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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Chapter 361 - Chapter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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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대관람차

“그쪽으로 가!”유준이 싸늘한 목소리로 분부했다.스텔라월드.하영은 애들 손에 이끌려 이것저것 놀이기구를 타다가 이제야 관람차 밑에 와서 줄을 섰다.희민은 고개를 들어 수백 미터 상공에 있는 관람차를 보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고소공포증이 있어 이런 놀이기구는 타지 못했다.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혀왔다.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세준이 희민이에게 물었다.“희민아, 어디 아파?”그러자 희민은 억지로 고개를 저었다.“나 괜찮아…….”말이 끝나기 바쁘게 희민은 배를 부여잡고 바닥에 토하기 시작했다.그 소리에 고개를 돌린 하영과 지영은 희민이 토하는 것을 발견했고, 하영은 얼른 희민을 품에 껴안았다.“희민아. 대체 무슨 일이야? 어디 아파?”희민은 어지러움을 느끼며 힘없이 겨우 한 마디를 짜냈다.“높아요…….”“높아?”세희가 고개를 들어 지금 한창 돌고 있는 관람차를 쳐다보았다.“알 것 같아요! 엄마, 희민 오빠는 고소공포증이 있는 거예요!”하영은 희민을 돌아보며 물었다.“희민아, 정말 고소공포증 있는 거야?”“네…….”희민은 고개를 떨구고 대답했다.“그럼 왜 미리 얘기 안 했어?”하영은 가슴이 아픈지 희민의 등을 토닥여줬다.희민은 입술을 깨물더니 우물쭈물하며 입을 열었다.“다들 신나하는데 분위기 망치고 싶지 않았어요.”하영은 안타까운 심정으로 희민을 껴안고 달래줬다.“괜찮아. 그냥 놀이기구일 뿐이잖인데 다른 놀이기구 놀면 되지.”그때 살짝 눈을 든 희민의 눈빛이 반짝이는 것 같았다.“그럼 엄마는 괜찮으세요?”“그럼. 세희랑 세준이 그리고 할머니 셋이서 타고 엄마는 우리 희민이랑 아래서 기다리면 돼.”“희민 오빠가 안 타면 나도 타지 않을래요, 엄마!”“저도 딱히 관심 없으니 희민이 곁에 있을게요.”세희의 말에 세준도 따라 입을 열자, 하영은 조금 난처해졌다.‘그렇다고 이모를 혼자 타게 할 수는 없는데.’지영이 손을 뻗어 하영의 옷자락을 끌었다.“하영 씨는 애들이랑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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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추락하는 관람차

하영은 얼른 몸을 일으켜 지영 쪽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스태프가 그런 그녀를 막아서며 경고했다.“고객님, 이러시면 위험해요!”그쪽으로 갈 수 없었던 하영은 그저 지영을 향해 외칠 수밖에 없었다.“이모, 절대 문 열면 안 돼요. 거기 얌전히 앉아서 아무것도 만지지 마세요!”지영은 다 안다는 뜻으로 하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고, 하영은 지영이 앉은 관람차를 뚫어지게 응시하다가 스태프가 재촉해서야 아래로 내려왔다.“엄마.”희민은 엄마를 너무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 얼른 입을 열었다.“할머니가 아이스크림 드시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우리 사러 가요.”지금으로선 별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하영은 애들을 데리고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다.가는 길에도 하영은 시름이 놓이지 않는지 관람차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몇 분 뒤, 지영이 앉은 관람차가 제일 꼭대기에 올라가자 하영의 마음도 따라 조마조마해 났다.관람차가 바람에 흔들리기라도 하면 하영은 손발에 힘이 쫙 빠졌다.‘이모가 안에서 겁먹진 않았겠지? 아무것도 만지지 말아야 할 텐데.’관람차 안.관람차가 지면에서 높아짐에 따라 한눈에 보이는 김제의 아름다운 절경에 지영의 마음도 차분해지기 시작했다.지영은 자기와 함께 관람차에 탔던 남자가 누군지 떠올랐다.그 남자의 이름은 주진우였다.시간이 너무 오래 흘러서인지 그의 모습은 지영의 기억 속에 흐릿하게 남았다.지영은 천천히 눈을 감고 주진우의 다정한 말투와 행동들을 떠올렸다.그녀는 주진우와 열애 중에 함께 관람차를 타러 온 적이 있었는데, 관람차가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갔을 때 진우는 지영에게 프러포즈를 했다.그러나 바람과는 달리 주진우와 결혼 한 달을 앞두고 있을 때 정호영의 눈에 들고 말았다.상대방은 지영을 억지로 정씨 집안으로 데려가 자기와 결혼할 것을 강요했고, 따르지 않는다면 주진우를 없애 버릴 것이라고 협박했다.그 사실을 알게 된 주진우는 미친 듯이 정씨 집안에 찾아가 지영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정호영을 화나게 한 결과는 뻔했다. 주진우는 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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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전부 내 탓이야

