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 있어요!”“그럼 그때 아가씨와 함께 갈게요!”임수해는 다정한 오빠처럼 따뜻하게 웃었다.그는 두 사람과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있었다. 구아린이 6, 7살 때 구아람을 졸졸 따라다니며 막대사탕을 먹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구아람은 그녀를 의심하지 않았다. 동생은 피부가 도자기처럼 하얗고 수줍은 성격 때문에 걸핏하면 얼굴이 빨개졌다.하지만 그녀는 구아린이 임수해를 7년 동안 짝사랑했다는 것을 모른다.“가자, 너무 배고파, 이모가 해준 밥을 너무 먹고 싶었어, 밥 먹자!”구아람은 동생의 작은 손을 꼭 잡고 별장으로 들어갔다.“지금 준비하고 있어요, 너무 빨리 돌아오셔서 밥이 안 됐어요.”구아린은 어릴 때처럼 언니의 팔을 잡고 흔들었다.“어? 너무 배고픈데!”순간 배가 꼬르륵 소리 났다.“아가씨, 간식 먹을래요?”임수해는 웃으며 슈트 주머니에서 초콜릿 하나를 꺼내 봉투를 찢고 구아람에게 먹여주었다.구아람은 자연스럽게 얼굴을 돌려 초콜릿을 한 입 먹었다.이런 모습을 본 구아린은 입술을 오므렸다. 마치 매실을 먹은 것처럼 마음이 시큰해지고 씁쓸해졌다.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임수해가 구아람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분명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고 훌륭한 변호사가 되거나 구진처럼 멋진 검사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구아람의 곁에 있고 싶어서 모든 것을 포기했다. 평생 지위가 높아질 수 없더라도 기꺼이 그녀의 비서로 되었다.임수해는 평생 구아린에게 마음을 주지 않을 것이다.오늘 밤, 구아람이 순조롭게 이혼하여 신씨 가문과 깨끗하게 헤어진 것뿐만 아니라 구아린도 시간을 내서 성주에 돌아왔기 때문에 사람들은 너무 기뻐했다. 오랜만에 집안이 떠들썩해졌다.하인들도 이 자매가 함께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본지 오래되어서 저마다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아쉽게도 구지아는 먼 S 국에 시집을 갔고 그녀의 남편도 지금 대통령 선거의 중요한 단계에 들어서서 돌아올 수 없었다. 다 같이 모일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초연서와 하인들이 차
유민지는 이미 혼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동생들이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근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너까지 철이 없는 거야! 너도 그녀가 어릴 때부터 같이 있었잖아, 그런 모습을 보고도 마음이 아프지 않았어?”구만복은 그녀에게 화풀이하는 것 같았다.“내가 잘못했어. 다 내 탓이야.”유민지는 천천히 일어서더니 유씨 가문의 아씨인 신분을 내려놓고 고개를 숙였다.“아람이를 탓하지 마, 다 내 잘못이야.”구아람은 마음을 굳게 먹고 나서려고 하는 순간, 성격이 급한 강소연이 소파에서 일어나 말했다.“언니를 탓 하지 마, 나도 책임이 있어, 아람이의 결혼은 나도 알고 있었어.”“뭐?”“나…… 나도.”초연서도 슬쩍 손을 들었다.“나…… 나도 이미 알고 있었어.”“연서야! 너까지…… 너까지 날 속인다고!”구만복의 머리가 어지러워졌다.구아람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거렸다.“아빠, 화 풀어, 세 분도 모두 아빠를 위해 그런 거야, 알았으면 분명 화냈을 거잖아. 건강에 안 좋을까 봐 말 못 한 거지.”구진은 재빨리 정교한 찻잔을 아버지에게 주며 아첨을 떨었다.“네 이놈이!”구만복은 평소에 고상하고 예의가 바른 사람이다. 그러나 지금은 화가 나서 마치 굼벌처럼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잠깐, 설마 너희들도…….”구윤과 구진은 서로를 바라보며 약속이나 한 듯 가벼운 기침을 했다.“이 봐봐, 온 가족이 다 배우야! 나만 바보처럼 아무것도 몰랐지!”구만복은 비지니스에서 위세가 당당하며 평생 다른 사람을 속였는데, 결국 자기 가족에게 당할 줄은 몰랐다!그는 화가 나서 고함을 지르며 일어나더니 뒤돌아보지도 않고 위층으로 올라갔다.“만, 만복아, 밥 안 먹어?”초소연은 다그쳐 물었지만 대답이 없었다.“네가 올라가서 타일러 봐, 네가 성격이 좋으니 평소에 너의 말만 잘 듣잖아.”유민지는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나…… 나 무서워. 그냥 이따가 그가 좋아하는 음식 몇 가지 남겨서 가져다줄게.”초연서도 이번 일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언니, 칭찬하지 마세요, 아직 엄마보다 많이 뒤떨어져 있어요.”