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께서 이미 잠들었어요. 사장님, 그…….”“임수해, 담이 점점 커지는구나, 그녀와 함께 날 속이기로 했어?”구윤은 평소에 화를 잘 내지 않는다, 그러나 화를 내기만 하면 너무 무서웠다.“한 번 더 말할게, 전화받으라고 해, 아님 내일부터 넌 더 이상 아가씨의 비서가 아니야!”구아람은 너무 무서워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는 급히 핸드폰을 귓가에 대고 애교를 부렸다.“오빠…….”구윤은 마치 감정을 억누르는 듯 깊게 숨을 쉬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아람아, 나와, 할 얘기가 있어.”구아람은 조마조마하게 별장을 나섰다.그윽하고 고요한 가로등 아래, 검정 애스턴마틴 앞에 서 있는 구윤은 안색이 어두웠다.등불 그늘은 회색 슈트를 입은 긴 다리의 절묘한 라인을 더 두드러지게 했다.그러나 이렇게 멋진 오빠를 만나는 구아람은 벌벌 떨며 마치 염라대왕을 만나는 느낌이 들었다.“오빠…….”그녀는 종종걸음으로 구윤에게 다가가 수줍게 입술을 오므렸다.“추워, 차에서 얘기하자.”구윤은 두말없이 자신의 외투를 벗어 구아람에게 걸쳐주며 그녀를 차에 태웠다.뒷줄에 앉자마자 구윤은 결국 참지 못하고 큰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움켜쥐고 다급하게 물었다.“어디를 다쳤어?”“팔…….”구아람은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용기가 없어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고개를 숙였다.구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숨이 가쁘게 그녀의 가녀린 팔을 더듬어 천천히 소매를 걷었다.새하얀 거즈가 보이자 남자는 순간 눈시울을 붉혔다.“오빠, 괜찮아, 근육과 뼈를 다치지 않았어, 그리고 이젠 아프지도 않아.”구아람은 큰오빠가 걱정할까 봐 서둘러 해명했다.구윤은 다시 소매를 내리고 그녀의 차가운 손을 잡았다.손은 힘에 의해 새빨갛게 물들었고 그녀는 조급하고 미안한 듯 고개를 숙였다.“미안해, 오빠에게 숨기지 말았어야 했어, 내가 혼자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난 그냥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 그랬어.”숨 막힐 듯한 침묵이 흐른 뒤에야 구윤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했다.“감히 내 동
서류에 엄명준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의 자세한 개인 정보뿐만 아니라 성형 보고서까지 첨부해 있었다.이 남자는 얼굴 전체를 성형한 적이 있었다.구아람은 그의 성형 전 외모가 너무 익숙했다. 바로 전에 구진이가 인스타를 통해 알아낸 김은주의 M 국에서의 헬스 트레이너 연인이었다!“맞아맞아! 이 사람이야! 김은주의 손을 잡은 그 남자!”구아람은 잠시 흥분해서 오빠 앞에서 아무 말이나 막무가내로 찔렀다.김은주의 손을 만지는 사진이 너무 인상이 깊었다.구윤은 가볍게 기침을 하면서 눈살을 찌푸리더니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툭 터져 나왔다.“아람아, 말 조심해야지.”“내 추측이 맞았네.”구아람은 이를 악물고 냉소하였다.“허, 이건 너무 뻔하잖아, 김은주가 한 짓이네!”구윤의 눈빛이 차가워지며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예전에는 그 여자가 단지 질투해서 작은 수작만 부리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악랄할 줄은 몰랐어, 내가 그녀를 너무 얕잡아 봤네.”