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411 - 챕터 420

1035 챕터

제411화

이때, 한 통의 전화가 그녀의 생각을 어지럽혔다.낯선 번호였고, 장소월은 누군지 몰랐지만 마음속에는 어느 정도 답이 생겼다.원래 낯선 숫자였지만, 어찌 된 일인지 갑자기 ‘송시아’라는 이름으로 변해있었다.장소월은 숨도 고르지 못하고, 치맛자락을 움켜쥐며 전화를 받았다. 귓가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대략 5초 정도 침묵이 흘렀다. 장소월은 자신의 엄청난 심장 박동을 느낄 수 있었다.“여보세요, 장소월입니다. 누구시죠?”상대방은 키득키득 웃더니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이것은 명백한 도발이었다. 장소월은 마치 뺨을 얻어맞은 것 같았다.김남주일까?이미 돌아왔을까?그날 장소월이 보이지 않자, 강영수가 그녀를 찾았을 때, 잃을까 봐 두려워하는 눈빛과 그 눈 밑의 이상한 낌새는 또 무엇일까?장소월은 몸을 구부리고 머리를 늘어뜨렸다. 무력감이 자신의 온몸을 휘감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전생의 일이 오늘날에도 그녀에게 똑같이 재되고 있는 것 같았다.“소월아...”소현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녀는 마치 누군가를 찾는 듯 숨을 헐떡였다. 마침내 낯익은 모습을 발견하고는 조심스럽게 걸어가 장소월의 앞에 웅크리고 앉았다.“소월아, 괜찮아?”소현아는 손으로 그녀의 등을 어루만지며 물었다.“어디 아파?”장소월은 눈을 닦더니 고개를 들었다.“여긴 왜 왔어?”소현아는 걱정스러운 눈빛이 가득했다.“방금 네가 좀 이상한 것 같아서, 걱정돼서 따라왔어.”장소월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나 괜찮으니까 돌아가.”“잠깐만 네 옆에 있을게.”소현아는 장소월의 옆에 앉아 주머니에서 우유 한 병을 꺼내 건넸다.“너한테 무슨 일이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달콤한 걸 마시면 조금 나아질지도 모르잖아. 만약 울고 싶으면 내가 안아줄게.”“난 울고 싶지도 않고 포옹도 필요 없어. 우유 고마워. 이제 교실로 돌아갈래.”소현아는 떠나는 장소월의 뒷모습을 보고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손가락을 내려다보았다. 자신이 말을 잘못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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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대표님.”강영수는 고개를 들더니 여전히 어두운 안색이었다.“무슨 일이야?”“여기 사인이 필요한 서류가 몇 개 있습니다.”“두고 가.”진봉은 책상 위에 서류를 올려놓다가 무심코 걸지 않은 전화가 보였다. 장소월의 번호였다.‘설마 소월 아가씨 때문에 화나신 건가?’그녀 말고 아무도 강영수의 감정을 이렇게 동요시킬 수 없을 것 같았다.‘소월 아가씨가 보고 싶으면 바로 전화하시면 되지. 이렇게 오래 화낼 필요는 없을 텐데? 두 사람 싸웠나?’“또 다른 볼 일 있어?”불쾌한 목소리였다.“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뭔데, 말해.”진봉은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소월 아가씨와의 일 때문에 지금 회사 전체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사사로운 감정을 업무에 끌어들이면 안 된다고 생각됩니다.”강영수의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번지더니, 눈 밑에 차가운 기운이 가득했다.“지금 나한테 훈계하는 거야? 너한테 월급을 주는 사람은 나야. 할 말 끝났으면 당장 나가.”“죄송합니다, 대표님. 회사를 위해서 끝까지 말해야겠습니다. 남주 아가씨의 존재는 분명 시한폭탄이나 다름없습니다. 귀국하신 건 아직 소월 아가씨께서 모르고 있지만, 만약 대표님이 아직도 남주 아가씨와 만나고 계신다는 걸 알게 되면, 아무리 대표님의 과거사에 대해 알고 있다고 해도, 소월 아가씨는 겉으로는 신경 쓰지 않는 척할 수 있지만, 마음속에는 벽이 생길 겁니다. 