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의 모든 챕터: 챕터 201 - 챕터 210

1332 챕터

제201화

계약 결혼?!구만복은 눈이 어두워지더니 화가 나서 신경주의 뺨을 때리고 싶었다.하지만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역시 자신의 딸이었다.구만복은 자신의 그 마왕 같은 딸이, 전쟁터에 가서 폭탄에 산산조각이 날 위험을 무릅쓰고 부상자를 구하는 것은 이미 충분히 과장된 일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사라진 지 3년, 구아람은 뜻밖에도 자신 몰래 결혼을 했다니! 결혼 상대는 심지어 라이벌의 아들이었다. 그것도 계약결혼!지금, 구만복은 정말 구아람의 머리를 파내어 그녀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보고 싶었다!신경주는 눈시울을 붉혔고, 가슴은 철판에 눌린 듯 숨을 쉴 수 없었다.일이 지금까지 이르러 구아람은 이미 철저히 자신을 떠나려 했다. 3년간의 속박은 할아버지의 뜻대로 되지 않은 생일잔치와 함께 바람처럼 사라졌다.그러나 신경주는 얼떨결에 결혼하고 또 이혼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답을 원했다.“만약 내가 잘못 기억하지 않았다면, 3년 전에 우리는 처음 만났어. 그때 할아버지가 나와 결혼하라고 하셨을 때, 너는 왜 거절하지 않았지? 왜?”구아람은 맑은 눈을 길게 뜨더니 이렇게 매정하게 그를 바라보았다.“이미 이혼하려는 이상, 이런 중요하지도 않은 일을 따질 필요가 있을까요?3년 전 내가 배불리 먹고 심심해서 남자 하나 찾아 결혼생활을 체험하고 싶다고 생각해요. 마침 할아버지가 이 기회를 주셨고요.”“구아람!”신경주는 잠긴 목소리로 그녀의 본명을 부르며 눈동자를 붉혔다.“나는 단지 대답을 원해. 솔직한 대답!”“신 사장님, 지나간 일은 그냥 지나간 대로 내버려둬요. 우리 모두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앞을 봅시다.”말하면서 구아람은 대범하게 신경주에게 오른손을 내밀었다.“앞으로 다시 만나면 우리도 라이벌일지 모르겠네요. 나는 당신의 사정을 봐주지 않을 것이고, 신 사장도…… 우리의 관계를 고려하여 자신의 실력을 감추지 마요.”그녀는 원래 옛정을 고려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는 지금까지 자신을 사랑한 적이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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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비록 그들 신씨도 성주에서 명성이 자자한 명문이지만, 만약 구씨와 혼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그 주가는 얼마나 올라갈지 모른다!그러나 지금,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어두운 밤, 구아람은 차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눈빛은 실의에 빠졌고, 가슴은 서늘했다.구아람은 신경주의 그 질문을 할 때의 그 눈빛을 되새겼다. 애틋함, 답답함, 불쾌감에 휩싸인 그 눈빛은 마치 그녀가 그를 버린 것 같았다.구아람은 열 손가락을 꽉 쥐고 고개를 힘껏 흔들었다.‘남자를 동정해서는 안 돼. 남자를 동정하는 것은 비극의 시작이야.’신경주는 자신을 사랑할 수 없었다. 만약 그녀를 사랑할 수 있었다면 3년의 시간이 부족했을까? 지금 그런 표정을 지은 것도 아마 구만복이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매정하고 의리가 없는 그 자신에게 핑계를 찾고 싶었을 것이다.“그래서, 왜 그와 결혼했어?” 구만복은 이를 악물고 딸을 바라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구아람은 눈을 부라렸다.“됐어요, 구 회장, 꼬치꼬치 캐묻지 마요, 다 지나갔어요.”“지나가긴 개뿔!”구만복은 소리를 지르며 기사와 조수석의 임수해를 깜짝 놀라게 했다.