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운이 체포된 후, 신씨 그룹은 뉴스 헤드라인에 올랐고 또 검찰은 진주를 데려갔다.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일에 신씨 그룹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너희들이 뭔데 날 잡아? 증거 있어?”진주가 일부러 유지하던 고귀한 자태가 순식간에 무너졌다.신효린마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멍하니 서서 엄마가 끌려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오빠! 살려주세요! 꼭 살려주세요!”진주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신광구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신광구는 초조해서 얼굴이 빨개졌다. 상황을 막고 싶었지만 회장의 신분을 떨어드리고 싶지 않아 구아람에게 화풀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구아람 씨! 지금 뭐 하는 짓이야!”“회장님, 사모님을 끌고 간 사람은 검찰인데, 왜 저한테 소리 지르십니까?”구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여유롭게 말했다.“오늘 뉴스에서 방송될 내용을 어떻게 알았어요? 왜 밑도 끝도 없이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 이 모든 것은 당신이 꾸민 짓이지?”“우리 KS 그룹은 대기업이니 여러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언론도 다 아는 일을 우리 구씨 가문이 왜 모르겠습니까? 회장님, 생각이 너무 많으시네요.”구아람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신광구는 화가 나 근육까지 떨리고 있었다.“구아람 씨, 경주와 이혼을 한 건 다른 사람을 탓할 수 없습니다! 그냥 인연이 없는 거예요!”송씨 부부는 깜짝 놀랐다.‘구씨 가문과 신씨 가문이 혼인한 적이 있다고? 언제? 너무 대단하네!’“이혼 때문이 마음이 내키지 않아 신씨 가문에게 화풀이를 하고 수작을 부리는 건 너무 얍삽하지 않나요?”이 말은 정말 듣기 안 좋았다. 임수해마저 화가 나 아가씨를 위해 나서려고 했다.그러나 그 남자가 먼저 다가갔다.신경주가 구아람의 앞에 나서서 서늘하게 신광구와 대치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회장님, 아무런 증거도 없이 구아림 씨의 탓을 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경주! 너, 감히 그녀의 편을 들어?”신광구는 화가 나 눈시울을 붉혔다.“너희들은 이미 이혼했어! 근데 그녀가 본분을 지키
“사모님, 마음만 받을게요.”구아람은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저는 이미 이혼을 해서 신분이 난처하네요. 그리고 당분간 결혼할 계획도 없으니 아드님을 지체하면 안 되죠.”“별말씀을요! 이혼이 어때서. 구아람 씨는 이혼하더라도 다른 가문의 아씨보다 천만 배 낫습니다!”이 말은 들은 신효린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이를 갈며 구아람을 원망했다.셔틀버스가 출발했다. 구아람은 수습불가한 일들을 신씨 가문에 남겨준 후 떠나버렸다.“회장님, 이번 프로젝트 협력 건은 그만합시다. 앞으로 프로젝트가 많을 건데 나중에 다시 협력합시다.”말을 마치자 송 사장은 부인과 함께 황급히 떠났다.이때 그가 유치한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긴다면 큰 일날 수도 있다!신광구가 곤경에 빠졌을 때, 아들도 어느새 사라졌다는 것을 발견했다.구아람은 탈의실에서 청순한 골프복을 갈아입고 다시 고귀하고 도도한 아가씨로 돌아왔다. 그녀는 머리카락을 넘기며 탈의실에서 나왔다.돌아서자마자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구아람은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신 사장님, 여자 탈의실에 쪼그리고 앉아 엿보는 게 취미야?”“구아람, 백흥타운의 프로젝트는 절대 너에게 양보하지 않을 거야.”“이 프로젝트는 신씨 가문의 것이야, 반드시 너의 생각대로 되지 않을 거야.”“음, 하지만 어떡해? 지금 신씨 그룹은 실검에 걸려있잖아. 진씨 남매의 사건 때문에 검찰이 반드시 심씨 가문을 수사할 거야. 수사 기간에는 계약서에 서명할 수 없지? 네가 이 프로젝트를 지키고 싶어도 이제는 되돌릴 수 없어.”“구아람, 이혼하면 우리는 더 이상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 그런데 넌 지금 뭐 하고 있어?”신경주는 순간 몸을 돌려 구아람을 벽으로 밀쳤다.“나랑 계속 싸우고, 내가 패배를 해야 마음이 편하겠어? 이렇게 해야 화가 풀려?”“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구아람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너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왜 방금 능청스럽게 좋은 사람인 척하면서 나를 도와준 거야? 이런 행위가 징그럽다는 걸
