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1171 - 챕터 1180

1412 챕터

제1171화 거절하지 않을게요

말이 끝나자, 주강은 서류 하나를 꺼내 테이블 위에 놓았다.“이것은 주식 양도 합의서예요. 어젯밤 이미 변호사를 찾아 작성하라고 했으니 한 번 훑어보세요. 문제가 없으면 바로 사인하고요.”유준은 서류를 받아서 훑어보았는데, 위의 지분 가격도 그의 예산 안에 있었다.주강은 돈을 한 푼도 더 벌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유준은 펜을 들고 시원스럽게 이 서류에 사인했다.“돈을 염 회장님 계좌에 입금하라고 할게요.”주강은 담담하게 응답했다.두 사람이 헤어진 후, 주강은 하영에게 문자를 보냈다.[하영 씨, 요 며칠에 난 김제를 떠날 거예요.]문자를 받은 순간 하영은 살짝 놀랐다.[합의서를 이미 체결한 거예요?]주강은 가볍게 웃었다.[네, 나 단지 대신 관리를 한 것일 뿐이죠. 만약 정 대표님이 돌아오지 않았다면 나는 MK를 나의 사업으로 간주했을 거예요.][그러나 이제 정 대표님이 돌아왔으니 나도 마땅히 물건을 원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하죠.]하영은 주강에 대해 엄청난 감격을 느꼈다.[주강 오빠, 이렇게까지 도와줘서 고마워요. 나도 정유준 씨 대신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할게요.]주강은 웃는 이모티콘을 하나 보냈다.[고마워할 필요가 없어요. 정 대표님이 나에게 신세를 하나 지게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정유준 씨뿐만 아니라 나도 많은 신세를 졌죠.][그럼 앞으로 명절이나 휴일에 수지를 잘 부탁할게요.]주강의 요구를 보며 하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문제없죠. 주강 오빠는 언제쯤 떠나려는 거죠?][손에 있는 일을 인계하려면 대략 3일 정도 걸릴 거예요.]하영은 시간을 계산해 보니 그날은 마침 토요일이었다.[그때 가서 주강 오빠한테 밥 사줄게요.][그럼 나도 거절하지 않을게요.]다른 한편.유준은 마인하우스로 돌아오자마자 세희가 혼자 거실에 앉아 과일을 먹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유준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세희는 즉시 소파에서 뛰어내려 유준 앞으로 달려갔다.“아빠!”유준은 슬리퍼를 갈아신고 고개를 숙이며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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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2화 한동안 순탄하지 못할 거야

“세희야!” 노지철은 말투가 순식간에 엄숙해졌다.“어른들을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네 아버지도 너를 생각해서 그런 거야. 네가 고생할까 봐.”“저는 할아버지를 따라다니는 동안 고생하지 않았어요!” 세희는 울며 소리쳤다.“할아버지는 저에게 아주 잘해 주시는데, 왜 아빠는 이해하지 못하는 거죠?”“세희야, 비록 지금은 돌아올 수 없지만 앞으로 내내 돌아올 수 없다는 뜻은 아니야. 네 아버지가 바로 이런 사람이니, 일에 부딪히지 않으면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시간이 아직 안 됐다. 시간이 되면 네 아버지가 직접 널 데려다줄 거야.”노지철의 말을 듣고 세희는 그제야 깨달았는데 입을 열려고 했지만 노지철이 계속 말했다.“세희야, 내가 미리 계산을 해봤는데, 한동안 순탄하지 못할 거야. 너 스스로 부적을 그리며 꼭 안전에 주의하고.”노지철은 한숨을 쉬며 일깨워 주었다.세희는 노지철이 너무 걱정하지 않도록 애써 정신을 차렸다.“저도 다 알아요, 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그동안 전 꼭 스스로를 잘 챙길 거예요!”서재 안, 유준은 컴퓨터를 켜고 하영의 이름을 입력했다.그러나 오로지 하영이 Tyc를 설립한 이래에 겪은 굴곡과 휘황한 사적일 뿐이었다.도리어 그가 하영을 감옥에 보낸 이 일을 알아내지 못했다.아무런 결과가 없자, 유준은 현욱의 휴대폰번호를 찾아내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30분 후, 두 사람은 라운지 바에서 만났다.현욱은 종업원에게 유준이 전에 가장 즐겨 마셨던 술을 가져오라고 했다.“유준아, 여기 기억 나?”유준은 주위를 둘러보았다.“아니.”현욱은 은근히 한숨을 내쉬었다.“여긴 우리가 자주 술을 마시러 오던 곳이야. 기억이 안 나도 괜찮아. 참, 뭘 물어보려고 날 부른 거지?”“오늘 염주강에게서 들었는데, 내가 전에 강하영을 감옥에 보낸 적이 있어?”현욱은 멍해졌다.“염주강이 말했다고?”유준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이런 일 없었어?”“아니, 있었지.” 현욱은 술을 한 모금 마셨다.“그때 양다인이 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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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3화 노코멘트