“수상하네, 멀쩡한 남자가 왜 이 정도로 성형을 한 거지?”구아람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아냥거렸다.“김은주의 남자가 되더니 얼굴까지 버린 거야?”“다음 페이지를 넘겨 봐.”구윤은 애지중지하며 그녀를 일깨웠다.구아람이 서류를 뒤로 펼치더니 놀랍게도 카지노의 채무 계약서가 있었다.“허, 도박꾼이구나, 빚을 10억이나 졌네.”구윤은 침착하게 말했다.“그가 빚에 시달리고 있었어, 카지노, 은행, 사체업자들이 모두 그를 찾고 있어, 이것을 피하려고 성형을 한 거야.”구아람은 이 모든 일을 이어놓고 생각하더니 바로 깨달았다.“이 남자가 돈이 없고 앞길이 막막하니 김은주를 찾아 돈을 뜯으려고 했네, 지금의 김은주는 신씨 그룹 사장의 약혼녀잖아. 그러니 인간 ATM처럼 얼마든지 뽑을 수 있어.”“그리고, 김은주는 이 사람의 욕심을 이용해 조건을 제기했네.”구윤은 숨이 막혔다. 그는 긴 팔을 뻗어 동생을 안아 주더니 눈시울이 붉어졌다.“그 조건이 바로 널 해치는 거야.”“아마 이 연놈이 계획을
“왜 웃어? 내 말이 우스워?”“네.”“신경주! 이 건방진 놈!”신광구는 화가 나 눈시울을 붉히며 탁자를 내리쳤다.“차라리 그룹 이미지를 위해서 결혼하라고 말씀하시면 아버지를 속이 트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겠는데 인성 문제로 말한다면 할 말이 없어요. 그냥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 있는 겁니다.”신경주는 눈을 내리깔고 결국 선을 넘어버렸다.그저 씁쓸하게 비웃을 뿐이다. 아버지를 비웃는 건지 자신을 비웃는 건지 알 수가 없다.“뭐, 뭐라고 했어.”신광구는 멍해져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예전의 은주는 제가 결혼하고 싶었던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제 자신을 설득하면서 그녀와 결혼할 수 없을 것 같아요.”신경주의 안색이 어두웠다.“그녀가 제 생명의 은인이잖아요, 그녀가 아니었더라면 전 이미 죽었을 거예요. 보답은 할 거니 그녀의 일을 모른 척하지 않을 거예요. 그녀가 회복되면 정식으로 헤어지자고 할 거예요.”“김은주와 헤어지겠다고?”신광구는 잘못 들은 줄 알고 다시 물었다.“네.”이번에는 망설임 없이 바로 대답했다.“김은주는 심한 우울증이 있어, 결혼을 미루는 것 때문에 자살까지 했어! 네가 헤어지자고 하는 것은 그녀를 죽이는 거잖아! 그녀가 환자인데 어떻게 이 자극을 견딜 수 있겠어?”신광구는 입이 닳도록 말했다.“그래서 당분간은 말하지 않을 겁니다. 그녀가 회복되면 정식으로 얘기할 거예요.”신경주는 이미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신광구는 놀라서 눈을 부릅뜨고 천천히 소파에 앉더니 갑자기 그를 노려보았다.“구아람이 좋아져서 은주랑 헤어지려는 거야?”신경주는 찔려서 생각도 하지 않고 말했다.“안 좋아해요.”“허허, 넌 내 아들이야, 네가 어렸을 때 내 곁에서 자라지 않았지만 네 몸에는 내 피가 흐르고 있어. 아버지만큼 아들을 잘 아는 사람이 없어!”신광구는 날카롭게 눈을 가늘게 뜨고 냉소적으로 말했다.“그날 밤 할아버지의 생신 잔치가 끝난 후 구만복이 구아람을 데려갔을 때 너의 눈빛에 분명 아쉬움이 가득했어, 그리고 그녀를
