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Chapter 1161 - Chapter 1170

1412 Chapters

제1161화 마음에 들기 때문에

인나와 주강도 하영의 뒤를 따라 앞으로 걸어갔다.진연월과 유준 곁으로 가자, 하영은 진연월에게 말했다.“이렇게 와줘서 고마워요. 대접에 소홀히 했다면 많이 양해해 주세요.”하영이 다가왔을 때, 유준은 그녀의 시선이 자신에게 떨어진 적이 아예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마치 자신을 공기처럼 여기는 것 같았다.불쾌함이 유준의 마음속을 스쳐 지나갔다.“강 사장님, 별말씀을요.” 진연월은 눈을 들어 하영 옆에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우 사장님, 염 대표님.”인나는 진연월을 몰랐지만 여전히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할 수밖에 없었다.주강은 진연월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진 사장님, 오랜만에 만나는군요.”진연월은 입을 가리고 가볍게 웃었다.그러자 유준을 힐끗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염 대표님, 내가 알기로는 대표님은 시간을 낼 수 없을 정도로 바쁘신 분이었는데. 오늘 특별히 시간을 내서 강 사장님의 생일파티에 참석하다니, 그 감정도 적지 않은 것 같네요.”주강은 진연월이 무슨 ‘쇼’를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그는 곁눈질로 유준을 훑어본 후, 진짜와 가짜 감정이 반반 섞인 대답을 했다.“하영 씨가 매우 마음에 들기 때문에 아무리 바빠도 생일을 함께 보내고 싶어서요.”그 말을 듣고 하영은 고개를 번쩍 들어 주강을 바라보았다.그러나 주강은 오히려 그녀를 향해 아주 부드러운 웃음을 지었다.하영은 눈썹을 살며시 찌푸렸다.“주강 오빠, 오늘 밤에 한 말은...”“하영아!”이때, 인나가 하영의 말을 끊었다.“애정 과시하고 싶어도 좀 참아. 우리 신분이 존귀한 정 대표님을 혼자 이곳에 버리면 안 되지.”인나가 이 말을 하자, 진연월은 참지 못하고 그녀를 바라보았다.‘이 우인나 씨는 정말 나와 궁합이 잘 맞을 것 같군, 척하면 척이야!’그러나, 하영과 주강이 눈을 마주치는 것을 본 순간, 유준은 왠지 모르게 초조감이 솟아올랐다.게다가 하영이 마음에 든다는 주강의 말을 떠올리니, 유준은 더욱 고운 미간을 세게 찌푸렸다.“염 대표님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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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2화 질투심

하영은 분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고개를 끄덕이려고 했는데 연회장의 문이 또다시 열렸다.주희가 문 뒤에서 머리를 내밀며 기웃거렸다.하영 등이 있는 것을 보고 주희는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그러나 진석이 없다는 것을 확신하자, 주희는 시선을 거두고 문을 철저히 열었다.곧이어 예준이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그를 보자, 모든 사람들은 그 자리에 서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예준은 주희와 함께 하영의 앞으로 걸어갔다.예준은 하영을 향해 두 팔을 뻗었다.“하영아, 생일 축하해.”하영은 눈시울이 뜨거워지자 예준의 품에 와락 안겼다.“오빠가 올 줄은 정말 몰랐어요.”예준은 애정 담긴 미소를 지으며 하영의 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오늘은 네 생일이니 울지 말고 많이 웃어.”“너무 위험하잖아요...”하영은 울먹이며 말했다.예준은 눈을 들어 안색이 캄캄한 유준을 바라보았다.“얘가 올 수 있는 이상, 나도 올 수 있지 않겠어?”하영은 잠시 침묵하다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유준은 미간을 찌푸렸다.‘내가 올 수 있다면 그도 올 수 있다니??’‘이 여자는 정말 바람기가 많구나. 어쩜 곁에 남자가 이렇게도 많은 것이냐고!’‘아마 예전에 나 몰래 바람을 피운 적이 있었을 거야.’‘그래서 나도 줄곧 이 여자와 결혼하려 하지 않았고.’하영은 예준의 품에서 벗어나며 물었다.“부진석이 올 수도 있는데, 너무 위험하잖아요! 나조차도 그 남자가 나타날지 말지 확실하지 않다고요.”예준은 가볍게 웃으며 몸을 숙여 하영의 귓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바로 오늘, 시장은 이미 끌려가 조사를 받았어.”하영은 멍해졌다. “이렇게 빨리요?”예준은 하영의 손을 잡고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그는 앞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갑자기 나타나서 방해한 것 같군. 모두들 자리에 앉지.”‘주인 행세를 하다니, 그렇고 그런 사이인 게 틀림없어.’유준은 하영을 쏘아보더니 몸을 돌려 자리에 앉았다.주강은 예준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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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하루빨리 기억을 회복하기를

