아람의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오늘 벤을 타서 자리가 넓어. 충분히 커. 우리가 놀기에 충분해.”“우린 복수하러 온 거지, 야한 짓을 하러 온 건 아니야!”아람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다. 경주의 이마를 힘껏 때리며 급히 화제를 돌렸다.“참, 오늘 왜 이씨 가문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이유희가 이제 사장님인데, 이런 장소에 끼지도 않아? 윤씨 가문이 잘난 척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있어?”“이씨 가문은 이소희가 남긴 구멍을 메우고 있어. 계속 여론의 끝에 있어서 지금 나오면 논란을 일으킬 수도 있어.”“허, 자각이 대단하네.”경주는 머리를 기울이고 가까이 다가가 코끝으로 아람의 뺨을 문지르며 간지럽혔다.“유희가 말했어. 이
“내가 네 와이프야, 왜 보면 안 돼?”윤민주는 의원 아내의 이미지를 신경 쓰지도 않고 주성택의 멱살을 잡고 미친 듯이 흔들며 히스테리로 소리를 질렀다.“내가 너한테 이렇게 잘하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양심 없는 놈아!”말을 하며 주성택의 뺨을 때리려고 했지만, 주성택은 윤민주의 손목을 붙잡고 격렬하게 뒤로 밀쳐냈다.“아!”윤민주의 몸이 흔들리더니 문 패널에 부딪혔다. 아픈 윤민주는 숨을 들이쉬며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너 감히 나를 때려? 난 윤씨 그룹 아가씨야. 어떻게 나한테 손댈 수 있어? 내가 아빠랑 오빠한데 말할 수도 있어. 네가 날 괴롭힌다고!”“말해, 마음대로 해! 이제 나도 너 같은 년이 지쳤어!”주성택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윤민주의 멍한 얼굴을 가리켰다.“곧 선거가 다가오잖아. 망치고 싶으면 망쳐. 수년간의 비즈니스를 망치고 싶으면 그렇게 해. 알려주는데, 이제 우리는 한 사람이 부귀해지면 모두 부귀해지고, 한 사람이 망하면 같이 망하는 거야. 내가 망하면 너도 끝장이야!”윤민주의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멍해졌다. 윤민주는 힘들게 키운 남자가 자신을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무기가 될 것이라고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다.“그동안 네가 아가씨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나를 억압하고 모욕했어. 하지만 난 다 참았어. 사람들 앞에서 다정하고 사랑하는 척해달라고 해서 나도 모두 만족해 주었어. 앞으로 내 일을 상관하지 마. 의원의 아내가 해야 할 일이나 잘해. 그래야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어. 그렇지 않으면, 우린 헤어지는 거야!”그 말은 주성택이 이제 대단한 사람이니 신경 쓰지 말고 건드리지 말라는 뜻이다. 주성택은 윤민주에게 잡혀 엉망이 된 옷깃을 정리했다. 더 이상 윤민주를 보기 싫어 문을 쾅 닫고 나갔다. 윤민주는 바닥에 멍하니 앉아 비참하게 눈물을 흘렸다. 한참 후, 윤민주는 일어나서 악의적으로 눈물을 닦고 거울에 기괴할 정도로 뻣뻣한 미소를 억지로 드러냈다.“그래, 그래! 그년들은 아무것도 아니야. 난
윤진수가 구치소에서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한 것이 앞니를 치료하며, 윤씨 그룹의 보호에서 자유롭게 지냈다. 타박상과 부은 얼굴이어도 윤씨 가문 저택에서 여전히 파티를 했다. 예쁜 모델들을 찾아 술을 마시며 즐거움을 추구했다. 하지만 보기만 하고 행동하지 못했다. 저번에 아린에게 성추행할 때 발기가 되지 않아 자신이 없었다. 그러자 윤진수는 정력제를 10캡슐이나 먹었다. 결국 약물 중독으로 눈의 흰자위를 까뒤집으며 흰 거품을 물고 경련을 일으켰다. 밤새 위 세척을 하느라 병원에 있었다.이 일을 알고 윤정용은 화가 나며 불안해하지만 윤진수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 사적으로 아들에게 치료하는 방법을 계속 찾았다. 구씨 가문이 소송을 취하한 것에 대해 윤정용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이 시점에서 윤정용이 복수를 하고 싶어도 먼저 시간을 두고 당분간 여론을 피해 다녀야 했다. 하지만 임윤호는 더 나쁜 상황에 처했다. 그날 밤, 죽도록 맞았고, 강지구는 하면 한다는 사람이다. 정말 부하들에게 임윤호의 입에 똥을 싸라고 명령했다. 그 결과 임윤호는 며칠 동안 밥을 한 입도 먹지 못했고, 먹는 모든 음식이 똥 맛이 났다. 또한 계속 구역질을 하며 담즙을 거의 다 토해냈다. 심지어 답답해서 고열까지 났다.‘이런 굴욕을 당할 바에는 차라리 날 죽여!’임윤호는 아무리 생각해도 몰랐다. 도대체 누가 이런 비겁한 짓을 하며 똥을 먹였는지 몰랐다. 마침내 어느 날 밤, 자고 있던 임윤호는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순간 생각이 났다. 당시 맞고 있을 때 깡패 중 한 명의 옷깃에 브로치가 꽂혀 있었던 것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무슨 빨간 새였던 거 같은데? 주, 주학? 성주 제 1 파벌, 남성?’“아!”임윤호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 순간 겁에 질려 머리를 움켜쥐고 입술을 벌벌 떨며 식은땀을 흘렸다....오늘 다섯 개 1선 도시 대표단과 최고 지도자들이 성주에 모여 시장과 시의원들을 만나기로 했다. 한마디로 중요한 자리였다. 시의원의 아내인 윤민주는 일주일 전부터 드레스
