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 Chapter 341 - Chapter 350

All Chapters of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Chapter 341 - Chapter 350

1519 Chapters

제341화 무섭지 않아?

“유준 씨?”하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에 황급히 일어나 앉아 유준의 이름을 불렀다.그때 유준의 미간이 살짝 움직이기 시작했고, 하영은 유준의 의식이 돌아오는 것 보고, 다시 말을 걸기 시작했다.“유준 씨, 제 말 들려요? 대답 좀 해 봐요!”유준의 손가락이 약간씩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애써 눈을 떴고, 하영이 무사한 것을 보더니 눈가에 어린 걱정이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아직 안 죽었으니까 그만 불러…….”유준의 대답에 하영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목멘 소리로 물었다.“쫓아오지 말라고 했잖아요! 왜 말을 안 들어요?”유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다.“또다시 내 앞에서 사라지게 된다면 견딜 수 없을 것 같거든…….”하영은 유준의 말에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눈물을 훔친 뒤 유준을 부축해 줬다.“일단 앉아요. 또 다친 곳은 없어요?”유준은 입술을 깨물고 가까스로 일어나 앉았고, 하영은 그를 부축해 나무에 기대게 한 다음 몸을 살피기 시작했다.여기저기 살펴보니 가장 심각한 곳은 전에 다친 팔의 상처가 다시 벌어진 것이었다. 다리에도 찰과상이 있었지, 다행히 골절은 아니라 움직이는 데 문제는 없었다.그제야 안심이 된 하영은 시선을 거두고 구조를 요청하려고 할 때, 휴대폰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유준 씨, 혹시 휴대폰 갖고 있어요?”“그걸 챙길 정신이 있었을 거라 생각해?”유준은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되묻자, 하영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 입을 열었다.“걸을 수 있겠어요?”여기서 오래 머무를 순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팔의 상처가 감염될 수도 있으니까.유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섰지만, 다리에서 전해지는 고통에 하마터면 그대로 넘어질 뻔했다.하영은 얼른 유준의 팔을 잡아 주며, 그의 팔을 자기 어깨에 둘렀다.“조금만 참고 천천히 걸어 봐요.”유준은 조용하게 하영을 곁눈질하더니, 그녀에게 기댄 채 몇 걸음 걷다가 문득 멈춰 섰다.그러자 하영도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얼굴 가
Read more

제342화 다시는 못 보는 줄 알았어

하영이 손을 뻗어 유준의 이마를 만져보니 불덩이처럼 뜨거운 것을 느끼고, 얼른 유준의 얼굴을 감쌌다.그러자 유준이 천천히 눈을 뜨며 입을 열었다.“지금 뭐 하는 거야?”하영은 검은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유준 씨 지금 체온이 너무 높아요. 제 손이 차니까 열을 내려주려는 거예요.”유준은 짧은 신음을 흘리더니, 하영의 차가운 손을 꼭 쥐었다.“쓸데없는 짓이야.”“쓸데없지 않아요!”하영은 손을 빼낸 뒤 외투를 벗어 유준의 머리에 덮어줬고, 유준은 하영의 얇은 옷차림을 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얼어 죽을 생각이야?”“아니요. 그냥 당신이 여기서 죽는 걸 보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유준은 가까스로 눈을 뜨고 하영을 잠시 바라보다가 하영의 손을 덥석 잡았고, 깜짝 놀란 하영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대로 유준의 품에 안겼다.이어 남자의 차가운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정…….”하영이 토끼 눈이 되어 유준의 이름을 부르려 할 때, 유준이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꽉 껴안고 진한 키스를 남겼다.가까스로 정신이 돌아온 하영은 얼른 유준의 가슴을 밀어내며 벗어나려고 애썼다.“정유준 씨, 이러지 마세요!”그러자 유준이 입술 사이로 짧은 신음을 내뱉으며 미간을 찌푸렸는데, 안색이 더욱 창백해진 것 같았다.“갈비뼈가 부러졌으니 움직이지 마.”“갈비뼈?”유준의 말에 하영의 손이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왜 진작에 얘기하지 않았어요?”유준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웃으며 하영의 도톰한 입술을 문질러 줬다.“내 몸이 망가지는 걸 보고 싶으면 계속 움직여도 좋아.”“…….”같은 시각.현욱과 인나는 많은 직원과 함께 숲에서 하영과 유준을 찾아다녔다.큰비가 쏟아지는 날씨에 인나가 자꾸 삐끗하는 모습을 본 현욱은 마음이 안타까웠다.“인나 씨, 캠핑장에서 애들을 돌볼 것이지, 왜 기어이 따라 나온 거예요?”인나는 짜증 가득한 얼굴로 현욱을 노려보았다.“그 입 좀 다물어요! 하영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는데 당연히 찾아야죠!
Read more