구아린은 수줍게 미소를 짓더니 귀여운 보조개가 나타났다. 구아람의 인정을 받게 되어 그녀는 너무 기뻤다.그러나 그녀를 더 기쁘게 한 건 임수해도 그녀를 칭찬했다는 것이다. 오늘 밤은 아마 흥분해서 잠을 설칠 것 같았다.“넌 이모의 노래와 춤을 물려받았을 뿐만 아니라 솜씨도 물려받았어, 나중에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를 소개해 줄게. 합작하면 인기를 얻을 수 있어, 그 후 천천히 패션계에 진입하는 건 어때?”“고마워요 언니, 하지만…… 난 연예계에 진입하고 싶어요, 제가 성주 영화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잖아요. 졸업 후 훌륭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구아린은 속삭이는 듯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초연서가 젊은 시절에 연예계에서 왕따를 당했다는 이유로 아버지는 그녀의 꿈을 반대하였다.그 후, 그녀는 영국에서 학교를 중퇴하고 홀로 성주로 돌아와 구만복 몰래 반년 동안 공부를 해서 겨우 허락을 받았다. 그러나 학업을 마친 후에는 집에서 준비해 주는 대로 해야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연예계에서 출세해야 한다. 그녀는 아버지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었다.“그렇게 하고 싶었구나, 잘 됐네. 언니는 너의 꿈을 응원해 줄게!”구아람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구아린을 끌어안았다.“그러나 연예계에는 별 사람들이 다 있고 온통 난장판이야. 네가 돈과 배경이 없으면 아무도 널 쳐다보지 않고 연기할 기회는 더더욱 없을 거야. 그러니 졸업 후 먼저 오디션을 봐, 자료에 다른 것 말고 그냥 ‘구만복의 딸’이라고 써, 그럼 무조건 순조로울 거야!”“언니, 하지만 아빠가 반대하는데 내가 그렇게 하면 화내지 않을까? 게다가, 이렇게 기회를 얻는 건 성취감도 없잖아요, 난 지름길로 가고 싶지 않아요. 오직 노력으로 제 실력을 보여주고 제가 한 선택이 맞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역시 우리 구씨 가문의 딸이네!”구아람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보아하니 김은주가 사모님 신분으로 관해 정원에 정식 입주하여 신경주와 동거하려고 하는 것 같다.‘하긴, 전처의 물건들이 쌓여 있는 걸 보면 나도 너무 싫을 것 같네.”“물건들이 방해되나 보지? 그럼 버리면 되겠네, 왜 물어봐.”구아람은 차갑게 말했다.“그럼 네가 준 선물들은? 그것도 버려?”“그건 내가 아니라 백소아가 준 거야. 백소아는 그들을 보물처럼 여기겠지만 구아람에게는 모두 쓰레기야.”신경주는 너무 답답했다.“다음에 또 일이 생기면 비서에게 연락해, 난 낯선 번호는 받지 않아. 끊을게.”“구아람!”“그만해!”짜증이 난 구아람은 소리를 질렀다.“그럼 그 무대 의상들은? 평소에 더러워질까 봐 정성껏 보관했었잖아, 그것도 버려?”신경주의 목소리는 아까보다 차가워졌다.“가지러 오지 않는다면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구아람은 망설이기 시작했다.정교한 무대 의상들은 모두 초연서가 정성껏 만들어준 것이다.할아버지를 즐겁게 해주고 싶어 옷을 빌리러 갔더니 초연서는 두말없이 다 꺼내어 마음대로 고르고 선물로 줄 테니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초연서의 호의를 버릴 수 없으니 그녀는 침착하게 말했다.“내일 비서에게 시킬게.”“네가 직접 와.”남자는 마치 우세를 점한 듯 강력하게 말했다.“비서가 오면 들어오지 못하게 할 거야. 내일 집에서 기다릴게.”말을 마치자 그는 전화를 끊어버렸다.“X 발!”구아람은 핸드폰을 노려보며 화가 치밀었다.‘옷 몇 벌 가지고 협박을 하다니!’다음날 아침.구아람과 구아린은 예쁘게 꾸미고 팔짱을 끼고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구윤은 중요한 회의가 있어 먼저 떠났고 자리에는 구만복과 세 부인, 그리고 구진이가 있었다.“게으름뱅이들, 왜 이제 왔어? 기다리고 있었어.”구진은 손을 얹고 웃으며 두 사람을 놀렸다.“오랜만에 만나다 보니 어젯밤 실컷 대화하다가 새벽에 잤어.”구아람은 하품을 하면서 말했다.그러나 구아린은 밤을 새워도 기분이 상쾌하고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역시 대학생의 기