소월 아가씨에게 사실대로 고백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돌이킬 수 없을 겁니다.”강영수의 눈빛은 극도로 어두워졌다.“이런 일은 네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돼. 나가!”손에 들고 있던 서류들을 집어 들어 진봉에게 던졌지만, 그는 피하지 않고 모두 견뎌냈다. 날카로운 서류의 가장자리가 그의 이마에 미세한 상처를 입혔다.강영수가 예전처럼 변덕스럽고 포악하게 행동하는 것은 아주 오랜만이었다. 마치 이전의 자포자기하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진봉은 고개를 끄덕이고 밖으로 나가 사무실 문을 닫았다.강영수는 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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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장소월은 휴대폰 화면을 누르며 오늘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장소월은 그들이 지금 대체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만약 아직 김남주에게 미련이 남아 계속 연락하고 있다면 대체 왜 강영수는 그녀와 사귀고 있을까?단순히 말도 없이 떠나버린 김남주에게 화를 내기 위함일까?그렇다면 장소월은 그들 사이의 도구가 되는 격이다.장소월은 남자의 정신적인 배신을 받아들일 수 없지만, 만약 강씨 가문을 떠나 다시 장씨 가문에 돌아가는 것이 두려웠다. 전연우의 손에 들어가 끝없이 모욕당할 것이 분명했다.지금의 그녀는 두 가지 선택밖에 없었다. 하나는 화를 참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계속 강씨 가문의 보호를 받으면서 학교에 다니는 것, 다른 하나는 강영수와 헤어지고 장씨 가문으로 돌아가 비참한 생활을 하는 것.이런 것들을 생각하니, 장소월의 마음속에는 이미 답을 얻었다.8시 30분 수업이 끝나고, 익숙한 차량이 제시간에 학교 앞에 서 있었다.장소월은 조수석 뒷자리에 앉았고, 차에 타고 있던 그는 이어폰을 끼고 다리에 노트북을 놓고 회의를 하는 것 같았다. 장소월은 방해하지 않으려고 조용히 문을 닫았다.그들은 아직 냉전을 하고 있었고, 강영수가 업무를 마치고 나니 장소월은 어느새 잠들었다.강영수는 사실 신경이 온통 그녀에게 쏠려 방금 회의 내용을 조금도 듣지 못한 채 황급히 회의를 끝냈다.강영수는 옆에 걸치고 있던 그레이 양복을 그녀에게 덮어주었다. 장소월은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고, 마침 그녀에게 다가온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오늘 그의 몸에서는 차고도 낯선 기운이 가득했다.예전에는 그의 몸에 있는 문신을 보아도 별다른 거리낌이 없었지만, 오늘은 조금 무서웠다.장소월은 곧바로 반응하고 곧 떨어질 것 같은 양복 외투를 위로 당기고 말했다.“고마워.”세글자를 내뱉는 순간, 남자의 몸에서는 더 찬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꼈다.“천만에.”강영수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그녀의 거리감 느껴지는 고맙다는 말이었다.진봉은 백미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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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하지만 이 늙은이는 지금 팥죽이 딱 먹고 싶네요.”“제가 가서 준비해드릴게요.”장소월이 가방을 내려놓자 강영수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강씨 집안의 오랜 하인이시라면 규칙을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저녁 늦게 드시면 소화도 잘 안 됩니다. 아주머니, 데려다주세요.”“네, 도련님.”“잠시만요... 아주머니, 불린 팥이 아직 더 있나요?”“있습니다.”장소월: “오늘 학교 숙제가 별로 많지 않아요. 제가 바로 냄비에 끓여드릴게요. 대략 40분 정도면 돼요.”어르신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그럼 수고해주세요.”