“맞아요, 하영 언니.” 주희가 말했다.“이 일은 절대로 마음이 급하면 안 돼요.”하영은 잠시 생각했다.“우리 오빠더러 식사 끝나면 얼른 떠나라고 해. 자꾸만 불안하네.”“두려워하지 마요, 하영 언니.”주희가 대답했다. “내가 예준 오빠를 설득했는데, 지금 우리 아버지가 안배한 사람이 오빠의 곁을 따르고 있거든요. 누가 감히 군대 측이 보는 앞에서 손을 쓰겠어요? 그 사람은 그럴 엄두가 없을 거예요.”하영은 감격스러워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주희야, 도와줘서 고마워.”주희는 헤헤 하고 웃었다.“하영 언니, 나 앞으로 하영 언니의 올케 언니로 될 사람이에요!”하영은 가볍게 웃었다.“좋아, 네가 우리 오빠의 마음을 잡을 수만 있다면 난 무조건 찬성이야.”파티가 시작되자, 직원들은 호기심을 품고 핑계를 찾아가며 하영에게 술을 권했다.이렇게 되니 하영의 옆에 있던 와인 병도 점차 바닥이 났다.또 다른 사람이 찾아오자, 하영은 계속 술을 따르려 했지만 예준은 일어나서 그녀의 손을 눌렀다.“하영아, 더 이상 마시면 안 돼.”하영은 아직 의식이 있는 상태였지만 단지 머리가 좀 어지러울 뿐이었다.“괜찮아요, 좀 더 마실게요.”말이 끝나자, 주강이 입을 열었다.“소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에 내가 있으니까요. 오랜만에 연회를 참가한 것이니 하영 씨도 즐겁게 놀고 싶을 거예요. 결국 두 사람도 이렇게 모인 지 오래됐잖아요.”예준은 마음이 아파서 하영을 한 번 바라보았는데, 곧 한숨을 내쉬며 다시 자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앉은 후, 예준의 시선은 유준에게 떨어졌다.유준이 기억을 잃은 일에 대해 예준은 이미 알고 있었고, 지금 하영을 향한 유준의 태도까지 잘 알고 있었다.‘그동안 하영은 이미 충분히 유준의 마음을 배려해주었지.’‘지금 포기한다고 해도 유준에게 미안할 것 없어.’시선을 느끼자, 유준은 눈을 들어 예준을 바라보았다.다만 그가 예준을 보았을 때, 예준은 이미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예준의 신분을 잘 모르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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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화 죽지 않았다니?

