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1211 - 챕터 1220

1412 챕터

제1211화 나랑 상관없어

하영은 반신반의했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인나는 우려낸 커피를 하영 앞에 놓았다.“하영아, 네가 말한 거 보니까 정유준 아직 너에게 감정 있는 것 같아! 무의식적인 반응은 절대 틀리지 않을 거라고!”하영은 시선을 거두며 커피를 들었고 목소리는 쓸쓸함이 묻어났다.“나 지금 유준 씨에 대해 그 어떤 판단도 내릴 수가 없어.”‘내가 다른 남자와 접촉하는 것을 원치 않는 동시에 또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니.’‘이걸 누가 참을 수 있겠어? 또 누가 또 감히 유준 씨의 생각을 판단하겠냐고?’인나는 하영의 어깨를 두드렸다.“하영, 나만 믿어. 언젠가는 정유준이 다시 네 뒤를 쫓아다니면서 돌아와 달라고 애원할 거야! 그러나 지금은 반드시 참아야 해. 그 남자를 너무 의식하지 말고 가장 좋기는 네가 막 귀국했을 때처럼 그렇게 냉담하게 대하는 거야!”하영은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MK에서.현욱은 유준 사무실의 소파에 나른하게 누워 있었다.유준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회장 사무실이 불편한 거야? 굳이 내 사무실에 와서 누우려는 이유가 뭐지?”“거긴 춥고 외로워서, 가고 싶지 않아.” 현욱은 원하지 않았다.“유준아, 저녁에 같이 한 번 모이지 않을래?”“누구랑?”“당연히 기범이지!” 현욱은 몸을 곧게 펴고 앉았다.“그 녀석이 계속 귀찮게 굴잖아. 네가 보고 싶다면서 데리고 나오라고.”유준은 머릿속으로 잠시 생각을 한 후에야 기범의 얼굴이 어렴풋이 떠올랐다.“내가 그 사람과 친한 거야?” 유준이 물었다.현욱은 멈칫하더니 피식하고 웃었다.“기범이 그 자식 만약 이 말을 들었으면 틀림없이 울고 불며 난리를 부렸을 거야!”“그건 나랑 상관없어. 난 안 갈 거야.”“왜?!”현욱은 흥분해하며 말했다.“우리 세 사람 정말 오랫동안 같이 모이지 못했단 말이야!”유준은 현욱에게서 시선을 돌려 자료에 집중하려 했다.그러나 이 빽빽한 글자들은 하나도 그의 눈에 들어갈 수 없었다.억지로 집중을 하려 한다면 유준의 머릿속에는 자꾸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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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2화 간섭할 자격

“됐어, 그만해!” 현욱은 앞으로 다가가서 기범을 잡아당겼다.“사람 징그럽게 하지 말라고!”기범은 현욱에게 끌려가 소파에 앉았고 유준도 그들 옆에 앉았다.기범은 자신을 향한 유준의 태도에 신경 쓰지 않고 바로 테이블 위의 양주를 열었다.“잔말은 더 이상 하지 않을게!” 기범은 그들에게 술을 따라준 다음 또 일일이 그들에게 가져다주었다.“우리 감정은 모두 이 술 속에 있으니까 이제 한 번 마셔보자고!”기범은 명실상부한 수다쟁이로 분위기를 이끄는 일인자였다. 그래서 한 시간 후, 유준도 천천히 그를 받아들였다.유준이 약간 취한 것을 보고 현욱은 기범에게 눈짓을 하며 술을 좀 더 권하라고 표시했다.이렇게 하면 현욱도 유준의 비밀을 쉽게 캐물어낼 수 있었다.기범은 현욱의 시선을 알아차리며 또 다른 구실을 찾아 유준더러 몇 잔 더 마시라고 했다.이번에 두 사람은 모두 유준이 티가 날 정도로 취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현욱은 이 틈을 타서 입을 열었다.“유준아, 우리 가장 친한 친구 맞지?”유준은 술을 한 모금 마셨다.“응.”“그럼 이 친구한테 말해봐, 너 오늘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은 거야?”기범은 쯧쯧 소리를 내며 현욱에게 다가가 목소리를 낮추었다.“너 어떻게 이렇게 직접적으로 물어볼 수가 있어?!”현욱은 고개를 돌려 기범을 노려보았다.“그럼 어떻게 물어보라고?”“내가 하는 거 잘 봐!” 기범은 가볍게 목을 가다듬으며 말했다.“유준아, 너 혹시 하영 씨 때문에 그러는 거야?”현욱은 의혹을 느끼는 동시에 어이가 없었다.‘이건 나보다 더 직접적이잖아?!’현욱은 유준이 대답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그가 억지로 ‘응’하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현욱과 기범은 서로를 마주 보았다.그러자 현욱은 계속 추궁했다.“너 하영 씨에게 무슨 말을 한 거야? 아니면 하영 씨가 너 기분 나쁘게 만드는 일을 한 거야?”유준이 대답했다.“저번에 아크로빌에 갔을 때, 그 여자는 뜻밖에도 염주강의 별장에서 나왔어. 난 그들 두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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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화 듣기엔 거북해도 틀린 말은 아니야

