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도 잡지 않고 오는 건 너무 무례한 행동이 아닌가요. 무작정 와서 우리를 방해하는 건 너무 성의 없는 것 같네요.”“그니까요!”신효린은 가만히 맞장구를 쳤다.“저도 너무 갑작스럽다는 걸 알지만 방법이 없잖아요, 제가 한발 늦으면 시장님께서 후회하실까 봐 그래요.”구아람은 어이없다는 듯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후회? 그건 무슨 말이에요?”진주가 매섭게 물었다.그러나 구아람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송 시장을 향해 말했다.“시장님, 정말 우리 구씨 가문과 협력할 생각이 없으십니까? 설마 제가 여자라서 그룹 내에서 지위가 없을까 봐 그러는 건가요? 제가 이번에 온 것도 저희 큰오빠인 KS 사장 구윤의 지시입니다. 그가 이 일을 저에게 맡겼어요. 믿지 않으시면 제가 바로 구 사장님과의 자리를 마련할게요.”“구아람 씨, 당신을 믿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광구와 오랜 친구이고 여러 번 협력해 왔습니다. 제가 신씨 가문을 믿습니다.”송 시장은 우회적으로 그녀를 거절하였다.“또한 이 프로젝트는 결국 성주에서 하는 것이고 신씨 그룹도 성주에서 대단한 그룹입니다. 그러니…… 다음, 다음에 함께 합시다.”이때, 신씨 부부의 얼굴에는 벌써 득의양양한 안색을 드러냈다.‘이 어린 계집애가, 다짜고짜 프로젝트를 빼앗으려 하다니, 꿈이나 꿔!’“그래요…… 지인의 관계가 곤란하다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 구씨 가문과 협력하면 다른 건 몰라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습니다.”구아람은 눈웃음을 치며 말했다.“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순간, 신경주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이 표정, 이 눈빛, 이 말투!분명 뭔가 있을 것이다!“구아람 씨, 그게 무슨 뜻입니까? 왜 우리와 협력하면 재수 없는 것처럼 말합니까?”진주는 눈살을 찌푸리며 날카롭게 물었다.“몇 시야?”구아람은 밑도 끝도 없이 임수해에게 물었다.“오후 3시입니다.”“세시 뉴스 채널로 돌려 시장님께 보여 줘.”“네, 알겠습니다.”말을 마치자 임수해는 핸드폰을 꺼내 뉴스를
진운이 체포된 후, 신씨 그룹은 뉴스 헤드라인에 올랐고 또 검찰은 진주를 데려갔다.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일에 신씨 그룹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너희들이 뭔데 날 잡아? 증거 있어?”진주가 일부러 유지하던 고귀한 자태가 순식간에 무너졌다.신효린마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멍하니 서서 엄마가 끌려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오빠! 살려주세요! 꼭 살려주세요!”진주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신광구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신광구는 초조해서 얼굴이 빨개졌다. 상황을 막고 싶었지만 회장의 신분을 떨어드리고 싶지 않아 구아람에게 화풀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구아람 씨! 지금 뭐 하는 짓이야!”“회장님, 사모님을 끌고 간 사람은 검찰인데, 왜 저한테 소리 지르십니까?”구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여유롭게 말했다.“오늘 뉴스에서 방송될 내용을 어떻게 알았어요? 왜 밑도 끝도 없이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 이 모든 것은 당신이 꾸민 짓이지?”“우리 KS 그룹은 대기업이니 여러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언론도 다 아는 일을 우리 구씨 가문이 왜 모르겠습니까? 회장님, 생각이 너무 많으시네요.”구아람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신광구는 화가 나 근육까지 떨리고 있었다.“구아람 씨, 경주와 이혼을 한 건 다른 사람을 탓할 수 없습니다! 그냥 인연이 없는 거예요!”송씨 부부는 깜짝 놀랐다.‘구씨 가문과 신씨 가문이 혼인한 적이 있다고? 언제? 너무 대단하네!’“이혼 때문이 마음이 내키지 않아 신씨 가문에게 화풀이를 하고 수작을 부리는 건 너무 얍삽하지 않나요?”이 말은 정말 듣기 안 좋았다. 임수해마저 화가 나 아가씨를 위해 나서려고 했다.그러나 그 남자가 먼저 다가갔다.신경주가 구아람의 앞에 나서서 서늘하게 신광구와 대치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회장님, 아무런 증거도 없이 구아림 씨의 탓을 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경주! 너, 감히 그녀의 편을 들어?”신광구는 화가 나 눈시울을 붉혔다.“너희들은 이미 이혼했어! 근데 그녀가 본분을 지키
