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1201 - 챕터 1210

1412 챕터

제1201화 물어볼 게 있어

주강과 이웃이 될 수 있다면 하영은 무척 기뻐했다.이렇게 되면 앞으로 수지가 놀러 오는 것도 편리했다.“이 일은 내가 부동산에게 물어볼게요.” 하영은 주강의 부탁을 들어주었다.“수지는 김제로 전학오지 않을까요?”하영이 꽃처럼 웃는 모습을 보고 유준은 참지 못했다.“이 남자의 마음이 지금 모두 얼굴에 쓰여져 있는데, 넌 아직도 알아차리지 못한 거야?”“정 회장님.” 인나가 먼저 말을 하더니 일부러 흥분해하며 물었다.“정 회장님도 염 대표님이 우리 하영을 좋아하고 또 하영에게 구애하려는 것을 알아차렸겠죠?”유준은 고운 눈썹을 찌푸렸다.“내가 장님인 줄 알아?”“그럼 잘 됐네요!”인나는 두 손으로 하영의 어깨를 잡고 그녀를 주강의 방향으로 밀었다.“하영과 염 대표님이 꽤 닮은 거 같지 않나요? 안 그래요, 정 회장님?!”유준의 안색은 더욱 차가워졌고 몸에 한기가 슬슬 뿜어져 나왔다.인나는 계속 그를 자극했다.“정 회장님, 염 대표님의 구애를 알아볼 수 있는 이상, 틀림없이 염 대표님의 인품을 잘 알 수 있겠죠? 염 대표님은 멋있고, 돈도 있고, 성질도 좋고, 관건은 특별히 사람을 잘 돌본다는 거예요! 하영이 나중에 시집가면 너무 행복하잖아요! 안 그래요? 정 회장님! 내 생각엔, 정 회장님은 그냥 세 아이를 데리고 돌아가요. 나중에 하영이 다시 염 대표님과 몇 명 낳으면 되니까!”말을 마치자 인나는 흥분을 금치 못하며 하영의 손을 잡고 두 눈을 반짝이며 기대를 하기 시작했다.“하영아, 너와 염 대표님의 아이라면 얼마나 예쁘게 생겼을까? 정말 너무 궁금하네!”하영은 한 글자도 말하지 못했고 인나의 말을 끊지도 못했다.인나의 작은 입이 완전히 멈춘 후에야 하영은 그녀의 손을 잡고 소리를 낮추었다.“인나야, 헛소리 하지 마!”말하면서 하영은 얼굴이 완전히 차갑게 변한 유준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설명하려 했지만 인나는 죽어라 그녀의 손을 잡았다.다음 순간, 유준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두 사람이 천생연분처럼 보이는 이상, 앞
더 보기

제1202화 회사에서 쫓아낼 거야

유준은 대답하지 않고, 두 사람이 사무실에 들어간 후에야 입을 열었다.“강하영과 염주강이 잘 어울려?”유준은 오는 길 내내 참다가 결국 이 말을 물었다.현욱은 멍해졌다.“왜 갑자기 이 얘기를 묻는 거야?”“너는 대답만 해!”유준이 짜증을 냈다.현욱은 잠시 생각해 보았다.“잘 어울리. 둘이 같이 서 있으면 누가 오해하지 않겠어? 그동안 기자들도 그렇게 생각했다니깐.”유준은 차갑게 웃었다.“두 사람 모두 얼굴이 괜찮아서 잘 어울리는 거야?”유준의 말에 담긴 질투가 담긴 것을 들은 현욱은 그를 야유했다.“너 설마 질투하는 거 아니지?”“내가?” 유준인 콧방귀를 뛰었다.“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니?”현욱은 미친 듯이 웃음을 참았다.‘그럴 리가 없다고? 이 얼굴 썩은 것 좀 봐.’“저기, 이 일은 일단 제쳐두지 그래?” 현욱이 말했다.“우리 이제 본론부터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유준은 소파에 앉았다.“부진석에 대해 말하고 싶은 거지?”“맞아.” 현욱은 생수 한 병을 유준에게 던졌다.“이 사람을 줄곧 회사에 놔두다니, 넌 짜증 나지도 않나 봐?”유준은 담담하게 말했다.“3일 안으로 난 그 남자를 회사에서 쫓아낼 거야.”현욱은 흥분해하며 의자를 당겨 유준의 맞은편에 앉았다.“너한테 방법이 있는 거야? 난 네가 이런 일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 줄 알았는데, 그동안 아무런 기척이 없었잖아.”유준은 현욱을 흘겨보았다.“굳이 겉치레를 해야 성과를 낼 수 있는 거야?”“어떤 방법으로 부진석을 해결할 건데? 나에게 말해 봐?”“두고 봐.”저녁, 한강 호텔에서.유준이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진연월이 찾아왔다.그녀는 자료 한 부를 꺼내 유준에게 건네주었다.“도련님, 자료를 드렸으니 이제 제 보너스도 주셔야죠. 1억 없으면 이 일은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요.”유준은 서류를 받고 몇 번 본 후 말했다.“2억 줄게.”진연월의 눈동자가 밝아졌다.“도련님, 이번에 왜 이렇게 마음이 너그러우신 거죠?”“네가 부진속이 기밀을
더 보기