“듣기엔 거북해도 틀린 말은 아니야!”현욱이 중얼거렸다.“누가 너더러 하영 씨를 거절하래?”“야, 배현욱, 너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기범은 참지 못하고 또 현욱과 다투기 시작했다.“우리는 유준의 친구잖아! 넌 왜 자꾸 강하영의 친구처럼 행동하는 거지?”현욱이 되물었다.“넌 또 뭘 잘못 먹은 건데? 자꾸 유준에게 하영 씨가 나쁜 여자라고 세뇌하다니!”“난 단지 유준에게 조언을 하고 있을 뿐이야. 전에 강하영을 그렇게 사랑했는데, 지금은 왜 또 남에게 양보하려는 거냐고! 나중에 기억이 돌아왔을 때, 오히려 강하영이 다른 남자와 결혼한 것을 보면 또 밤낮으로 술을 마시려 하지 않겠어?”“너 그렇게 대단하면 직접 하영 씨를 불러오면 되잖아!”현욱이 소리쳤다.“넌 옆에서 구경이나 하는 주제에 아는 척하긴!”“그래!” 기범은 휴대전화를 꺼냈다.“내가 부르면 되지! 강하영의 연락처가 없는 것도 아니고.”“네가 어떻게 그 여자의 번호가 있는 거지?”이때 유준이 갑자기 불쾌함을 느끼며 기범에게 물었다.기범은 눈을 깜박이며 말을 더듬었다.“나 전, 전에 네가 없을 때 강하영의 번호를 저장했거든.”“대단하네!” 현욱은 이 기회를 잡으며 기범을 비꼬았다.“너 유준의 여자를 넘보고 있었구나!”기범은 조급해했다.“그런 거 아니야! 너 딱 기다려, 나 지금 바로 강하영을 부를 거야. 내가 결백하다는 것을 증명할 거라고!”아크로빌에서.하영은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마자 침대 위에 놓인 핸드폰이 울리는 것을 들었다.그녀는 핸드폰을 확인했는데, 기범의 전화인 것을 보고 가볍게 눈살을 찌푸렸다.‘벌써 10시가 되었는데, 기범 씨는 왜 갑자기 나에게 전화를 하는 거지?’의혹을 품고 하영은 연결 버튼을 눌렀다.그러나 말을 채 하기도 전에 전화기 너머에서 기범의 호들갑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강하영 씨, 지금 당장 몬스터 VIP룸 111로 와요, 빨리!”하영은 어이가 없었다.“나...”“나예요, 하영 씨.”하영은 자신이 왜 가야 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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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화 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거라고요