“사모님, 마음만 받을게요.”구아람은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저는 이미 이혼을 해서 신분이 난처하네요. 그리고 당분간 결혼할 계획도 없으니 아드님을 지체하면 안 되죠.”“별말씀을요! 이혼이 어때서. 구아람 씨는 이혼하더라도 다른 가문의 아씨보다 천만 배 낫습니다!”이 말은 들은 신효린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이를 갈며 구아람을 원망했다.셔틀버스가 출발했다. 구아람은 수습불가한 일들을 신씨 가문에 남겨준 후 떠나버렸다.“회장님, 이번 프로젝트 협력 건은 그만합시다. 앞으로 프로젝트가 많을 건데 나중에 다시 협력합시다.”말을 마치자 송 사장은 부인과 함께 황급히 떠났다.이때 그가 유치한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긴다면 큰 일날 수도 있다!신광구가 곤경에 빠졌을 때, 아들도 어느새 사라졌다는 것을 발견했다.구아람은 탈의실에서 청순한 골프복을 갈아입고 다시 고귀하고 도도한 아가씨로 돌아왔다. 그녀는 머리카락을 넘기며 탈의실에서 나왔다.돌아서자마자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구아람은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신 사장님, 여자 탈의실에 쪼그리고 앉아 엿보는 게 취미야?”“구아람, 백흥타운의 프로젝트는 절대 너에게 양보하지 않을 거야.”“이 프로젝트는 신씨 가문의 것이야, 반드시 너의 생각대로 되지 않을 거야.”“음, 하지만 어떡해? 지금 신씨 그룹은 실검에 걸려있잖아. 진씨 남매의 사건 때문에 검찰이 반드시 심씨 가문을 수사할 거야. 수사 기간에는 계약서에 서명할 수 없지? 네가 이 프로젝트를 지키고 싶어도 이제는 되돌릴 수 없어.”“구아람, 이혼하면 우리는 더 이상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 그런데 넌 지금 뭐 하고 있어?”신경주는 순간 몸을 돌려 구아람을 벽으로 밀쳤다.“나랑 계속 싸우고, 내가 패배를 해야 마음이 편하겠어? 이렇게 해야 화가 풀려?”“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구아람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너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왜 방금 능청스럽게 좋은 사람인 척하면서 나를 도와준 거야? 이런 행위가 징그럽다는 걸
불과 몇 시간 만에 신씨 그룹의 부정적인 뉴스가 떠들썩했고 빠르게 실검 1위를 차지했다.골프장에서 끌려가는 진주의 낭패한 모습도 인터넷에 올라 바이러스처럼 신속히 퍼졌다.신씨 가문 같은 재벌은 언론을 압박해 완전히 뉴스를 막을 수 있다.그러나 구아람이 먼저 손을 쓴 바람에 신씨 가문에서 이미 한발 늦었다.그들이 압박을 해도 소용이 없다.‘3시 뉴스’를 맡은 방송국의 배후가 바로 KS 그룹이다. 구씨 가문 아씨만 기뻐한다면 그들은 진주가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24시간 연속 방송할 수 있다.센스 있는 네티즌들은 진주와 신효린 모녀의 난처한 모습을 이모티콘 세트로 만들어 모드가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SNS에 올렸다. 한 명씩 기어가는 모습은 너무나도 웃겼다.신광구는 여론을 잠재우고 진주를 꺼내느라 눈코 뜰 새없이 바빴다.구아람은 승리를 거둔 후, 신나게 KS WORLD 호텔로 돌아왔다.그녀는 호화로운 애프터눈 티를 먹고 사무실에 앉아 게임을 하며 구윤과 영상통화를 해 오늘의 전황을 보고했다.“호텔 레스토랑에 VIP 룸을 예약했어, 모레 송 시장과 만나 이번 주 안에 백흥타운을 쟁취할 수 있도록 해보자!”신이 난 구아람은 게임에서 시원시원하게 사람을 죽였다.“진주가 진이에게 심문을 받고 있어, 너희 작은오빠가 평소에 시시덕거려도 일만 하면 엄청 무서워. 진주이게서 가치 있는 단서를 얻지 못하면 진이는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영상통화로 보면 구윤은 양복 차림으로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비록 웃음은 따뜻하지만 위엄이 가득 차 있었다.“사실 별 쓸모가 없어, 어차피 진주는 풀릴 테니까.”“풀려도 괜찮겠어?”“안 괜찮다고 해도 방법 없잖아. 그녀의 죄를 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구아람은 눈을 가늘게 뜨고 피범벅이 된 톱을 들어 플레이어를 죽였다.“진주가 이 자리까지 온 건 신광구의 사랑뿐만 아니라 그녀의 잔머리와 속셈 덕분이야. 그녀는 진교와 한패가 되어 사리사욕을 채우고 있어, 그녀가 뒤에 숨에서 명령을 내리고 어부지리 하니 얼마나