“별말씀을요.”나이가 들수록 수면이 적어지는 법이다.장소월이 부엌으로 가고 어르신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너랑 소월이는 이 그릇에 있는 쌀과 팥처럼 두 가지만 넣고 끓이면 순수한 맛이지만 다른 재료가 하나라도 섞이거나 적으면 맛이 변하는 거야. 이 할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스스로 잘 생각해봐. 죽은 끓일 필요 없다고 전해. 모레 시험이니 이틀 동안 방해하지 말고 무슨 일 있으면 시험 끝나고 다시 얘기해. 괜히 애 기분 망치지 말고.”“소월이는 인내심이 강한 아이야.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철이 들었고 욕심을 부리지 않는 아이야. 하지만 네가 잘못을 해서 저 아이 마음이 돌아선다면 그때는 다시는 저 아이 마음을 되돌릴 수 없을 거야.”“소중히 여겨. 지금으로선 우리 가문의 손자며느리가 될 자격이 충분한 아이니까.”적어도 그 여자보다 수 천 배는 훌륭했다.어르신이 떠난 뒤, 강영수는 다른 하인들을 물리고, 주방에서 바삐 움직이는 여자를 그윽하게 바라보았다.그녀와 냉전을 하고 나서 강영수도 괴롭기는 마찬가지였다. 장소월이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고, 단순 방패막으로 삼고, 이용과 목적을 위해 옆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강영수는 거의 걷잡을 수 없이 미쳐버렸다. 어쩌면... 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그는 고개를 숙이고 싶지 않았지만, 장소월이 진짜 자신을 떠난다면 더 견딜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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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의 사랑을 받고 그의 보호를 받고 싶었다.사람은 모두 이기적이다...만약 그가 없다면, 장소월은 장씨 가문으로 돌아가서 어떤 현실에 직면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강영수가 아직 김남주에게 미련이 남았다고 해도, 장소월은 아무것도 모른 척할 수 있다.그녀는 지금 강영수가 필요했다.장소월이 남자를 이용하든, 남자가 장소월을 누군가의 대체품으로 생각하든 서로 필요한 존재였다.그래서 장소월은 그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왜냐하면 그녀도 정말 그를 좋아하고 싶고 그와 잘 지내고 싶기 때문이다.그를 좋아한다는 전제하에, 장소월은 자기 일을 완성해야 했다.헤어진 후에도, 누군가에 의해 의지하며 살아가지 않기 위해서.그녀와 강영수 사이에 절대적인 공평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앞으로 강영수는 그녀가 원하는 장소월의 모습만 보게 될 것이다.결혼이든 연애든, 외도는 막고 싶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괜찮아. 조만간 익숙해 질 거야. 어차피 난 자주 외출하지도 않고, 대부분 시간은 학교에 있잖아.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으면 그만이야.”장소월은 성숙한 모습을 보였고, 강영수를 즐겁게 할 줄도 알았다.텅 빈 거실을 보고는 물었다.“할머니 돌아가셨어?”“응, 치매라서 한밤중에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셔. 아주머니한테 시켜서 돌려보냈어.”“그래? 할머니 너무 멀쩡해 보이셔서 치매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장소월은 그를 밀어내고 말했다.“팥죽은 안 만들어도 되겠네. 난 먼저 방에 가서 숙제할게. 아직 조금 남았어.”“그래.”장소월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너도 일찍 쉬어.”“응.”강영수는 위층으로 올라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눈빛이 더욱 어두워졌다. 사실 그녀의 덤덤한 태도보다는 계속 자신에게 화를 내기를 원했다. 