“나 구만복의 가장 귀한 딸이 소리도 없이 신씨 집란 그 녀석에게 3년이나 시집갔는데, 지금은 이혼까지 했어! 넌 내가 만약 이 생일잔치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날 평생 속일 작정이냐?!”“그래서 왜 오셨어요? 신 회장님이 초청장 보냈어요?” 구아람은 화제를 돌렸다.“말 돌리지 마!”“아…….”구아람의 물오른 손끝이 아랫입술에 닿았다.“잘생겼잖아요.”“잘생기긴 뭐가 잘생겨! 내 아들들 중 어느 아들이 그 자식보다 잘생기지 않았니?!”“근데 아빠 아들들 중 어느 누구도 나와 결혼할 수 없잖아요.”구만복은 말문이 막혀 계속 분개했다.“그 집 예물은 얼마 줬어? 주얼리는? 주식 그리고 고급차는 얼마나 준 거야?!그들 신씨 그룹 대표님이 결혼하는 이런 큰 일을, 나는 어째서 기사 하나도 보지 못했을까? 신광구 그 자식의 성질이라면, 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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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생일잔치가 끝난 후, 신남준은 신효주가 걱정되어 자신의 개인의사를 찾았는데 별일이 없다고 확인한 후에야 마음이 안정되었다.복도에서 아름다운 두 남자가 창턱에 기대어 서 있었다.신경주는 이유희에게 담배를 달라고 했고, 불을 붙인 다음 세게 빨아들이며 담배연기가 피어올랐다.“소아의 본명이 구아람이고 구만복의 그 전설속의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딸이라고?!” 이유희는 지금까지도 꿈처럼 느껴졌는데 이는 너무 환상적이었다.“음.” 신경주는 담뱃재를 튕긴 손가락을 가볍게 떨었다.“이야, 경주야, 너 정말 로또라도 맞았네! 왜 이렇게 큰 기회가 네 머리 위에 떨어졌어?!”이유희는 큰 손으로 그의 어깨를 두드렸고 고운 눈동자가 반짝였다.“너는 뜻밖에도 구만복의 전 사위로 되었다니. 너 만약 그녀와 이혼하지 않았다면 지금 더 대박나는 거 아니니?해문 구씨 집안의 힘이 있다면, 네 아버지와 네 그 앙심을 품은 계모도 앞으로 네 눈치를 살펴야 할 거 아니야? 신씨 그룹은 아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겠지?”“구아람이 없어도 신씨 그룹은 이미 내 손에 있었어.”신경주는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이유희를 힐끗 보았다.“설마 네 눈에, 난 여자에 의지하여 올라가는 등처가란 말인가?”“그건 아니야, 너는 등처가가 될 운명이 아니야. 일 중독이었으니 고생하는 운병이지.”“너무 아쉽네. 구씨 집안의 힘으로 너는 10년은 적게 고생할 수 있었을 텐데!”이유희는 손목을 잡고 길게 탄식했다.신경주는 담배꽁초를 끈 다음, 마음이 텅 비어 아쉬운 느낌이 들었지만, 이유희와 말하는 느낌과 달랐다.“나는 그녀가 그 당시 왜 나와 결혼했는지 모르겠어.”“나도 모르겠어. 너처럼 성질이 고약하고 인정사정도 모르고 마음에 다른 사람까지 있는 사람에게 시집갈 바에 차라리 나한테 시집가는 게 더 낫겠다.” 이유희는 속사포처럼 말했다.“이유희, 구만복이 널 마음에 들어할 것 같니? 넌 구아람에게 어울릴 만하니?”신경주는 눈빛이 무거워지더니 사람을 꼬집고 싶은 충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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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신경주는 이 세상에 우연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그러나 김은주를 생각하면, 그는 본능적으로 이 모든 것이 정말 우연이길 바랐다.“신 사장님!”한무는 숨을 헐떡이며 달려와 핸드폰을 신경주에게 건네주었다.“이것은 저에게 조사하라고 한 오늘 밤 모든 부인들, 셋째 아가씨 그리고 김은주 아가씨의 행동 노선 모니터링이에요. 모두 정리했으니까 한번 보세요!”“이야! 참 빠르구나!” 이유희는 듣자마자 가지 않고 다가가 보았다.신경주는 눈을 드리우며 자세히 보았고, 숨조차 멎었다.“동영상에서 김은주 아가씨는 오늘 밤 부인뿐만 아니라 셋째 아가씨와도 사적으로 접촉했습니다. 