제343화 검사 결과

“뭐?”인나가 얼른 고개를 돌리니, 창백한 얼굴에 커다랗게 “짜증”두 글자가 쓰여 있는 것 같은 유준이 보였다.인나는 얼른 하영을 놓아주고 낮은 소리로 물었다.“두 사람 또 싸웠어?”하영은 방금 유준과의 키스를 떠올리며 얼굴을 붉혔다.“아니, 차 갖고 왔어? 얼른 병원으로 가 봐야 할 것 같아.”“유준이 상태가 왜 이래?”현욱은 유준을 부축하며 물었다.“갈비뼈가 부러지고, 전에 꿰맸던 상처도 벌어진 것 같아요. 게다가 열도 나는 것 같은데 얼른 병원에 데려가야 해요.”그러자 현욱은 토끼 눈이 되어 유준의 얼굴을 살폈다.“대박, 그런데 기절하지 않았단 말이야?”유준은 싸늘한 눈빛으로 현욱을 쳐다보며 이를 악물었다.“그 입 좀 다물어!”“?”‘내가 또 뭘 잘못했는데 그래?’……인나의 생을은 유준이 병원에 실려 가는 것으로 마무리가 됐다.애들을 병원에 있게 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인나와 현욱은 먼저 애들을 데리고 아크로빌로 돌아갔고, 하영은 병원에 남아 유준의 곁을 지켰다.의사가 하영에게 지금 유준의 상태는 갈비뼈가 부러진 정도로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얘기했다.다리도 다쳐서 당분간 움직일 수 없고, 온몸에 상처가 많아 반드시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하영은 조용히 병실 침대에 누워 수액을 맞고 있는 유준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착잡해지기 시작했다.만약 유준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지금 병실 침대에 누워 생사를 다투고 있는 사람은 하영이었을지도 모른다.‘위험을 무릅쓰고 나를 구해줬는데 이 은혜는 어떻게 갚아야 하지?’생각에 잠겨 있던 하영은 소파에 기댄 채 그대로 깊은 잠에 빠졌다.저녁 9시.정 노인이 막 정주원의 병실에서 나왔을 때 주치의가 다가오더니, 정 노인에게 보고서를 건네주며 난처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어르신, 정주원 도련님에 관한 검사 결과 보고서를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정 노인은 주치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곁에 있던 경호원을 전부 내보낸 후 보고서를 꺼내 확인하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Read more