불과 몇 시간 만에 신씨 그룹의 부정적인 뉴스가 떠들썩했고 빠르게 실검 1위를 차지했다.골프장에서 끌려가는 진주의 낭패한 모습도 인터넷에 올라 바이러스처럼 신속히 퍼졌다.신씨 가문 같은 재벌은 언론을 압박해 완전히 뉴스를 막을 수 있다.그러나 구아람이 먼저 손을 쓴 바람에 신씨 가문에서 이미 한발 늦었다.그들이 압박을 해도 소용이 없다.‘3시 뉴스’를 맡은 방송국의 배후가 바로 KS 그룹이다. 구씨 가문 아씨만 기뻐한다면 그들은 진주가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24시간 연속 방송할 수 있다.센스 있는 네티즌들은 진주와 신효린 모녀의 난처한 모습을 이모티콘 세트로 만들어 모드가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SNS에 올렸다. 한 명씩 기어가는 모습은 너무나도 웃겼다.신광구는 여론을 잠재우고 진주를 꺼내느라 눈코 뜰 새없이 바빴다.구아람은 승리를 거둔 후, 신나게 KS WORLD 호텔로 돌아왔다.그녀는 호화로운 애프터눈 티를 먹고 사무실에 앉아 게임을 하며 구윤과 영상통화를 해 오늘의 전황을 보고했다.“호텔 레스토랑에 VIP 룸을 예약했어, 모레 송 시장과 만나 이번 주 안에 백흥타운을 쟁취할 수 있도록 해보자!”신이 난 구아람은 게임에서 시원시원하게 사람을 죽였다.“진주가 진이에게 심문을 받고 있어, 너희 작은오빠가 평소에 시시덕거려도 일만 하면 엄청 무서워. 진주이게서 가치 있는 단서를 얻지 못하면 진이는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영상통화로 보면 구윤은 양복 차림으로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비록 웃음은 따뜻하지만 위엄이 가득 차 있었다.“사실 별 쓸모가 없어, 어차피 진주는 풀릴 테니까.”“풀려도 괜찮겠어?”“안 괜찮다고 해도 방법 없잖아. 그녀의 죄를 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구아람은 눈을 가늘게 뜨고 피범벅이 된 톱을 들어 플레이어를 죽였다.“진주가 이 자리까지 온 건 신광구의 사랑뿐만 아니라 그녀의 잔머리와 속셈 덕분이야. 그녀는 진교와 한패가 되어 사리사욕을 채우고 있어, 그녀가 뒤에 숨에서 명령을 내리고 어부지리 하니 얼마나
하지만 동생은 걱정하게 하지 않는다. 늘 걱정거리는 빼고 기쁜 일만 전했다. 그래서 도와주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아린아, 성주에 왔어?”구아람은 싱글벙글 웃으며 물었다.“네, 이미 학교에 도착했어요.”구아린은 잠시 뜸을 드렸다.“그…… 언니, 오늘 많이 바빠요? 저녁에 시간 있어요?”“나랑 놀고 싶어?”구아람은 바로 그녀의 마음을 알아챘다.“네!”구아린은 연이어 대답했다.“언니가 집에 온 후로 한 번도 제대로 모이지 못했잖아요. 오늘 밤 시간 있으면 내가 밥 사줄게, 어때요?”“밥만? 술도 한잔해야 지?”구아람은 눈썹을 치켜세웠다.“술도 마시는 김에 노래방도 가요! 너무 오랜만이네, 언니의 실력이 퇴보됐는지 봐봐야겠어요.”구아린은 장난스레 말했다.“하하하! 언니는 타고난 가수야! ‘펜트하우스’의 천서진보다도 잘 할걸?”구아람은 목청을 가다듬었다.“나의 실력을 보여줄게!”한편, 신씨 그룹은 회의를 마쳤다. 회의에서 신광구는 세 가지 중요한 지시를 내렸다.첫째, 진씨 남매가 그룹에 끼친 부정적인 영향을 최대한 빨리 제거하고 여론을 통제하여 그룹 이미지를 되돌리고 주식 폭락을 막아야 한다.둘째, 진교의 그룹 내 모든 직책을 해임하고 그와 관련된 사람들을 모두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셋째, 진주의 이사회 부위원장의 임명은 잠시 보류한다. 사건이 완전히 조사된 후에 다시 준비하겠다.회의가 끝난 후, 각종 스트레스를 받은 고위층들은 한숨을 쉬며 회의실을 떠났다.“경주야, 넌 가지 마, 할 얘기 있어.”이미 문 앞까지 간 신경주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다시 우아하게 앉았다.부자는 각각 회의 테이블의 끝에 앉았고 회의실에는 차가운 기운이 맴돌았다.“사장인 너는 오늘 일을 어떻게 해결할 거야?”신광구는 가볍게 기침을 하면서 냉정하게 물었다.“공적인 일은 공정하게 원칙적으로 해결할 겁니다.”신경주의 표정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진주 아주머니는 이미 검찰청 취조실에 있어요, 지금 할 수 있
“신경주! 너 남의 위기를 틈타서!” 신광구는 얼굴색이 어두워져 책상을 치며 일어났다. “아버지, 계산을 똑바로 해야죠. 이건 어릴 적부터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도리가 아닙니까?” 신경주는 침착한 표정으로 천천히 말했다. “네 욕심은 정말 끝도 없구나! 넌 이미 얻을 만큼 충분히 얻었잖아? 원래 네 큰형의 사장자리까지 넘겨주었는데 이제 감히 내 위원장 자리까지 탐 내?” “차라리 아예 내 화장 자리를 달라고 하지 그러니? 협박해 봐, 어디 한번!” 신광구는 노발대발하며 질책했다. 신경주는 입술을 치켜들고 옅은 웃음을 지었는데 그 속에는 살벌함이 묻어났다. “잘 생각해 보세요. 제가 당신에게서 얻은 것이 많은지, 아니면 당신이 저에게서 얻은 것이 많은 지를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얻은 모든 물건에 당신은 몰래 값을 따졌지요. 제가 왜 사장의 자리에 앉았는지는 당신이 더 잘 아시면서 왜 저를 냉정하고 자비도 없는 사람으로 몰아가시는 겁니까?” “이렇게 연기하는 게 피곤하지도 않습니까?” 신경주는 얼굴이 붉어지고 목이 메어 말문이 막혔다. “부위원장 자리 하나면 신 씨 그룹의 엄중한 상업위기는 무사히 넘길 수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실지는 당신에게 달렸습니다.” 신경주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문 쪽을 향해 걸어갔다.