스텔라월드 입구.유준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스텔라월드 안에서 들려오는 거대한 소리를 듣게 됐고, 순간 날카로운 무언가가 심장을 찌르는 듯한 고통에 그는 심장을 부여잡고 바닥에 주저앉았다.시원과 경호원은 얼른 앞으로 뛰어가 유준을 부축했다.“대표님, 괜찮으십니까?”유준은 이상한 불안감에 휩싸였고, 옆에 있는 사람들을 밀친 뒤, 숨 막히는 어지러움을 억지로 참으며 몸을 일으켜 스텔라월드로 다가갔다.그때 스텔라월드 안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고 모든 사람이 관람차 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김호진이 스텔라월드 직원을 찾아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묻자, 직원은 허둥대며 대답해 줬다.“관람차 하나가 추락했어요!”허시원은 그 말에 고개를 들어 비어 있는 곳을 쳐다봤다.‘족히 200미터 높이는 되는 것 같은데, 저기서 사람이 떨어졌으면 희망이 없겠지…….’직원의 말을 들은 유준의 눈빛에 순간 공포가 떠오르기 시작하더니 가슴 한 구석에 고통이 밀려왔다.문득 어떤 생각이 떠오르자, 유준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움츠러들더니 얼굴이 하얗게 질려갔다.“강하영…….”그리고 긴 다리로 빠르게 관람차 방향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그 모습에 시원과 경호원은 모두 깜짝 놀랐다.‘대표님, 그러다 정말 죽을지도 모릅니다!’관람차가 있는 곳에 도착하자 익숙한 울부짖음 소리가 유준의 귀에 흘러들어왔다.곁에 있던 경호원들이 얼른 많은 인파를 헤치고 유준을 들어가게 했다.유준이 부서진 관람차 앞까지 달려가니 하영과 아이들이 충격과 슬픔에 빠져 얼빠진 표정으로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고, 관람차에 타고 있던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바닥은 새빨간 피로 물들어 있었다.유준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느낌에 얼른 앞으로 다가가 하영을 잡아 일으켰다.“강하영,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다친 덴 없어?”하영의 두 눈은 넋이 나간 듯 생기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상태로 유준의 손에 잡혀 있었다.유준은 양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낮은 소리로 으르렁거렸다.“강하영! 대답해!”남자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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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울 자격 없어

하영은 쉬지 않고 울어대는 세희를 안아 들고 등을 토닥여줬고, 세희는 하영의 목에 얼굴을 묻고 끊임없이 흐느꼈다.“엄마, 할머니가 떠나는 건 싫어요. 흑흑, 이대로 떠나보내기 싫어요…….”하영은 가슴이 미어지는 것을 느끼며 세희의 작은 몸을 힘껏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미안, 엄마가 할머니를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했어. 엄마 잘못이야…….”세준과 희민도 퉁퉁 부은 눈으로 어떤 위로를 건네야 할지 몰랐다.“왜?”그때 갑자기 제자리에서 서서 꼼짝도 않고 있던 유준이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는데, 말투엔 가늠할 수 없는 쓸쓸함이 깃들어 있었다.하영은 자책과 자괴감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유준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미안해요.”온몸에 싸늘한 기운을 잔뜩 품은 유준이 입술을 꾹 깨물며 하영 앞으로 다가왔다.“강하영, 대체 왜 나를 망가뜨리고, 우리 어머니까지 망가뜨리려 했는지 얘기해 봐!”