제344화 푹 쉬고 있어요

양다인이 기뻐하며 얼른 휴대폰을 확인하니, 정유준이 아니라 김형욱이었다.김형욱을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지만, 여러 번이나 그녀를 도와준 베일에 싸인 인물인지라 너무 무례하게 대할 수는 없었다.양다인은 전화를 받고 조심스러운 어조로 물었다.“김형욱 씨, 아직 쉬지 않고 있었어요?”그러자 전화기 너머로 김형욱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나태해진 거야? 강하영한테 복수 안 해?”그 말에 양다인은 깜짝 놀랐다. 예전엔 늘 그녀가 먼저 김형욱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이번에는 그가 먼저 강하영에게 복수를 하지 않느냐고 물어왔기 때문이다.“김형욱 씨, 그건 오해예요. 제가 강하영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는 걸 잘 아시잖아요. 지금은 미처 그럴 시간이 없었을 뿐이에요.”그러자 김형욱이 피식 웃었다.“그럴 시간이 없었다고? 정유준이 다칠까 봐 걱정되는 게 아니고?”‘그게 정유준이랑 무슨 상관인데?’그 말에 양다인은 약간 어이가 없었지만 얼른 해명하기 시작했다.“당연히 아니죠. 그 인간이 모질게 저를 쫓아냈는데 원망하지 않을 리가 없잖아요.”“그렇다면 지금 갖고 있는 증거로 일석이조의 기회를 이용하면 되겠네.”양다인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게 무슨 말씀인지…….”“정주원이 이미 정씨 집안의 추문을 알려줬잖아.”양다인은 깜짝 놀라 눈을 휘둥그레 떴다.‘지금 정유준 어머니에 관한 비밀을 얘기하는 거야? 김형욱 씨가 그 사실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지금까지 감시당하고 있었던 거야?’양다인은 빠르게 뛰는 심장을 움켜쥐며 입을 열었다.“아, 알았어요!”“나 실망하게 하지 마!”“그럴게요!”전화를 끊은 뒤, 양다인은 멍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바라봤다.이 휴대폰은 김형욱이 그녀에게 보내준 것이었는데, 도청당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하지만 섣불리 행동했다가, 김형욱의 능력에 혹시라도 괜한 봉변을 당하게 될까 두려웠다.그런데 김형욱이 했던 말을 다시 곱씹어 보면 뭔가 이상했다.양다인더러 어서 하영에게 복수하라고 하지만, 이 사
Read more

제345화 오래오래 사셔야죠

하영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며 얼른 생강차를 받았다.“지영 이모, 정말 고마워요.”지영은 자리에 앉으며 쑥스러운지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비를 맞으면 안 좋아. 감기에 걸리면 더 안 되고. 주사를 맞는 건 아프니까, 하영 씨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하영은 숟가락을 들며 입을 열었다.“알았어요. 그런데 이모, 유준 씨도 비를 맞아서 지금 병원에 있는데, 보러 가야 하지 않아요?”갑자기 언급된 유준의 이름에 지영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어 보이다가, 한참 뒤에 반응을 보였다.“내 아들? 남자애들은 몸이 튼튼해서 괜찮아. 여자애들이 걱정이지.”지영의 말을 듣고 하영은 마음이 쓰렸다. 지영의 사상은 여전히 정유준의 어린 시절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하영은 생강차를 한 모금 마셨다.따뜻한 생강차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니 위까지 따뜻해지면서, 팽팽하게 긴장돼 있던 몸도 편안해지기 시작했다.지영은 하영이 생강차를 다 마실 때까지 곁에서 유심히 지켜보다가 입을 열었다.“우리 아들이랑 결혼하면 참 좋을 것 같네.”지영의 말에 숟가락을 쥔 하영의 손이 멈칫하더니, 쓴웃음을 지었다.하영과 유준은 이제 가능성이 없었지만, 지영의 앞에서 너무 듣기 싫은 소리는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완곡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이모, 유준 씨가 분명 상냥하고 좋은 며느릿감을 데려올 거예요.”그때 지영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하영 씨, 나도 나한테 문제가 있는 거 알아.”하영의 마음이 덜컥 내려앉으며, 지영의 안색을 살피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이모…….”“가끔 머리가 너무 복잡해져.”지영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가끔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도 있는데, 또 가끔은 너무 복잡해지거든. 지금은 맑은 정신이야.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마다 과거 일들이 떠오르니까.”이 점에 대해서 하영도 늘 궁금했지만, 혹시라도 지영의 상처를 들추게 될까 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섣불리 물어볼 수 없었다.그때 지영이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유준이 참 불
Read more