더 이상한 것은…….”한무는 눈빛이 무거워졌다.“저는 구 대표와 구아람 아가씨의 방에 들어가기 전후의 CCTV를 조사한 적이 있는데, 김은주 아가씨는 그 근처에 전혀 나타난 적이 없었습니다.”“허, 이거 정말 재미있구나.”이유희는 입술을 구부리고 비웃었다.“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얼굴을 드러낸 적이 없는데, 구 대표가 아람이와 함께 있다는 일을 누구한테서 들었을까?”신경주는 가슴이 떨리더니 마치 정면으로 몽둥이를 맞은 것 같았다.……다른 한편, 신씨 집안 일가족은 김은주를 포함해 모두 거실에 모였다.신효린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몸이 불편하다고 말했지만 사실 오늘 밤 일에 놀랐다.다행히 신광구는 무조건 그녀를 지지해주었고 진주도 그녀의 편을 들었기에 신효린은 혐의에서 벗어났다.지금 신효린은 애꿎은 표정을 하고 있는 김은주를 째려보았고, 이 위선적인 얼굴을 찢어버리고 싶었다!“허, 정말 뜻밖에도 우리 집안에 사기꾼이 들어왔다니.”진주는 신효린의 어깨를 껴안고 소파에 앉았다. 오늘 밤 위세를 떨친 구아람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러게요, 정체를 숨기고 경주 오빠와 3년 동안 부부로 지냈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한데. 이거 사기결혼이라고 할 수 없어요?” 김은주는 일부러 걱정스럽게 물었다.“허허, 잘들 하네. 내 생일에 왜 이렇게 장기자랑을 하지 않는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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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몇 마디 말은 담담하면서도 평온했다.그러나 김은주를 놀라게 하기엔 충분했다. 그녀는 멍해지더니, 얼굴이 화끈거렸고, 마치 여러 대 뺨을 맞은 것 같았다!신광구와 진주도 멍해졌다. 신효린 만이 음험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오늘 밤의 일을 통해 신효린은 김은주의 사람 됨됨이를 철저히 간파한 셈이었다. 자신을 이용하면서 스스로 총명하다고 여기는 이런 여자는 신씨 집안 사람이 될 자격이 없었다!‘뭘 또 다시 얘기해? 차라리 영원히 신세 고치지 못하게 해야지!’“경주 오빠, 나 버리는 거야, 경주 오빠?!”김은주는 놀랍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그녀는 신경주의 팔뚝을 한사코 잡아당기며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백소아가 구씨 집안 아가씨라서? 그래서 날 버릴 거야? 후회한 거야?!”“그녀가 백소아든 구아람이든 모두 우리의 결혼과 상관없어.”신경주는 느리지만 단호하게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그리고 아름답고 놀라운 눈은 싸늘했다.“애초에 내가 그녀를 더 이상 귀찮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는데, 넌 뭘했지?누차 그녀를 모함하고, 매번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일을 일으켜 그녀를 해쳤지. 나는 네가 왜 이렇게 그녀를 미워하는지 모르겠어.”“아니야! 오빠! 나는 단지 너에게 백소아란 사람이 어떤지 알려주고 싶어서 그래, 더 이상 그녀에게 현혹되지 말라고!”김은주는 허겁지겁 달려들었고 경주는 뒤로 한 발짝 물러서더니, 그녀는 허탕을 치고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널 속였잖아! 그렇게 앙큼한 나쁜 여자를 위해 우리 십여 년 동안 우리의 감정을 끊어야 하다니. 양심이 있긴 한 거야?!”“그녀는 나를 속였지만, 나를 해친 적이 없고, 그 누구도 해친 적이 없어.”신경주에게만 찬란하고 밝게 웃었던 얼굴을 떠올리며 그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차가운 목소리로 마지막 말을 했다.“이렇게 하자, 너와 나 모두 헤어지고, 진정 좀 헤. 