신경주는 창백한 얼굴로 서재를 나섰다. 가슴이 답답해서 터질 것 같았다.구아람은 그의 가슴에 새빨갛게 그을린 흉터와 같다. 감히 건드리지 못했고 조금만 건드려도 온몸의 경맥이 끊어질 듯이 아프고 뼈가 부서지는 것처럼 아파났다.그러나 그녀를 떠올리는 것보다 더 힘든 건 그녀가 그를 사랑했다는 사실이다.신경주는 늘 거만하여 어렸을 때 가난해서 끼니를 잇지 못해도 개처럼 비천하게 꼬리를 흔들면서 구걸하지 않았다.그와 구아람은 모두 도박판에 올라 모든 것을 쏟아붓는 도박꾼이다, 단지 그들은 돈이 아닌 존엄을 걸었을 뿐이다.자신이 패자라는 것을 그는 결코 인정할 수 없었다.“사장님.”한무는 황급히 그에게로 다가왔다.“세 가지 일을 보고해 드리겠습니다.”“말해.”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신경주는 마음을 진정시켰다.“첫 번째 일은 김은주 씨가 깨어났는데 컨디션이 안 좋아요, 계속 사장님을 뵙겠다고 소리를 지르고 있어요.”신경주는 안색이 어두워졌다.“두 번째는?”“회장님께서 진주를 위해 어마 무시한 변호사를 구했어요, 아마 내일이면 진주가 풀려날 겁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녀의 사촌 오빠인 진교가 모든 죄를 뒤집어썼어요, 진주가 깨끗이 벗어났다고 할 수 있어요.”한무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그 변호사의 이름이 뭐야?”신경주는 냉정하게 눈썹을 찌푸렸다.“임윤호라고 합니다.”‘역시 경험은 무시할 수 없구나, 아버지가 최고의 변호사인 임윤호를 불러들이다니.’한무는 그에게 다가갔다.“재미있는 건, 이 임윤호가 사모님 곁에 있는 그 비서의 형이래요. 그 임수해라는 비서가 임씨 가문의 도련님이었어요! 말도 안 되죠!”신경주는 순간 깜짝 놀랐다.임씨 가문은 비록 귀족 가문이 아니지만 국내 법정계에서 명망이 높은 가문이다. 가주인 임정운은 국내의 유명한 판사로 법정계에서 정의의 신 같은 존재이다. 그의 슬하에 아들 셋이 있다. 장남 임윤호는 두 큰 재단의 고문 변호사를 맡아 국내외에서 수많은 소송을 하였는데 패소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아
오래전부터 신경주는 KS 그룹과 윤씨 그룹이 국내외에서 몇 가지 프로젝트를 협력했다고 들었다. 두 가문의 가주도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워 알고 지낸지 이미 20년이나 되었다.‘그래서 구아람과 윤유성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가? 그들은 다른 사람이 눈에 안 들어올 정도로 친하니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소꿉친구이겠네?’한무는 부러운 듯 숨을 내쉬었다.“사실 이해하기 쉬워요. 사모님은 귀족 가문 출신이고 구회장님께서 가장 애지중지하는 딸이잖아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어요. 곁에 있는 흑기사들은 하나같이 뛰어난 인재들이에요. 임씨 가문의 막내아들을 보세요, 그도 사모님에게 신발 시중을 들어주고 있잖아요.”그러자 그는 입을 삐죽거리며 사장님을 힐끗 쳐다보고는 마음속으로 안타까워했다.한 대 기업의 사장이고, 심지어 곧 이사회의 부위원장이 될 신경주의 성과들을 합친 것보다 아내가 구아람이라는 사실이 더 임팩트가 있는 것 같았다.이 사실이 알려지면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부러워할 거다.차갑고 날카로운 턱선이 팽팽하고 이마에 핏줄이 솟구친 신경주는 벽을 짚고 주먹을 쥐었다.‘셋째 도련님, 넷째 도련님…… 이 여자가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숫자를 모아 전화번호를 만들 것도 아니고!’남자는 미간을 찌푸리고 숨을 돌리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한무야, 두통약을 가져와.”밤이 되자 검푸른 롤스로이스 한 대가 쥐 죽은 듯이 ‘검은 방’의 문 앞에 멈춰 섰다.