게다가 술까지 마셨으니 하영은 머리가 어지러워 정신이 들지 않았다.하영은 답답한 마음으로 앞에 뒷모습 하나만 남겨준 남자를 바라보았다.그리고 화가 나서 소리쳤다.“정유준 씨, 이거 놔요. 계속 이렇게 날 끌고 간다면 나 넘어질지도 몰라요!”유준은 갑자기 멈추더니 하영은 미처 발걸음을 멈추지 못했고 그의 건장한 등에 머리를 부딪쳤다.한바탕 현기증을 느끼며 하영은 몸이 몇 번 흔들려서야 비로소 똑바로 설 수 있었다.유준은 몸을 돌렸다. 먹물처럼 검은 눈 밑에는 불쾌감이 나타났다.“네 곁의 남자들은 참 부지런하더군!”하영은 유준이 은근히 질투하고 있단 것을 알아차렸다.그녀는 웃겨서 고개를 들어 물었다.“왜요? 그게 정 대표님과 무슨 관계가 있는 거죠?”“넌 세 아이의 어머니인데, 어쩜 행동이 이렇게도 단정하지 못한 거야?”유준이 되물었다.“단정?” 하영은 입술을 구부리더니 예쁘게 웃었다.“당신 만나기 전에, 내 곁에는 이미 이렇게 많은 남자들이 있었어요. 당신이 없는 동안, 그들은 줄곧 내 곁에 있어주었죠. 이제 당신은 기억을 잃고 돌아왔는데, 내 곁에 다른 이성이 있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거예요? 내가 당신에게 접근하기를 원하지 않는 이상, 당신도 내 사생활에 간섭하지 마요!”“내가 간섭하고 싶은 것 같아?” 유준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난 단지 내 아이들이 너 때문에 남의 손가락질을 받을까 봐 걱정하고 있을 뿐이라고.”“손가락질이요??” 하영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정유준 씨, 난 내 아이들을 당신보다 더 많이 보호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손가락질을 받은 사람은 나겠죠. 난 하마터면 당신 때문에 전 도시의 웃음거리가 될 뻔했으니까! 당신은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거죠?!”하영이 이 말을 마치자, 유준의 머릿속에는 문득 몇 개의 화면이 스쳐 지나갔다.이번에는 그 화면이 아주 선명했다. 하영이 메이크업을 받은 후, 약혼식 드레스를 입고 있는 장면이었다.유준의 눈빛이 갑자기 초점을 잃자, 하영은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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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화 이복형제

“설마 또...”“하영아.”강하영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진석은 그녀의 말을 끊었다.“만약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정유준은 지금 기억을 잃은 거겠지?”“이건 당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에요!!”하영은 진석이 유준을 볼 때의 눈빛을 두려워했다.그 눈빛에는 분명히 살의가 숨어 있었다!!“얼마 전에 나에게 어떻게 참회했죠?!” 하영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또 어떻게 나의 용서를 받고 싶어 했는데요?! 만약 다시 한번 그에게 손을 댄다면, 부진석, 난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당신을 죽여버릴 거예요!!”하영의 말에 유준은 눈을 드리우며 그녀를 그윽하게 바라보았다.유준은 바보가 아니었기에 하영이 가리키는 ‘그’가 바로 자신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다만, 하영이 자신을 위해 사람을 죽이려 한다는 말에 유준은 은근히 놀랐다.‘이 여자의 표정을 보면, 결코 말로 협박을 하고 있는 게 아니야.’‘그럼... 우리 세 사람은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그래서, 나더러 이 모든 고통을 감당하라는 거야?” 진석은 눈시울을 붉혔다.“이거 다 당신이 스스로 자초한 일 아닌가요?! 내가 말했죠, 당신이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여전히 친구로 지낼 수 있다고!”“그런데 우리는 결국 돌아갈 수가 없잖아.” 진석은 실망을 느끼며 손에 든 선물을 꽉 쥐었다.하영이 유준을 보호하는 모습을 보며, 진석은 자신이 빨아들인 공기가 마치 날카로운 칼날인 것만 같았다.그의 심장을 쿡쿡 찌르며 피투성이로 만들었고 끊임없는 고통을 느끼게 했다!“난 내가 해야 할 일을 완성할 것이고.” 진석은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내가 얻어야 할 것을 전부 얻을 거야.”말이 끝나자, 진석은 곁에 있던 경호원에게 선물을 건네며 스스로 몸을 돌려 떠났다.남자의 말을 듣고 하영은 단번에 술이 깼다.진석이 문을 여는 순간, 찬바람이 불어 들어왔고 그 바람에 하영은 온몸을 떨더니 추위를 느꼈다.유준은 하영의 팔을 잡으며 그녀의 몸을 돌렸다.그리고 하영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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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화 부진석부터 해결하자