우리가 도대체 함께 있는 게 적합한지 아닌지.”김은주는 남자가 떠나는 것을 빤히 보면서 보이지 않는 큰 손에 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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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그때 경주는 이혼한단 말도 나에게 하지 않았는데, 지금 그가 결혼식을 취소하려고 하는 이상, 내가 무슨 말을 하겠어!”“그게 같아요?!”진주는 목소리가 날카롭고 뾰족했고, 평소처럼 부드럽지 않다.“경주는 그 구아람을 전혀 사랑하지 않지만, 은주와는 죽마고우잖아요. 다 깊은 감정이 있다고요!”“그래, 나도 정말 모르겠어. 감정이 그렇게 깊은 이상, 네 조카는 또 뭐가 불만인데 가만히 경주 곁에 있지 못하고 굳이 가서 구씨 집안 아가씨를 건드려야 하는 거냐고!오늘 밤 구만복의 면전에서 네 조카딸이 간통을 잡는 연기를 했으니, 그것이야말로 정말 신씨 집안의 체면을 구긴 거야. 이 일은 나도 절대 그녀를 도울 수 없어. 결혼은 하면 하고, 할 수 없으면 나도 어쩔 수 없다고!”신광구는 어르신이 자신에 대한 조롱을 떠올리며 가슴이 꽉 막혔고, 차갑게 김은주를 힐끗 쳐다보며 비꼬았다.“오늘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애초에 이혼하지 말라고 할걸!지금 이게 뭐야, 집안이 들어맞지 않는데다, 또 끊임없이 집안을 귀찮게 하다니, 정말 차원이 다른 집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니까!”한 집안의 주인도 손을 떼고 상관하지 않는 것을 보고 진주는 두 어깨가 축 처졌고 마치 손에 넣은 돈이 무너질 것 같았다.“이모, 이제 어떡해요 이모.” 김은주는 눈이 호두처럼 부어 헐떡거렸다.“하하하! 싸다 싸!”신효린은 박수를 치며 크게 웃었다.“누가 너더러 날 이용하래! 너 같은 여자가 우리 둘째 오빠랑 결혼한다고? 꿈이나 꿔!”“내…… 내가 언제 너를 이용했다는 거야?”김은주는 눈물을 훔치며 억지로 변명했다.“연회장은 그렇게 큰데, 사람도 엄청 많으니 내가 어떻게 혼자 대처할 수 있겠어? 내가 널 찾은 이유도,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였어.게다가,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너에게 이유희에게 손을 대도 된다고 말하지 않았어. 네가 스스로 그의 컵에 약을 탔기에 일을 이렇게 복잡하게 만든 거잖아.”“아직도 날 탓하는 거야? 네가 감히 나를 탓하다니?! 이 빌어먹을 계집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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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김은주는 얻어맞자 정신이 없었다.“내가 전에 어떤 계획이 있든지 간에 효린을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나도 널 가만 안 둘 거야!”“이모! 이모 잘못했어요. 나도 정신이 나가서, 다신 안 그럴게요, 이모!” 김은주는 속으로 한스러웠지만, 겉으로는 눈시울을 붉히며 진주에게 끊임없이 용서를 빌었다.진주는 이 비열한 여자를 경멸에 찬 눈빛으로 흘겨보았다.진씨 집안에 정말 쓸 사람만 없지 않았어도 진주는 김은주처럼 말 듣지 않고 음흉한 여자를 신씨 집안 며느리로 키울 수 없었다!그러나 진주는 김은주를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양성하였으니, 이제 와서 김은주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오늘 밤 일은 진주로 하여금 파리를 삼킨 것처럼 구역질이 나게 했지만, 이 순간, 그녀는 이 파리를 삼킬 수밖에 없었다.“지금 그 백소아는 구씨 집안 아가씨로 되었지. 구씨 집안이 어떤 가정인데. 구만복은 자신을 아이들을 끔찍하게 아끼는 걸로 유명하지. 네가 그녀를 건드리려면 가망이 없어!지금은 우선 빨리 경주의 마음을 만회하고 예정대로 신씨 집안으로 시집들어오는 거야! 그게 제일 중요해!”