그러더니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물론 당신은 계속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진주 이모를 그 자리에 오르게 해도 되고요. 쪽 팔리지만 않는다면요.” …… 신경주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사무실로 돌아와 문을 닫았다. 그는 마침내 무거운 짐을 덜어내기라도 한 듯 숨을 헐떡였는데 뼈마디가 아른거리는 손으로 굳게 잠긴 넥타이를 풀어헤쳤다. 그는 아주 오랫동안 이렇게 통쾌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는 심광구가 진주를 위해 바삐 뛰어다니며 골머리를 앓고 그가 제시한 조건에 분통이 터지면서도 어쩔 도리가 없어하는 모습을 보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뭄 속 비를 맞은 것처럼 상쾌하고 짜릿했다! 그러나 현재 이런 결과를
“아가씨, 들리는바로 성주영화예술학교 안의 커피숍의 커피는 아주 훌륭하대요. 제가 가서 아가씨와 구아린 아가씨의 커피를 한 잔 사올게요.” 임수해가 웃으며 말했다.“그래, 겸사겸사 아린이 마중하러 가.” 구아람은 수중의 기획안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아까 내가 전화했는데 받지 않았어. 이따가 들어가서 다시 전화해봐. 아린이는 아직 우리가 뒷문에서 그를 기다리는 줄 몰라.” “네.” 임수해는 차에서 내려 교문으로 향했다.우아한 기럭지에 단정한 양복 차림을 한 임수해가 나타자나 주위의 많은 어린 여학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임수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커피숍에 들어가 커피 두 잔을 시켰는데 여종업원의 눈길은 그에게 완전히 꽂혀버렸다. 이때 멋진 패션에 명품을 걸친 여학생 두 명이 들어왔다.“아니, 듣자니 이번 연기과의 졸업 무대극 공연의 여주는 구아린으로 정해졌대!” 아린 아가씨의 이름을 들은 임수해는 눈동자를 움츠리고 귀를 기울였다. “흥, 또 걔야. 구아린은 분명 지도교수에게 수작을 부려 배역을 따낸 게 틀림없어!” “누가 아니래. 방금 뒷마당 숲에서 우리 학교 얼짱이랑 함께 있는 걸 봤어. 쯧쯧, 그런 여자는 지나가는 개도 피해 갈 가야, 악!” 갑자기 터져 나온 비명에 종업원은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임수해는 두말없이 손에 든 커피를 전부 그들에게 뿌린 것이었다! “당신, 미쳤어?! 왜 우리한테 뿌리는데?” 두 여자의 화장은 완전히 흘러내렸고 속눈썹도 반쯤 떨어졌다. “형법 제246조에 따르면 고의로 허위 사실을 날조하고 유포하여 타인의 인격을 폄훼하고 명예를 훼손하며 그 행위가 엄중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구금, 통제 또는 정치권리 박탈에 처할 수 있다.” 임수해는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내가 여자를 때리지 않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해.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 전부 멀쩡하게 나가진 못 했을 거야.” 그중 한 여학생은 겁에 질려 두려워했지만 다른 한 여학생은 여전히 분노하여 말했다. “당신이 구아린의
“네가 원하는 게 바로 이거잖아. 고상한 척하지 마. 하나도 안 어울려.” 말하면서 조희는 갑자기 구아린의 가녀린 몸을 나무에 밀어붙이고 강제로 키스를 했다. “아니, 싫어!” 구아린은 너무 놀라 눈을 감았는데 치욕스러운 나머지 눈물이 흘렀다. “악!” 이때 귀를 찌르는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구아린은 천천히 눈을 떴다. 흐릿한 시선 속에서 늘씬하고 익숙한 그림자가 조희를 땅바닥에 넘어뜨렸다. 그리고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았다! 임수해는 조희의 옷깃을 잡고 한 번 또 한 번 그의 머리를 개처럼 때렸다! “하지 마, 하지 마!” 구아린은 사람이 죽을까 봐 가슴이 두근거렸고 황급히 앞으로 다가가 흥분한 임수해를 껴안았다. “너, 감히 나를 때려? 내가 누군지 알아?!” 조희는 피를 토하며 개처럼 처맞고도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우리 아버지는 조 씨 그룹의 회장 조군이다! 자신 있으면 이름을 대거라! 우리 조 씨 집안에서 너를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난 임수해고 해문 사람이다.” 임수해의 목소리에는 분노의 떨림이 느껴졌고 양복을 벗어 떨고 있는 구아린을 감쌌다. 그녀가 마치 놀란 새처럼 눈물을 머금고 있는 모습을 본 임수해는 마음이 아파와 자기도 모르게 그녀를 품속에 안았다. 구아린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따뜻한 품에 안겨 가슴이 두근거렸고 이내 포근한 임수해의 품에 기대었다. 임수해의 포옹은 마치 방금 당한 모든 수모를 씻어내는 것 같았다. “개자식, 똑똑히 들어라. 구아린 씨는 네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녀를 건드렸다간 조군도 너를 지키지 못할 것이다!” …… 조희는 부랴부랴 도망갔다. 구아린은 화장실에 가서 자신의 옷매무새를 정리했고 안에서 나왔을 때 임수해는 벽에 기대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임수해 오빠.” 임수해는 정신을 차리고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구아린 아가씨.” 임수해는 다시금 예의 바르고 분수에 맞는 모습으로 변했다. 구아린은 가슴이 찡해져 입술을 오므리고 임수해의 앞