“소개팅 리스트.”사람들은 어리둥절해졌다.교양이 좋은 구아린도 놀라서 손에 있는 포크를 떨궜다. 구진은 커피를 뿜을 뻔하며 사레가 들어서 얼굴이 빨개졌다.“아버지!”구아람은 벌떡 일어나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지금 복수하는 거예요?”구만복은 태연하게 커피를 홀짝홀짝 마셨다.“내 딸인데 복수할 필요 있어? 아무리 조용하게 넘어간다 해도 이 일을 숨길 수 없을 거야. 나중에 소문 퍼지면 네가 비웃음을 당할 건데. 신경주도 재혼하는데 나도 널 위해 준비해 줘야지. 그 녀석보다 뒤처지면 안 돼!”“이건 아니지!”“아무튼, 이미 결정했어. 이 명단은 내가 밤새 비서에게 정리하라고 시킨 거야. 다 너랑 나이가 비슷하고 우리 가문과 어울리는 사람들이야. 너도 준비해. 다음달 부터, 매주 최소 다섯 번은 만나고, 주말은 휴식하니까 만나지 않아도 돼.”구만복은 정색하면서 말했다. 전혀 장난하는 것 같지 않았다.“몰라! 난 절대 안 가!”“안 가면, 사장 자리까지 버리겠다는 거야?”‘이 교활한 어르신!’구아람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내가 아버지를 도와 KS WORLD를 키우면 KS 사장을 시켜준다고 했잖아요. 왜 약속을 지키지 않아요?”“내 딸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소개팅을 절대 안 할 거예요!”“그럼 사장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줘도 괜찮은 거지?”구만복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잊지 마, 구씨 가문은 여전히 내 손에 있어.”아침밥은 즐겁지 않았다.어렸을 때, 그녀는 기분이 나쁠 때마다 뒷마당으로 달려가 가산 동굴에서 숨어 돌에 욕을 새기거나 그 안에 숨어서 울곤 했다.그녀는 24살이 되어도 이 습관이 바뀌지 않아 가산으로 달려와 울분을 터뜨렸다.“우리 동생, 역시 여기 있네!”구진은 허리를 굽히고 늘씬한 몸으로 동굴 속에 들어갔다.“내가 의자를 훔쳤다고 아버지가 복수하는 거지?”구아람은 뾰로통하게 물었다.“음…… 그게 다가 아닐 거야. 아빠는 이런 식으로 네가 그 자식이 가져다준 부정적인 영향
해장원 밖.검은 페라리 옆에 홀로 서 있는 신경주는 너무나도 우아했다.기다리는 동안, 그는 문 앞에 걸려있는 편액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며칠 동안 그는 꾸준히 구씨 가문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다.이곳은 구만복의 정부인, 즉 구아람의 어머니가 산 부동산이다. 이렇게 고급스러운 정원 주택은 전국에서 이 하나뿐이다. 그의 가치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다.‘해장’ 이라는 이름도 바로 구아람 어머니의 성함인 백해장에서 온 것이다.그래서 그녀가 ‘백소아’ 라는 가명으로 그의 곁에 있은 것이다.‘하지만, 왜 ‘소아’ 라고 짓은 거지?’신경주가 생각에 잠겼을 때, 대문이 삐걱거리며 천천히 열렸다.소리가 들리자 그는 급히 시선을 거두어 어깨를 꽉 조였다.귀아람은 햇빛을 손으로 가리고 계단 위에 서서 신경주를 바라보았다.이 남자는 오늘 뜻밖에도 슈트 대신 베이지색 슬랙스에 하늘색 재킷을 입었다. 깔끔하고 상쾌하며 카리스마가 넘쳤다.구아람은 이런 옷차림을 본 적이 없다. 평소 그는 늘 단정한 슈트를 입고 있어 오늘은 왠지 너무 편해 보였다.그녀는 그를 향해 다가갔다. 급하게 나오느라 슬리퍼를 신고 있었고 종종걸음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귀여웠고 유혹적이었다.신경주는 그녀의 발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뭘 봐, 슬리퍼를 본 적이 없어?”구아람은 슬리퍼에 숨겨둔 발가락을 꾸물거렸다.“늘 하이힐만 신었잖아, 오랜만에 슬리퍼를 신은 모습을 보네.”“허허, 넌 확실히 눈이 나쁘구나.”“지난 3년 동안, 난 늘 이런 모습으로 너의 앞에서 서성거렸는데, 본 적이 없다고? 내가 존재감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하지만 이혼 후까지 날 비꼴 필요는 없지 않나?”순간 신경주는 심장이 멎은 듯 안색도 어두워졌다.그래, 기억났다.그가 집에 돌아오기만 하면 가장 먼저 반겨준 사람은 늘 그녀였다.그때 그녀는 거의 매일 종종걸음으로 신나게 그에게 다가갔다. 앞치마를 두르고, 주걱을 들고, 기름진 하얀 얼굴로 그를 향해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그땐 그녀를 비웃었지만 지금 생각해
그러자 그는 왼팔로 안전벨트를 천천히 끌어당겨 매어 주었다.구아람은 이를 악물고 손을 확 걷었다. 마치 더러운 물건을 만진 것 같았다.“어디로 가는 거야?”“오늘 우리 집에 물건 찾으러 가겠다고 약속했잖아.”신경주는 그녀를 놓아주고 여유롭게 핸들을 잡았다.“오늘 꼭 갈 거야, 그럴 필요 없어!”“거짓말.”신경주는 시동을 걸고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네가 사람을 잘 속이잖아. 3년 전 결혼해서 지금까지 날 몇 번이나 속였었어, 나에게 솔직하게 말 한 적은 있어?”“있었나?”구아람은 냉소적으로 웃으며 말했다.“네가 없다면 없는 걸로 하자. 상관없어.”순간 신경주의 마음이 아파나며 씁쓸해졌다.때때로 그녀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한 적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이러면 그가 한 모든 일을 돌이켜볼 때 마음이 편할 수 있다.