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8화

“신씨 그룹 쪽은?”

구아람은 차가운 입술을 열었다.

“제가 알기로는 역시 성공하지 못했어요.”

“그럼 됐어, 그럼 우리는 뒤처지지 않았고, 신씨 그룹과 아직 같은 출발선에 있어.”

“우리만 신씨와 경쟁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국내에는 10개가 넘는 고급 호텔이 있는데 모두 애나 황의 결혼식 개최권을 경쟁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호텔을 본다면, 신씨와 구씨는 줄곧 본국의 본보기였어. 애나 황처럼 도도한 사람이 어떻게 기타 그 작은 브랜드들을 선택할 수 있겠어?”

구아람은 샌드위치를 물며 교활한 눈을 가늘게 떴다.

“계속 그녀의 팀과 연락해서 우리의 성의를 보여줘.

다음 달 초에 애나는 국내 스케줄이 있어서 내가 직접 만나서 이 일을 결정 지을 거야. 신씨 그룹으로 하여금 단념하게 해야지!”

사무소 앞.

한 쌍 한 쌍의 커플들이 줄을 서서 입장하기를 기다렸다. 그들은 서로를 껴안거나 휴대전화를 꺼내 달콤하게 셀카를 찍었다. 아무튼 행복감이 넘쳤고, 푸른 하늘의 구름조차 하트 모양인 것 같았다.

이때 녹색 롤스로이스는 사무소 문앞에 멈추었고, 모든 커플들의 부러운 눈길을 끌었다.

구아람은 뒷줄에 앉아 손목을 들어 눈시계를 보았는데, 이미 9시 정각이었다.

“허, 신경주가 뜻밖에도 지각을 했다니.”

임수해는 냉소했다.

“역시 대표님이군요. 거드름을 피우는 건 으뜸이네요.”

“됐어, 신경 쓰지마.”

구아람은 커튼을 통해 바깥의 사랑 때문에 웃고 있는 얼굴, 기쁨의 빛을 반짝이는 눈을 바라보며 유유히 말했다.

“어차피 이번 생에 나는 이미 그를 너무 많이 기다렸으니, 이번은 마지막이니까 기다려도 돼.”

3년전, 구아람은 신경주와 혼인 신고를 받으러 왔고, 그녀는 혼자 문앞에서 배를 곯으며 무려 하루 종일 기다렸다.

사무소가 곧 문을 닫을 때에야 신경주는 뒤늦게 왔고, 심지어 사과 한 마디도 없이 마지막에 그녀와 대충 수속을 밟았다.

그래도 그때의 그녀는 밤새 눈을 붙이지 못할 정도로 기뻤다.

지금 돌이켜보면 구아람은 예전의 자신이 정말 구제불능이라고 느낄 뿐이다. 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