“아니.”유준은 부인했다.“하지만 내 동의를 거쳤어.”현욱은 영문을 몰랐다.“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데?? 이 일 때문에 하영 씨가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어!”유준은 눈을 들어 창문 밖의 야경을 바라보았다.“말하자면 길지만 또 굳이 할 말이 없어.”‘난 이미 경청할 준비를 했는데, 계속 말을 하지 않다니?!’그러나 현욱도 계속 묻지 않았다. 왜냐하면 유준에게 매달려도 전혀 쓸모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유준이 말하고 싶다면 묻지 않아도 말할 것이고, 말하고 싶지 않다면 죽어도 입을 열지 않을 것이다.현욱은 화제를 돌렸다.“인나 씨에게 들었는데, MK로 돌아가려고?”“응.” 유준이 대답했다.“오늘 이미 주식을 회수했어.”현욱은 어안이 벙벙했다.“너 도대체 돈이 얼마나 있는 거야?? 이렇게 빨리 회수했다니??”유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현욱을 바라보았다.“뭐가 궁금한 거지?”현욱은 헤헤 웃었다.“당연히 이 모든 게 다 궁금하겠지. 지금 네 명의로 된 자산이 얼마나 있는 거야?”“노코멘트.” 유준은 대답을 거부했다.‘쳇!!’현욱은 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언젠가는 내가 이 일들을 유준에게서 전부 알아낼 거야.’오픈타운 안방에서.진석은 또다시 자신을 방에 가두며 끊임없이 술을 마셨다.달빛이 그의 몸에 쏟아져 음침하지만 부드러운 느낌을 가져다주었다.진석은 술잔을 들고 안의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톡톡 쏘는 술이 목구멍에서 위로 퍼지자, 그의 눈동자도 알코올로 인해 새빨개졌다.술을 계속 따르려던 참에야 진석은 술을 다 떨어졌다는 것을 발견했다.진석은 피식 웃으며 손에 든 술과 술잔을 소파에 내팽개쳤다.창밖의 고요한 밤을 바라보니, 눈 밑의 불쾌함이 선명하게 드러났다.그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정유준이 대체 어떻게 살아서 돌아온 거지!’‘그 비행기 사고에서 마땅히 죽었어야 하는데!’‘만약 정유준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하영은 언젠간 내 여자로 될 거야.’‘그러나 지금, 이 유일한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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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4화 이유가 뭐죠?