하지만 동생은 걱정하게 하지 않는다. 늘 걱정거리는 빼고 기쁜 일만 전했다. 그래서 도와주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아린아, 성주에 왔어?”구아람은 싱글벙글 웃으며 물었다.“네, 이미 학교에 도착했어요.”구아린은 잠시 뜸을 드렸다.“그…… 언니, 오늘 많이 바빠요? 저녁에 시간 있어요?”“나랑 놀고 싶어?”구아람은 바로 그녀의 마음을 알아챘다.“네!”구아린은 연이어 대답했다.“언니가 집에 온 후로 한 번도 제대로 모이지 못했잖아요. 오늘 밤 시간 있으면 내가 밥 사줄게, 어때요?”“밥만? 술도 한잔해야 지?”구아람은 눈썹을 치켜세웠다.“술도 마시는 김에 노래방도 가요! 너무 오랜만이네, 언니의 실력이 퇴보됐는지 봐봐야겠어요.”구아린은 장난스레 말했다.“하하하! 언니는 타고난 가수야! ‘펜트하우스’의 천서진보다도 잘 할걸?”구아람은 목청을 가다듬었다.“나의 실력을 보여줄게!”한편, 신씨 그룹은 회의를 마쳤다. 회의에서 신광구는 세 가지 중요한 지시를 내렸다.첫째, 진씨 남매가 그룹에 끼친 부정적인 영향을 최대한 빨리 제거하고 여론을 통제하여 그룹 이미지를 되돌리고 주식 폭락을 막아야 한다.둘째, 진교의 그룹 내 모든 직책을 해임하고 그와 관련된 사람들을 모두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셋째, 진주의 이사회 부위원장의 임명은 잠시 보류한다. 사건이 완전히 조사된 후에 다시 준비하겠다.회의가 끝난 후, 각종 스트레스를 받은 고위층들은 한숨을 쉬며 회의실을 떠났다.“경주야, 넌 가지 마, 할 얘기 있어.”이미 문 앞까지 간 신경주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다시 우아하게 앉았다.부자는 각각 회의 테이블의 끝에 앉았고 회의실에는 차가운 기운이 맴돌았다.“사장인 너는 오늘 일을 어떻게 해결할 거야?”신광구는 가볍게 기침을 하면서 냉정하게 물었다.“공적인 일은 공정하게 원칙적으로 해결할 겁니다.”신경주의 표정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진주 아주머니는 이미 검찰청 취조실에 있어요, 지금 할 수 있
“신경주! 너 남의 위기를 틈타서!” 신광구는 얼굴색이 어두워져 책상을 치며 일어났다. “아버지, 계산을 똑바로 해야죠. 이건 어릴 적부터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도리가 아닙니까?” 신경주는 침착한 표정으로 천천히 말했다. “네 욕심은 정말 끝도 없구나! 넌 이미 얻을 만큼 충분히 얻었잖아? 원래 네 큰형의 사장자리까지 넘겨주었는데 이제 감히 내 위원장 자리까지 탐 내?” “차라리 아예 내 화장 자리를 달라고 하지 그러니? 협박해 봐, 어디 한번!” 신광구는 노발대발하며 질책했다. 신경주는 입술을 치켜들고 옅은 웃음을 지었는데 그 속에는 살벌함이 묻어났다. “잘 생각해 보세요. 제가 당신에게서 얻은 것이 많은지, 아니면 당신이 저에게서 얻은 것이 많은 지를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얻은 모든 물건에 당신은 몰래 값을 따졌지요. 제가 왜 사장의 자리에 앉았는지는 당신이 더 잘 아시면서 왜 저를 냉정하고 자비도 없는 사람으로 몰아가시는 겁니까?” “이렇게 연기하는 게 피곤하지도 않습니까?” 신경주는 얼굴이 붉어지고 목이 메어 말문이 막혔다. “부위원장 자리 하나면 신 씨 그룹의 엄중한 상업위기는 무사히 넘길 수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실지는 당신에게 달렸습니다.” 신경주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문 쪽을 향해 걸어갔다.그러더니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물론 당신은 계속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진주 이모를 그 자리에 오르게 해도 되고요. 쪽 팔리지만 않는다면요.” …… 신경주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사무실로 돌아와 문을 닫았다. 그는 마침내 무거운 짐을 덜어내기라도 한 듯 숨을 헐떡였는데 뼈마디가 아른거리는 손으로 굳게 잠긴 넥타이를 풀어헤쳤다. 그는 아주 오랫동안 이렇게 통쾌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는 심광구가 진주를 위해 바삐 뛰어다니며 골머리를 앓고 그가 제시한 조건에 분통이 터지면서도 어쩔 도리가 없어하는 모습을 보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뭄 속 비를 맞은 것처럼 상쾌하고 짜릿했다! 그러나 현재 이런 결과를