제1203화 지나가던 개도 다 알고 있을 거야

‘그럼 허시원의 할머니가 다른 곳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아!’진석은 저 멀리 마을에 있는 경호원의 번호를 뒤져 전화를 걸었는데 이미 꺼진 상태였다.그는 눈동자가 어두워졌다.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그럼 난 오히려 당당하게 나오겠어.’월요일, 회사에 가지 않은 진석은 직접 공고를 내며 MK 회장직을 사임했다.이 공고가 나오자 김제 네티즌들의 열띤 토론을 불러일으켰다.많은 네티즌들은 유준의 귀환을 외치며 진석의 사직에 코웃음을 치고 있었다.현욱은 실시간 검색어를 본 다음 가장 먼저 유준을 찾아갔다.그는 심지어 문을 두드리는 것도 잊은 채 바람 같이 달려들어갔다.“유준아!”현욱은 책상 앞에 앉아 서류를 보고 있는 유준을 보며 감격에 겨워 앞으로 달려갔다.“3일! 정말 3일이었어!”유준은 바보를 보는 것처럼 현욱을 바라보았다.“왜 그렇게 흥분하고 그래?”“그럼 흥분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이 짐승이 MK의 실적을 얼마나 끌어내렸는지 아냐고! 그런데 부진석은 대체 왜 그만둔 거지? 이제 말해도 돼?”“궁금해?” 유준은 눈 밑에 웃음을 숨기고 현욱을 바라보았다.“그럼!”“난 사법부 사람들더러 부진석에게 전하라고 했어. 사직하지 않으면 그들도 그 남자를 감쌀 수 없다고.설령 여전히 부진석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그는 자신의 명성을 고려해 봐야 하지. 도대체 일시로 참을 것인지 아니면 지금 완전히 명성을 망치든지.”“사법부?!” 현욱은 멍해졌다.“부진석은 사법부의 사람들과도 관계가 있다는 거야?”유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게 뭐가 어때서? 사법부의 부장도 한강 호텔을 자주 드나들었으니 그들의 도움을 청하고 싶다면 입만 열면 되니까.”“결국 부진석이 네 코앞에서 수작을 부렸을 뿐이네?”현욱이 물었다.유준은 눈을 가늘게 떴다.“그의 관계는 정말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적어도 내가 없을 때, 부진석은 확실히 김제를 뒤흔들어 놓을 수 있었거든.”현욱은 어리둥절해졌다.“네 손에 증거가 있는 이상
더 보기