페라리는 고속도로를 질주하며 아름다운 풍경들을 지나쳤다.도망갈 수도 없으니 구아람은 아예 의자 등받이를 조절하고 팔짱을 끼고 편하게 앉아 눈을 감았다.“그 일은, 미안했어.”신경주는 핸들을 꽉 잡았다.“무슨 일.”이혼 후 이 남자가 점점 이상해진 것 같았다. 예전에는 늘 퉁명스러웠는데 지금은 걸핏하면 잘못을 인정한다.‘김은주가 그를 교육했나?’“구윤이가 너희 오빠라는 걸 몰랐어.”“아, 그럴 수도 있지, 용서해 줄게.”구아람은 아무렇지도 않았다.“근데 왜…… 해명하지 않았어?”신경주는 그녀의 예쁜 옆모습을 빤히 쳐다보았다.“그때 내가 구윤이랑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해명했으면 믿어줄 거야?”구아람은 고개를 저었다.“이 세상은 여자들에게 늘 악의로 가득 차 있어, 만약 내가 구윤의 동생이 아니라면, 만약 내가 백소아라면, 너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날 염치없고 허영심이 가득해 부잣집 도련님을 꼬시는 년으로 생각하겠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가 아끼는 사람 외에는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보는지 신경도 안 써.”신경주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핸들을 너무 세게 잡아 삐걱대는 소리가 났다
구아람은 소름이 돋았다.“사이즈가 230이라는 걸 어떻게 알았어?”“작아 보여서 대충 맞췄어.”구아람은 하얗고 작은 발을 난처하게 웅크리고 냉랭하게 한 마디 던졌다.“남자들은 늘 어디서나 망나니짓을 하는구나?”신경주는 말문이 막혔다. 그는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다.관해 정원에 있는 그녀의 모든 물건을 보물 찾기처럼 자세히 더듬었기에 그녀의 발 사이즈를 알게 된 것이다.그래서 그녀가 햄스터처럼 집에 간식을 두는 걸 좋아하고 특히 초콜릿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가 자주 쓰는 향수는 세르주루텐의 라 휘드 베흘랑이다. 그가 예전에 어렴풋이 맡아 보았지만 맵고 차가운 향기가 그녀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보니, 이 도도한 향기는 특별히 그녀를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너무 잘 어울렸다.그녀가 230 사이즈의 신발을 신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작은 흰색 신발은 지금도 신발장에 깨끗이 놓여 있으며 마치 그녀가 수시로 돌아올 것만 같았다.그날, 그녀는 그가 그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실망했었다.그래서 그는 이런 방식으로 그녀를 다시 알고 싶었다.……두 시간 동안, 그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페라리는 관해 정원의 문 앞에 멈췄다.신경주는 먼저 자신의 안전벨트를 풀고 곧 구아람에게 다가갔다.팍-구아람은 그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팔로 그를 막았다. “내가 알아서 할게.”찰칵-그러나 신경주는 틈을 타서 긴 팔로 그녀의 안전벨트를 풀어버렸다.“고마워할 필요 없어.”그녀는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 그의 동작이 너무 빨랐다.전에 그녀는 넷째 오빠로부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사관학교에 있을 때 그가 권총을 조립하는데 10초가 걸렸지만, 신경주는 8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의 손놀림이 너무 놀라웠다.신경주와 구아람은 신씨네 집으로 함께 들어갔고, 그 소식은 하인들 사이에서 신속하게 퍼졌다.“세상에! 내가 잘 못 본 건 아니죠? 사장님이 사모님과 함께 온 거예요?”“진짜 사모님이네요! 와……
“세상에,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야. 정말 대단해!”“이렇게 많은 증거를 모아두고 이런 중요한 날을 선택하여 공개하는 건 주성택을 망치려는 거잖아!”“송 시장님인가? 어쨌든 두 사람은 이번 선거에서 라이벌이잖아!”“그럴 수도 있어. 하지만 송씨 가문은 이런 능력이 없을 거야. 배후에 더 힘 있는 사람이 있을 거야!”압도적인 플래시가 무대 위에서 멍해지고 부들부들 떠는 추악한 모습을 카메라에 완전히 담았다. 일부 기자들은 사진 찍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아 무대로 달려가 대포 카메라로 주성태를 가리켰다.“주 의원님, 화면에 나오는 게 사실이에요?”“뇌물을 받으셨어요? 사적인 거래를 했어요?”주성택은 저도 모르게 입술을 부들부들 떨었다. 두 다리에 힘이 빠져 뒤로 물러섰다.