VVIP룸에서 이유희는 고급술들을 한 상 꽉 채워 주문했다. 그리고 한 손에는 술병을 든 채 죽어도 사랑해를 부르고 있었다. 신경주는 검붉은 벨벳 소파에 앉아 위스키 한 잔을 들고 도도한 자태를 풍기고 있었는데 마치 이곳의 왕인 듯했다. 불빛이 희미해져 어둠 속에 그의 모습은 가려졌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죽어도 사랑해…… 남김없이 사랑해!” 신경주의 굳어버린 얼굴은 마치 당장이라도 컵을 깨뜨릴 것 같았다.‘얼마나 깊은 친분이어야 그가 여기서 앉아 당나귀가 우는 소리를 듣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이유희는 가슴이 찢어질 듯 울부짖었고 신경주는 얼굴이 굳어진 채 위스키를 한 모금 마셨다. “친구여, 딸꾹!” 이유희는 실눈을 뜨고 딸꾹질을 하며 다가와 신경주 옆자리에 앉아 긴 팔을 그의 어깨에 기대려고 했다. “내 노래 실려 어때? 아직 안 죽었지?” 신경주는 미간을 찌푸리고 옆으로 몸을 휙 돌렸고 이유희는 소파에 꽈당 엎어지고 말았다. “그래, 당나귀 한 마리가 백 마리 같은 충격적인 효과를 내는 것 같더군.” “윽! 넌 말 그렇게밖에 못해?” 이유희는 구아람이 그에게 밥을 사주던 장면과 그녀가 무정한 말을 내뱉던 장면이 떠올라 순간적으로 가슴이 찢어질 듯했다. “아람이 너와 이혼했는데, 네 그 입으로 너와 함께 지낸다면 아마 10년 전에 폐경했을 것 같구나. 끅!” “구아람?” 신경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실연당했다며? 너희들 사이는 그렇게 깊지 않았던 거 아니야?” 이유희는 목이 메었는데 정곡이 찔린 것 같았다! “난 전 형수가 내가 평생 본 가장 특별한 여자라는 걸 인정해. 나 이유희는 절대 한번도 실패해 본 적이 없는데 어찌하여 그만 내 뜻대로 되지 않는지 모르겠어.” 이유희는 술을 들이마시더니 술병을 테이블에 내팽개쳤다. “난 이해가 안 된단 말이지. 네가 뭐가 그렇게 좋길래 아람이 구 씨 집안 큰아가씨의 신분을 포기하고 이름을 숨기며 3년 동안이나 네 곁에서
“소연 씨, 오늘 밤 신 사장님과 함께 데리러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거예요.”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맹새했다.[들키는 게 두렵지 않아요. 그제 그 시간에만 나갈 수 있어요.]만소연은 답답한 듯 한숨을 쉬었다.“데리러 가는 건 소연 씨 안전을 생각해서예요.”경주는 엄숙한 말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 윤씨 가문이 소연 씨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있을 수 있어요. 만약 갑자기 나가서 윤씨 가문 사람에게 들키면 위험해질 수 있어요.”만소연은 깜짝 놀랐다.[구, 구아람 씨, 이 분은.]“소연 씨,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 사장님이에요. 제 곁에 있어요.”아람은 눈웃음을 지으며 얼굴을 들고 경주의 얼굴을 살짝 쳤다. 경주는 바로 몸을 기울리고 여왕을 모시는 우아한 집사처럼 잘생긴 얼굴을 아람에게 들이대며 코끝을 맞댔다. 아람은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경주는 이때 아람에게 키스를 했다. 혀는 천천히 움직이며 아람을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이때 경주는 아람의 입술을 떠났다.‘음, 이 나쁜 남자, 정말 나빠. 점점 나쁘네!’[신, 신 사장님? 정말 신 사장님이에요?]만소연의 눈빛이 순간 밝아지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신, 신 사장님. 존경합니다. 제 롤모델이에요!]경주는 누썹을 찌푸렸다. 한참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그냥, 잘생겼다고 생각했어요. 연예인보다도 잘생겼어요. 저 신 사장님을 엄청 좋아해요!]“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바로 구아람 씨예요.”경주는 스님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며 아람의 어깨를 끌어안았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만소연은 황급히 해명했다.[저는 그저 신 사장님의 능력과 외모를 존경하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리고 저는 구아람 씨와 신 사장님의 팬이예요.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쯧, 신 사장님은 전에 인터넷에서 평판이 엄청 안 좋았는데, 얼굴 빼고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팬이 있네? 역시 지금 시