“꺽, 젠장, 진주의 사건이 망하지 않았더라면, 신성한 제1 변호사인 내가 이런 더러운 술자리에 참석할 것 같아?”임윤호는 화를 내며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바닥에 침을 뱉었다.“두고 봐, 진주의 사건이 재판에 회부되면 내가 멋지게 승소할 거야. 그때가 되면 네가 무릎을 꿇고 빌게 될 거야. 난 널 안중에 두지도 않을 거야!”임윤호가 눈을 가늘게 뜨고 핸드폰을 찾아 대리를 부르려는 순간, 어두운 곳에서 화려한 와이셔츠와 슈트를 입은 청년 네 명이 손에 막대기를 들고 웃으며 임윤호를 중앙에 에워쌌다.“너희들, 뭐 하는 거야?”임윤호는 순간 술이 깨며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모르겠어? 널 때리려고.”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윤호의 등을 향해 막대기를 휘둘렀다. 그러자 임윤호는 바닥에 쓰러졌다.“켁, 너희들, 내가 누군지 몰라?”임윤호는 척추가 부러질 정도로 너무 아팠다. 겁에 질려 바닥에 주저앉아 부들부들 떨었지만 체면 때문에 고집을 부리며 소리를 질렀다.“난 유명한 변호사야! 난 신씨 그룹의 법률 고문이야! 윤씨 그룹 사장님도 나랑 사이가 좋아! 감히 날 때려? 성주에서 더 이상 지낼 수 없게 만들 거야! 평생 감옥에 가둬버릴 거야!”“하하하, 누구한테 허풍을 떠는 거야? 우리가 정의를 위해 하는 거야. 죽도록 때려!”임윤호는 두 팔로 머리를 감싸고 웅크린 채 네 남자에게 주먹과 발길질을 당했다. 임윤호는 마치 야구공처럼 막대기에 맞았다.“아아아!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불과 몇 분 만에 임윤호의 몸에는 이미 뼈가 여러 개 부러졌고 머리에는 피가 흘린 채 무릎을 꿇고 빌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리무진이 조용히 주차되었다. 강지구는 차 창가에 엎드려 영상을 찍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리고 강소연에게 미션 결과를 보냈다.[아가씨, 어때요? 뭐 좀 더 추가할까요? 예를 들어, 입에 똥을 싸버릴까요?]문자를 보내며 강지구는 하트를 하고 있는 곰돌이 이모티콘까지 보냈다. 남성 보스의 신분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다음 날, 고급스러운 나이트클럽의 최고급 룸에서 퇴폐적이고 음탕한 생활이 시작되었다. 임윤화는 아름다운 여성들과 와인을 즐기고 있었다. 지금 이보다 더 만족스럽고 자유로울 수 없는 것 같았다. 임윤호의 맞은편에 앉은 남자는 다름이 아닌 현재 윤씨 그룹의 후계자인 윤성우였다. 윤성우에게 초대를 받아 오늘 밤 술자리에 참석할 수 있다는 것은 윤성우의 인정을 받았고, 윤씨 그룹의 라인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신씨 가문과 윤씨 가문의 줄을 타서 일을 해결할 수 있는데, 구씨 가문을 두려워할 필요가 있어?”“윤 사장님. 전 그저 사소하게 도와주었을 뿐인데, 정말 너무 친절하시네요.”임윤호는 미녀를 품에 안고 활기찬 표정을 지었다.“와인 몇 잔일 뿐인데, 별거 아니에요.”윤성우는 와인 잔을 흔들며 웃는 듯 마는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임 변호사의 박력만하겠어요? 고의 상해죄를 친동생에게 씌워주고. 제 동생 진수를 위해 화풀이해 주셨어요. 진수가 겪은 고통에 대해 책임을 질 사람이 필요하잖아요. 그리고 임수해와 아린 아가씨의 관계를 방해할 수도 있어요.”“당신 어머니는 자식을 끔찍하게 사랑해요. 죽어도 자기 아들이 구씨 가문 첩의 딸과 결혼하게 하지 않겠죠? 일석이조 방법이 참 좋네요.”‘당분간 신경주와 구아람을 건드리지 못한다면, 주변 사람들부터 처리해야겠어. 진수가 가지지 못하는 여자를 임수해가 원해? 꿈 깨!’“하하하, 그건 윤 사장님께서 관대하셔서 그런 거예요.”주색에 임윤호의 깔끔하고 훌륭한 위장이 벗겨졌다. 눈빛에서는 배신적이고 탐욕스러운 빛이 반짝였다.“제 동생을 처리하는데 가격을 크게 제시했잖아요. 저야 당연히 사장님의 원대한 계획에 전적으로 협조해야죠.”“임수해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 친동생인데, 마음이 안 아파요?”윤성우는 웃으며 물었다.“허, 임수해는 제 동생이 아니에요.”임윤호는 이를 악물며 악독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저 구아람이 키운 개예요.”“윤 사장님, 저 임윤호가 법조계와 정치계에서 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