“저 아니에요. 모두 합성한 거예요. 누가 저를 해치려는 거예요!”“그럼 장부는요?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건가요?”“조작이에요. 다 조작이에요! 저는 돈을 받지 않았어요.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어요!”주성택은 땀을 뻘뻘 흘리며 당황하여 소리를 질렀다.“경호원은? 빨리 와서 질서를 유지해!”현장이 혼란스러워지고 사위가 기자에게 포위당하며 스캔들이 줄줄이 터져 나왔다. 그 모습을 본 윤정용은 화가 나서 안색이 어두워졌다.“빨리 조사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윤정용은 눈시울을 붉히며 숨이 막혔다.“분명 누군가가 우리 사위를 해치고 있어. 분명 우리 윤씨 가문을 겨냥하고 있는 거야! 누가 겁도 없이 이런 짓을 해?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건드려?”“네, 아버지. 바로 확인해 보겠습니다!”윤성우는 현장 상황이 통제 불능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혼란한 틈을 타서 바로 아버지를 모셔가라고 할게요. 주성택은 아버지의 사위예요. 무슨 일이 생기면 아버지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안 돼!”윤정용은 단호하게 거절했다.“이 상황에 우리가 떠나면 스캔들이 사실임을 인정하는 거잖아. 사람들은 우리 윤씨 가문이 감당할 수 없어서 도망친 거라고 생각할 거
중앙 홀의 가장 큰 회의장의 분위기는 너무 엄숙했다. 무대 아래에서는 성주는 물론 전국에서 온 고위 임원과 비즈니스 엘리트 대표들로 가득 찼다. 송 시장이 무대에 올라 교류회에 대해 연설하고 있었다.국회의원, 기업 대표 및 기타 주요 인사들이 앞자리에 앉았고, 윤민지와 같은 가족들은 뒷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윤씨 가문의 외동딸인 윤민주는 명문가 집안 아가씨들 중에서 꽤 명성이 높았다. 그러나 결국 공식 석상은 여전히 남성의 전쟁터이자 또 다른 세상이다. 윤민주는 그저 주성택의 아내일 뿐이다. 윤민주가 말할 자격은 없었다. 눈에 띄기 좋아하는 성격을 가진 윤민주는 자연스럽게 화가 났다.주성택이 오늘 이 자리까지 온 건 모두 윤민주가 한 걸음 한 걸음 도와준 것이다. 윤씨 그룹의 배경이 없고, 윤정용의 보살핌이 없고, 윤민주가 이미지를 만들어주지 않았더라면 눈에 띄지도 않는 주씨 가문 주성택은 순조롭게 높은 자리로 갈 수 없었을 것이다. 윤민주는 생각할수록 득의양양했다. 여러 내연녀 때문에 더러워졌던 기분도 좋아졌다. ‘언젠간 송 시장의 부인처럼 제일 앞에 앉을 거야!’이런 생각을 하자 윤민주는 거만하고 우쭐하게 앉아 콧구멍으로 사람들을 바라볼 기세였다. 주변 사람들이 윤민주를 보자 속삭였다.“저 위압적인 모습 좀 봐, 모르는 사람들은 저 여자 머리에 눈이 있다고 생각할 거야!”“맞아, 선거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남편이 꼭 선거될 것처럼 행동하잖아. 무슨 자신감이야?”“윤민주는 자기가 아직도 윤씨 가문 아가씨인 줄 알아. 결혼한 여자는 가문에서 버려진 것과 같다는 거 몰라? 이 바닥에서 진작에 소문이 났어. 주 의원 선거를 도와주려고 쥐처럼 윤씨 가문에서 돈을 훔쳐 주씨 가문에 주었어. 윤씨 가문에서는 이미 윤민주를 싫어해. 하지만 윤민주는 자신만만해하네!”“나는 주 의원이 별로야. 딱 봐도 부패할 것 같아. 저 부부가 권력을 잡으면 성주 사람들은 큰 곤경에 처할 거야!”날카로운 유언비어들이 윤민주의 귀에 들어왔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이런 말들은 아람이 경주의 입에서 듣고 싶어도 꿈속에서만 들을 수 있었다. 이제 경주가 밤낮으로 붙어 다니고 주문을 외우는 것처럼 귀에 대고 중얼거려 점점 지치기도 하고 짜증이 났다.하지만 경주가 매번 다가오고 만지고 키스를 할 때, 마음속에서 불꽃놀이처럼 빛나고 감정을 통제할 수 없다. 그저 경주의 괴롭힘을 당하며 유혹에 넘어간다. 그래서 사랑하든 아니든 아람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 그저 아람의 반응을 보면 된다. 얼굴이 붉어지는지, 가슴이 설레는지, 몸이 이성을 잃고 행동하는지만 보면 된다.아람은 경주의 키스에 엉망이 된 숨을 가라앉히고 삐죽이면서 경주의 넥타이를 잡는다.“신경주, 너 예전에 꽤 괜찮았잖아. 지금 왜 이렇게 사랑에 굶은.”이런 비유가 좋은 것 같지 않아 아람은 급히 입을 다물었다. ‘정말 사람에 굶은 사람이라도 말로 하는 건 아닌 것 같네. 체면은 지켜주자.’예기치 않게 경주의 호흡이 점점 거칠어진다. 눈빛 아래는 짙은 사랑의 욕망이 숨겨져 있었다. 경주는 아람의 뒷목을 문지르며 이마를 대었다.“아람아, 난 네 노예야.”아람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름다운 얼굴이 붉어지며 손가락으로 경주의 튼튼한 가슴을 찔렀다.“그만해. 널 욕하면 나까지 욕하는 거 같잖아.”