“아가씨, 들리는바로 성주영화예술학교 안의 커피숍의 커피는 아주 훌륭하대요. 제가 가서 아가씨와 구아린 아가씨의 커피를 한 잔 사올게요.” 임수해가 웃으며 말했다.“그래, 겸사겸사 아린이 마중하러 가.” 구아람은 수중의 기획안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아까 내가 전화했는데 받지 않았어. 이따가 들어가서 다시 전화해봐. 아린이는 아직 우리가 뒷문에서 그를 기다리는 줄 몰라.” “네.” 임수해는 차에서 내려 교문으로 향했다.우아한 기럭지에 단정한 양복 차림을 한 임수해가 나타자나 주위의 많은 어린 여학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임수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커피숍에 들어가 커피 두 잔을 시켰는데 여종업원의 눈길은 그에게 완전히 꽂혀버렸다. 이때 멋진 패션에 명품을 걸친 여학생 두 명이 들어왔다.“아니, 듣자니 이번 연기과의 졸업 무대극 공연의 여주는 구아린으로 정해졌대!” 아린 아가씨의 이름을 들은 임수해는 눈동자를 움츠리고 귀를 기울였다. “흥, 또 걔야. 구아린은 분명 지도교수에게 수작을 부려 배역을 따낸 게 틀림없어!” “누가 아니래. 방금 뒷마당 숲에서 우리 학교 얼짱이랑 함께 있는 걸 봤어. 쯧쯧, 그런 여자는 지나가는 개도 피해 갈 가야, 악!” 갑자기 터져 나온 비명에 종업원은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임수해는 두말없이 손에 든 커피를 전부 그들에게 뿌린 것이었다! “당신, 미쳤어?! 왜 우리한테 뿌리는데?” 두 여자의 화장은 완전히 흘러내렸고 속눈썹도 반쯤 떨어졌다. “형법 제246조에 따르면 고의로 허위 사실을 날조하고 유포하여 타인의 인격을 폄훼하고 명예를 훼손하며 그 행위가 엄중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구금, 통제 또는 정치권리 박탈에 처할 수 있다.” 임수해는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내가 여자를 때리지 않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해.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 전부 멀쩡하게 나가진 못 했을 거야.” 그중 한 여학생은 겁에 질려 두려워했지만 다른 한 여학생은 여전히 분노하여 말했다. “당신이 구아린의
“네가 원하는 게 바로 이거잖아. 고상한 척하지 마. 하나도 안 어울려.” 말하면서 조희는 갑자기 구아린의 가녀린 몸을 나무에 밀어붙이고 강제로 키스를 했다. “아니, 싫어!” 구아린은 너무 놀라 눈을 감았는데 치욕스러운 나머지 눈물이 흘렀다. “악!” 이때 귀를 찌르는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구아린은 천천히 눈을 떴다. 흐릿한 시선 속에서 늘씬하고 익숙한 그림자가 조희를 땅바닥에 넘어뜨렸다. 그리고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았다! 임수해는 조희의 옷깃을 잡고 한 번 또 한 번 그의 머리를 개처럼 때렸다! “하지 마, 하지 마!” 구아린은 사람이 죽을까 봐 가슴이 두근거렸고 황급히 앞으로 다가가 흥분한 임수해를 껴안았다. “너, 감히 나를 때려? 내가 누군지 알아?!” 조희는 피를 토하며 개처럼 처맞고도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우리 아버지는 조 씨 그룹의 회장 조군이다! 자신 있으면 이름을 대거라! 우리 조 씨 집안에서 너를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난 임수해고 해문 사람이다.” 임수해의 목소리에는 분노의 떨림이 느껴졌고 양복을 벗어 떨고 있는 구아린을 감쌌다. 그녀가 마치 놀란 새처럼 눈물을 머금고 있는 모습을 본 임수해는 마음이 아파와 자기도 모르게 그녀를 품속에 안았다. 구아린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따뜻한 품에 안겨 가슴이 두근거렸고 이내 포근한 임수해의 품에 기대었다. 임수해의 포옹은 마치 방금 당한 모든 수모를 씻어내는 것 같았다. “개자식, 똑똑히 들어라. 구아린 씨는 네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녀를 건드렸다간 조군도 너를 지키지 못할 것이다!” …… 조희는 부랴부랴 도망갔다. 구아린은 화장실에 가서 자신의 옷매무새를 정리했고 안에서 나왔을 때 임수해는 벽에 기대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임수해 오빠.” 임수해는 정신을 차리고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구아린 아가씨.” 임수해는 다시금 예의 바르고 분수에 맞는 모습으로 변했다. 구아린은 가슴이 찡해져 입술을 오므리고 임수해의 앞
구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저희는 명령을 받고 왔어요. 검찰이 주성택 의원님을 체포하여 조사하도록 허가했어요. 업무를 방해하지 말아 주세요!”“저희 측에서는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어요. 그저 관계자 외 진입 금지라는 것만 알아요. 절대 들어올 수 없어요!”경호원의 태도는 점점 강력했다. 구진은 비아냥거리며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바라보았다.“당신들 이미 법을 어긴 것을 알고 있어요?”경호원이 든든한 백이 있어 구진을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허, 옷차림을 보니 연회장의 정식 경호원은 아닌 것 같네. 우리가 들어가서 사람을 체포하는 게 그렇게 두렵다면, 한가지 가능성만 있어요. 윤씨 그룹 사람이죠?”구진은 차갑게 웃었다. 경호원들은 깜짝 놀라며 당황한다. 