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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그때 경주는 이혼한단 말도 나에게 하지 않았는데, 지금 그가 결혼식을 취소하려고 하는 이상, 내가 무슨 말을 하겠어!”

“그게 같아요?!”

진주는 목소리가 날카롭고 뾰족했고, 평소처럼 부드럽지 않다.

“경주는 그 구아람을 전혀 사랑하지 않지만, 은주와는 죽마고우잖아요. 다 깊은 감정이 있다고요!”

“그래, 나도 정말 모르겠어. 감정이 그렇게 깊은 이상, 네 조카는 또 뭐가 불만인데 가만히 경주 곁에 있지 못하고 굳이 가서 구씨 집안 아가씨를 건드려야 하는 거냐고!

오늘 밤 구만복의 면전에서 네 조카딸이 간통을 잡는 연기를 했으니, 그것이야말로 정말 신씨 집안의 체면을 구긴 거야. 이 일은 나도 절대 그녀를 도울 수 없어. 결혼은 하면 하고, 할 수 없으면 나도 어쩔 수 없다고!”

신광구는 어르신이 자신에 대한 조롱을 떠올리며 가슴이 꽉 막혔고, 차갑게 김은주를 힐끗 쳐다보며 비꼬았다.

“오늘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애초에 이혼하지 말라고 할걸!

지금 이게 뭐야, 집안이 들어맞지 않는데다, 또 끊임없이 집안을 귀찮게 하다니, 정말 차원이 다른 집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니까!”

한 집안의 주인도 손을 떼고 상관하지 않는 것을 보고 진주는 두 어깨가 축 처졌고 마치 손에 넣은 돈이 무너질 것 같았다.

“이모, 이제 어떡해요 이모.”

김은주는 눈이 호두처럼 부어 헐떡거렸다.

“하하하! 싸다 싸!”

신효린은 박수를 치며 크게 웃었다.

“누가 너더러 날 이용하래! 너 같은 여자가 우리 둘째 오빠랑 결혼한다고? 꿈이나 꿔!”

“내…… 내가 언제 너를 이용했다는 거야?”

김은주는 눈물을 훔치며 억지로 변명했다.

“연회장은 그렇게 큰데, 사람도 엄청 많으니 내가 어떻게 혼자 대처할 수 있겠어? 내가 널 찾은 이유도,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였어.

게다가,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너에게 이유희에게 손을 대도 된다고 말하지 않았어. 네가 스스로 그의 컵에 약을 탔기에 일을 이렇게 복잡하게 만든 거잖아.”

“아직도 날 탓하는 거야? 네가 감히 나를 탓하다니?! 이 빌어먹을 계집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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