인나가 대답했다.“나 오후에 갈 때가 있으니까 주소 보내줘. 일 끝나고 바로 갈 테니까.”“좋아.”점심, 인나는 밥을 먹은 다음 바로 회사를 나왔다.차에 탄 후, 그녀는 한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한 여자가 전화를 받았다.“우 사장님, 드디어 전화가 왔네요. 어디에서 만날까요?”“주소 하나 보내줄게요. 나 지금 가는 길이에요.”20분 후, 인나는 커피숍에 도착했다.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타이트한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그녀 앞에 앉았다.“우 사장님, 뭐 마실래요?” 진연월이 웃으며 물었다.“라떼면 돼요.”음료를 주문한 후, 진연월은 인나에게 말했다.“우 사장님...”“인나라고 부르면 돼요.”인나는 그녀의 말을 끊었다. “우 사장이라고 부르니 너무 어색하네요.”“좋아요.” 진연월은 호칭을 바꿨다.“인나 씨, 내가 오늘 인나 씨를 찾아온 것은 한 가지 일을 상의하기 위해서예요.”“정유준에 관한 일이겠죠?”진연월의 그 요염한 눈동자는 은근히 웃음을 짓고 있었다.“맞아요, 나랑 같이 계획 좀 했으면 좋겠거든요. 지금 도련님이 기억을 회복하는 속도가 너무 느리잖아요.”인나는 눈살을 찌푸렸다.“사실 나도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왜 하영과 정유준의 과거에 대해 말하려 하지 않는 거죠? 말하는 게 더 낫지 않나요? 이렇게 하면 하영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인나 씨라면, 그런 말을 믿겠어요?” 진연월은 가장 간단한 말로 인나에게 질문했다.인나는 잠시 침묵했다.“믿기 어렵겠죠. 심지어 상대방과 접촉하도록 핍박받는 느낌까지 들 거고요.”“맞아요.”진연월이 말했다.“어떤 일은 너무 많이 말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어요. 차라리 도련님이 스스로 강 사장에 대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낫죠.”인나는 이전 화제로 돌아갔다.“내가 뭘 했으면 좋겠는데요?”“염주강을 남겨 강 사장님과 만날 기회를 좀 더 만들어 줘요.”진연월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인나는 어리둥절해졌다.“이러는 이유가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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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5화 다 마셔야 해요

인나는 손에 와인 두 병을 들고 있었는데,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염 대표님, 늦게 와서 죄송해요.”주강은 시선이 와인에 떨어졌다.“우 사장님은 오늘 저녁에 한 잔 마시려나 봐요.”“어디 한 잔일 뿐이겠어요!” 인나는 하영 옆에 앉았다.“반드시 다 마셔야 해요! 염 대표님이 어떤 와인을 좋아하는지 어렵게 알아냈거든요.”주강은 웃으며 말했다.“신경 써줘서 고마워요.”하영은 테이블 밑에서 인나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목소리를 낮추었다.“너 아픈데 술 마실 수 있겠어?”“당연하지!”인나가 대답했다.“염 대표님 내일 떠나시니 오늘 저녁에 제대로 마셔줘야지. 게다가 염 대표님은 주량이 대단하다고 하던데, 나도 술치로서 진작에 그와 겨루고 싶었다고!”인나는 술을 따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어쨌든, 술을 마셔야 무슨 말이든 하기 쉽지.’‘알코올은 사람을 충동적이게 만들 수 있으니까!’술을 따르자, 종업원도 음식을 하나하나 올리기 시작했다.인나는 종업원에게 주사위를 달라고 했는데, 주강에게 건네주었다.“다들 성인이니 주사위를 흔드는 방식으로 술을 마시죠!”주강은 주사위를 보았을 때, 웃음을 금치 못했다.“좋아요, 그럼 시작하죠.”하영도 인나에게 끌려 게임에 참여했다.연거푸 몇 판을 놀았지만, 잘 놀지 못한 하영은 연속 여섯 잔이나 마셨다.일곱 번째 판에서 또 하영이 졌다.인나가 하영에게 술을 따르자, 주강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우 사장, 내가 대신 마실 수 있을까요?”인나는 주강의 이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래요! 하영이 지면 염 대표님이 마셔요.”하영은 거절하려 했지만 주강이 먼저 말했다.“좋아요.”인나는 원래 술집을 자주 다녔으니, 주사위를 흔드는 것은 그녀에게 있어 정말 너무 간단한 일이었다.그렇게 몇 판을 거치자, 거의 주강이 술을 마시는 횟수가 가장 많았다.이때, 레스토랑 밖에서.진연월은 사람을 청하여 유준과 함께 달밤 파스타에 들어갔다.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진연월은 인나에게 문자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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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6화 아무런 상관이 없지 않나요?

