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은 놀란 표정을 짓더니, 눈가에 실망스러운 기색을 내비쳤다.“그렇게 오래 걸려? 세희랑 애들이 기뻐하는 걸 보고 싶었는데.”하영은 지영의 손을 잡아끌며 입을 열었다.“네, 오래 걸려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 자러 가는 게 어때요?”내일엔 지영을 데리고 함께 회사로 출근해야 하므로, 너무 늦게 잘 수 없었다.지영이 간절한 눈빛으로 하영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하영 씨, 구연희 씨가 없으니 혼자 자기 싫어.”그러자 하영이 웃었다.“그럼 같이 자요.”그제야 지영은 활짝 웃으며 하영의 손을 꼭 잡았다.“그래, 이제 방으로 올라가자!”저녁 10시, 카페.양다인은 선글라스를 끼고 기자와 룸에 앉아 있었는데, 느긋하게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입을 열었다.“뭐, 대충 이 정도면 되죠?”기자는 빠르게 키보드를 두드렸다.“양다인 씨, 제가 다시 요약해 볼게요. 그러니까 지금 MK 대표인 정유준 씨 어머니가 술집 여자였는데 정 회장님과 결혼 후에 큰 아드님을 유혹했고, 그것 때문에 큰 아드님이 울분을 참으면서 수십 년을 해외에서 지냈다는 말이죠?”양다인은 불쾌한 표정으로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제일 중요한 사실이 빠졌잖아요.”그러자 기자는 웃으며 답했다.“양다인 씨, 일단 급해하지 마세요. 양다인 씨가 TYC 대표를 끌어들이고 싶어 하는 걸 알지만 그건 별개의 일이잖아요. 저희도 모욕죄를 감수하면서 이 일을 하거든요.”그러자 양다인은 피식 소리 내 웃었다.“돈이 필요하단 얘기네요.”“조금 듣기 싫은 얘기겠지만, 사실이니까요.”“얼마가 필요한지 얘기해 봐요. 언제 발표할 거죠?”“늦어서 다음 주 전에 기사로 내보낼게요.”“나는 기다리는 거 딱 질색이니까 빠를수록 좋아요. 2천만 원이면 충분해요?”“물론입니다!”돈을 받은 기자는 양다인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양다인 씨, 앞으로 잘해봅시다!”양다인은 불쾌한 눈빛으로 힐끗 쳐다보고는 가방을 챙기더니 그대로 자리를 떴다.병실 안.유준은 침대에 누워 잠을 이룰 수 없었고,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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