‘망가뜨린다고?’하영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제가 망가뜨리려 했다고요?”“여기까지 와서 아직도 모르는 척할 거야?”유준은 피식 웃었다. 그의 싸늘한 눈빛은 마치 예리한 칼날처럼 하영의 얼굴을 베었다.“강하영, 잘 들어. 이번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어머니 장례식을 치르고 나면 내가 직접 찾아갈 테니까!”유준의 싸늘한 말투에는 짙은 위협이 담겨있었고, 차가운 얼굴에서 어느 때보다 강한 원망을 느낄 수 있었다.유준이 경호원들을 거느리고 몸을 돌려 떠난 뒤에도 하영은 한참 제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하영이 집으로 돌아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인나가 집으로 찾아왔다.별장으로 뛰어 들어온 인나는 소파에 홀로 몸을 웅크리고 앉아 있는 하영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인나는 하영의 곁에 다가와 앉으며 하영의 어깨를 감싸 주었다.“하영아…….”하영은 힘없이 머리를 인나의 어깨에 기대고 쉰 목쇠로 “응.”이라고 대답했다.“하영아, 너무 자책하지 마. 이번 일은 네 잘못이 아니잖아.”인나가 안타까워하며 위로를 건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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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아쉬울 것 없다

하영은 유준이 어떤 유년 시절을 보냈을지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그 일이 유준 씨한테 얼마나 큰 상처를 안겨줬을까?’생각만 해도 하영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왔고, 그때 우인나가 또 말을 이었다.“하영아, 지금 문제는 대체 누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사실을 일부러 왜곡해서 언론에 공개했냐는 거야.”하영은 인나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내 짐작이 맞다면 아마 정주원인 것 같지만, 실검 제목을 보면 마치 내가 사람을 시켜 언론에 공개한 것처럼 나와 있어.”하영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분석하기 시작했다.“왜냐하면 지영 이모 곁에 늘 내가 있었기 때문이지.”“정주원?”인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공개하고 싶으면 진작에 하지 왜 오늘에야 하는 건데?”하영도 거기서 생각이 막혔다. 그래도 이 사실을 폭로할 수 있는 사람은 정주원밖에 없었다.이 사실은 극소수의 사람들만 알고 있을 테니까.그리고 이 소식을 접한 사람은 자신과 대립 관계에 있을 가능성이 컸다. 일부러 유준이 하영을 미워하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그를 망칠 수 있으니까.만약 하영만 노린 것이라면 그건 틀림없이 양다인이다.‘하지만 양다인은 유준 씨를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왜 유준 씨한테 그런 짓을 한 걸까? 손에 넣을 수 없으니 사랑이 원망으로 바뀐 건가?’“하영아, 혹시 양다인은 아닐까?”인나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자, 하영은 몸을 곧게 폈다.“그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냐!”말을 하며 하영은 휴대폰을 꺼내 소예준에게 전화를 걸었고, 조금 뒤에 휴대폰에서 예준의 부드러운 어조가 흘러나왔다.“하영아.”“오빠, 양다인이 요즘 누구랑 만났는지 알아?”“그건 나도 잘 몰라. 왜 무슨 일 있어?”하영이 예준에게 오늘 있었던 일들을 간단하게 설명해 주자, 소예준은 한참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알았어. 내가 사람을 보내 잘 감시해 보라고 할 테니까 너도 조심해. 네 결백을 밝힐 증거를 찾기 전까지 유준의 성격으로 분명 너를 귀찮게 할 거야.”하영은 눈을 내리깔며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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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부당한 행동