“그 뭐지!” 이때 현욱이 벌떡 일어섰다.“하영 씨, 유준에게 기분 나빠하지 말라고 좀 해봐요! 인나 씨가 집에 가라고 재촉하고 있어서 난 먼저 가볼게요!”하영은 영문을 몰랐다,현욱은 말을 마치고 또 옆에 있던 기범을 잡아당겼다.“너도 나가. 여기서 걸리적거리지 말고!”기범은 영문을 몰랐다.“난 여자 친구가 없는데, 왜 나까지 끌고 나가려는 거야? 게다가 난 아직 결백을 증명하지 못했다고!”“이 두 사람 눈에 거슬리지 말라고!”현욱은 말을 하면서 기범을 끌고 룸에서 나왔다.문이 닫히자, 분위기는 한동안 침묵에 잠겼다.“이제 너도 그만 가봐.” 유준은 하영을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그럼 당신도 이제 그만 마셔요. 내가 집으로 데려다줄 테니까.’“그럴 필요가 더 있을까?” 유준은 비아냥거렸다.“내가 내 관심이 필요할 것 같아?”하영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정유준 씨, 지금 말 다 했어요?”유준의 잘생긴 얼굴이 어두워졌다.“난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지금 자신의 마음이 들통났다고 조급해하는 건가?”“당신은 그렇게도 내가 주강 오빠와 함께 하길 바라는 거예요?”“내가 뭘 바란다고?” 유준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말했지, 넌 염주강과 전혀 어울리지 않다고.”“당신은 그걸 원하지 않는 이상, 왜 또 자꾸 주강 오빠를 언급하는 거죠?”하영이 되물었다.유준은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네 언행과 행동거지는 모두 염주강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잖아!”“이 일에 계속 집착할 거예요?” 하영은 화가 나서 가슴이 심하게 기복했다.“그래요, 그럼 당신이 바라는 대로 내일 당장 주강 오빠의 마음을 받아들일게요. 이러면 됐죠!”말이 끝나자, 하영은 벌떡 일어서더니 떠나려고 했다.유준은 하영의 말에 자극을 받아 마음속에 분노가 솟아올랐고,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방금 한 말, 다시 한번 말해봐?” 유준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고 새까만 눈동자는 분노를 선명하게 드러냈다.하영도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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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5화 모든 관계를 단절하면 될 거 같네요

하영은 눈빛이 반짝였다. ‘이 남자는 지금 자신의 마음속에 여전히 내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건가?’하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유준은 계속해서 말했다.“시간을 좀 줘.”하영은 입술을 오므리며 눈물이 차올랐다.“당신이 평생 기억을 되찾을 수 없다면요?”유준은 잠시 침묵하더니 한동안 하영의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한참을 기다려도 대답이 없자 하영은 갑자기 입술을 구부리며 씁쓸하게 웃었다.“기억이 나지 않으면 나와 함께 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고 싶은 건가요?”유준은 여전히 침묵에 잠겼다.그도 하영과 다시 함께 할 수 있을지 몰랐다. 기억이 없는 유준은 지금 마음이 무척 괴로웠다.유준은 하영의 일을 한쪽에 놓고 싶었지만, 기범의 말은 또 그를 자극하고 있었다.하영을 붙잡지 않으면 그녀는 정말 염주강과 떠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하영을 붙잡고 싶어도 유준은 두 사람이 예전에 어떤 사이였는지조차 몰랐다!하영이 어떤 사람인지, 유준은 분명히 알아내야 했다.결국 그는 자신이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을 평생 곁에 둘 수가 없었다.하영은 연신 코웃음을 쳤다.“정유준, 당신은 자신의 생각조차 잘 모르죠? 잘 모르는 이상 날 건드리지 말았어야죠! 그렇지 않으면, 난 당신이 날 자신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도구라고 생각할 뿐이니까!”“그런 게 아니야.” 유준은 얼른 하영의 생각을 부인했다.“난 아무 여자나 찾아 자신의 생리적 수요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야.”하영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숨을 깊이 들이쉬며 말했다.“도대체 어쩌자는 거죠?”“나도 잘 모르겠어.” 유준은 초조함을 느끼며 눈살을 찌푸렸다.“3개월의 시간을 줘.”하영은 남자를 향해 의문의 시선을 던졌다.“그게 무슨 뜻이죠?”“3개월 뒤, 만약 내가 여전히 기억을 되찾지 못하고 또 너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더 이상 네 일에 간섭하지 않을게.”말을 마치자, 남자는 자신의 마음이 갑자기 텅 빈 것만 같았다.하영은 코끝이 찡해지더니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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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화 캐리 아저씨 봤어요

