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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만약 강 대표님에게 일러바치면 우리 부모님 사업에 영향 줄 거예요.”

설채윤의 눈에 독기가 번뜩였다.

“쓸모없는 것들. 하지만 겁먹지 마. 강영수랑 오래 못 갈 거야.”

애초에 강영수가 두 사람의 사이를 만천하에 공표했지만, 지금은 밖에 다른 여자가 있는 것이 발견됐으니 장소월의 얼굴에 제대로 먹칠을 한 격이다.

장소월은 학교에서 나왔다. 그녀의 전문 기사는 오늘 그녀가 일찍 하교하는 줄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휴대폰 수리점으로 향했다.

사장은 장소월의 휴대폰을 살펴보더니 말했다.

“최신 휴대폰이 이렇게 망가졌으니 수리하는 비용이면 새 휴대폰 하나를 사겠어요. 수리하지 말고 마침 여기 새로 들어온 휴대폰이 몇 개 있는데 보시겠어요?”

장소월은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네, 한번 볼게요.”

그녀의 휴대폰에는 특별히 중요한 것이 없었다. 매일 스팸 메시지를 받고, 가끔 몇 통의 전화를 받는 것 외에 별로 사용하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오래된 펠프스 모델을 골랐다. 낙상 방지와 방수 기능을 모두 갖췄지만 공능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충분했다.

원래 휴대폰의 연락처를 보며 번호를 하나씩 저장하기 시작했다.

장소월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와 부딪쳤고, 그녀는 놀라서 얼른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고의가 아니었...”

그녀가 고개를 들어보더니... 얼른 다가가 상대방을 일으켜 세웠다.

“난 괜찮아요. 소월 씨는요?”

심유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러웠고 장소월은 놀라서 물었다.

“아주머니가 어떻게 여기 계세요?”

심유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강용이 며칠째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고 선생님에게 전화가 왔어요.”

“워낙 철이 없고 멋대로 행동하는 녀석이라 이제 저도 관여할 수가 없네요... 콜록콜록...”

심유는 갑자기 기침하기 시작했다. 손수건을 움켜쥐고 기침을 하더니, 손수건은 어느새 피로 물들었다.

“아주머니...”

심유는 부드럽게 웃으며 장소월의 손을 잡고 말했다.

“고질병이에요. 강용에게는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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