이른바 ‘검은 방’ 은 오래전 KS 그룹이 구입한 성주의 서구에 있는 부도 건물이다. 지리적으로 외진 곳이지만, 구만복이 당시 어디선가 5년 후 서구에 지하철이 개통되여 이 건물의 값이 빛의 속도로 오를 거라는 소문을 듣고 구입한 것이다.부도 건물에는 어둡고 습한 지하실이 있다. 사람이 이곳에 갇힌다면 아마 하느님에게 빌어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구윤은 이 일을 알게 된 이상 동생을 혼자 감당하게 할 수 없어 오늘 밤 구아람과 함께 왔다.“사장님, 아가씨, 오셨습니까.”보디가드 두 명이 공손히 인
놀란 구윤은 구아람을 바라보았다.그의 동생은 완전히 기회주의자이다. 늘 예상을 빗나가고 규칙을 썩어빠진 선비들의 이론으로 여긴다.그녀는 작은 기회만으로도 판을 뒤집어 더 큰 가치를 창조해 내여 상대방을 예상치 못하게 한다.엄명준의 표정이 어리둥절해졌다. 구아람이 이것을 물어볼 줄은 생각도 못 했다.“표정을 보니 알고 있구나.”구아람은 웃는 듯 마는 듯 그를 흘겨보았다.“알, 알고 있었어요.”엄명준은 침을 삼키더니 떨린 목소리로 말했다.“왜냐하면, 그건…… 저와 김은주의 아이입니다.”구씨 남매는 너무 깜짝 놀랐다!구아람은 흥분해서 작은 손을 꽉 쥐었다.‘내가 칼을 맞은 보람이 있네!’“어떻게 된 거야? 자세히 말해 봐.”구윤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제, 제가 M 국의 한 고급 헬스장에서 트레이너를 했었어요, 김은주의 개인 트레이너를 맡게 되어 그녀를 알게 되었어요. 그 후로 사이가 점점 가까워졌어요. 음탕하고 섹시한 그녀가 먼저 저를 꼬셔서 이럭저럭하면서 같이 있게 되었어요.”구아람은 흥미진진한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계속해 봐.”“하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 관계는 진지한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서로 잘 알고 있었어요. 김은주의 곁에는 늘 남자들이 많았고 저는 그냥 그중 한 명일 뿐입니다. 후에 우리가 같이 약을 했을 때 그녀가 너무 흥분되니 저도 안전 조치를 하지 않았어요. 그녀가 피임약을 먹긴 했지만 백 프로 안전한 건 아니잖아요, 그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임신했어요.”구아람은 눈을 깜박거렸다.‘대박, 김은주가 약까지 하다니, 정말 알면 알수록 놀랍네!’“김은주의 독한 성격으로는 이 아이를 절대 남기지 않았을 건데, 왜 낳은 거야?”“그녀가 선천적으로 몸이 허약해서 낙태를 하면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임신을 못하는 며느리를 받아들일 귀족 가문은 없다고 억지로 아이를 낳았어요.”구아람은 아이에 관한 얘기를 줄곧 금지시했다. 이 남자의 말은 분명 그녀의 아픔을 찔렀다.하지만 그녀는 곧장
알고 보니 엄명준이 제멋대로 행동을 개시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런 의외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이 남자가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빨리 일을 해결하고 김은주에게서 현상금을 받자고 했다.‘참으로 피해를 주는 팀원이네.’“구아람은 일단 건드리지 마, 내 지시를 기다려.”김은주는 애교스러운 목소리로 득의양양하게 말했다.“지금 상황이 많이 좋아졌어, 신경주가 날 믿는 것 같아, 요 며칠 계속 곁에서 같이 있어주었어. 그리고 신 회장님께서도 결혼을 허락해 주셨어, 곧 약혼식을 할 수 있을 거야.”‘약혼?’구윤은 미간을 찌푸리며 근심스러운 듯 동생을 바라보았다.