적어도 그녀가 자신을 신경 쓰고 있다고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바로 이때, 강영수의 휴대폰이 울렸고, 그는 사진 한 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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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마침 잘됐네. 깨끗이 씻겨서 발가벗은 채로 손님에게 데려가. 괜히 시간 낭비하지 않게.”“당신들 너무 과몰입해서 연기하는 거 아니야?”말이 끝나자 김남주는 바로 뺨을 맞았다.“연기? 누가 그래? 우리가 연기한다고.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몸으로 갚아야 하는 건 당연한 도리야!”김남주의 눈은 공포에 젖었다. ‘분명 이게 아닌데...’테이프로 입을 막은 그녀는 몸부림칠 틈도 없이 직원 엘리베이터에 끌려 타서 천하일성의 호텔 방으로 향했다.같은 시각, 천하일성의 어느 호화로운 룸에서, 만취한 황준엽은 옆 남자의 어깨를 잡아당겼다.“전 대표, 저번에도 내가 많은 돈을 땄는데, 오늘도 이겨서 참 미안하게 됐어요. 자... 제 술 한잔 받으시죠.”기성은이 막았다.“대표님은 위염을 앓고 계셔서 술을 마실 수 없습니다. 이 잔은 제가 대신 마시죠.”“네가 뭔데 끼어들어. 난 분명 전 대표에게 술을 권했는데 한낱 비서가 왜 끼어드냐고?”황준엽은 품에 있는 방금 게임을 하다가 져서 속옷만 입고 있는 섹시한 몸매의 여자를 향해 말했다.“네가 가서 한 잔 따라. 전 대표 오늘 안 마시면 날 무시하는 겁니다. 오늘 무조건 한 잔 올려야겠어요.”여자는 아주 풋풋해 보였다. 그녀는 쪼그리고 앉아 위스키 한 병을 집어 들고 반쯤 따르고는 눈앞에 있는 차갑고 의욕 없어 보이는 남자 앞에 내밀었다. 그는 아주 잘 생겼지만, 두 눈동자가 험상궂어 보여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독특한 분위기는 자꾸 쳐다보고 싶게 만들었다.“대표님... 한 잔... 하시죠.”전연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거침없이 그녀의 몸을 훑어보았다. 남자의 노골적인 시선에 여자는 얼굴이 뜨거워졌고 고개를 숙였다.“몇 살이죠?”“이설윤이라고 합니다. 올해 17살이고 아직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미성년자?황준엽은 웃으며 갑자기 바닥에 있는 여자를 잡아당겨 전연우에게 내동댕이쳤다. 이설윤은 하마터면 술잔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전연우의 다리에 몸이 붙을 뻔했다.“그래, 바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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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오늘 밤은 필연코 긴밤이 될 것이다.밤바람에 어두운 커튼이 흔들리고, 장소월은 욕실에서 나와 머리를 닦고 침대 옆 캐비닛으로 가서 깨진 휴대폰을 충전했다. 화면에 금이 간 휴대폰은 낮에는 괜찮았지만 지금 충전하려니 자꾸 끊겼다.갑자기 한 통의 전화가 도착했고, 발신자 번호를 본 그녀는 마음을 졸였다.그녀는 받지 않고 전화가 여러 번 자동으로 끊기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상대방이 포기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연거푸 메시지가 도착했다.「아직 안 자는 거 알아.」「소월아, 왜 또 말을 안 들어?」「전화 받아.」「내가 지금 당장 강씨 별장에 가도 상관없는 거야?」장소월은 호흡곤란이 왔고 심장 박동도 불규칙했다.곧 그녀는 또 다른 영상을 받았다.차 안에서...그는 또 메시지를 보냈다.「이 영상을 다른 사람이 보면 안 되겠지?」대체 언제 찍었을까?그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장소월은 얼음 저장고에 빠진 듯 온몸이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다.휴대폰 진동 소리가 울리고, 또 전화가 걸려왔다.장소월은 30초 정도 기다리다가, 신호가 끊어지려 할 때 마침내 전화를 받았다.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도대체 왜 이래?”