제1204화 나한테 맡겨

“나도 아크로빌에 집을 사서 강하영 이웃에 살라고?” 유준은 코웃음을 치며 피식 소리를 냈다.“네가 말하지 않았으면 나 정말 깜박할 뻔했네!” 현욱은 진지하게 말했다.“너 전에 하영 씨 옆에 별장을 하나 샀잖아?”유준은 눈살을 찌푸렸다.“내가?”“그래!” 현욱은 고개를 끄덕였다.“기억을 잃기 전에 너.”유준은 잠시 침묵했다.“강하영은 이 일을 알고 있는 거야?”“당연히 하지. 그때 네가 인테리어 잔금도 다 결제하지 못했는데, 그것도 하영 씨가 대신 냈어.”유준은 가슴이 떨렸다.“나 대신 그 디자이너 좀 찾아줄 수 있어?”“디자이너는 왜?”“그때 강하영이 얼마를 지불했는지 물어봐. 난 여자에게 돈 빚지는 거 좋아하지 않거든.”현욱은 눈을 깜박였는데.‘이 일은 직접 하영 씨에게 물어보는 것이 더 빠르지 않나?’‘설마 유준은 스스로 물어보기가 쑥스러운가?’현욱이 말했다.“그래, 이 일은 나한테 맡겨!”저녁, 현욱은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인나가 소파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슬리퍼로 갈아 신으며 앞으로 다가갔다.“인나 씨, 나 돌아왔어요.”“응.” 인나는 라면을 먹고 있었기에 어물어물하게 대답했다.“나 오늘 밥하지 않았으니까 이따 배달을 시켜요.”현욱은 인나의 곁에 앉아 과자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인나 씨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뭔데요?” 인나는 현욱을 바라보았다.현욱은 헤헤 웃었다.“하영 씨한테 가서 전에 유준이 산 그 별장의 인테리어 비용이 얼마인지 물어봐 줄래요?”인나는 동작을 멈추더니 의미심장하게 현욱을 바라보았다.“정유준이 물어보라고 시킨 거예요 아니면 당신이 궁금해서 물어보러 온 거예요?”“내가 이런 걸 왜 궁금하겠어요?” 현욱은 어이가 없었다. “당연히 유준이 알고 싶어서 그러죠. 내가 알아봐 준다고 했을 뿐이에요.”인나는 입술을 살짝 구부렸다.“여전히 참을 수가 없었구나.”“뭐가요?”인나는 손에 든 감자칩을 내려놓았다.“내
더 보기

제1205화 정말 아깝죠

거절이 안 되는 것을 보고 하영은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아주머니도 저녁을 만들었는데, 주강 오빠 괜찮다면 비서더러 먹을 것을 내 별장으로 보내라고 하는 건 어때요?”“그래요.” 주강이 일어서서 말했다.“아주머니의 요리 솜씨가 아주 좋으니 낭비하면 정말 아깝죠.”하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강을 따라 일어서서 별장 입구로 걸어갔다.두 사람이 문을 열고 별장을 나왔을 때, 하영의 별장 앞에 차 한 대가 세워졌다.차 안의 남자는 내려오자마자 하영과 주강이 함께 나오는 모습을 보았다.그들 두 사람이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며 남자는 눈빛이 자기도 모르게 굳어졌고, 손에 든 자루를 꽉 쥐었다.그러자 고개를 살짝 돌려 그들이 나온 별장을 바라보았다. 진석은 입술을 오므렸다. ‘염주강이 설마 여기서 집을 샀단 말인가?’그가 상황을 정리하기도 전에 뒤에서 갑자기 전조등이 비춰졌다.진석은 몸을 돌렸는데, 자동차 번호판을 똑똑히 본 후, 눈빛이 더욱 어두워졌다.그는 이 번호판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유준의 차였다.차가 멈추자, 유준은 내리는 순간, 마찬가지로 별장 앞에 서 있는 진석을 보았다.진석의 얼굴에는 싸늘한 웃음이 떠올랐다.“정 회장님, 공교롭네요.”유준은 대답하려 했지만 진석 뒤에서 다른 별장에서 걸어 나온 하영과 주강을 보았다.그는 눈썹을 번쩍 치켜세우더니 즐겁게 이야기하는 두 사람과 별장에 시선을 고정시켰다.주강은 먼저 전방을 바라보다가 진석과 유준이 모두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눈 밑에 놀라움이 스쳤다.‘이 두 사람은 어떻게 동시에 여기에 나타난 거지?’주강이 발걸음을 멈추는 것을 보고 하영도 그의 시선을 따라 앞을 바라보았다.그리고 두 사람을 보았을 때, 여자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주강은 하영의 정서를 감지하고 입을 열어 분위기를 완화시켰다.“그들 두 사람이 모두 있다니, 오히려 좀 놀랍네요.”하영은 주강의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렇게 그녀는 주강과 함께 자신의 집 앞까지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하영이
더 보기