제346화 결혼 축하해요

구연희의 답장을 보고 하영은 오랫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지영이 정유준을 따라가지 않으려는 것도, 어쩌면 정유준을 볼 때마다 고통스러운 과거가 떠올라서 그랬는지도 모른다.오후.회사에서 회의를 마친 하영은 일찍 퇴근해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유치원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애들을 데리러 갔다.유준이 병원에 입원해 있기 때문에, 희민이 당분간 하영의 집에서 머물게 됐다는 사실이 그녀의 마음에 들었다.하영이 애들을 데리고 집에 도착했을 때, 지영은 다시 예전의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다.저녁밥은 하영이 직접 솜씨를 발휘하여 애들과 지영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줬다.세희가 탁자에 엎드려 예쁜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엄마, 오늘 누구 생일이에요? 오늘따라 왜 이렇게 푸짐해요?”하영은 웃으며 세희를 탁자에서 내려오게 했다.“손을 깨끗이 씻기 전에는 밥을 먹을 수 없어.”세희가 싱글벙글 웃으며 몸을 돌려 지영의 치맛자락을 잡아당겼다.“할머니, 우리 손 씻으러 가요.”지영은 얼른 세희의 손을 잡더니 희민과 세준도 데리고 갔다.“다 같이 손 씻고 밥 먹을까?”지영이 애들을 데리고 화장실로 향하는 것을 보고 구연희가 다가와 얘기를 건넸다.“계속 이 상태로 지내면 참 좋을 것 같은데, 하영 씨는 어떻게 생각해요?”하영은 네 사람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이모는 진심으로 애들을 아끼고 있어요. 될 수만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여기서 지냈으면 좋겠어요.”“하영 씨, 저 당분간 휴가를 내고 싶어요.”그 말에 하영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며칠 동안이요?”그러자 구연희는 쑥스러운 표정으로 답했다.“제가 결혼하게 됐거든요. 그래서 며칠이 될지 아직 확답을 드릴 수 없네요.”“결혼이요?”하영은 미안한 기색을 내비쳤다.“정말 죄송해요. 제가 연희 씨 사정도 잘 모르고 계속 여기서 지내게 했네요.”“괜찮아요. 제 남편도 의사라서 저희 행복보다는 환자를 중요하게 여기거든요. 하영 씨도 많이 바쁠텐데, 날짜가 다가오지 않았다면
Read more

제347화 그 자식 때문에 교도소에 갇혔잖아

그때 캐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그리고 푸짐한 저녁상을 보고 씩씩거리며 하영 앞으로 다가와 투덜대기 시작했다.“G, 지금 나만 쏙 빼놓고 맛있는 걸 먹는 거야?”하영은 곁에 있는 의자를 빼주며 웃었다.“난 오늘 집에 안 오는 줄 알았지.”캐리가 자리에 털썩 앉으며 입을 열었다.“넌 정말 양심도 없는 여자야! 나만 버려두고 혼자서 나가 놀더니, 돌아와서 어떻게 한 마디도 없을 수 있어? 회사랑 공장, 두 곳을 왔다 갔다 하면서 얼마나 힘들었는데…….”캐리가 불만을 다 토로하기 전에 지영이 얼른 반찬을 그의 입에 밀어 넣자, 캐리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짓고는 얼른 씹어서 삼켰다.지난번에 목을 졸렸던 사실을 잊지 못했던 캐리는 지금도 지영을 대하는 게 조금 꺼려졌다.캐리는 어색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고마워요, 지영 누나.”딱- 소리와 함께 하영이 젓가락으로 캐리의 머리를 때렸다.“이분은 정유준 씨 어머님이셔.”“뭐?”캐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충격받은 얼굴로 되물었다.“그 자식 어머니라고?”캐리의 목청에 하영은 귀를 막았다.“소리 그만 지르고 앉아서 얘기해.”그제야 캐리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G, 언제부터 알고 있었어? 왜 나한테 얘기하지 않았어? 어쩐지, 그래서 애들의 호칭이 달라진 거였어.”“호칭이 바뀌었는데도 이상한 걸 못 느꼈어?”하영이 어이없는 눈빛으로 캐리를 쳐다보자, 그는 또 투덜거리기 시작했다.“그냥 즉흥적인 줄 알았지. 정유준은 이 사실을 알고 있어?”“알아.”하영이 옥수수차를 마시며 대답했다.“이모가 유준 씨를 따라 가는 걸 원치 않으시거든.”“그래? 친엄마조차 따라가지 않으려는 걸 보면 확실히 나쁜 놈이네.”“멋대로 판단하지 마, 네가 모르는 사실도 있으니까…….”“맞아요!”하영의 말이 끝나기 전에 세희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나쁜 아빠 욕하지 마세요!”지영을 제외하고 모두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세희를 쳐다보자, 세희는 닭 날개를 한입 베어 물고는 멍한 눈빛으로 사람들을
Read more