오히려 주강이 차분하게 말했다.“이건 정 대표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지 않나요?”이 말이 나오자, 하영은 머리가 아팠다.‘그럼 우리가 확실히 서로를 껴안았다는 것을 인정한 거잖아?’그러나 지금 설명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 종업원은 이미 그림자조차 사라졌으니까.너무 많이 말하면 오히려 사실을 숨기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하영은 피곤한 마음에 은근히 한숨을 쉬었다.유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그는 얇은 입술을 가볍게 입을 열었다.“하긴, 두 사람이 뭘 하든 나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말이 끝나자, 그는 진연월을 바라보았다.“이제 길을 안내해.”진연월이 입을 열었다.“이왕 이렇게 만난 이상, 같이 식사하죠!”유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거절하려 했지만, 인나는 이미 그들 앞에 나타나더니 입을 열었다.“어머, 이런 우연이 다 있네요?!” 인나는 진연월에게 말했다.“정말 인연이에요! 우리 같이 먹지 않을래요?!”진연월은 그야말로 잽싸게 대답했다.“그럼 우 사장님의 초대에 감사드릴게요. 도련님, 가시죠?”“넌 돈이 없어서 남에게 밥을 얻어먹는 거야?” 유준은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다.“정 대표님, 지금 날 무시하는 거예요?”인나가 물었다.유준이 말했다.“필요 없어...”“맞아요, 무시할 필요가 없죠, 안 그래요?”인나는 직접 유준의 말을 오해했다.“가요, 우리 룸으로.”말이 끝나자, 인나는 또 주강을 향해 말했다.“염 대표님, 먼저 하영이 데리고 화장실에 가줘요.”이 말을 듣자, 유준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더욱 세게 찌푸렸다.마음속에 알 수 없는 짜증이 치밀어 올랐지만, 그는 또 무슨 말을 할 수 없었다.주강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영과 함께 화장실로 갔다.룸에 들어가자, 인나는 또 술을 시켜 그들에게 가득 따라주었다.진연월은 앞에 놓인 술잔을 보며 눈썹을 들었다.“강 사장님 이미 많이 마시지 않았나요?”“괜찮아요.” 인나는 웃으며 말했다.“염 대표님은 우리 하영이를 많이 아껴 주셔서 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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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7화 그런 습관 없어

그러자 유준이 물었다.“그게 무슨 표정이야?”“나요?” 하영은 영문을 몰랐다.“지금 나한테 물어볼 때가 아닌 거 같은데. 당신이 왜 여자 화장실에 들어온 거죠?”‘잘못 들어왔나?’하영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그러나 유준의 시선은 자꾸만 하영의 뒤쪽을 바라보았다.가서 볼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 때, 하영의 핸드폰이 울렸다.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주강의 전화인 것을 보고 연결 버튼을 눌렀다.“주강 오빠?”“난 괜찮아요, 그냥 좀 토한 것뿐이에요. 지금 바로 나갈게요.”“좋아요.”말이 끝나자, 하영은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유준 앞으로 걸어가더니 이상한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정말 여기서 볼일 보려고요? 그럼 나 먼저 나갈게요. 당신도 변태로 몰리지 않게 조심하고요.”하영의 말에 유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나 그런 습관 없어!”하영의 손은 문 손잡이에 떨어졌는데, 유준의 말을 듣고 또 의혹을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그럼 여기서 뭐하는 거예요??”주강이 여기에 없다는 것을 확인한 유준은 한동안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그냥 이 여자 찾으러 왔다고 말해?’‘아니, 그건 절대로 불가능해!’‘결국 우리 두 사람은 지금 아무런 관계가 없고, 나도 이 여자를 간섭할 자격이 없지.’생각하면서 유준은 점차 후회하기 시작했다.‘내가 대체 뭐 하러 온 거지?’유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하영은 어이없어하며 문을 열었다.주강은 밖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단번에 안에 있는 유준을 발견했다.그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고, 하영의 목소리를 들었다.“주강 오빠, 우리 이제 그만 돌아가요.”주강은 갑자기 가볍게 웃으며 하영에게 물었다.“정 대표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하영은 설명하려던 참에 문득 유준이 왜 여기에 나타났는지를 깨달았다.여자 화장실이란 선명한 글자를 유준은 못 볼 리가 없었다.‘우리가 화장실에서 무슨 이상한 일 하는 줄 알고 찾아온 거구나?!’‘그 남자가 볼 때, 난 그렇게도 경박한 여자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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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8화 우연