제1206화 똑같은 남자

심지어 유준은 말하는 것조차 냉정한 사고를 거치지 못하고 바로 말을 내뱉었다.“그들만 올 수 있고, 난 올 수 없는 거야?”“그런 뜻이 아니에요. 당신이 무슨...’“나와 하영 씨는 방금 저녁 먹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 만약 개의치 않는다면 함께 식사하는 건 어떤가요?”주강의 말은 마치 남자 주인으로서 그들을 초대하는 것과 같았다.이 말을 들은 유준과 진석의 안색은 모두 좀 어두워졌다.유준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난 내 아이의 엄마의 집에서 밥을 먹는 것이니 너무나도 정상이지.”말이 끝나자 유준은 먼저 다리를 들어 하영의 집을 향해 걸어갔다.하영은 유준의 말에서 은근히 질투를 느낀 것 같았다.곧이어 진석이 무덤덤하게 말했다.“염 대표님이 하영과 짧은 시간에 이렇게 빠르게 발전할 줄은 몰랐는데.”주강은 부드럽게 웃었다.“하영 씨가 개의치 않는다면, 난 하영 씨와 좀 더 가깝게 지내고 싶네요.”진석은 입술을 오므리고 하영을 바라보았다.“하영아, 난 먹을 것을 들고 들어갈게.”하영이 거절하기도 전에 진석도 별장을 향해 걸어 들어갔다.두 사람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하영은 어쩔 수 없단 듯이 주강을 향해 말했다.“주강 오빠, 그렇게 말하면 남들이 오해하잖아요.”주강이 물었다,“정 회장이 오해할까 봐 걱정하는 거예요?”하영은 살짝 한숨을 쉬며 솔직하게 말했다.“맞아요, 난 그 남자가 또 무슨 듣기 싫은 말을 할까 봐 두렵네요. 결국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니까요.”그러나 주강은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하영 씨가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았다면 아무 문제가 없죠. 내가 그렇게 말했어도 꼭 하영 씨가 그대로 한 건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 정 회장은 화풀이를 하고 싶어도 하영 씨를 겨냥하지 않고 날 겨냥할 거예요.”하영은 고개를 저었다.“주강 오빠, 당신은 유준 씨에 대해 잘 몰라요.”주강은 웃으며 말했다.“난 확실히 정 회장을 잘 모르지만, 그가 나와 똑같은 남자란 것을 잘 알고 있죠.”이 말에 하
더 보기