경주는 마른침을 삼키며 아람의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오늘 벤을 타서 자리가 넓어. 충분히 커. 우리가 놀기에 충분해.”“우린 복수하러 온 거지, 야한 짓을 하러 온 건 아니야!”아람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다. 경주의 이마를 힘껏 때리며 급히 화제를 돌렸다.“참, 오늘 왜 이씨 가문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이유희가 이제 사장님인데, 이런 장소에 끼지도 않아? 윤씨 가문이 잘난 척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있어?”“이씨 가문은 이소희가 남긴 구멍을 메우고 있어. 계속 여론의 끝에 있어서 지금 나오면 논란을 일으킬 수도 있어.”“허, 자각이 대단하네.”경주는 머리를 기울이고 가까이 다가가 코끝으로 아람의 뺨을 문지르며 간지럽혔다.“유희가 말했어. 이
“내가 네 와이프야, 왜 보면 안 돼?”윤민주는 의원 아내의 이미지를 신경 쓰지도 않고 주성택의 멱살을 잡고 미친 듯이 흔들며 히스테리로 소리를 질렀다.“내가 너한테 이렇게 잘하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양심 없는 놈아!”말을 하며 주성택의 뺨을 때리려고 했지만, 주성택은 윤민주의 손목을 붙잡고 격렬하게 뒤로 밀쳐냈다.“아!”윤민주의 몸이 흔들리더니 문 패널에 부딪혔다. 아픈 윤민주는 숨을 들이쉬며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너 감히 나를 때려? 난 윤씨 그룹 아가씨야. 어떻게 나한테 손댈 수 있어? 내가 아빠랑 오빠한데 말할 수도 있어. 네가 날 괴롭힌다고!”“말해, 마음대로 해! 이제 나도 너 같은 년이 지쳤어!”주성택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윤민주의 멍한 얼굴을 가리켰다.“곧 선거가 다가오잖아. 망치고 싶으면 망쳐. 수년간의 비즈니스를 망치고 싶으면 그렇게 해. 알려주는데, 이제 우리는 한 사람이 부귀해지면 모두 부귀해지고, 한 사람이 망하면 같이 망하는 거야. 내가 망하면 너도 끝장이야!”윤민주의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멍해졌다. 윤민주는 힘들게 키운 남자가 자신을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무기가 될 것이라고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다.“그동안 네가 아가씨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나를 억압하고 모욕했어. 하지만 난 다 참았어. 사람들 앞에서 다정하고 사랑하는 척해달라고 해서 나도 모두 만족해 주었어. 앞으로 내 일을 상관하지 마. 의원의 아내가 해야 할 일이나 잘해. 그래야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어. 그렇지 않으면, 우린 헤어지는 거야!”그 말은 주성택이 이제 대단한 사람이니 신경 쓰지 말고 건드리지 말라는 뜻이다. 주성택은 윤민주에게 잡혀 엉망이 된 옷깃을 정리했다. 더 이상 윤민주를 보기 싫어 문을 쾅 닫고 나갔다. 윤민주는 바닥에 멍하니 앉아 비참하게 눈물을 흘렸다. 한참 후, 윤민주는 일어나서 악의적으로 눈물을 닦고 거울에 기괴할 정도로 뻣뻣한 미소를 억지로 드러냈다.“그래, 그래! 그년들은 아무것도 아니야. 난
윤진수가 구치소에서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한 것이 앞니를 치료하며, 윤씨 그룹의 보호에서 자유롭게 지냈다. 타박상과 부은 얼굴이어도 윤씨 가문 저택에서 여전히 파티를 했다. 예쁜 모델들을 찾아 술을 마시며 즐거움을 추구했다. 하지만 보기만 하고 행동하지 못했다. 저번에 아린에게 성추행할 때 발기가 되지 않아 자신이 없었다. 그러자 윤진수는 정력제를 10캡슐이나 먹었다. 결국 약물 중독으로 눈의 흰자위를 까뒤집으며 흰 거품을 물고 경련을 일으켰다. 밤새 위 세척을 하느라 병원에 있었다.이 일을 알고 윤정용은 화가 나며 불안해하지만 윤진수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 사적으로 아들에게 치료하는 방법을 계속 찾았다. 구씨 가문이 소송을 취하한 것에 대해 윤정용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이 시점에서 윤정용이 복수를 하고 싶어도 먼저 시간을 두고 당분간 여론을 피해 다녀야 했다. 하지만 임윤호는 더 나쁜 상황에 처했다. 그날 밤, 죽도록 맞았고, 강지구는 하면 한다는 사람이다. 정말 부하들에게 임윤호의 입에 똥을 싸라고 명령했다. 그 결과 임윤호는 며칠 동안 밥을 한 입도 먹지 못했고, 먹는 모든 음식이 똥 맛이 났다. 또한 계속 구역질을 하며 담즙을 거의 다 토해냈다. 심지어 답답해서 고열까지 났다.‘이런 굴욕을 당할 바에는 차라리 날 죽여!’임윤호는 아무리 생각해도 몰랐다. 도대체 누가 이런 비겁한 짓을 하며 똥을 먹였는지 몰랐다. 마침내 어느 날 밤, 자고 있던 임윤호는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순간 생각이 났다. 당시 맞고 있을 때 깡패 중 한 명의 옷깃에 브로치가 꽂혀 있었던 것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무슨 빨간 새였던 거 같은데? 주, 주학? 성주 제 1 파벌, 남성?’“아!”임윤호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 순간 겁에 질려 머리를 움켜쥐고 입술을 벌벌 떨며 식은땀을 흘렸다....오늘 다섯 개 1선 도시 대표단과 최고 지도자들이 성주에 모여 시장과 시의원들을 만나기로 했다. 한마디로 중요한 자리였다. 시의원의 아내인 윤민주는 일주일 전부터 드레스