휴대폰 너머에서는 샤워하는 물소리와 남자의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지금의 전연우는 욕조에 누워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물로 타오르는 욕망의 불을 끄고 있었다.잔잔한 물속에서 단단한 물건이 세로로 세워졌고 그는 손으로 쥐고 있었다.“내가 보낸 걸 읽어줘.”글을 본 장소월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남자는 중국의 기서 ‘금병매’의 27장 포도 시렁의 구절을 보내왔기 때문이다.분명 다 아는 글들이지만, 조합해서 보니 장소월은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느꼈다.“좀 작작 해!”그녀가 바보도 아니고, 전화 너머의 남자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당연히 알고 있었다.“말 듣지? 내가 무슨 일이든 저지를 수 있다는 거 알고 있잖아? 네가 강씨 집안에 있다고 해서 너를 건드릴 수 없다는 생각은 버려. 김남주가 돌아왔어. 네가 그 집에서 얼마나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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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소월 아가씨, 도련님은 같이 안 내려오셨어요?”“아마 아직 자고 있을 거예요.”“제가 방금 갔을 때 방에 안 계시던데요?”강영수는 어젯밤 나가서 아마 밤새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그녀는 부자연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아마 회사에 일이 있어서 나갔나 봐요.”“그렇군요.”장소월은 집을 나설 때 왠지 마음이 불안했다. 내일 시험이라서 그런지 조금 떨리는 것 같았다.제운중학교.8시에 학생들은 하나둘 씩 수업에 들어왔다.“그 뉴스 봤어? 어젯밤 천하일성에서 큰 사건이 터졌는데, 황준엽이 누군가에게 죽도록 맞았대.”“봤어. 내가 그때 천하일성에 있었어. 그런데 누구의 소행인지는 몰라. 당시 경찰차와 구급차 모두 출동했어. 객실 종업원에게 들으니 바닥은 온통 피투성이였대. 적어도 반신불수가 될 정도로 맞은 것 같아.”“황준엽은 대체 누구한테 밉보여서 그렇게 심하게 맞은 거지?”같은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연예 잡지를 손에 들고 방금 이야기를 하고 있던 여학생들 사이에 끼어들며 말했다.“이것 좀 봐. 최신 뉴스야.”“뭐? 때린 사람이 강영수라고? 손에 안고 있는 여자는 누구야? 장소월은 아닌 것 같은데?”잡지 표지에서 강영수는 황금빛 긴 생머리에 검은색 외투를 입고 있는 여자를 안고 있었다. 파파라치는 여자의 얼굴을 제대로 찍지 못했지만, 어렴풋한 옆모습과 몸매로 보아 장소월은 아닌 것 같았다.많은 여자는 손에 똑같은 잡지를 들고 뭔가를 연상하고 있는 듯했다.“헐, 황준엽을 때린 사람이 설마 강영수?”황준엽은 모두가 알아주는 재벌 2세였고, 게다가 그의 방탕한 습관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아마 황준엽이 이 여자에게 눈독을 들였고, 강영수가 구하러 갔다가 호텔에서 데리고 나오는 장면일 것이다.뉴스를 낸 잡지사는 바로 전에 장소월과 강영수의 사진을 찍은 잡지사였다.이번에는 장소월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꽤나 큰 소동이 벌어졌기에 휴대폰 푸시 뉴스에도 강영수의 소식이 떴다.장소월은 고개를 숙이고 파파라치가 찍은 사진을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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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오후 5시 30분, 올림피아드 반.고건우는 마지막 문제를 강의하고 교재를 덮었다.“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더 질문 있나요?”“질문 없으면 오늘은 일찍 집에 돌아가세요. 기초 지식을 공고히 하고, 내일 시험에 영향 주지 않도록 일찍 자세요.”“마지막으로 강조하는데, 절대 지각하지 말고, 수험표도 잊지 말고 챙기세요.”고건우는 책을 들고 교실을 나섰다.다른 사람들은 모두 가방을 챙기고 있었는데, 단모연이 와서 장소월의 어깨를 두드렸다.