제1207화 잠깐 얘기 좀 하고 싶은데

하영은 얼른 오미숙에게 도움을 요청했다.이때 그녀가 무슨 말을 해도 그다지 적합하지 않았으니까.오미숙이 나서야만 남자들은 이 화제를 넘어갈 수 있었다.오미숙은 바로 하영의 시선을 알아차리며 앞으로 나아갔다.“염 대표님, 대표님께서 직접 하지 마시고 제가 아가씨에게 까드릴게요.”주강은 고개를 끄덕이며 젓가락을 들어 해삼을 집어주었다.“하영 씨, 이것 먹어요.”유준은 코웃음을 치며 젓가락을 들어 하영의 그릇에 전복 하나를 집어 주었다.“많이 먹어!”‘이 상황에 내가 밥이 넘어가는 게 더 이상하잖아!’‘만약 이럴 줄 알았다면, 난 차라리 회사에서 야근을 할지언정 집에 돌아와서 이 세 남자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그리고 정유준!’하영은 곁눈질로 유준을 힐끗 바라보았다. ‘오늘 또 무슨 약을 잘못 먹었는지 모르겠네.’‘분명히 마음속에 내 자리가 없는데도 남들과 다투면서 질투심이 폭발하다니.’하영은 그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술장에 가서 술 두 병을 꺼냈다.세 남자의 시선이 그녀에게 떨어지자, 하영은 술을 딴 후 탁자 위에 놓고 말했다.“다들 이렇게 모였으니 오늘 저녁에 우리 술이나 마셔요!”하영은 이미 그들의 입을 막을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내지 못했다.술만 마시면 하영은 도망갈 기회를 찾을 수 있었다.말을 마치자 하영은 다시 앉아 자신에게도 술 한 잔을 따랐다.차가운 술이 목을 타고 들어가자, 하영의 마음속의 초조함을 조금 가라앉혔다.하영이 먼저 마셨으니 세 남자도 오히려 거절하지 않았다.그들이 술을 마시기 시작한 것을 보고, 하영은 마시는 속도를 천천히 늦추었다.한 시간이 지나도 세 사람은 먼저 떠날 의사가 없었다.하영은 화장실에 가겠다는 핑계를 대고 그들이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오미숙과 잠깐 얘기를 했다.“아주머니, 그들 세 사람은 이제 아주머니에게 맡길게요. 만약 다투기 시작하면 위층으로 올라와서 나 찾아요.”오미숙은 하영의 생각을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아가씨는 안심하시고 얼른 가서 쉬세요. 세 분의 경호원들
더 보기

제1208화 그녀의 태도

이 말을 남긴 후, 주강은 식탁을 떠나 별장을 나섰다.유준의 마음속의 분노는 그의 말에 따라 점차 심해졌다.‘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지?’‘지금 강하영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우리를 대하는 것보다 더 좋아서?’유준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 원래 떠날 생각을 했지만 발걸음은 저도 모르게 계단을 향해 올라갔다.2층에 도착하자마자 유준은 서재에서 나온 하영을 발견했다.눈빛이 마주치자, 하영은 멍하니 유준을 바라보았다.“당신이 왜 올라온 거죠?”유준은 주위의 몇 개의 방을 살펴보았다.“네 방은 어느 거지?”하영은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손가락을 들어 자신의 옆에 있는 방을 가리켰다.“여기요. 왜 그래요?”“들어와.”유준은 차가운 소리로 말을 마친 다음 곧장 앞으로 걸어가더니 문을 열고 들어갔다.하영은 어리둥절하게 그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비록 유준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하영은 여전히 그의 몸에서 나는 알코올 냄새를 똑똑히 맡을 수 있었다.하영은 유준의 뒷모습을 응시했다.‘설마 술에 취했나?’유준은 소파에 앉았고, 하영은 생수 한 병을 들고 그에게 건네주었다.유준은 받지 않고 입을 열었다.“너와 부진석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하영은 눈동자를 드리우며 천천히 소파에 앉았다.“왜 이 일을 물어보는 거예요?”“만약 나 때문 네가 그 남자에 대한 태도가 이렇게 나빠졌다면, 난 그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유준은 솔직하게 말했다.하영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당신을 향한 내 감정이 한 사람을 증오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예요?”“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해.”“만약 당신이 기억을 잃지 않고, 또 나의 입장에 서 있었다면 당신도 나와 같은 태도를 선보였을 거예요.”하영은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그러나 당신도 내가 부진석을 미워하는 일부 원인일 뿐이에요. 인정해요.”“또 다른 원인은 뭐지?”“당신한테 말하면 뭐가 달라지는 데요?” 하영은 참지 못하고 유준을 반박했다
더 보기