인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염 대표님, 하영을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요? 내가 진 사장과 손잡고 대표님을 이용해 그 남자를 자극했다 해도, 이 기회를 빌어 하영과 관계를 발전하고 싶지 않는 거예요?”“난 하영 씨에게 호감이 있지만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주강은 솔직하게 말했다.“마찬가지로, 내가 하영 씨에게 접근한 것도 내 딸을 위해서였고요.”인나는 잠시 생각해보았다.“하영이 대표님의 부인으로 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이런 일을 한 거예요?”“맞아요.” 주강은 태연하게 말했다.“하지만 하영 씨는 좋은 여자이니, 부부가 될 수 없어도 우린 친구를 할 수 있죠. 친구를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도 나쁘지 않고요.”인나는 감탄했다.“염 대표님, 당신은 정말 내가 본 사람들 중 가장 좋은 남자인 것 같아요.”“과찬이에요.”주강은 웃으며 말했다.“앞으로 내가 필요하면 미리 알려줘요.”“네, 그렇게 할게요.”“그래요.”돌아가는 길에 진연월은 여전히 안색이 좋지 않은 유준을 쳐다보며 말했다.“도련님, 도대체 왜 그러세요?”유준은 진연월을 노려보았다.“너희들 일부러 그런 거지?”“뭐가요?” 진연월은 모르는 척했다.“도련님이 말하는 너희들은 또 누군데요??”유준은 진연월을 몇 번이나 자세히 훑어보았는데, 그녀가 확실히 모르는 것을 보고 그저 묵묵히 시선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그는 자꾸만 오늘 밤의 만남이 너무 이상하다고 느꼈다.그러나 어디가 이상한지는 유준 자신도 몰랐다.한강 호텔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으니까.진연월이 입소문이 좋은 달밤 파스타에서 MK 주주와 식사를 하는 것도 당연했다.‘만약 내가 추측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면, 오늘 밤은 정말 너무 공교롭잖아!’생각을 접으며 유준은 또 참지 못하고 하영을 떠올렸다.그 차분한 작은 얼굴이 요즘 자꾸 그의 머릿속에 나타났는데, 심지어 지워지지가 않았다.그러나 하영과의 일은 여전히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한참 침묵을 하다가 유준의 시선은 차창 밖에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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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9화 회장님의 신분