제348화 잘 자!

지영은 놀란 표정을 짓더니, 눈가에 실망스러운 기색을 내비쳤다.“그렇게 오래 걸려? 세희랑 애들이 기뻐하는 걸 보고 싶었는데.”하영은 지영의 손을 잡아끌며 입을 열었다.“네, 오래 걸려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 자러 가는 게 어때요?”내일엔 지영을 데리고 함께 회사로 출근해야 하므로, 너무 늦게 잘 수 없었다.지영이 간절한 눈빛으로 하영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하영 씨, 구연희 씨가 없으니 혼자 자기 싫어.”그러자 하영이 웃었다.“그럼 같이 자요.”그제야 지영은 활짝 웃으며 하영의 손을 꼭 잡았다.“그래, 이제 방으로 올라가자!”저녁 10시, 카페.양다인은 선글라스를 끼고 기자와 룸에 앉아 있었는데, 느긋하게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입을 열었다.“뭐, 대충 이 정도면 되죠?”기자는 빠르게 키보드를 두드렸다.“양다인 씨, 제가 다시 요약해 볼게요. 그러니까 지금 MK 대표인 정유준 씨 어머니가 술집 여자였는데 정 회장님과 결혼 후에 큰 아드님을 유혹했고, 그것 때문에 큰 아드님이 울분을 참으면서 수십 년을 해외에서 지냈다는 말이죠?”양다인은 불쾌한 표정으로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제일 중요한 사실이 빠졌잖아요.”그러자 기자는 웃으며 답했다.“양다인 씨, 일단 급해하지 마세요. 양다인 씨가 TYC 대표를 끌어들이고 싶어 하는 걸 알지만 그건 별개의 일이잖아요. 저희도 모욕죄를 감수하면서 이 일을 하거든요.”그러자 양다인은 피식 소리 내 웃었다.“돈이 필요하단 얘기네요.”“조금 듣기 싫은 얘기겠지만, 사실이니까요.”“얼마가 필요한지 얘기해 봐요. 언제 발표할 거죠?”“늦어서 다음 주 전에 기사로 내보낼게요.”“나는 기다리는 거 딱 질색이니까 빠를수록 좋아요. 2천만 원이면 충분해요?”“물론입니다!”돈을 받은 기자는 양다인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양다인 씨, 앞으로 잘해봅시다!”양다인은 불쾌한 눈빛으로 힐끗 쳐다보고는 가방을 챙기더니 그대로 자리를 떴다.병실 안.유준은 침대에 누워 잠을 이룰 수 없었고, 손
Read more