아람의 머리를 빗어주던 경주의 손도 순간 멈칫하며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아람아, 아는 번호야?”“몰라.”“받을 거야?”경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람은 낯선 번호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도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듯 막연하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전화를 마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여보세요.”아람은 다정하게 전화를 받았다.[여, 여보세요.]전화 반대편에서 소심하고 낮고 부드러운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들으면 아린과 비슷하게 들렸다. 아람과 경주는 서로를 쳐다보고는 즉시 스피커폰을 켰다.“죄송하지만, 누구세요?”[구, 구아람 씨 맞아요?]소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네, 구아람이에요.”[저, 저는 만소연이에요.]경주와 아람은 순간 긴장했다. 특히 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리며 손에 식은땀이 났다. 경주는 숨을 죽이고 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의 손을 잡고 가슴에 대며 안전감을 주었다.“소연 씨, 드디어 전화가 오셨네요.”아람의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친근하게 말하기 위해 성을 떼고 불렀다.“매일 소연 씨의 전화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전화 오셨네요.”경주는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만소연의 전화를 기다렸다는 건, 만소연을 만나고 얘기를 했다는 건데, 아니면 왜 그렇게 말하겠어. 하지만 언제 만났지? 난 왜 몰랐지?’[매일, 기다렸어요?]만소연은 잠시 침묵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구아람 씨, 만약 제가 연락하지 않았다면.]“그래도 기다렸을 거예요. 연락하든 안 하든 선택권은 소연 씨에게 있어요. 기다리든 말든 제 선택이에요.”아람은 이글거리는 눈빛에 굳은 의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긴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람은 상대방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경주는 아람의 친착함을 존경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억울해하며 참았고 굴욕도 견딜 수 있었다. 고귀한 출생으로 인해 우월감을 느끼지 않았고
윤씨 가문은 라이브 사건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싶었지만, 윤진수의 평판이 너무 않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웃음거리를 보고 싶었다. 게다가 윤진수를 지목하는 구씨 가문 아가씨 아린이 나타나 더욱 드라마틱해져 점점 뜨거웠다.열기가 갈아앉지 않으면 윤진수는 경찰의 목표로 될 것이다. 윤정용은 심지어 뻔번하게 경찰 총장에게 가서 사정했지만, 마침 최고의 재벌 구만복이 오랜만에 실검에 올랐다. 사무실의 TV에서 뉴스가 방송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리본 커팅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와 인터뷰하는 구만복의 모습이 보였다. 기자는 바로 물었다.“구만복 씨, 이틀 전 라이브에서 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성.”“따님이라고 주장한 여자?”구만복의 안색이 순간 차가워지며 반박했다.“어느 언론사 출신이에요? 이렇게 정보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데 기자를 해요?”사람들은 구만복의 압박감에 숨도 쉬지 못했다.“제 친딸이에요.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 공주님. 제 셋째 부인 초연서의 딸이에요.”구만복의 표정은 유난히 차가웠지만, 아린을 언급하자 날카로운 눈빛에 보기 드물게 온기가 돌았다.“제 눈에 아람이든, 아린이든 모두 소중한 딸이에요. 아린을 공개하지 않은 건, 나이도 어리고 확교를 다니고 있고, 모녀가 겸손해서예요. 아이의 학교생활을 방해할까 봐 공개적인 자리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어요.”“결국 모두 막내딸을 지키려고 한 거예요. 하지만 내 딸을 보호하는데, 윤진수 그 짐승에게 기회를 주었어요!”‘젠장, 구 회장님의 말이 정말 날카롭네. 구만복과 윤정용이 친하다는 것을 모른느 사람이 없잖아. 하지만 막내딸을 위해 윤씨 가문의 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네!’“우리 딸은 큰 굴욕을 당했어요. 윤씨 그룹이 사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럴 일은 없어요. 반드시 끝까지 조사할 거예요!”구만복의 눈시울이 붉히며 하마터면 카메라 앞에서 실례를 할 뻔했다. 겨우 화를 억누르며 카메라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윤정용, 너 이 자식, 양심이 있으면 네 아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 딸에게