정창만은 눈을 가늘게 뜨고 댓글을 읽어 내려갔다.“기사가 너무 웃기는 거 아냐? 딱 봐도 대중들이 MK 대표랑 그 유명 여성 기업가를 겨냥하길 바라는 거잖아.”“맞는 말이야. 이 언론사는 우리를 바보로 아나? 이유 없이 아무 근거도 없는 사실을 날조하여 남을 헐뜯길 바라는 의도가 분명하잖아. 이 일의 원흉은 바로 그 정씨 집안이야!”“50대 중반 나이에 스무 살 여자랑 강제로 결혼하려 하다니, 정말 역겨워!”“다행히 MK 그룹이 정유준 대표 손에 있으니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그 영감탱이 때문에 비호감으로 망했을 거야!”“MK 대표님이 놀이공원을 매장시켜 버리려는 거 너무 멋있어! 그런 놀이공원은 영업정지 시켜야 돼, 너무 위험하잖아!”“다들 국민 청원에 올립시다. 그 늙은이가 권력과 영향력을 이용해서 멋대로 사람을 해친다고 말이에요!”“백지영 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음 생엔 정씨 집안의 그런 위험한 놈은 다시 만나지 않길 바랄게요.”그 댓글을 전부 확인한 정창만은 얼굴이 새파랗게 변하며 휴대혼을 바닥에 내팽개쳤다.“전부 헛소리야! 헛소리!”정창만은 화가 치밀어 올라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그 X이 내 아들을 유혹했는데 오히려 우리 잘못이란 말이야?”집사가 얼른 다가가 위로를 건네기 시작했다.“어르신, 화 푸세요! 제 생각엔 어르신을 욕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 일을 고발한 사람이 한 짓인 것 같습니다!”정창만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그러니까 그놈이 일부러 언론에 이런 기사를 내보내게 하고 또 댓글 알바까지 청해서 여론을 내 쪽으로 돌렸단 말이야?”“네, 표면상으론 큰 도련님의 억울함을 풀어주려는 것 같지만 사실은 대중을 이용해서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것 같습니다. 만약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되면 누구를 옹호할까요?”“정유준 그 불효자식 말고 또 누가 있겠어?”“네, 셋째 도련님은 모두의 동정을 받을 겁니다. 그런데 어르신께서 이때 큰 도련님을 회사에 들여보내면 회사 주식이 크게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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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저 사람들은 누구야?

다음날.애들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하영은 다들 집에서 쉬고 있으라고 했다.점심 때쯤 우인나가 문자로 지영이 묻힌 곳을 알려주었다.하영은 지영이 지냈던 방에 앉아 휴대폰 속에 있는 지영의 사진을 한참이나 묵묵히 지켜봤다.그때 소예준이 오늘 소씨 어르신의 생일을 잊지 말라고 문자로 귀띔해 줬다.이제 행동을 개시해야 할 때가 왔다!하영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지영의 방안을 천천히 둘러본 뒤 몸을 일으켰다.그리고 아래층에 내려오자마자 입구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와 의아한 표정으로 현관으로 다가갔다. 그때 쾅-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발길에 대문이 열리더니 많은 경호원이 뛰어 들어와 하영을 끌고 가려 했고, 하영은 깜짝 놀라 몸부림치기 시작했다.“당신들 누구야? 이것 놔!”경호원은 대답대신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하영의 얼굴에 감쌌고, 이내 의식을 잃은 하영은 그들 손에 이끌려 차에 끌려 들어갔다.위층에 있던 세 녀석들은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급히 뛰어 내려가 상황을 살피려다가 하영이 끌려가는 것을 보고 얼른 뒤쫓아가려 했지만 그녀를 태우는 차는 이미 빠르게 사라지고 없었다.세희는 조급해하며 울음을 터뜨렸다.“저 사람들은 누구야? 왜 엄마를 데려가는 건데? 엄마…….”희민은 입술을 꾹 다문 채 마지막으로 빠져나가는 차 번호판을 보고 입을 열었다.“할아버지야.”세준이 싸늘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그 사람이 왜 엄마를 데려가는 건데?”“나도 모르겠어!”희민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세준아, 잠시 컴퓨터 좀 쓸게.”“그래!”희민과 세준은 세희를 데리고 방으로 돌아갔고, 희민은 제일 빠른 속도로 정창만 집안의 모든 CCTV를 해킹한 뒤 정유준에게 전화를 걸었다.한참 뒤에 통화가 연결되자 희민이 다급한 소리로 외쳤다.“아빠, 할아버지가 엄마를 데려갔어요.”지금도 무덤에 있던 유준은 희민의 말에 눈빛이 어두워졌다.그러다 묘비 위에 박힌 어머니의 흑백 사진을 보고 다시 무덤덤한 기색으로 돌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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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얘기나 나눠볼까?