“꺽, 젠장, 진주의 사건이 망하지 않았더라면, 신성한 제1 변호사인 내가 이런 더러운 술자리에 참석할 것 같아?”임윤호는 화를 내며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바닥에 침을 뱉었다.“두고 봐, 진주의 사건이 재판에 회부되면 내가 멋지게 승소할 거야. 그때가 되면 네가 무릎을 꿇고 빌게 될 거야. 난 널 안중에 두지도 않을 거야!”임윤호가 눈을 가늘게 뜨고 핸드폰을 찾아 대리를 부르려는 순간, 어두운 곳에서 화려한 와이셔츠와 슈트를 입은 청년 네 명이 손에 막대기를 들고 웃으며 임윤호를 중앙에 에워쌌다.“너희들, 뭐 하는 거야?”임윤호는 순간 술이 깨며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모르겠어? 널 때리려고.”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윤호의 등을 향해 막대기를 휘둘렀다. 그러자 임윤호는 바닥에 쓰러졌다.“켁, 너희들, 내가 누군지 몰라?”임윤호는 척추가 부러질 정도로 너무 아팠다. 겁에 질려 바닥에 주저앉아 부들부들 떨었지만 체면 때문에 고집을 부리며 소리를 질렀다.“난 유명한 변호사야! 난 신씨 그룹의 법률 고문이야! 윤씨 그룹 사장님도 나랑 사이가 좋아! 감히 날 때려? 성주에서 더 이상 지낼 수 없게 만들 거야! 평생 감옥에 가둬버릴 거야!”“하하하, 누구한테 허풍을 떠는 거야? 우리가 정의를 위해 하는 거야. 죽도록 때려!”임윤호는 두 팔로 머리를 감싸고 웅크린 채 네 남자에게 주먹과 발길질을 당했다. 임윤호는 마치 야구공처럼 막대기에 맞았다.“아아아!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불과 몇 분 만에 임윤호의 몸에는 이미 뼈가 여러 개 부러졌고 머리에는 피가 흘린 채 무릎을 꿇고 빌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리무진이 조용히 주차되었다. 강지구는 차 창가에 엎드려 영상을 찍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리고 강소연에게 미션 결과를 보냈다.[아가씨, 어때요? 뭐 좀 더 추가할까요? 예를 들어, 입에 똥을 싸버릴까요?]문자를 보내며 강지구는 하트를 하고 있는 곰돌이 이모티콘까지 보냈다. 남성 보스의 신분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다음 날, 고급스러운 나이트클럽의 최고급 룸에서 퇴폐적이고 음탕한 생활이 시작되었다. 임윤화는 아름다운 여성들과 와인을 즐기고 있었다. 지금 이보다 더 만족스럽고 자유로울 수 없는 것 같았다. 임윤호의 맞은편에 앉은 남자는 다름이 아닌 현재 윤씨 그룹의 후계자인 윤성우였다. 윤성우에게 초대를 받아 오늘 밤 술자리에 참석할 수 있다는 것은 윤성우의 인정을 받았고, 윤씨 그룹의 라인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신씨 가문과 윤씨 가문의 줄을 타서 일을 해결할 수 있는데, 구씨 가문을 두려워할 필요가 있어?”“윤 사장님. 전 그저 사소하게 도와주었을 뿐인데, 정말 너무 친절하시네요.”임윤호는 미녀를 품에 안고 활기찬 표정을 지었다.“와인 몇 잔일 뿐인데, 별거 아니에요.”윤성우는 와인 잔을 흔들며 웃는 듯 마는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임 변호사의 박력만하겠어요? 고의 상해죄를 친동생에게 씌워주고. 제 동생 진수를 위해 화풀이해 주셨어요. 진수가 겪은 고통에 대해 책임을 질 사람이 필요하잖아요. 그리고 임수해와 아린 아가씨의 관계를 방해할 수도 있어요.”“당신 어머니는 자식을 끔찍하게 사랑해요. 죽어도 자기 아들이 구씨 가문 첩의 딸과 결혼하게 하지 않겠죠? 일석이조 방법이 참 좋네요.”‘당분간 신경주와 구아람을 건드리지 못한다면, 주변 사람들부터 처리해야겠어. 진수가 가지지 못하는 여자를 임수해가 원해? 꿈 깨!’“하하하, 그건 윤 사장님께서 관대하셔서 그런 거예요.”주색에 임윤호의 깔끔하고 훌륭한 위장이 벗겨졌다. 눈빛에서는 배신적이고 탐욕스러운 빛이 반짝였다.“제 동생을 처리하는데 가격을 크게 제시했잖아요. 저야 당연히 사장님의 원대한 계획에 전적으로 협조해야죠.”“임수해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 친동생인데, 마음이 안 아파요?”윤성우는 웃으며 물었다.“허, 임수해는 제 동생이 아니에요.”임윤호는 이를 악물며 악독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저 구아람이 키운 개예요.”“윤 사장님, 저 임윤호가 법조계와 정치계에서 꽤
