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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순간, 이유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구아람이 어떻게 손을 썼는지 전혀 보지 못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 칼이 이미 목에 들이댔다.

나이프, 이건 무기에서 가장 악명이 높은 것이며 음흉하고 파급력이 매우 높다.

‘여자애가 아무렇게나 이 물건을 쓰다니, 참 독하고 잔인하네!’

“집착하지 마, 이유희.”

구아람은 눈을 가늘게 뜨고 웃더니 칼날로 그의 뺨을 가볍게 두드렸다.

“전 세계의 남자들이 모두 죽는다 해도 난 너를 선택하지 않을 거야.”

“그럼…… 전 세계에 나와 신경주만 남았다면 누구를 선택할 거야?”

이유희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구아람은 피식 웃었다.

“아무튼 넌 아니야.”

늘 자만하고 거만하던 이유희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파났다.

이때, 사무실의 문이 열렸다.

“아람아, 이게…….”

문 앞에 서 있는 구윤은 깜짝 놀랐다.

구아람도 놀라 손에 들고 있던 나이프를 빠르게 숨긴 후 웃으며 말했다.

“오빠, 온다고 미리 말해줄 거지.”

‘이 여자가 연기를 배웠었나? 태도가 너무 빠르게 변하네.’

이유희는 뻣뻣한 몸을 꼿꼿이 세우고 눈을 붉히며 구아람을 힐끗 보고는 넔을 잃은 듯 돌아서서 나갔다.

구윤은 곁눈질로 그를 힐끗 보았다. 평소 그 도도한 기세가 완전히 시들어가는 모습이 너무 웃겼다.

‘성주에서 이 도련님을 주눅 들게 하는 여자는 우리 아람이밖에 없네.’

“오빠!”

구아람은 웃으며 구윤을 끌어안았다.

“상처는 다 나았어?”

“봐봐, 거즈도 안 했잖아.”

구윤은 어렸을 때처럼 동생을 안고 빙글빙글 돌았다.

“살짝 다쳤을 뿐인데, 너희 오빠가 그렇게 연약한 사람은 아니잖아.”

그가 예전에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를 말하면 구회장님마저 두려워할 것이다.

동국 지하의 제일 큰 파벌의 보스이자 해문, 성주, 그리고 일본와 동남아 파벌을 통제하는 사람이 바로 눈앞에 있는 이 자상하고 우아한 남자라고 누가 알겠는가?

그러다가 무슨 일이 생겼는지 갑자기 그 자리에서 물러나 새로 시작하였다. 그 후 그에 관한 일을 묻지 않고 신명을 믿고 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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