그들을 막으러 오기 전에 윤성우는 경호원에게 명령했다. 상대방이 아무리 협박해도 윤씨 그룹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말라고 했다. 그저 시간만 끌어 윤씨 가문에게 움직일 시간을 벌어주면 되었다. 만약 주성택이 검찰에 잡혀가면 절대 판을 뒤집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경호원들은 고집을 부리며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아니요, 우린 윤씨 그룹의 사람이 아니에요. 송 시장님께서 현장 질서를 유지하라고 명령을 내렸어요.”“그래요? 송 시장님 사람이에요? 왜 난 한 명도 본 적이 없죠?”발소리와 함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사람들은 뒤돌아보았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송 시장 옆에 있는 비서실장이다. 뒤를 따른 사람도 모두 송씨 가문의 사람이다. 윤씨 그룹의 경호원들은 어쩔 줄 몰라 제 자리에서 안절부절못했다.“이 사람들이 정말 겁도 없네. 송 시장님의 코 앞에서 송씨 가문의 사람인 척해? 감히 우리 송 시장님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해?”비서관은 엄숙하게 말했지만 구진에게는 웃으며 공손하게 말했다.“구 검사님, 체포 영장을 더 발부받아야 할 것 같네요. 누구의 명령으로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모두 체포해서 자세히 심문하면 좋겠네요. 우리 송 사장님의 누명을 벗어야 할 것 같네요.”구진은
연회장은 혼란스러웠다.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경호원들이 배치되었다. 하지만 오늘 행사는 너무나도 성대했다. 수많은 언론 기자들이 초대되었고, 모든 기자들이 주성택을 향해 몰려들어 가운데에 고정시켜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기자들은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기자들에게 스캔들이란 마치 피 냄새를 맡는 상어와 같다. 게다가 이것은 너무 충격적인 스캔들이다. 윤정용의 사위인 주성택은 현재 선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사적으로 사리사욕을 채우고 여색을 좋아하는 쓰레기였다. 이런 헤드라인에 오를 수 있는 기사를 놓치고 싶어 하는 기자는 없다. 사람들은 주성택의 밑바닥까지 파고들고 싶었다.“송 시장님. 본부에 연락해서 사람을 더 보내달라고 할까요? 현장이 통제하기 어려워지고 있어요!”비서실장은 서둘러 송 시장에게 지시를 바랐다. 송 시장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에 서서 넓은 무대를 라이벌에게 맡긴 채 미소를 지으며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우린 그냥 조용히 구경이나 하면 돼. 왜 일을 귀찮게 만들어? 하지만 나와 사모님을 잘 지켜. 이따가 더 큰 소동이 벌어지면 우리한테까지 튀게 하지 마.”...상황이 계속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윤씨 가문은 연회장의 앞문과 뒷문에 인력을 추가했다. 이때 검은색 리무진 세 대가 기세등등하게 문 앞에 차를 세웠다. 차 문이 열리자 슈트를 입고 경찰 증명서를 가슴에 찬 검사들이 신속히 내렸다.제일 앞에서 팀을 이끄는 구진의 눈은 반짝였다. 엄숙한 표정은 평소 가족들 앞에서 장난기 가득한 구진과는 다른 사람이었다. 카리스마가 너무 강해 사람들이 숨이 막혔고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검사가 위풍당당하게 다가오자 문 앞에 서 있던 경호원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겁에 질렸다.“잠시 비켜주세요. 저희 업무를 방해하지 마세요.”구진은 차갑고 침착한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 경호원들은 구진을 막을 용기가 없어 길을 비켜주었다. 홀에 들어서자마자 구진은 왼쪽 귀에 걸고 있던 블루투스 이어폰을 누르고 아람에게 연락했
“세상에,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야. 정말 대단해!”“이렇게 많은 증거를 모아두고 이런 중요한 날을 선택하여 공개하는 건 주성택을 망치려는 거잖아!”“송 시장님인가? 어쨌든 두 사람은 이번 선거에서 라이벌이잖아!”“그럴 수도 있어. 하지만 송씨 가문은 이런 능력이 없을 거야. 배후에 더 힘 있는 사람이 있을 거야!”압도적인 플래시가 무대 위에서 멍해지고 부들부들 떠는 추악한 모습을 카메라에 완전히 담았다. 일부 기자들은 사진 찍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아 무대로 달려가 대포 카메라로 주성태를 가리켰다.“주 의원님, 화면에 나오는 게 사실이에요?”“뇌물을 받으셨어요? 사적인 거래를 했어요?”주성택은 저도 모르게 입술을 부들부들 떨었다. 두 다리에 힘이 빠져 뒤로 물러섰다.