예준과 주희 그리고 하영은 함께 아크로빌로 돌아왔다.소파에 앉은 후, 예준은 하영에게 걱정거리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하영아, 무슨 근심이라도 있는 거야?”“부진석이 유준 씨를 봤어요. 내가 유준 씨에게 끌려 나갈 때요.”예준과 주희는 서로를 바라보았다.“부진석은 뭐라고 했지?” 예준이 물었다.하영은 진석이 한 말을 예준에게 대충 전했다.예준은 깍지를 끼던 두 손을 꽉 잡았다.“유준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지?”하영은 유준의 상황을 예준에게 알렸다.“이렇게 보면, 현재 유준의 능력은 전보다 훨씬 더 대단할 거야.”예준이 분석했다.“결국 유준은 손에 권력가들의 자료를 쥐고 있기 때문에, 입만 열면 그들은 반드시 도와줄 거야. 그리고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한강 호텔의 종업원들은 모두 제대로 된 훈련을 받은 킬러들이야.”하영과 주희는 충격을 받았다.“그러니까 하영아, 네가 부진석의 일을 유준에게 알려준 것은 맞는 선택이었어.”“네, 내가 말하지 않으면 유준 씨는 아마 아무것도 모를 거예요. 그럼 다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죠.”“가능성이 큰 게 아니라.”예준이 말했다. “백퍼센트로 당할 거야.”주희는 말을 이어받았다.“예준 오빠, 부진석은 오빠까지 돌아온 것을 알고 있지 않을까요?”예준은 입술을 오므렸다.“유준이 돌아온 이상, 부진석은 기필코 암암리에 조사를 펼칠 거야. 내가 돌아온 일은 언젠가 그의 귀에 전해지겠지. 때문에 지금은 빨리 부진석을 경찰에 넘길 방법을 생각하는 거야.”이건 모두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또 너무 서두르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한참 동안 침묵한 후, 예준은 문득 무언가를 떠올렸다.“하영, 아이들은?”하영은 한숨을 쉬며 아이들의 상황을 예준에게 알렸다.예준은 눈살을 찌푸렸다.“기억을 잃으면서 오히려 예전의 그 냉담하고 매정한 정유준으로 돌아간 것 같군.”주희가 말했다.“정 대표님은 오늘 이후로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을 거예요.”하영과 예준은 그녀를 바라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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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정면으로 맞붙고 싶은 건가?

“정 대표님?” 인나는 의아해했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어떻게 나에게 전화를 하는 거죠?”유준은 일어서서 창문 앞으로 걸어갔다.“지난번에 네가 나에게 MK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는데, 예전의 난 MK에서 어떤 직위를 맡았던 거지?”인나가 대답하려 할 때, 현욱이 휴대전화를 빼앗았다.“유준아!”현욱은 감격에 겨웠다.“나야 나, 배현욱, 네 가장 좋은 친구라고! 인마!”인나는 현욱을 바라보는 눈빛에 시기가 묻어났다.유준은 고운 눈썹을 가볍게 찡그렸다.“너에게 말을 하라고 시키지 않은 것 같은데.”현욱은 스피커를 누른 다음 다리를 꼬고 침대에 앉았다.“유준아, 인나 씨가 어떻게 나보다 더 많이 알겠어! 우리 둘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는데, 네가 어떤 사이즈의 기저귀를 입는지도 난 똑똑히 알고 있다고. 그러니 당연히 나에게 물어봐야지!”유준은 어이가 없었다.“그럼 너 지금 나한테로 와. 내가 주소 보낼게.”유준의 말에 현욱은 흥분해하며 침대에서 뛰어내렸다.“좋아, 내가 지금 바로 찾아갈게!”40분 후, 현욱은 유준의 별장에 도착했다.문을 두드리자마자 안에 있던 경호원이 문을 열었다.현욱은 경호원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고 거실로 소파에 앉아 있는 유준을 만났다.그는 앞으로 다가가더니 유준 옆에 털썩 앉았다.“유준아, 물어볼 일 있으면 얼마든지 물어봐!”“나 전에...”“넌 정씨 가문 셋째 도련님이었어. 네 큰형은 이미 죽었고, 둘째 형은 지금 실종된 상태야. 네 아버지는 네가 직접 감옥에 보냈는데, 후에 부진석이 사람을 찾아 어르신을 죽였어. 너 비행기 사고를 당하기 전에는 MK의 대표님이었고, 그 자식 때문에 기억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네 자리까지 빼앗겼어...”현욱은 30분 동안 유준의 신분을 똑똑히 설명해 주었다.현욱이 말하는 동안, 유준은 손으로 이마를 문지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적지 않은 기억들이 현욱의 말과 함께 끊임없이 머릿속에 떠올랐다.두 눈을 질끈 감은 채 괴로워하는 유준의 모습을 보자, 현욱은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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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며칠 더 기다려도 되는데