전에 찾아왔을 때, 유준은 신발장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똑똑히 보았다.유준은 자세히 살펴보았고, 그중 한 슬리퍼에 ‘캐리’라는 두 글자가 수놓아진 것을 발견했다.‘캐리는 또 누구야?’유준이 아는 바에 따르면, 하영의 곁에 남자라곤 주강과 진석뿐이었다.그러나 슬리퍼를 관찰해 보면, 한동안 사용된 게 분명했다.‘보아하니, 이 여자의 집에는 내가 본 적이 없는 한 남자가 자주 지내고 있었던 것 같군!’여기까지 생각하자, 유준은 눈을 들어 계단을 바라보았고, 마음속에는 분노가 서서히 타오르고 있었다.‘어쩐지 오늘 나와 관계를 끊겠다고 하더라니, 곁에 이미 또 다른 남자가 있었던 거였어!’‘그럼 줄곧 아크로빌까지 쫓아온 난 또 뭐지?’‘나의 이런 행동은 그 여자의 눈에 완전히 바보처럼 보이는 거 아니야??’입술을 구부리고 자신을 비웃더니 유준은 시선을 거두고 몸을 돌려 별장을 떠났다.위층에서.하영은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 전원을 켜자마자 세희에게 다섯 개의 전화가 온 것을 발견했다.‘지금 벌써 12시가 넘었는데, 세희는 왜 아직도 자지 않은 거지?’하영은 걱정을 하며 세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세희는 받지 않았다.그렇게 잠시 사색하다가 하영은 또 노지철에게 전화를 했다.노지철은 오히려 아주 빨리 전화를 받았다.하영은 얼른 물었다.“선생님, 세희 지금 선생님의 곁에 있는 건가요?”노지철은 침대에 앉아 울음을 그치지 않는 세희를 보며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그래.”하영은 어렴풋이 세희가 우는 것을 들을 수 있었는데, 잔뜩 긴장을 하며 다시 물었다.“세희에게 무슨 일 있는 건가요? 나에게 연거푸 다섯 통의 전화나 걸었던데.”노지철은 두 무릎을 안고 있는 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세희야, 네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지금 엄마와 얘기를 할 건가?”세희는 코를 훌쩍이며 답답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전화 주세요.”노지철은 세희에게 휴대전화를 건넸고, 세희는 울먹이며 입을 열었다.“엄마...”하영은 다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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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7화 무슨 일 있으면 할아버지 불러