“저 아니에요. 모두 합성한 거예요. 누가 저를 해치려는 거예요!”“그럼 장부는요?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건가요?”“조작이에요. 다 조작이에요! 저는 돈을 받지 않았어요.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어요!”주성택은 땀을 뻘뻘 흘리며 당황하여 소리를 질렀다.“경호원은? 빨리 와서 질서를 유지해!”현장이 혼란스러워지고 사위가 기자에게 포위당하며 스캔들이 줄줄이 터져 나왔다. 그 모습을 본 윤정용은 화가 나서 안색이 어두워졌다.“빨리 조사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윤정용은 눈시울을 붉히며 숨이 막혔다.“분명 누군가가 우리 사위를 해치고 있어. 분명 우리 윤씨 가문을 겨냥하고 있는 거야! 누가 겁도 없이 이런 짓을 해?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건드려?”“네, 아버지. 바로 확인해 보겠습니다!”윤성우는 현장 상황이 통제 불능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혼란한 틈을 타서 바로 아버지를 모셔가라고 할게요. 주성택은 아버지의 사위예요. 무슨 일이 생기면 아버지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안 돼!”윤정용은 단호하게 거절했다.“이 상황에 우리가 떠나면 스캔들이 사실임을 인정하는 거잖아. 사람들은 우리 윤씨 가문이 감당할 수 없어서 도망친 거라고 생각할 거
중앙 홀의 가장 큰 회의장의 분위기는 너무 엄숙했다. 무대 아래에서는 성주는 물론 전국에서 온 고위 임원과 비즈니스 엘리트 대표들로 가득 찼다. 송 시장이 무대에 올라 교류회에 대해 연설하고 있었다.국회의원, 기업 대표 및 기타 주요 인사들이 앞자리에 앉았고, 윤민지와 같은 가족들은 뒷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윤씨 가문의 외동딸인 윤민주는 명문가 집안 아가씨들 중에서 꽤 명성이 높았다. 그러나 결국 공식 석상은 여전히 남성의 전쟁터이자 또 다른 세상이다. 윤민주는 그저 주성택의 아내일 뿐이다. 윤민주가 말할 자격은 없었다. 눈에 띄기 좋아하는 성격을 가진 윤민주는 자연스럽게 화가 났다.주성택이 오늘 이 자리까지 온 건 모두 윤민주가 한 걸음 한 걸음 도와준 것이다. 윤씨 그룹의 배경이 없고, 윤정용의 보살핌이 없고, 윤민주가 이미지를 만들어주지 않았더라면 눈에 띄지도 않는 주씨 가문 주성택은 순조롭게 높은 자리로 갈 수 없었을 것이다. 윤민주는 생각할수록 득의양양했다. 여러 내연녀 때문에 더러워졌던 기분도 좋아졌다. ‘언젠간 송 시장의 부인처럼 제일 앞에 앉을 거야!’이런 생각을 하자 윤민주는 거만하고 우쭐하게 앉아 콧구멍으로 사람들을 바라볼 기세였다. 주변 사람들이 윤민주를 보자 속삭였다.“저 위압적인 모습 좀 봐, 모르는 사람들은 저 여자 머리에 눈이 있다고 생각할 거야!”“맞아, 선거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남편이 꼭 선거될 것처럼 행동하잖아. 무슨 자신감이야?”“윤민주는 자기가 아직도 윤씨 가문 아가씨인 줄 알아. 결혼한 여자는 가문에서 버려진 것과 같다는 거 몰라? 이 바닥에서 진작에 소문이 났어. 주 의원 선거를 도와주려고 쥐처럼 윤씨 가문에서 돈을 훔쳐 주씨 가문에 주었어. 윤씨 가문에서는 이미 윤민주를 싫어해. 하지만 윤민주는 자신만만해하네!”“나는 주 의원이 별로야. 딱 봐도 부패할 것 같아. 저 부부가 권력을 잡으면 성주 사람들은 큰 곤경에 처할 거야!”날카로운 유언비어들이 윤민주의 귀에 들어왔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이런 말들은 아람이 경주의 입에서 듣고 싶어도 꿈속에서만 들을 수 있었다. 이제 경주가 밤낮으로 붙어 다니고 주문을 외우는 것처럼 귀에 대고 중얼거려 점점 지치기도 하고 짜증이 났다.하지만 경주가 매번 다가오고 만지고 키스를 할 때, 마음속에서 불꽃놀이처럼 빛나고 감정을 통제할 수 없다. 그저 경주의 괴롭힘을 당하며 유혹에 넘어간다. 그래서 사랑하든 아니든 아람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 그저 아람의 반응을 보면 된다. 얼굴이 붉어지는지, 가슴이 설레는지, 몸이 이성을 잃고 행동하는지만 보면 된다.아람은 경주의 키스에 엉망이 된 숨을 가라앉히고 삐죽이면서 경주의 넥타이를 잡는다.“신경주, 너 예전에 꽤 괜찮았잖아. 지금 왜 이렇게 사랑에 굶은.”이런 비유가 좋은 것 같지 않아 아람은 급히 입을 다물었다. ‘정말 사람에 굶은 사람이라도 말로 하는 건 아닌 것 같네. 체면은 지켜주자.’예기치 않게 경주의 호흡이 점점 거칠어진다. 눈빛 아래는 짙은 사랑의 욕망이 숨겨져 있었다. 경주는 아람의 뒷목을 문지르며 이마를 대었다.“아람아, 난 네 노예야.”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름다운 얼굴이 붉어지며 손가락으로 경주의 튼튼한 가슴을 찔렀다.“그만해. 널 욕하면 나까지 욕하는 거 같잖아.”경주는 마른침을 삼키며 아람의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오늘 벤을 타서 자리가 넓어. 