“아람아, 너, 너 왜 들어왔어, 언제 들어왔어.”경주는 여전히 멍했다. 습관적으로 아람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아람은 가슴을 가리고 투덜거렸다.“깜짝이야. 방금 네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날 잡아먹을 것 같았어.”“미안해, 아람아. 입대했을 때 생긴 고질병인 것 같아. 불치병 같은 반응이야.”그 말을 듣자 아람은 가슴이 아파 경주의 얼굴을 만졌다. 경주는 죄책감을 느꼈다. 아람의 손을 잡고 손등을 키스했다.“왜 몰래 들어왔어. 들키면 어떡해.”“몰래? 여긴 내 집이야. 왜 몰래 들어와. 난 당당하게 들어온 거야.”아람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경주의 코끝을 가리켰다.“왜? 신 사장님이 좀 당황한 것 같지?”“정식으로 네 집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야. 아람아, 네 가족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어.”경주는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풋, 그거 때문이었어?”아람은 웃음을 떠뜨렸다. 장난스럽게 손가락으로 경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챙기기 힘들고 잘해주기도 어려운 사람이야. 아니면 윤유성 그 독뱀이 벌써 우리 집에 들어왔겠지. 안 그래?”“아람아.”경주는 씁쓸하게 웃었다.“우리 가족은 널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어. 그러니 걱정 마. 너 답게 행동해.”아람은 다정하게 말을 하며 경주의 셔츠 단추를 모두 풀었다.“또 나 몰래 밤새 일했어? 이렇게 앉아서 자면 허리디스크 터져. 잠옷을 갈아입고 편하게 누워.”“응, 알았어.”경주는 얌전히 말을 들었다. 잠옷을 갈아입을 때 기지개를 펴니 허리가 아팠다. ‘설마,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래?’“아람아, 빨리 방으로 가.”경주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람은 귀여운 토끼처럼 재빨리 이불속으로 들어갔다.“너랑 같이 잘 거야.”“아람아, 말 들어. 이제 성주로 돌아가면.”“싫어. 지금 같이 잘 거야.”아람은 경주의 옷깃을 잠고 놓지 않았다. 경주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람의 매혹적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욕망이 솟
구만복이 말하자 모두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믿기지 않는 듯 구만복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경주는 가슴이 떨리며 눈을 부릅뜨고 구만복의 잘생기고 위엄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잖아. 내일 아침 별일 없으면 오늘 여기서 자고 가.”구만복은 눈썹을 찌푸리며 기침을 두 번했다. 이번에는 똑똑히 들었다. 경주도 들었고, 아람도 들었고, 모든 사람이 들었다. 서프라이즈가 경주에게 다가오자 경주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맑은 눈에 감동적인 감정으로 가득 찼고 울컥하며 구만복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 구 회장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받아준다는 말은 대단한 거물이자 성주 제1 재단의 도련님을 비참하게 했다. 아람은 가슴이 아팠다. 경주가 억울한 모습을 보지 못해 급히 다가가 경주를 부축했다.“뭐 하는 거야. 그냥 하룻밤인데, 이럴 필요는 없잖아.”“필요 있어. 아람아.”경주는 누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가슴 속 설렘이 휘몰아쳤다.“너무 기뻐. 지금까지 이룬 업적들을 모두 모아도 이 순간만큼 행복하지 않았을 거야.”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단순한 하룻밤일 것이다. 그러나 경주에게는 희망이었다. 구만복은 경주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먼저 별장으로 들어갔다.“수해 오빠, 아빠가 형부를 용서한 거야? 형부를 받아준 거야?”아린은 수해의 팔짱을 끼고 까치발을 들어 수해의 귀에 속삭였다.“받아주는 거였으면 좋겠어.”아린을 바라보는 수해의 눈빛은 한없이 다정했다. 손을 들어 아린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어제보다 오늘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다 좋은 거야.”아람은 감동하여 경주의 얼굴을 잡고 아무도 없는 듯이 키스했다. 처음에 경주는 부끄러워 온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아람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구씨 가문의 어른들은 보기 부끄러워 모두 황급히 돌아서서 떠났