수해가 아무리 아린의 곁에 있고 싶어도 결국 유혜령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 유혜령을 병원으로 데려갔다. 격렬한 대규모 가족 윤리 드라마가 끝난 후 큰 거실의 분위기는 차갑고 무거웠다. 초연서의 오른손은 옷깃을 움켜쥐고 왼손으로 유민지의 팔을 잡고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연서야, 너, 괜찮아?”유민지는 초연서의 차가운 팔을 문질렀다.“괜찮아.”초연의 목소리는 떨렸다.“비록 윤씨 가문도 나쁜 놈들만 모였지만, 임씨 가문도 좋은 사람은 아니야!”유민지는 화를 내며 고개를 흔들었다. “만복이가 초창기에 임씨 가문을 도와줘서 우리 가족에게 진심으로 정말 고마워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지금 보니 배신자를 키운 거네! 수해는 좋은 사람이지만, 부모가 참, 큰형도 참. 어휴. 아린이가 시집가면 괴롭힘을 당할까 봐 걱정이야!”“언니, 그만해.”초연서는 눈물을 머금고 눈을 감고 자책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수해 탓이 아니야. 누구 탓도 아니야. 모두 내 탓이야. 내가 능력이 없어서 딸에게 행복한 결혼 생활도 줄 수 없어.”하지만 세 사모님이 모르는 일이 있었다. 2층의 어둠 속에 아린이 숨어서 조용히 모든 것을 목격했다. 임씨 가문 유혜령과 수해의 가혹한 대화도 들었고, 수해가 자신을 위해 열심히 가족에 맞서 싸우려는 모습도 보았다. 그 때문에 아린의 마음은 칼에 베인 것처럼 아팠다.아린은 절뚝거리는 노인처럼 벽을 붙잡고 어두운 구석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 그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 몸을 웅크린 채 숨어버리고 싶었다.“아린아, 아린아? 너가 거기에 있어?”강소연은 소리를 따라 찾자, 아기 고양이처럼 웅크려 앉아서 조용히 울고 있는 아린을 보았다. 자식이 없는 강소연의 모성애가 폭발하여 눈시울을 붉히고 아린을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왜 여기서 혼자 울어.”아린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 모습을 보자 강소연은 가슴이 너무 아팠다.“소연 이모, 나와 수해 오빠는 더 이상 같이 있지 못해요? 임씨 사모님께서 저를 많이 싫어하는
유민지도 너무 화가 났다. 근처 화분에서 흙을 한 줌 집어 유혜령의 더러운 입에 넣고 싶었다.“엄마, 지금 무슨 말을 하시는 거예요!”수해는 눈 깜짝할 사이에 계단에서 유혜령에게 달려갔다. 분노에 찬 검은 눈으로 노려보며 온몸이 타오르는 불처럼 보였다.“도대체 무슨 말을 하시는 거예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하실 수 있어요?”수해의 왼쪽 눈은 거즈로 감싸고 있고 얼굴에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멍이 남아있는 것을 보고 유혜령은 가슴이 아파 눈물을 흘릴 뻔했다.“아들아, 왜 이렇게 됐어? 누가 널 다치게 했어? 엄마가 그놈과 싸울 거야!”말을 하며 유혜령은 부들부들 떠는 손으로 수해의 얼굴을 만지려고 하자 수해는 손을 피했다.“만약 제가 계속 엄마라고 부르게 하고 싶다면, 방금 하신 심한 말들을 가슴속에 묻고 다시는 하지 마세요!”수해는 화를 억지로 참아 핏줄이 갈라지는 듯했다. 오른쪽 눈이 엄청 빨개졌다.“그리고 아린은 제 여자예요. 이번 생에 아린이 아니면 전 결혼 안 해요. 그러니 더 이상 아린과 윤씨 그룹 그 쓰레기와 엮지 마세요!”“수해야, 너, 너!”유혜령은 구씨 가문 사람들 앞에서 수해에게 반박당하자 체면을 잃은 것 같아 화가 나서 말을 똑바로 하지 못했다.“수해야, 지금 뭐 하는 거야!”임윤호는 똑바로 서지도 못하는 유혜령을 부축하며 든든한 형인 척 걱정했다.“엄마가 널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지 알아? 네가 사고 날까 봐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네가 윤씨 가문에게 고소당했잖아!”유민주와 초연서는 깜짝 놀랐다. 오직 수해의 잘생긴 얼굴만이 동요하지 않고 냉정하게 되물었다.“그래서? 너랑 무슨 상관이야? 나 혼자 해결할 수 있어.”“해결? 네가 어떻게 해결해? 넌 그저 일만 망칠 거야!”임윤호는 증오에 찬 표정으로 수해의 얼굴을 가리켰다.“윤씨 가문이 이제 너를 고의 상해죄로 기소할 거야. 그들이 남긴 수단은 피해도 피할 수 없어. 네가 그들과 싸우는 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같아. 그리고 네가 부상을 왜 입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