또 잠시 앉아 있다가 현욱은 인나의 집으로 돌아왔다.인나는 라면을 먹고 있었는데, 현욱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했다.“왜 이렇게 일찍 돌아온 거예요?”현욱은 기분이 무척 좋은 듯 인나 옆에 가서 앉았다.“더 있어요? 나 한 입만.”“예전에 누가 이런 정크푸드를 먹지 않겠다고 했죠?”인나는 말하면서 눈을 부라리더니 일어나서 현욱에게 한 그릇 떠주었다.현욱은 몇 입 먹고 난 다음 말했다.“유준이 지금 예전의 일들이 떠오르기 시작했어요...”“하영에 관한 일인가요!?” 인나는 다급하게 물었다.현욱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나와 기범에 관한 일이었어요.”“정유준의 앞에서 하영을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건가요??”인나는 의혹을 느꼈다.“유준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회상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팠으니 하영 씨까지 언급하면 오늘 저녁에 아마 입원할지도 몰라요.”“즉, 당신들도 진한 브로맨스에 대해 말하지 않았단 말이에요?”“네.”이렇게 말하자 인나는 만족했다.만약 그들의 우정만 말하고, 하영을 언급하지 않았다면, 인나는 오늘 밤 현욱을 쫓아낼 것이다.다음날, 하영은 유준에게 전화를 걸었고, 두 사람은 점심에 한강 호텔에서 함께 밥을 먹기로 약속했다.두 사람이 자리에 앉자, 하영은 수집한 증거를 유준에게 넘겨주었다.“이것은 내가 아는 전부예요.”하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유준은 자료를 들고 훑어보았다.“어젯밤 배현욱을 만나서 나 자신에 관한 일을 좀 알아냈어.”하영은 멈칫했다.‘현욱 씨는 틀림없이 MK를 언급했을 거야.’“그럼 이제 MK로 돌아가려고요?”유준은 자료를 내려놓고 눈을 들었다.“넌 MK의 현 회장님인 염주강과 사이가 좋으니 날 대신해서 그 남자를 불러낼 수 있을 것 같은데.”“그래요.” 하영은 생각하지도 않고 대답했다.그녀는 유준의 성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물건이 그의 것이었다는 것을 알기만 한다면, 유준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것을 되찾으려 할 것이다.“그럼 오늘 바로 약속을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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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화 혼자 늙어죽어도 상관없어요