강소연은 누군가가 아린을 비난하자마자 즉시 키보드를 잡고 네티즌과 맞섰다. 뿐만 아니라 강지구에게도 연락해 라이브 방송 댓글창에 글을 남기도록 지시했다. 순식간에 백여 명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며 논쟁이 격화되었고, 결국 모두 금언 조치가 내려졌다.밖에서 아무리 큰 폭풍이 몰아쳐도 해정원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람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가 돌아간 후, 아람은 해장원을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방황의 날이 쓰라리고 힘들어도 그저 탈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은 점점 집 느낌이 있었다. 아람에게 안식처가 되는 곳은 단 두 곳이다. 해장원과 경주의 따뜻한 품이다.라이브 풍파가 지난 후, 구만복과 초연서는 수해에 대한 태도도 미세산 변화가 있었다. 그날 아린과 수해가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자 구만복은 수해를 집에 있게 했다. 그저 각방을 썼을 뿐이다.절대 모두가 잠든 동안 소중한 딸 아린의 방에 몰래 들어가서 이상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시련과 곤난을 겪어온 수해와 아린에게 이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아린은 엄청 기뻐했다. 수해도 눈물을 흘릴 뻔할 정도로 흥분했지만 그저 묵묵히 구만복에게 인사를 했다.최선을 다해 아린을 챙겨주고 평생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맹세했다. 이 기회에 수해는 다시 구만복의 인정을 받았다. 옆에서 화기애애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경주는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아람은 아린과 수해의 행복한 분위기에 감염되어 옆에 있는 안색이 어두워진 경주를 신경 쓰지 못했다. 경주는 가슴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 한참 후, 경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체념을 하듯 씁쓸하게 웃었다.경주의 마음은 여전히 안 좋았지만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구만복이 평생 경주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아람의 곁에 있고 지켜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죄인은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이 곳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은혜를
당황한 나머지 윤진수는 부축을 받아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성우는 도현을 악의적으로 노려보았다. 입을 열려고 할 때,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유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말을 했다.“진수 형, 그냥 구 팀장님과 함께 가세요. 형은 당당하잖아요. 그냥 수사에 협조하는 거예요. 당황하지 마세요. 금방 끝날 거예요. 끝나면 우리가 데리러 갈게요.”윤성우는 유성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젠장, 또 잘난 척할 기회를 줬네!’유성은 돌아서서 윤정용의 귀에 속삭였다.“아버지, 구도현의 말이 맞아요. 진수 형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제 발이 찔리는 것 같아보여요. 구도현은 더 악랄한 수단으로 형을 상대할 거예요. 그때는 정말 곤란할 거예요.”윤정용은 마음이 흔들려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진수야, 가.”“아버지!”윤진수의 표정은 마치 절망에 빠진 듯했다. 윤정용은 손을 흔들었다. 원망함과 분노가 뒤섞여 말문이 막혔다. 결국 윤씨 가문 사람들은 두 경찰이 윤진수를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도현이 떠나기 전 차갑게 윤유성을 노려보았다. 유성은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했다. 마치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유성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마음이 불편했다.“구도현, 거기 서!”윤성우가 얼굴을 붉히며 다가갔다. 지금의 윤진수를 도와주기 보다 도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도현은 발길을 멈추고 무심하게 바라보았다.“흥, 인정해. 네가 우리를 어떻게든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이잖아. 전혀 정의감에 비롯된 것이 아니야. 그저 개인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지. 구아람과 구아린 대신 화풀이하고 싶은 거지?”도현은 날카로운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움직였다.‘그게 왜?’소리없이 입모양만 보여주었지만 윤정용과 윤성우는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듯했다. 달려가 도현을 때리고 싶었다. 도현이 떠난 직후 윤정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윤성우와 유성의 부축에 소파에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시며 진정했다.“성우