“엄마.” 세희는 황급히 하영을 불렀다. “방금 왜 핸드폰을 끄고 있었어요?”하영은 멀리 떨어져 있는 세희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다.“엄마 방금 샤워하고 있었는데, 핸드폰 배터리가 다 나가서 충전하고 있었거든. 다음에 다신 그런 일 없을 거야.”세희는 그제야 안심하고 말했다. “네, 그럼 엄마도 잘 자요.”“그래, 사랑하는 우리 세희.”전화를 끊은 세희는 휴대폰을 노지철에게 돌려주었다.노지철은 굳은살이 가득 박힌 손으로 세희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세희야,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라.”세희는 코끝이 또다시 찡해졌다.“할아버지, 저도 알아요. 이제 할아버지도 안심하고 주무세요.”노지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할아버지는 바로 옆방에 있으니까 무슨 일 있으면 할아버지 불러.”“네.”노지철은 세희를 위해 이불을 잘 덮은 준 다음 침실을 떠났다.문이 닫힌 순간, 세희는 눈을 뜨고 천장을 바라보다가 재빨리 일어섰다.그녀는 사방 구석구석을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정말 캐리가 없다는 것을 확신한 후에야 다시 실망을 안고 침대에 누웠다.“캐리 아저씨...”세희는 속눈썹이 촉촉하게 젖은 채 눈을 감으며 몸을 웅크리더니 작은 소리로 흐느꼈다.얼마 지나지 않아, 세희는 어렴풋이 잠이 들었다.그녀가 깊이 잠든 순간, 창문 밖에 한 줄기 그림자가 나타났다.캐리는 눈시울이 빨개진 채로 침대에 누워 있는 세희를 바라보았다. 아이의 얼굴에는 심지어 지워지지 않은 눈물 자국이 있었다.그는 손을 들어 허공에서 세희의 작은 얼굴을 가볍게 그렸다.‘세희야...’‘조금만 더 기다려.’‘조금만 더 지나면 아저씨는 널 만나러 올 수 있을 거야.’토요일.하영은 인나와 함께 쇼핑하러 가기로 약속했다.날씨가 점점 쌀쌀해지고 있었기에 하영은 세준과 희민에게 가을 옷을 사주려고 했다.백화점에서 나온 하영은 또 인나와 함께 어린이 레스토랑에 도착했다.하영은 먹을 것을 좀 사서 옷과 함께 아이들에게 보내주려고 했다.음식을 주문한 다음, 하영과 인나는 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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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8화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세준이 대답했다.“인나 이모요.”유준은 발걸음을 멈추었다.“우인나 씨의 목소리를 들었다고?”말이 떨어지자마자 하영의 희미한 목소리가 유준의 귀에 들려왔다.“캐리를 보러 가려고?”‘캐리...’유준은 갑자기 눈살을 찌푸렸다. 어젯밤에 본 그 슬리퍼에 바로 캐리라는 두 글자가 수놓아져 있었다.‘지금 또 캐리를 언급하다니.’인나가 말했다.“그래, 만약 만날 수 있다면 너도 캐리를 꼭 만나고 싶어 할 거 아니야?”“당연하지, 우리 사이의 아쉬움은 이미 메울 수 없잖아. 만약 캐리를 만날 수 있다면, 나도 그와 얘기를 나누고 싶어.”“좀 더 기다려 보자. 만약 세희가 또 캐리를 본다면, 그때 우리도 얼른 가서 만나러 가자.”“좋아.”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유준은 두 손을 꼭 쥐었다.‘이 남자는 도대체 누구지?’‘강하영으로 하여금 아쉬움을 느끼게 하다니??’“아빠.” 희민은 입을 열어 유준의 생각을 끊었다.“엄마도 안에 있는 것 같은데. 우리 들어가서 엄마 찾고 싶어요.”유준은 입을 벌리며 대답을 하려 했지만, 세준이 오히려 먼저 입을 열었다.“어차피 밥 먹을 거니까 엄마와 이모랑 함께 먹어도 되잖아요.”말이 끝나자 세준은 유준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하영 그들이 있는 룸으로 걸어갔다.문은 살짝 열려 있었기에 세준이 문을 밀고 들어왔을 때, 인나와 하영은 모두 깜짝 놀랐다.“세준아??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하영은 얼른 일어섰고, 아직 세준을 향해 걸어가기도 전에 뒤에 희민과 유준이 따라들어온 것을 보았다.그녀는 발걸음을 멈추더니 눈빛은 놀라움에서 차가움으로 변했다.유준은 하영을 바라보았다.“아이들이 너와 함께 밥 먹으려고 해서. 내가 살게.”하영은 유준을 별로 상대하고 싶지 않았지만, 아들이 남아서 밥을 먹겠다고 하니 그녀는 또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는가.하영은 유준을 무시하며 두 아이에게 손을 내밀었다.“자, 엄마 옆에 앉아.”두 아이는 하영의 손을 잡았고, 싱글벙글 웃으며 하영의 양쪽에 앉았다.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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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9화 유치한 사람