“만년 2등, 오늘 일찍 끝났는데 놀러 가지 않을래?”“난 일이 있어서 못 갈 거 같아.”“쳇, 똑같은 핑계만 벌써 몇 번째야. 집에서 단속을 엄하게 해?”장소월은 말없이 싱긋 웃었다.허이준은 단모연에게 눈빛을 보냈고, 단모연은 무슨 생각이 떠오른 듯 자신의 입을 가렸다. ‘아차, 까먹었네!’“괜찮아. 그럼 난 이준이랑 먼저 갈게.”“그래.”그들이 떠나고, 백윤서가 장소월의 앞에 다가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소월아, 괜찮아?”“저 괜찮아요.”장소월은 별다른 표정 없이 가방을 챙겼다.강영수가 천하일성에서 안고 나온 여자가 누군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강영수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모두 장소월이 곧 버림 받으리라 생각했고, 온갖 루머가 떠돌고 있었다.“그럼 난 먼저 교실로 돌아갈게. 만약 우울하면 언제든지 날 찾아와. 네가 집에 돌아오고 싶다면 연우 오빠가 반드시 방법을 생각해낼 거야.”“네, 먼저 돌아가요. 전 책을 챙길게요.”“좋아.”교실 전체에 장소월 혼자 남았을 때, 말할 수 없는 괴로움이 심장을 휘감았다.장소월은 이마를 짚고 손가락을 까맣고 곱슬곱슬한 머리 사이에 넣었다. 오늘 너무 따가운 시선을 받아 머리가 좀 아팠다.귓가에 들리는 각종 시끄러운 소리가 그녀를 숨 막히게 했고, 돌아가서 어떤 방식으로 강영수를 대해야 할지 몰랐다.“어머, 이거 장소월 아니야?”“왜 아직도 안 갔어?”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복도를 지나다가 교실 안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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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만약 강 대표님에게 일러바치면 우리 부모님 사업에 영향 줄 거예요.”설채윤의 눈에 독기가 번뜩였다.“쓸모없는 것들. 하지만 겁먹지 마. 강영수랑 오래 못 갈 거야.”애초에 강영수가 두 사람의 사이를 만천하에 공표했지만, 지금은 밖에 다른 여자가 있는 것이 발견됐으니 장소월의 얼굴에 제대로 먹칠을 한 격이다.장소월은 학교에서 나왔다. 그녀의 전문 기사는 오늘 그녀가 일찍 하교하는 줄 모르고 있었다.그녀는 휴대폰 수리점으로 향했다.사장은 장소월의 휴대폰을 살펴보더니 말했다.“최신 휴대폰이 이렇게 망가졌으니 수리하는 비용이면 새 휴대폰 하나를 사겠어요. 수리하지 말고 마침 여기 새로 들어온 휴대폰이 몇 개 있는데 보시겠어요?”장소월은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네, 한번 볼게요.”그녀의 휴대폰에는 특별히 중요한 것이 없었다. 매일 스팸 메시지를 받고, 가끔 몇 통의 전화를 받는 것 외에 별로 사용하지 않았다.결국 그녀는 오래된 펠프스 모델을 골랐다. 낙상 방지와 방수 기능을 모두 갖췄지만 공능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충분했다.원래 휴대폰의 연락처를 보며 번호를 하나씩 저장하기 시작했다.장소월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와 부딪쳤고, 그녀는 놀라서 얼른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고의가 아니었...”그녀가 고개를 들어보더니... 얼른 다가가 상대방을 일으켜 세웠다.“난 괜찮아요. 소월 씨는요?”심유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러웠고 장소월은 놀라서 물었다.“아주머니가 어떻게 여기 계세요?”심유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강용이 며칠째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고 선생님에게 전화가 왔어요.”“워낙 철이 없고 멋대로 행동하는 녀석이라 이제 저도 관여할 수가 없네요... 콜록콜록...”심유는 갑자기 기침하기 시작했다. 손수건을 움켜쥐고 기침을 하더니, 손수건은 어느새 피로 물들었다. “아주머니...”심유는 부드럽게 웃으며 장소월의 손을 잡고 말했다.“고질병이에요. 강용에게는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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