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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몇 마디 말은 담담하면서도 평온했다.

그러나 김은주를 놀라게 하기엔 충분했다. 그녀는 멍해지더니, 얼굴이 화끈거렸고, 마치 여러 대 뺨을 맞은 것 같았다!

신광구와 진주도 멍해졌다. 신효린 만이 음험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오늘 밤의 일을 통해 신효린은 김은주의 사람 됨됨이를 철저히 간파한 셈이었다. 자신을 이용하면서 스스로 총명하다고 여기는 이런 여자는 신씨 집안 사람이 될 자격이 없었다!

‘뭘 또 다시 얘기해? 차라리 영원히 신세 고치지 못하게 해야지!’

“경주 오빠, 나 버리는 거야, 경주 오빠?!”

김은주는 놀랍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그녀는 신경주의 팔뚝을 한사코 잡아당기며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백소아가 구씨 집안 아가씨라서? 그래서 날 버릴 거야? 후회한 거야?!”

“그녀가 백소아든 구아람이든 모두 우리의 결혼과 상관없어.”

신경주는 느리지만 단호하게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그리고 아름답고 놀라운 눈은 싸늘했다.

“애초에 내가 그녀를 더 이상 귀찮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는데, 넌 뭘했지?

누차 그녀를 모함하고, 매번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일을 일으켜 그녀를 해쳤지. 나는 네가 왜 이렇게 그녀를 미워하는지 모르겠어.”

“아니야! 오빠! 나는 단지 너에게 백소아란 사람이 어떤지 알려주고 싶어서 그래, 더 이상 그녀에게 현혹되지 말라고!”

김은주는 허겁지겁 달려들었고 경주는 뒤로 한 발짝 물러서더니, 그녀는 허탕을 치고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널 속였잖아! 그렇게 앙큼한 나쁜 여자를 위해 우리 십여 년 동안 우리의 감정을 끊어야 하다니. 양심이 있긴 한 거야?!”

“그녀는 나를 속였지만, 나를 해친 적이 없고, 그 누구도 해친 적이 없어.”

신경주에게만 찬란하고 밝게 웃었던 얼굴을 떠올리며 그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차가운 목소리로 마지막 말을 했다.

“이렇게 하자, 너와 나 모두 헤어지고, 진정 좀 헤. 우리가 도대체 함께 있는 게 적합한지 아닌지.”

김은주는 남자가 떠나는 것을 빤히 보면서 보이지 않는 큰 손에 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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