양다인은 연신 피식 웃었다.‘MK가 정주원 손에 안 들어가면 뭐 어때?’정창만은 정유준의 능력을 이용해, 그가 이루어낸 성과를 전부 정주원에게 넘기면 그만이다.‘정유준에게 유리할수록 MK는 점점 더 성장해 나가겠지. 나는 앞으로 정주원의 아내가 될 사람이니 원하는 건 다 가질 수 있어. 어르신이 유일하게 아끼는 자식이 바로 정주원이니까!’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양다인의 얼굴에 답답한 기색이 나타났다.‘오랫동안 주원 씨랑 연락이 끊긴 것 같은데, 대체 뭐 하는 거야?’“아야…….”양다인이 한창 화가 나 있는 상태인데, 하필 그때 스타일리스트가 실수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양다인이 아파서 소리 지르자 스타일리스트는 깜짝 놀라 얼른 손을 치우고 사과를 건넸다.“정말 죄송합니다, 양다인 씨! 실수였어요!”양다인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스타일리스트를 쏘아보더니 그대로 상대방의 뺨을 때리며 앙칼지게 소리 질렀다.“죽고 싶어서 그래? 손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병신이야?”스타일리스트는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떨구었다.“죄송합니다! 앞으로 조심할게요!”양다인은 스타일리스트를 노려보고는 다시 자리에 앉았고, 그때 그녀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양다인은 귀찮은 표정으로 휴대폰을 확인하다가 문자를 보내온 사람이 정주원인 것을 보고 이내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문자를 확인했다.[미안해요. 요즘 사고가 생겨서 한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었어요.][많이 다쳤어요? 어느 병원인데요?][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다인 씨, 기사 봤어요. 혹시 다인 씨가 언론에 얘기한 겁니까?]그 문자에 양다인은 잠시 멈칫했다. ‘이게 무슨 뜻이지? 설마 내가 언론에 얘기했다고 탓하는 건가?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당부했어야지.’양다인은 슬쩍 떠보는 식으로 물었다.[왜 그게 저라고 생각하는 거죠?][양다인 씨한테만 얘기했으니까요.][제가 얘기했다면 어떨 것 같아요?][실망이네요. 저는 양다인 씨를 믿고 얘기해준 건데, 다인 씨는 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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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어부지리

“몰라? 너랑 불효자 놈이 손을 잡고 나와 주원이한테 한 짓을 잊었어?”하영은 어지러움을 참으며 미간을 찌푸렸다.“제가 뭘 했다고 그러시는 겁니까?”“아직도 모르는 척할 거야?”정창만은 화를 벌컥 냈다.“정말 좋은 무대를 꾸몄더구나! 먼저 여론을 들끓게 만들고 그 뒤에 이 사실을 해명해서 모두가 우리 부자를 비난하게 만들었잖아! 그렇게 되면 주원이 회사로 들어갈 수 없게 막을 수 있으니 어부지리 아니야?”묵묵히 정창만의 말을 듣고 있던 하영은 그제야 자신이 여기를 끌려온 이유를 알고 피식 웃었다.“그건 제가 한 일이 아니에요. 유준 씨도 마찬가지로 본인에게 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게다가 그렇게 해서 저한테 좋을 게 뭐가 있죠? 저는 정유준 씨와 다시 만날 생각 따위 없는데 어부지리라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정창만은 눈을 가늘게 뜨기 시작했다.“이곳에 돌아오고 정말 한 번도 유준이와 다시 만날 생각이 없었다고 자신할 수 있어? 