충분히 커. 우리가 놀기에 충분해.”“우린 복수하러 온 거지, 야한 짓을 하러 온 건 아니야!”아람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다. 경주의 이마를 힘껏 때리며 급히 화제를 돌렸다.“참, 오늘 왜 이씨 가문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이유희가 이제 사장님인데, 이런 장소에 끼지도 않아? 윤씨 가문이 잘난 척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있어?”“이씨 가문은 이소희가 남긴 구멍을 메우고 있어. 계속 여론의 끝에 있어서 지금 나오면 논란을 일으킬 수도 있어.”“허, 자각이 대단하네.”경주는 머리를 기울이고 가까이 다가가 코끝으로 아람의 뺨을 문지르며 간지럽혔다.“유희가 말했어. 이
“내가 네 와이프야, 왜 보면 안 돼?”윤민주는 의원 아내의 이미지를 신경 쓰지도 않고 주성택의 멱살을 잡고 미친 듯이 흔들며 히스테리로 소리를 질렀다.“내가 너한테 이렇게 잘하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양심 없는 놈아!”말을 하며 주성택의 뺨을 때리려고 했지만, 주성택은 윤민주의 손목을 붙잡고 격렬하게 뒤로 밀쳐냈다.“아!”윤민주의 몸이 흔들리더니 문 패널에 부딪혔다. 아픈 윤민주는 숨을 들이쉬며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너 감히 나를 때려? 난 윤씨 그룹 아가씨야. 어떻게 나한테 손댈 수 있어? 내가 아빠랑 오빠한데 말할 수도 있어. 네가 날 괴롭힌다고!”“말해, 마음대로 해! 이제 나도 너 같은 년이 지쳤어!”주성택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윤민주의 멍한 얼굴을 가리켰다.“곧 선거가 다가오잖아. 망치고 싶으면 망쳐. 수년간의 비즈니스를 망치고 싶으면 그렇게 해. 알려주는데, 이제 우리는 한 사람이 부귀해지면 모두 부귀해지고, 한 사람이 망하면 같이 망하는 거야. 내가 망하면 너도 끝장이야!”윤민주의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멍해졌다. 윤민주는 힘들게 키운 남자가 자신을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무기가 될 것이라고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다.“그동안 네가 아가씨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나를 억압하고 모욕했어. 하지만 난 다 참았어. 사람들 앞에서 다정하고 사랑하는 척해달라고 해서 나도 모두 만족해 주었어. 앞으로 내 일을 상관하지 마. 의원의 아내가 해야 할 일이나 잘해. 그래야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어. 그렇지 않으면, 우린 헤어지는 거야!”그 말은 주성택이 이제 대단한 사람이니 신경 쓰지 말고 건드리지 말라는 뜻이다. 주성택은 윤민주에게 잡혀 엉망이 된 옷깃을 정리했다. 더 이상 윤민주를 보기 싫어 문을 쾅 닫고 나갔다. 윤민주는 바닥에 멍하니 앉아 비참하게 눈물을 흘렸다. 한참 후, 윤민주는 일어나서 악의적으로 눈물을 닦고 거울에 기괴할 정도로 뻣뻣한 미소를 억지로 드러냈다.“그래, 그래! 그년들은 아무것도 아니야. 난
윤진수가 구치소에서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한 것이 앞니를 치료하며, 윤씨 그룹의 보호에서 자유롭게 지냈다. 타박상과 부은 얼굴이어도 윤씨 가문 저택에서 여전히 파티를 했다. 예쁜 모델들을 찾아 술을 마시며 즐거움을 추구했다. 하지만 보기만 하고 행동하지 못했다. 저번에 아린에게 성추행할 때 발기가 되지 않아 자신이 없었다. 그러자 윤진수는 정력제를 10캡슐이나 먹었다. 결국 약물 중독으로 눈의 흰자위를 까뒤집으며 흰 거품을 물고 경련을 일으켰다. 밤새 위 세척을 하느라 병원에 있었다.이 일을 알고 윤정용은 화가 나며 불안해하지만 윤진수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 사적으로 아들에게 치료하는 방법을 계속 찾았다. 구씨 가문이 소송을 취하한 것에 대해 윤정용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이 시점에서 윤정용이 복수를 하고 싶어도 먼저 시간을 두고 당분간 여론을 피해 다녀야 했다. 하지만 임윤호는 더 나쁜 상황에 처했다. 그날 밤, 죽도록 맞았고, 강지구는 하면 한다는 사람이다. 정말 부하들에게 임윤호의 입에 똥을 싸라고 명령했다. 그 결과 임윤호는 며칠 동안 밥을 한 입도 먹지 못했고, 먹는 모든 음식이 똥 맛이 났다. 또한 계속 구역질을 하며 담즙을 거의 다 토해냈다. 심지어 답답해서 고열까지 났다.‘이런 굴욕을 당할 바에는 차라리 날 죽여!’임윤호는 아무리 생각해도 몰랐다. 도대체 누가 이런 비겁한 짓을 하며 똥을 먹였는지 몰랐다. 마침내 어느 날 밤, 자고 있던 임윤호는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순간 생각이 났다. 당시 맞고 있을 때 깡패 중 한 명의 옷깃에 브로치가 꽂혀 있었던 것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무슨 빨간 새였던 거 같은데? 주, 주학? 성주 제 1 파벌, 남성?’“아!”임윤호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 순간 겁에 질려 머리를 움켜쥐고 입술을 벌벌 떨며 식은땀을 흘렸다....오늘 다섯 개 1선 도시 대표단과 최고 지도자들이 성주에 모여 시장과 시의원들을 만나기로 했다. 한마디로 중요한 자리였다. 시의원의 아내인 윤민주는 일주일 전부터 드레스