특히 캐리를 언급할 때, 인나는 유준의 안색이 점차 팽팽해지는 것을 똑똑히 보았고, 그 두 눈동자에서 넘쳐흐르는 불쾌함은 더욱 선명했다.인나는 눈썹을 치켜들었다.‘아무리 둔한 사람이라도 정유준이 지금 캐리 때문에 질투하고 있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을걸!’‘대박이네!’‘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질투하다니!’‘하영과 아이들이 캐리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드러내게 해선 절대 안 돼!’식사 도중 유준은 화장실에 갔고 인나는 아이들 데리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간다며 그들을 데리고 나갔다.세 사람이 냉장고 앞으로 걸어가자, 인나는 아이스크림을 파면서 물었다.“너희들은 엄마와 아빠가 재결합했으면 좋겠어?”세준과 희민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그들은 모두 인나가 다른 뜻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이모, 하고 싶은 말 있으면 그냥 하세요.”희민이 말했다.인나는 의아해하며 희민을 바라보았다.“야, 내가 다른 뜻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이때 세준이 말했다.“우리가 무슨 바보도 아니고.”인나는 입가가 실룩거렸다.“넌 말을 꼭 듣기 싫게 하더라! 그래, 너희들 모두 알아차린 이상, 나도 솔직하게 말할게. 난 너희들이 아빠 앞에서 캐리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일을 언급하지 않았으면 좋겠어.”희민은 잠시 생각했다.“아빠가 캐리 아저씨를 질투하게 만들려고요?”“이모 정말 비열하네요. 세상 떠난 캐리 아저씨까지 이용하다니.” 세준도 참지 못하고 인나를 비아냥거렸다.인나는 아이스크림을 그들에게 건네주었다.“나 지금 선행을 하고 있는 거지 이용은 무슨! 너희들 정유준의 표정을 보지 못해서 그래! 하영의 이성 친구만 얘기하면 눈에서 불이 날 것 같다니깐!”세준은 아이스크림을 한 입 먹었다.“아마 이런 방법으로 아빠를 자극하고 싶은 사람은 이모밖에 없을 거예요.”인나는 화가 나서 흥얼거렸다.“나 정말 그런 유치한 사람이 아니라고!”“아무튼 이건 이모가 생각해 낸 거 맞잖아요?” 세준이 받아치자 인나는 말문이 막혔다.그게 사실이었기에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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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0화 당신에게 고마움을 표시해야겠네요

그러나 이번에는 빈손으로 찾아왔다.하영은 펜을 내려놓고 일어섰다.“알았어요, 이따 내려갈게요.”아래층으로 내려간 하영은 거실로 들어서자 진석이 휴대전화를 보며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고, 앞으로 다가가서 물었다.“뭐 하러 왔어요?”진석은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눈을 들더니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하영아, 저녁에 시간 있어?”하영은 생각지도 않고 즉시 거절했다.“없어요!”“일단 너무 급하게 대답하지 마.”진석이 말했다.“너 데리고 갈 데가 있거든.”하영은 반감을 느끼며 눈살을 찌푸렸다.“내가 당신과 그 어디도 가지 않을 거란 것을 뻔히 알면서도 왜 굳이 이런 말을 하려는 거죠?”“만약 나와 함께 간다면 일부 사실을 알게 될 텐데, 그래도 거절할 거야?”진석이 웃으며 물었다.하영은 의심을 하며 진석을 바라보았다.“무슨 사실인데요? 당신이 직접 말하는 게 더 낫지 않나요?”“네가 직접 가봐야 알 수 있어. 내가 말하면 의미가 없거든.”진석이 대답했다.“하지만 이건 틀림없이 네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 거야. 나도 이로 인해 네 요구를 하나 들어줄 수 있지. 만약 네가 나와 함께 간다면, 난 염주강을 풀어주겠어. 어때?”하영은 동공이 갑자기 움츠러들었다.“주강 오빠에게 무슨 짓을 한 거죠?!”진석은 가볍게 웃었다.“걱정하지 마. 그 사람 지금 별일 없으니까. 단지 밥을 몇 끼 먹지 않았을 뿐이야.”하영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부진석, 당신 도대체 왜 계속 이런 비겁한 짓을 하는 거죠?! 주강 오빠는 당신을 다치게 하지 않았는데, 왜 억울한 사람을 잡아간 거냐고요?”진석은 미소를 점차 거두었다.“이곳에서 술을 마시던 그날 밤, 염주강은 후에 날 그의 별장으로 불렀어. 만약 중요한 일이 있었다면 상관없겠지만 아쉽게도 염주강은 단지 핑계를 대고 나를 네 집에서 쫓아내고 싶었을 뿐이었어. 그 이유는 심지어 너와 정유준에게 공간을 남겨주기 위해서였고. 하영아, 이건 내가 화를 낼만 하지 않아?”“이까짓 일 가지고 주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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