만약 아니라면 왜 그놈 어머니를 곁에 두고 돌봐준 거지?”하영은 정창만을 똑바로 직시하며 이를 악물고 몸을 일으켰다.“제가 지영 이모를 길에서 주웠다고 하면 믿을 수 있겠어요?”“웃기지도 않는군!”정창만은 하영을 비웃었다.“세상에 그런 우연한 일이 있을 거라고 믿을 것 같아?”하영은 정창만이 믿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주먹을 꽉 쥐었다.하지만 무서울 정도의 우연은 하영도 가끔 놀라울 정도였다.“할 말이 없는가 봐?”정노인의 질문에 하영은 확고하고 차분한 어조로 대답했다.“제가 한 적도 없는 일을 인정 할 수는 없어요!”“언제까지 그렇게 억지를 부릴 수 있는지 두고 보겠다!”정창만은 경호원 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리고 입을 열었다.“인정할 때까지 손 좀 봐줘라!”경호원이 고개를 끄덕이고 하영의 앞으로 다가와 손을 쳐들자 하영이 다급히 입을 열었다.“어르신,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어요!”정창만은 경호원을 향해 잠깐 멈추라는 손짓을 했다.“묻고 싶은 게 뭐지?”하영은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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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엄마를 구해주세요

희원은 도톰한 입술을 삐죽 내밀고 예준에게 다가와 팔짱을 끼며 애교를 부렸다.“그래. 어제 금방 귀국했어. 그런데 오빠 내가 몇 번이나 불렀는데 못 들었어? 대체 어느 아가씨를 보고 있었던 거야?”예준은 슬며시 웃으며 입을 열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아무도 안 보고 있었어.”소희원은 믿지 못하겠다는 듯 예준이 보고 있던 방향을 둘러보다가 양다인을 발견한 순간, 눈빛에 강한 불쾌감이 떠올랐다.“오빠가 보기엔 양다인이 이모랑 닮은 것 같아? 나는 하나도 안 닮은 것 같은데.”예준은 입가에 미소를 거두었다.‘혈연관계도 없는 두 사람이 닮았을 리 없잖아.’어쩌면 시선을 느꼈는지 양다인도 갑자기 소예준 쪽을 쳐다보더니, 희원을 발견하고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러다가 곧 할아버지의 친손녀라는 것을 떠올린 양다인은 자기 핸드백을 힐끔 쳐다보더니 만면에 웃음을 띤 채 희원을 향해 다가갔다.희원은 양다인이 자기 쪽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고 콧방귀를 뀌었고, 바로 앞까지 도착한 뒤에야 입을 열었다.“화려한 드레스를 입어도 딱히 재벌 집 아가씨 기품은 안 나네.”양다인은 여전히 상냥한 미소를 띤 채 입을 열었다.“그냥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만 안 하면 다행이지.”양다인은 핸드백에서 정교한 선물함 하나를 꺼내 희원에게 건네주었다.“희원아, 이건 오늘 첫 대면 선물. 예전에 우리 사이에 있었던 오해도 이번에 풀었으면 좋겠어. 어쨌든 우리도 자매잖아.”소희원이 그 박스를 힐끔 쳐다보고 손을 뻗어 박스를 열자 안에는 다이아몬드 팔찌가 눈에 들어왔다.그러자 소희원은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이 여자가 왜 나한테 다이아몬드 팔찌를 선물하는 거지?’이 팔찌는 MK산하의 신제품인데 가격은 거의 3억에 달했다.희원은 눈을 들어 양다인을 훑어보기 시작했다.‘지금 내 환심을 사려는 건가?’그리고 약간 떠보듯 질문을 던졌다.“고마워. 그런데 나는 선물 같은 거 준비하지 못했는데, 괜찮지?”“괜찮아. 너는 내 사촌 동생인데 당연히 귀국 선물 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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