“경찰서 커피가 맛이 없이 없도 건강에 해롭지 않아요. 윤씨 가문의 음식에 감히 입을 대지 못해요. 배가 썩을 수도 있잖아요. 건강을 다치고 마음을 다치면 너무 소해잖아요.”도현은 차갑게 비웃으며 윤성우의 비아냥거리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구도현 도련님, 내 아들의 사건은 이미 끝났어요. 당신이 직접 풀었줬잖아요. 지금 와서 왜 또 이러는 거예요!”윤정용은 싸울 기분이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화를 냈다.“증거도 없이 진수를 그냥 데려갈 수는 없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윤씨 가문은 구씨 가문의 손에 잡히는 멍청한 놈이 아니에요.”“두 가문이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고, 구만복의 아들인 것을 봐서 체면을 봐주는 거예요. 선을 넘지 마세요!”‘구만복의 아들? 구 팀장님이 해문 갑무의 아들이야? 구아람의 오빠?’이 충격적인 소식에 두 경찰은 입을 가리며 크게 놀랐다. 수년 동안 경찰로 일하면서 도현은 항상 겸손하고 일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사생활과 가족사에 대하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다. 전에 도현이 형사 팀장이 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중요한 임무를 맡아 경찰서에서 소문이 자자했다. 도현은 낙하산이라고 했다. 하지만 유언비어는 순간 사라졌다. 단 3년 동안 도현은 큰 사건을 잇달아 해결하고 여러 차례 공로를 세우며 소문이 점차 사라졌다. 경찰들도 도현의 집안이 대단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현은 윤정용이 동료들 앞에서 구만복을 언급하는 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웃음이 터졌다.“법은 무고한 사람을 잘못 선고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단 한 명의 짐승을 놓치지 않을 거예요.”윤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은 10년 넘게 타다 남은 솥바닥처럼 어두웠다. “구도현, 너, 너, 누구보고 짐승이라고 하는 거야!”윤진수는 도현의 잘생긴 얼굴을 가리키며 화를 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윤진수 씨, 당신이 강간 미수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니 우리와 함
“경, 결찰? 그 하찮은 놈들이 또 찾아왔어?”윤진수는 구치소에서 사람 같이 않은 삶은 보낸 날들을 생각하자 다시는 돌아가서 악취를 풍기던 그 쓰라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겁에 질렸다.“아버지, 형, 꼭 막아주세요!”윤정용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마음이 급해 걸어다녔다.“진수야, 긴장하지 마.”윤유성이 다가가 진수의 떨고 있는 어깨를 토닥였다.“두 여자애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아직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어. 그건 아직 증언할 의사가 없다는 거야. 경찰도 그냥 온 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일단 가 봐.”...윤씨 그룹 사람들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문객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거실에 서 있는 도현과 두 경찰이 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과 훤칠한 키를 가진 도현은 마치 칼을 꽂은 것처럼 앞에 나타났다. 권위적이고 위압적이라 억압감이 느껴졌다.윤정용의 안색이 안좋았다. 심지어 마음속에서 질투까지 했다. 구만복의 자식들은 모두 예쁘고 잘생겼다. 능력도 좋고 그저 경찰인 첩의 막내아들 도현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자기 자식이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만, 윤민주와 윤진수가 한 짓을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도현의 앞에 나서기 창패했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 비교해 보면 그나마 막내아들인 유성이 괜찮았다. 외모, 기질, 능력도 뛰어나 구씨 가문과 경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정용은 제일 아이러니한 점을 잊었다. 유성은 한때 윤정용이 가장 싫어하고 경명했던 자식이었다. 심지어 유성 모자를 S국으로 보낸 후 윤씨 가문 전체 앞에서 죽은 사람 취급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린 유성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유성의 계좌로 매년 일정 생활비를 보내주기로 했다. 그외 가족 재산, 권력, 주식, 윤씨 가문의 모든 것은 유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이 모든 것은 고상아가 윤정용을 배신해서 시작한 것이다. 고상하는 비천한 경호원과 몰래 만났고, 그 모습을 윤정용이 직접 목격했다. 간통한 경호원은 가혹한 처벌을 받고 외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