“꺽, 젠장, 진주의 사건이 망하지 않았더라면, 신성한 제1 변호사인 내가 이런 더러운 술자리에 참석할 것 같아?”임윤호는 화를 내며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바닥에 침을 뱉었다.“두고 봐, 진주의 사건이 재판에 회부되면 내가 멋지게 승소할 거야. 그때가 되면 네가 무릎을 꿇고 빌게 될 거야. 난 널 안중에 두지도 않을 거야!”임윤호가 눈을 가늘게 뜨고 핸드폰을 찾아 대리를 부르려는 순간, 어두운 곳에서 화려한 와이셔츠와 슈트를 입은 청년 네 명이 손에 막대기를 들고 웃으며 임윤호를 중앙에 에워쌌다.“너희들, 뭐 하는 거야?”임윤호는 순간 술이 깨며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모르겠어? 널 때리려고.”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윤호의 등을 향해 막대기를 휘둘렀다. 그러자 임윤호는 바닥에 쓰러졌다.“켁, 너희들, 내가 누군지 몰라?”임윤호는 척추가 부러질 정도로 너무 아팠다. 겁에 질려 바닥에 주저앉아 부들부들 떨었지만 체면 때문에 고집을 부리며 소리를 질렀다.“난 유명한 변호사야! 난 신씨 그룹의 법률 고문이야! 윤씨 그룹 사장님도 나랑 사이가 좋아! 감히 날 때려? 성주에서 더 이상 지낼 수 없게 만들 거야! 평생 감옥에 가둬버릴 거야!”“하하하, 누구한테 허풍을 떠는 거야? 우리가 정의를 위해 하는 거야. 죽도록 때려!”임윤호는 두 팔로 머리를 감싸고 웅크린 채 네 남자에게 주먹과 발길질을 당했다. 임윤호는 마치 야구공처럼 막대기에 맞았다.“아아아!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불과 몇 분 만에 임윤호의 몸에는 이미 뼈가 여러 개 부러졌고 머리에는 피가 흘린 채 무릎을 꿇고 빌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리무진이 조용히 주차되었다. 강지구는 차 창가에 엎드려 영상을 찍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리고 강소연에게 미션 결과를 보냈다.[아가씨, 어때요? 뭐 좀 더 추가할까요? 예를 들어, 입에 똥을 싸버릴까요?]문자를 보내며 강지구는 하트를 하고 있는 곰돌이 이모티콘까지 보냈다. 남성 보스의 신분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다음 날, 고급스러운 나이트클럽의 최고급 룸에서 퇴폐적이고 음탕한 생활이 시작되었다. 임윤화는 아름다운 여성들과 와인을 즐기고 있었다. 지금 이보다 더 만족스럽고 자유로울 수 없는 것 같았다. 임윤호의 맞은편에 앉은 남자는 다름이 아닌 현재 윤씨 그룹의 후계자인 윤성우였다. 윤성우에게 초대를 받아 오늘 밤 술자리에 참석할 수 있다는 것은 윤성우의 인정을 받았고, 윤씨 그룹의 라인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신씨 가문과 윤씨 가문의 줄을 타서 일을 해결할 수 있는데, 구씨 가문을 두려워할 필요가 있어?”“윤 사장님. 전 그저 사소하게 도와주었을 뿐인데, 정말 너무 친절하시네요.”임윤호는 미녀를 품에 안고 활기찬 표정을 지었다.“와인 몇 잔일 뿐인데, 별거 아니에요.”윤성우는 와인 잔을 흔들며 웃는 듯 마는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임 변호사의 박력만하겠어요? 고의 상해죄를 친동생에게 씌워주고. 제 동생 진수를 위해 화풀이해 주셨어요. 진수가 겪은 고통에 대해 책임을 질 사람이 필요하잖아요. 그리고 임수해와 아린 아가씨의 관계를 방해할 수도 있어요.”“당신 어머니는 자식을 끔찍하게 사랑해요. 죽어도 자기 아들이 구씨 가문 첩의 딸과 결혼하게 하지 않겠죠? 일석이조 방법이 참 좋네요.”‘당분간 신경주와 구아람을 건드리지 못한다면, 주변 사람들부터 처리해야겠어. 진수가 가지지 못하는 여자를 임수해가 원해? 꿈 깨!’“하하하, 그건 윤 사장님께서 관대하셔서 그런 거예요.”주색에 임윤호의 깔끔하고 훌륭한 위장이 벗겨졌다. 눈빛에서는 배신적이고 탐욕스러운 빛이 반짝였다.“제 동생을 처리하는데 가격을 크게 제시했잖아요. 저야 당연히 사장님의 원대한 계획에 전적으로 협조해야죠.”“임수해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 친동생인데, 마음이 안 아파요?”윤성우는 웃으며 물었다.“허, 임수해는 제 동생이 아니에요.”임윤호는 이를 악물며 악독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저 구아람이 키운 개예요.”“윤 사장님, 저 임윤호가 법조계와 정치계에서 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