진주는 이를 악물며 말했고, 새빨간 립스틱을 곁들이니 매우 무서워 보였다.“그런데 이모, 경주 오빠는 지금 나와 헤어지고 싶어 하잖아요! 이모부가 말한 것처럼…… 그가 나와 헤어질 생각을 하면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요!”김은주는 명문 집안으로 시집오는 꿈이 무너지려는 것을 보고 또 소리없이 울음을 터뜨렸다.“아직 거기까지 안 갔잖아!”진주는 눈빛이 음험해지더니 갑자기 김은주의 어깨를 눌렀다.“은주야, 요 며칠 너 먼저 경주와 연락하지 마. 제일 좋기는 집 밖으로 나가지도 마. 그 누구도 만나지 말고. 모든 사람에게 네가 경주로 인해 강한 자극을 받은 모습을 보여줘야 해!”“이, 이모, 그게 되겠어요?” 김은주는 의심을 품었다.“은주야. 이제 고생을 좀 해야 해 우리도 살 수 있어.그러나 이모의 말을 들어야 해. 남자의 마음속 깊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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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신씨 그룹 쪽은?” 구아람은 차가운 입술을 열었다.“제가 알기로는 역시 성공하지 못했어요.”“그럼 됐어, 그럼 우리는 뒤처지지 않았고, 신씨 그룹과 아직 같은 출발선에 있어.”“우리만 신씨와 경쟁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국내에는 10개가 넘는 고급 호텔이 있는데 모두 애나 황의 결혼식 개최권을 경쟁하고 있다고 들었어요.”“호텔을 본다면, 신씨와 구씨는 줄곧 본국의 본보기였어. 애나 황처럼 도도한 사람이 어떻게 기타 그 작은 브랜드들을 선택할 수 있겠어?”구아람은 샌드위치를 물며 교활한 눈을 가늘게 떴다.“계속 그녀의 팀과 연락해서 우리의 성의를 보여줘.다음 달 초에 애나는 국내 스케줄이 있어서 내가 직접 만나서 이 일을 결정 지을 거야. 신씨 그룹으로 하여금 단념하게 해야지!”사무소 앞.한 쌍 한 쌍의 커플들이 줄을 서서 입장하기를 기다렸다. 그들은 서로를 껴안거나 휴대전화를 꺼내 달콤하게 셀카를 찍었다. 아무튼 행복감이 넘쳤고, 푸른 하늘의 구름조차 하트 모양인 것 같았다.이때 녹색 롤스로이스는 사무소 문앞에 멈추었고, 모든 커플들의 부러운 눈길을 끌었다.구아람은 뒷줄에 앉아 손목을 들어 눈시계를 보았는데, 이미 9시 정각이었다.“허, 신경주가 뜻밖에도 지각을 했다니.”임수해는 냉소했다.“역시 대표님이군요. 거드름을 피우는 건 으뜸이네요.”“됐어, 신경 쓰지마.”구아람은 커튼을 통해 바깥의 사랑 때문에 웃고 있는 얼굴, 기쁨의 빛을 반짝이는 눈을 바라보며 유유히 말했다.“어차피 이번 생에 나는 이미 그를 너무 많이 기다렸으니, 이번은 마지막이니까 기다려도 돼.”3년전, 구아람은 신경주와 혼인 신고를 받으러 왔고, 그녀는 혼자 문앞에서 배를 곯으며 무려 하루 종일 기다렸다.사무소가 곧 문을 닫을 때에야 신경주는 뒤늦게 왔고, 심지어 사과 한 마디도 없이 마지막에 그녀와 대충 수속을 밟았다.그래도 그때의 그녀는 밤새 눈을 붙이지 못할 정도로 기뻤다.지금 돌이켜보면 구아람은 예전의 자신이 정말 구제불능이라고 느낄 뿐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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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괜찮아요, 저녁 5시에 오지 않으면 돼요. 문 닫으면 내일 또 와야 하니까요.”구아람은 서늘한 목소리로 먼저 대문으로 걸어갔다.신경주는 제자리에 서서 목이 메었다.그는 3년 전, 그들이 혼인 신고를 하기로 한 날을 생각했다. 그러나 그날, 신경주는 Y국 프로젝트 책임자로부터 긴급회의 통지를 임시로 받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그룹에 남아 회의를 열 수밖에 없었다.가까스로 회의를 마쳤지만, 또 중요한 손님이 방문했는데, 접대가 끝나고서야 신경주는 갑자기 구아람에게 내일 다시 사무소에 가라고 통지하는 것을 잊었단 것을 발견했다.기억은 더욱 뚜렷해지면서 잔혹해졌다.그날 신경주는 가장 빠른 속도로 사무소에 도착했을 때, 문앞은 거의 비어있었고 구아람 혼자만 작은 머리를 숙이고 거기에 서 있었다. 