제349화 언제든 가능합니다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요? 그럼 유준 씨가 와서 가족들을 돌볼래요?]문자를 보낸 뒤 하영은 침대에서 일어나 씻었다.금방 양치질을 마쳤을 때 유준한테서 또 문자가 왔다.[어제 보낸 문자는 못 본 걸로 해줘.]하영은 문자를 보고 순간적으로 수긍하고 답장하고 싶지 않았는데, 입력 중이라고 뜨는 표시에 또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져서 휴대폰을 뚫어지게 쳐다봤지만 소식이 없었다.그러다 몇 분 뒤에야 문자를 받았다.[오늘 바빠?][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어요?]유준은 하영의 답장에 표정이 어두워졌다.‘눈치가 왜 이렇게 없는 거야?’유준은 밀려오는 짜증을 꾹 참으며 답장을 보냈다.[병원엔 안 와?]하영은 세면대에 기댄 채 언짢은 표정으로 답장을 보냈다.[병원에 가서 또 유준 씨랑 싸울까요? 말도 안 되는 얘기나 들으면서?][내가 누구 때문에 다쳤는지 잊었어?][저 때문에 다친 건 맞아요. 그렇지만 유준 씨가 자꾸 사람 속을 긁는 말만 골라 하니까 가기 싫어요. 당신이랑 싸울 만큼 한가하지 않거든요.][조용히 있을게!]하영은 유준이 그런 식으로 솔직하게 대답할 줄은 몰랐기에 조금 놀라웠다.사실 오늘 유준을 보러 병원에 가려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유준이 보낸 문자를 보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괜히 심기를 건드리고 싶었다.그런데 유준이 먼저 한발 물러서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맞서고 싶지 않았다.[조금 늦게 갈게요.]하영의 문자에 그제야 유준의 굳은 얼굴이 점점 펴지기 시작했고, 허시원이 가져온 죽을 받아 느긋하게 먹기 시작했다.8시.하영은 지영과 함께 애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줬다.애들을 유치원에 데려다 주는것은 처음이었던 지영은 애들이 차에서 내리자, 그녀도 차에서 내려 애들을 따라가자 경비원이 그녀를 막았다.세희는 그 모습을 보고 얼른 입을 열었다.“할머니, 여기까지 데려다주면 돼요. 더 이상 들어올 수 없어요.”지영은 머리를 끄덕이고 애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래. 들어가는 걸 볼게.”세 녀석은 아주 협조적으로
Read more

제350화 뭘 저렇게 빙빙 돌려서 말한담?

하영은 미간을 꾹꾹 누르며 말했다.“수술 방안을 서류로 작성한 뒤 저한테 연락해 주세요. 확신이 서면 그때 수술을 진행해 주세요.”의사는 하영이 고집을 내려놓자 기쁜 표정을 지었다.“정말 잘됐네요!”지영은 병실 침대 옆에 서서 임씨 아주머니를 가리키며 물었다.“하영 씨 어머님이야?”“아뇨. 예전에 저를 보살펴 주던 임씨 아주머니에요.”하영은 침대 곁에 앉아 안타까운 눈빛으로 임씨 아주머니를 바라보았다.“거의 가족이나 마찬가지죠. 저의 친엄마랑 양모는 이미 세상을 떠났거든요.”5년이나 흘렀지만 하영은 이곳에 돌아온 뒤로 친어머니 무덤을 찾아갈 면목이 없었다.지금까지도 살인범을 돌아다니게 한다고 혹시라도 엄마가 자신을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나무랄까 봐 겁이 났다.아직은 능력 부족으로 결국 그들의 죽음을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에, 감히 친모의 묘소에 찾아갈 수 없었다.만약 진상을 밝히고 진범을 잡게 된다면 반드시 엄마의 묘소에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며 그녀의 영혼을 달랠 것이다.하영의 두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보게 된 지영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휴지를 꺼내 눈물을 닦아줬다.하영이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자 지영은 하영의 차가운 볼을 매만져 주며 미소를 지었다.“하영 씨, 울지 마. 비록 다들 안 계시지만 하영 씨 곁엔 내가 있잖아. 내가 하영 씨 엄마가 돼줄 수도 있고, 하영 씨를 딸처럼 대해줄게.”지영의 미소는 따뜻하고 순수했다.하영은 눈시울을 붉히며 참지 못하고 지영의 품에 안겼고, 지영은 하영의 긴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하영 씨, 울지 마…….”하영은 지금 이 순간 지영의 마음이 누구보다 맑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오전 11시.하영은 지영과 함께 만두를 사서 VIP 병실로 향했다.유준은 침대에 앉아 서류를 보고 있었는데, 하영과 지영이 함께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어머니……,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지영은 유준을 향해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인 뒤, 조용히 소파에 앉았다.그러자 유준의 눈가에 쓸쓸
Read more
PREV
1
...
3334353637
...
152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