하영은 멍하니 유준을 바라보았다.“정유준,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요?!”“내가 정곡을 찔렀어? 그래서 오히려 나한테 화를 내는 건가?” 유준은 담담하게 하영을 바라보며 물었다.하영은 눈 밑에 분노가 떠올랐고 저도 모르게 앞의 물컵을 들고 유준의 잘생긴 얼굴에 물을 뿌렸다.그녀는 화를 참지 못하고 일어섰다.“정유준 씨, 당신 제발 진정하고 잘 좀 생각해 봐요!!”물컵을 세게 내려놓은 뒤, 하영은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유준의 곁을 스친 순간, 남자는 갑자기 여자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하영은 벗어나고 싶었지만 도무지 벗어날 수가 없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화가 난 표정으로 얼굴이 축축하고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는 남자를 보았다.“또 무슨 일 있어요??” 하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네가 뭔데 나에게 물을 뿌리는 거지?” 유준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손목에서 전해오는 아픔에 하영은 점차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당신만 막말할 수 있고, 난 물을 끼얹으면 안 되는 거예요?” 하영은 화가 나서 온몸을 가볍게 떨었다.“정유준, 세희는 내가 힘들게 임신하여 낳은 아이예요! 그 누구도 내 아이를 대신할 수 없어요! 난 그들을 위해 재혼하지 않을 수 있고 혼자 늙어죽어도 상관없어요! 무슨 일 일어나도 난 남들이 그들의 자리를 대신하지 못하게 할 거예요! 그러나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어머니로서의 내 마음을 의심하다니!”하영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유준의 머릿속에는 갑자기 하영이 그의 앞에서 눈물을 흘리던 여러 장면이 떠올랐다.가슴도 저절로 쑤시며 아프기 시작했다.하영은 여전히 손을 빼려고 발버둥 치고 있었고, 유준은 눈썹을 찌푸리더니 하영을 놓아주었다.하영도 더 이상 머물지 않고 돌아서서 룸을 떠났다.문을 닫는 소리에 유준의 눈빛은 점차 어두워졌다.‘왜, 강하영이 우는 것을 회상하기만 하면 내 마음이 이렇게 괴로운 것일까?’‘이 여자는 도대체 내 마음속에서 얼마나 중요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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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0화 나의 부인

다음날, 저녁.유준과 주강은 하영이 정한 레스토랑에서 만났다.두 사람이 앉은 후, 유준이 먼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염 회장도 내가 오늘 염 회장을 이렇게 부른 이유를 잘 알고 있을 거예요.”“물론이죠.”주강이 입을 열었다.“하지만 정 대표님도 알다시피, 우린 상인으로서 항상 이익의 각도에서 출발했죠. 돈이 아니면 관계,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지분을 가져가려면, 적어도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등가 교환을 해야 하겠죠.”“돈만 언급하다니, 염 회장님 농담도 참. 염 회장님의 몸값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으니 어떻게 고작 이 정도의 돈에 신경을 쓰겠어요? 그러나 주식을 사는 것은 원래 금전 거래이기도 하죠. 방금 말한 관계에 관해서라면, 염 회장님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네요.”“만약 내가 요구를 제기한다면, 정 대표님은 너무 성의가 없는 거 아닌가요?”유준은 담담하게 말했다.“성의는 내가 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지, 내가 먼저 조건을 제시하는 것에 달린 게 아니에요. 만약 내가 돈을 너무 적게 불렀다면, 오히려 염 회자님을 실망시킬 수 있으니까요.”“서로에게 떠넘기는 것보다, 정 대표님이 먼저 나에게 이 신세를 지는 건 어떨까요?”주강이 물었다.유준은 입술을 구부렸다.“미리 분명하게 말해보세요. 앞으로 내가 어느 방면에서 이 신세를 갚아야 하는 거죠?”주강은 유준에게 차 한 잔을 따라주었다.“그건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난 절대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을 테니까.”유준은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다.“내가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염 대표님이 사실대로 대답해 주었으면 좋겠네요.”“말해 보세요.”“그때 왜 MK의 주식을 사서 회장이 되려고 한 것이죠?”유준은 석유계의 거물이 심심한 마음에 갑자기 김제에 와서 MK를 인수한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주강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정 대표님은 내가 하영 씨에게 구애하겠다고 한 말을 마음에 두지 않은 것 같군요.”이 말을 듣고, 유준의 얼굴빛이 점차 어두워졌다.“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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