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민은 얼른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하영을 바라보았다.“왜 그래요, 엄마?”하영은 아이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희민은 표정이 점차 엄숙해졌다.“네, 알겠어요. 10분 정도 시간을 줘요.”하영은 초조하게 희민의 뒤에 서서 그가 타자하는 것을 지켜보았다.5분도 안 되자, 감시 화면이 갑자기 깜박거렸는데, 곧이어 화면에 희미한 불빛이 켜진 방이 나타났다.방안에는 주강이 의자에 묶여 있었고, 그가 입은 흰 셔츠는 새빨간 피로 물들였다!그리고 이 핏자국들은 모두 채찍에 맞아 생긴 상처들이었다.하영은 충격을 받고 두 다리도 나른해졌다.세준은 얼른 손을 내밀어 하영의 손을 잡았다.“엄마, 진정해요!”하영은 눈시울이 갑자기 붉어졌고, 주강은 줄곧 고개를 숙이고 있는 상태여서, 그의 얼굴에 상처가 있는지 없는지 전혀 볼 수 없었다!희민은 일의 심각성을 깨닫고 얼른 고개를 돌려 세준을 바라보았다.“세준아, 이 화면의 위치를 추적해 봐! 아크로빌의 CCTV를 위주로 수색해! 어젯밤에 방화벽을 돌파한 사람이 있는지 한 번 보자!”세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의자에 앉아 조사하기 시작했다.그가 몇 글자를 두드리기도 전에, 감시 화면에 갑자기 한 줄기 그림자가 나타났다.하영은 뚫어져라 그 그림자를 주시했다. 설령 이 사람이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녀는 그가 바로 부진석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진석은 감시 카메라 앞에 서서 천천히 몸을 숙였다.그 잘생긴 얼굴이 나타났을 때, 하영의 마음속에는 분노가 용솟음쳤다.그러나 하영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진석에게 전해지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진석은 카메라를 향해 입을 열었다.“하영아, 난 네가 사람 찾아 감시 카메라를 회복할 줄 알았어. 난 사람 시켜 방화벽을 수정하라고 했는데, 일단 누군가가 데이터를 복구하면 이 동영상이 나타날 거야.”그는 눈동자를 드리우며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나도 달갑지 않은 셈이야. 어젯밤 정유준의 목숨을 가져가지 못했으니까. 그럼 적어도 염주
Last Updated : 2024-08-2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