그러나 구아람은 전혀 대수롭치 않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하품을 하기도 했다.이 모습을 보니 구윤은 입꼬리가 올라가며 마음이 놓였다.“이미 결정한 거야? 그럼, 그 10억은…….”“뭐가 그리 급해!”김은주는 짜증을 내면서 말했다.“그까짓 돈으로 이렇게 재촉하는 거야? 일단 1억 넣어줄게, 먼저 쓰고 있어. 신 사장과 약혼식을 치르고 나면 나머지 돈을 보내줄게.”“그럼 구아람은 어떻게 해?”“그녀는, 그냥 혼내주면 돼.”김은주는 나른한 목소리로 악랄한 말을 내뱉었다.“그녀가 날 이렇게 힘들게 했는데, 그녀의 후반생이 고통스러웠으면 좋겠어. 장애인으로 만들 수는 없어도 그 아름다운 얼굴을 망쳐버려!”통화가 끝났다.김은주가 그렇게 독설을 퍼붓자 엄명준은 너무 놀라서 아이스크림처럼 얼어있었다.그러나 구아람은 전략을 세우는 듯 여유로움을 부리고 있었다. 이 여자의 마인드는 참으로 강하다.“연기 잘하네, 쉬고 있어. 필요한 것이 있으면 그때 올게.”이때, 구아람의 핸드폰이 울렸다. 임수해가 전화 왔다.그녀는 돌어서서 전화를 받으며 먼저 지하실을 나섰다.구아람이 나가는 순간, 음침한 공기가 갑자기 싸늘해 졌다.엄명준은 공포에 질려 눈을 부릅뜨고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구윤을 바라보았다. 그는 마치 지옥처럼 냉혹하고 악랄한 기운을 풍기고 있는 것 같았다.남자는 눈을 가늘게 뜨고 진귀한 몸
“수해야, 왜 그래?”구아람은 너무 놀라 어안이 벙벙했다.그녀는 임수해가 이렇게 비참하고 불쌍한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눈이 붉어지고 입술이 하얗게 질려 마치 비 맞은 강아지 같았다.“수해야, 진주 일 때문에 온 거야?”구윤은 차분한 발걸음으로 구아람에게 다가갔고, 눈빛은 여전히 따뜻했다. 그는 햐얀 손수건으로 길고 아름다운 손을 닦고 있었다.구아람이 힐끗 보더니 흰 손수건에 묻어있는 핏자국이 보였다.‘어휴’그녀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한눈을 판 사이에 오빠가 먼저 손을 썼다.또 한 번 그녀가 실력을 보일 기회를 빼앗았다.“죄송해요, 정말 죄송합니다.”임수해는 그저 사과만 하며 허리를 깊이 수그렸다.구아람이 어리둥절한 사이에 구진의 전화가 급하게 걸려왔다.“오빠?”“아람아, 방금 진주가 풀려났어.”구진은 어처구니없는 듯 매우 자책하였다.“팀원들과 며칠 동안 진주가 직권을 남용하고 뇌물 공여의 증거를 수집했었어, 그러나 그녀가 이미 대비를 한 것 같아, 모든 책임이 진교에게 있어. 게다가 신광구가 실력이 어마 무시한 임씨 가문 도련님인 임윤호에게 변호를 맡겼어. 그 녀석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특히 빈틈을 잘 파고들더라. 증거가 부족해서 진주를 풀어 줄 수밖에 없었어.”“괜찮아, 오빠는 이미 최선을 다했어. 그리고 우리 목적도 달성했어. 백흥 타운 프로젝트만 잡을 수 있다면 다른 건 천천히 의논해도 돼.”지금 상제보다 복재기가 더 설워한다. 이들은 하나같이 진주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다.비록 그 여자는 확실히 돼먹지 못한 년이다. 그러나 아가씨는 ‘속히 이루려 하면 도리어 이루지 못한다.’는 도리를 잘 알고 있다.그리고 신광구가 진주에게 푹 빠져 있으니, 반드시 온갖 수단을 써서 아내를 구할 것이다. 프로젝트를 위해 두 재단 간의 갈등을 격화시켜 사람들을 동원하고 백성을 혹사하고 재물을 낭비하는 것은 가치가 없다.“그…… 아람아, 수해 그 녀석이 나에게 전화를 했었어, 애가 하마터면 울뻔했어, 네가 잘 위로해 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