제1209화 그날의 진실

하영은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유준이 힘을 너무 꽉 줘서 그녀는 전혀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그녀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유준을 노려보며 말했다.“정유준, 당신에게 있어 사람은 이성친구가 있어서는 안 되는 거예요?! 게다가, 우리는 지금 아무런 관계가 없잖아요. 내가 누구 집에서 나오든 당신이 간섭할 차례가 못 돼요!”“넌 남자가 그렇게도 좋은 거야?!”유준은 하영의 변명에 유난히 화가 났다.“부진석! 염주강! 그들 외에 네 곁에 또 누가 있지?!”“엄청 많죠!”하영은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다양한 남자들 다 있어요! 난 돈이 있으니 어떤 남자든 가질 수 있다고요! 내가 오늘 이 사람을 찾고 내일 저 사람을 찾아도 당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요! 알아들었어요... 웁?!”하영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유준은 한 손으로 하영의 턱을 잡으며 고개를 숙여 직접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고 그녀의 말을 막았다.마음속의 질투는 알코올의 작용으로 완전히 폭발하면서 유준은 심지어 그 자신도 미처 반응을 하지 못했다.하영은 마치 전기라도 맞은 것처럼 완전히 굳어버렸다.유준은 이 기회를 틈타 그녀의 이빨을 열고 뜨거운 키스를 했다.약탈하는 것 같기도, 침범하는 것 같기도, 마치 본래 그의 주권에 속해야 한다고 선언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혀끝이 깨물리자, 하영은 아픔에 정신을 번쩍 차렸다.그녀는 손을 들어 유준의 가슴을 힘껏 밀어내려고 했다.그러나 유준은 하영에게 밀어낼 기회를 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녀의 두 손까지 잡았다.그리움 때문인지 하영은 유준의 강력한 키스에 몸이 점점 나른해졌다.여자의 반응을 알아차린 유준은 허리를 굽혀 하영을 껴안았다.그리고 침대 옆으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하영을 내려놓는 순간 다시 그녀와 키스했다.몸에서 전해지는 익숙함에 유준은 앞에 있는 이 여자를 놓고 싶지 않았다.마음속에는 심지어 그녀를 차지하고 싶은 미친 생각까지 나타났다.심란한 분위기 속에서 유준은 허리를 펴더니 거칠게 하영의 가슴 앞에 있는 단추를
더 보기

제1210화 이제 가봐요

유준이 말했다.“이 일은 현욱이 나에게 알려준 거야.”하영은 멈칫했다.“현욱 씨가요?”“응.”유준은 말투가 약간 누그러졌다.“넌 좀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이 일은 나로 인해 일어났으니 숨길 것도 없지.”하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아이들의 일을 언급해도 될 것 같아.’“아이들 말이에요, 계속 나에게서 빼앗아갈 거예요?”유준은 일어서서 말했다.“너 때문에 결혼하지 않은 게 아닌 이상, 양육권을 따질 필요도 없겠지.”‘그러니까 줄곧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양육권을 따지려 했던 거야?’유준은 하영을 등진 채 잠시 생각에 잠겼다.“미안, 난 아직 우리에 관한 일들이 생각나지 않아. 그러니 약혼도 받아들일 수 없어.”그 말을 듣고 하영의 눈 밑에 실망이 떠올랐다.그러나 그녀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라도 아마 유준과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모든 것은 시간에 맡기면 됐다.‘평생 기억 못 해도 좋아. 유준 씨 잘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난 충분하니까.’하영은 일어나서 문 앞으로 향했다.“시간도 늦었으니 내가 아래층으로 데려다줄게요.”“염주강은 너와 어울리지 않아.”유준은 갑자기 입을 열었다.하영은 걸음을 멈추며 옅은 미소를 한 채 몸을 돌렸다.“당신이 날 버린 것이지, 내가 당신을 버리려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 당신은 내 삶과 내 결정에 간섭할 자격이 없어요.”유준은 눈살을 찌푸렸다.“계속 그 남자와 만날 거야?”하영은 웃으며 문을 열었다.“이제 가봐요.”일주일 후, 하영과 유준 두 사람은 만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문자도 보내지 않았다.하영이 서글프게 탁자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보면서 인나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하영이, 꼬박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네 얼굴에는 왜 웃음이 하나도 없는 거야? 무슨 일 생겼니?”하영은 넋을 잃은 채로 인나를 바라보았다.“아, 아니야.”“너 지금 멀쩡한 사람 같지가 않아서 그래.” 인나는 일어나서 하영에게 커피를 타주며 은근히 그녀를 자극
더 보기
이전
1
...
119120121122123
...
142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