연약하고 가녀린 그림자는 외롭고 불쌍했다.그는 그녀가 하루 종일 기다릴 줄은 정말 생각하지 못했다.그는 세상에 이렇게 집요한 여자아이가 있을 줄도 정말 생각하지 못했다.그때 신경주는 구아람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할아버지의 강요, 계약 결혼에 대한 혐오, 게다가 김은주가 그때 마침 그를 떠나서 수많은 정서가 한데 엉켜 그는 끝내 입을 열지 못했다.“경주 씨, 드디어 왔군요!”지금까지도 신경주는 눈을 감으면 구아람의 찬란한 미소를 볼 수 있었다.그때 그는 대체 어떻게 해야 이 여자가 자신에게 철저히 실망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을지 몰랐다.이제야 그는 깨달았다. 버림이었다. 그녀를 매섭게 버렸기에, 구아람은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신경주는 가슴이 아픈 것을 느꼈고, 표정이 굳어진 채, 구아람을 뒤따라 대문으로 들어갔다.“그들은 혼인 신고하러 왔을까?! 와, 정말 너무 잘 어울려!”“그런데 둘 다 표정이 안 좋은데?”“여자가 삐졌겠지, 남자가 늦은 거 못 봤어? 혼인 신고할 때까지 지각하다니, 화내는 것도 당연하지!”“이 남자는 딱 봐도 이 미녀보다 돈이 없는 것 같아. 차가 없어서 택시를 타고 오다니, 데릴사위가 분명해. 요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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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신경주는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왼손으로 오른쪽 팔뚝을 꽉 잡았지만 여전히 떨리는 손을 주체하지 못했다.그리고 툭 하고 볼펜이 땅에 떨어졌다.구아람은 갑자기 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제야 모든 주의력을 이 남자에게 쏟았는데, 그를 자세히 한 번 훑어보았다.남자의 안색이 약간 초췌했고, 검은 머리는 약간 흐트러졌으며, 검은 양복의 네크라인과 소매에 먼지가 자욱하고 심지어 파손되어 있었다.‘그는 무엇을 하러 갔길래 이렇게 낭패해 보이는 걸까?’구아람은 의문이 가득 차서 몸을 숙여 펜을 주워 신경주에게 건넸다.결국 두 장의 서류에 모두 사인한 다음 직원은 수속을 마치고 큰 도장 두 개를 찍었다. 이혼신고도 끝난 셈이었다.“두 분 앞으로 각자의 생활에서 행복을 얻으시길 바랍니다.”사무소에서 나오자 구아람은 손에 든 이혼 신고서를 보면서 지금 어떤 기분인지 몰랐다.시간을 너무 오래 끌었기 때문일가, 신경주가 당시 자신에게 이혼하도록 강요했을 때의 그런 아픔은 이미 얼마 남지 않았다다. 구아람은 지금 무거운 짐을 벗은 것처럼 홀가분했다.그녀는 일찍이 사랑 때문에 자신을 속박했다. 그러나 지금, 구아람은 구씨 집안으로 돌아왔기에 단지 열심히 일하고 조용히 큰 돈을 벌고 싶을 뿐이었다.‘흥, 남자들 다 꺼져!’“신 사장님, 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그럼.”구아람은 이혼 신고서를 잘 챙긴 다음 몸을 돌려 멋지게 계단을 내려갔다.“구아람, 잠깐…….”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구아람은 뒤에서 쿵 하는 소리를 들었다.그녀는 즉시 눈을 돌렸고, 놀라서 숨을 들이마셨다.신경주는 계단에서 떨어지더니 결국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러운 기색을 보였다.비록 4, 5개의 계단에 불과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넘어졌으니 엄청 아팠다!“신경주!”구아람은 급히 달려가 그를 부축했는데, 그의 팔이 아까보다 더 심하게 떨리는 것을 발견했다!“아까부터 이상해요, 도대체 왜 그래요?!”“괜찮아…….”신경주는 이마에 땀이 가득 맺혔지만 사실을 털어놓으려 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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