“소식을 캐낼 수 있든 없든, 난 먼저 돌아가서 이 일을 발표할 거야!!”“나도!! 이런 여자가 김제에 있고 심지어 방금 돌아온 정 대표님의 곁을 따르고 있다니, 틀림없이 센세이션을 일으킬 거야!”기자들은 앞을 다투며 회사를 떠났다.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후, 눈앞의 장면을 본 유준은 한동안 익숙함을 느꼈다.그는 많은 사람들의 놀란 시선에 발을 들었다. 심지어 남이 알려줄 필요도 없이 유준은 기억에 따라 자신이 원래에 있던 사무실에 찾아갈 수 있었다.이 시각, 비서 사무실에서.시원은 자료를 안은 채 문을 열고 나왔다.고개를 드는 순간, 그는 마침 앞에 걸어오는 사람과 마주했다.그 얼굴을 보았을 때, 시원은 눈빛이 심하게 흔들렸다.“도, 도련님”시원은 코끝이 찡해지더니 입술을 떨며 소리쳤다.소리를 듣고, 유준은 발걸음을 멈추며 눈을 돌려 시원을 바라보았다.순간, 시원의 눈가에 고인 눈물이 흘러내렸다.“도련님...”시원은 울먹이며 말했다.“마침내, 돌아오셨군요...”유준은 의혹의 시선을 던졌다.“지금... 날 부르고 있는 건가?”시원은 멍해졌다. 그는 유준을 자세히 바라보았는데, 남자의 눈빛이 매우 낯설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가슴이 조여왔다. “도련님, 지금...”“허시원, 허 비서 맞죠?” 진연월은 앞으로 다가가서 설명했다.“우리 도련님의 일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죠. 지금 도련님은 어느 사무실로 들어가야 하는 거죠? 회장님의 신분으로 말이에요.”“위, 위층이요.” 시원은 충격에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어쩐지 염 회장님이 갑자기 떠나셨더라니, 도련님이 돌아오신 거구나.’‘현재 상황으로 볼 때, 도련님은 기억을 잃었을 가능성이 커.’‘하지만... 돌아오셨으면 됐어. 멀쩡하시면 됐어.’진연월은 방긋 웃으며 말했다.“그럼 길을 좀 안내해 줄 수 있나요?”시원은 엄청나게 아름다운 진연월을 멍하니 바라보더니 곧 뻣뻣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네.”시원의 반응을 보며 진연월은 자신도 모르게 가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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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0화 어떻게 네 말을 믿을 수 있는 거지?

시원은 조심스럽게 유준을 바라보았고, 이어 작은 소리로 섭섭하게 말했다.“도련님께서 저를 알아보시지 못할 때부터 기억을 잃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진연월은 화제를 돌렸다.“앞으로 내가 정 회장님을 따라 MK에 있을 거예요. 비서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줬으면 좋겠네요.”시원은 의아하게 진연월을 바라보았다.진연월은 웃으며 물었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아니요.” 시원은 시선을 거두었다.“도련님의 곁을 따르고 있는 이상, 틀림없이 무엇이든 할 줄 알 것이라 생각했어요.”“난 이 회사의 업무를 접촉한 적이 없었으니 어떻게 할 줄 알겠어요?”“어...”두 사람의 말이 끝나자, 유준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그들의 들려왔다.“얘기 다 했어?”시원은 갑자기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고개를 숙였다.“죄송합니다, 회장님.”진연월은 부채를 흔들기 시작했다.“그만할 테니까 얼른 본론부터 말씀하세요.”유준은 검은 눈동자로 시원을 바라보았다.“네가 있었던 사무실을 보니, 지금까지 줄곧 부진석을 따라다니고 있었던 거야?”“네, 회장님.” 시원은 안색이 점차 심각해졌다.“그 사람의 곁에 남아서 증거를 모으고 싶었습니다.”“내가 어떻게 네 말을 믿을 수 있는 거지?”유준이 되물었다.이 말을 듣자, 시원은 가슴이 시큰거렸다.‘예전에 난 도련님이 가장 믿는 사람이었는데.’‘이제 오히려 의심을 받고 있다니.’잠시 생각한 후, 시원은 곧 납득을 했다.‘도련님은 원래 의심이 많으신 데다, 지금 기억을 잃었으니 날 믿지 않는 것도 정상이지.’시원은 유준의 시선을 마주했다.“회장님, 제가 부진석의 곁에 남아 있는 동안, 그 사람이 A국 지사의 기밀을 훔쳤다는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다만 지금 이 증거는 제 손에 있지 않습니다. 만약 저와 함께 떠나는 것을 안심하시지 못한다면, 저는 이 여사님과 함께 증거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그래요.” 진연월은 승낙하더니 바로 일어섰다.유준은 그녀를 힐끗 보았다.“이제 점점 나 대신 결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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